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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4월 6일 .부활 제3주일 루카 24,13-35 성가 131, 133 -둘째주 : 4월 13일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요한 10,1-10성가 55, 132 -셋째주: 4월 20일 부활 제4주일 요한 14,1-14성가 34, 129 -넷째주: 4월 27일 부활 제6주일 요한 14,15-21 성가 24, 135 |
●● 말씀나눔 l 사순 제3주일~부활 제6주일
함께하는 복음묵상
허영엽 신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는 주님 ( 4월 6일 | 부활 제3주일 : 루카 24,13-35 )
장자(莊子)에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황하의 신(神)인 하백(河伯)이 처음으로 바다에 나와 동해를 바라보며 놀라서 북해의 신인 약(若)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까지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것이 황하인줄 알았는데 지금 바다를 보고 더 넓은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소.” 그러자 북해의 신(神)인 약(若)이 “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늘 좁은 장소에 살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에게 겨울의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여름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우리가 자기중심적 사고나 편견에 빠져 있을 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믿을 때가 많다.
신약 성경에서도 제자들의 몰이해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언급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과 함께 살았으면서도 자주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 몇몇이 침통한 표정으로 엠마오로 낙향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최근의 예수 그리스도의 처형 사건과 여자들이 목격했다는 빈 무덤 사건과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소문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가오셔서 말씀을 건네신다. 예수님은 슬픔과 절망을 가득안고 다시 낙향을 하는 제자들에게 먼저 다가가셨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을 곧바로 알아보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께서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본다. 이는 단순한 만찬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미사성제가 바로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주시는 성만찬이다.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는 미사성제는 살아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의 장이다.
우리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나그네를 초대한 일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치고 허기진 이웃을 따뜻이 영접하여 환대한다는 것은 그 이웃이 누구이든지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환대하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이다. 그리고 이런 사랑의 행위야말로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믿음의 행위요, 사랑의 실천이다.
● 묵상 : 나는 언제 주님께서 다가오심을 느끼는가?
• 나는 구원의 문이다 ( 4월 13일 | 부활 제4주일 : 요한 10,1-10 )
“나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완료형의 어떤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이란 무엇인가?”라고 되풀이하여 질문해야 하는 현재 진행형의 문제이다. 현대인들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사실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기가 어렵다. 우리는 살면서 나름대로 풍요를 만끽하기도 하고 순간적인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은 가던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삶의 길 위에서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 질문은 나의 행복, 구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7.10) 오늘 복음 중 핵심이 되는 말씀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문들을 통과한다. 그런데 이 문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은 많은 위협으로부터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시던 팔레스티나 지방에는 양들이 목초지로 나가고 들어가는 문이 따로 없었다. 그러므로 복음에서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란 바로 목자 자신을 의미한다. 그래서 양들에게는 목자가 양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생명을 보호해 주는 존재이다.
예수님께서 “나는 양들의 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분께서 바로 우리 인간을 하늘나라로 인도하시는 문이시고, 하느님과 인간 간의 유일한 중재자이심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통해서만 하느님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문, 즉 생명과 구원에로의 문을 통과하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것이다. 팔레스티나 지방의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양들이 살아남는 비결은 오로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르는 길 밖에 다른 것이 없었다. 우리 또한 이 험한 세상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남는 비결을 찾는다면,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뿐이다. 주님은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부르신다.
● 묵상 : 나는 언제 주님의 부르심을 듣는가?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4월 20일 | 부활 제5주일 : 요한 14,1-14 )
사람들은 등산을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등산을 할 때에는 우선 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또 등산로의 표지판을 잘 이용해야 한다. 어떤 이가 길도 모르고 표지판도 무시한 채 산행을 계속한다고 하자. 그 사람은 위험이 가득 찬 길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 인생의 목적지에 잘 도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길과 안전한 길을 알아야 한다. 길을 안다면 이미 성공적인 삶을 시작한 셈이다. 진정한 삶이라는 것은 목숨을 연장한다는 차원이 아니다. 참다운 삶이란 인생의 기쁨과 풍족함,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한껏 누리면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길이다.” 사실 인생에서 길을 알고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주님께서 가신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다. 그 길은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행복의 길이고 생명의 길이다. 십자가의 길은 때로 현실적인 모욕과 고난의 길일 때가 많다. 그러나 고통이 크면 클수록 그 열매는 더욱 보람 있고, 영원한 행복의 성취를 맛보게 된다.
“내가 곧 진리다.” 예수님의 삶은 모든 이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주었고, 삶의 의미를 확실하게 심어 준 진리 그 자체였다. 따라서 우리도 예수님께서 사신 길만 따라 산다면 진리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내가 바로 생명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의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한 것이었다. 세상에서 인간에게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구원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바로 사랑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삶의 최고 가치로 받아들일 때, 삶에 눈을 뜨고 올바른 가치관을 회복할 수 있다. 주님을 알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만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삶이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란 내 마음에 드는 이웃뿐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까지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섬기는 일이다.
● 묵상 :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 ( 4월 27일 | 부활 제6주일 : 요한 14,15-21 )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행기? KTX? 자동차? 답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의 기적. 그렇다. 우리가 누구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과 있는 시간은 하루가 한 시간도 안 된다고 느껴질 것이다. 사랑을 하면 모든 것이 좋게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사랑하게 된다. 사랑을 하면 눈과 귀가 먼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과학으로도 사랑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를 열심히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삶에는 생동감이 넘친다. 사랑의 힘찬 생명력은 때로 죽음도 불사하는 위대한 용기와 힘까지 지닌다. 사랑은 위대한 신비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무조건 사랑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위하여 당신의 외아들을 구세주로 보내 주셨다. 우리의 죄 값으로 당신의 사랑하는 외아들을 십자가의 제물이 되게 하셨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한 14,15) 여기서 주님의 계명은 다른 것이 아니다. ‘사랑의 계명’이다.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주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면 계명이라는 것은 단순한 명령이나 무거운 짐에 불과할 것이다. 만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무엇인가 부탁을 한다면 얼마나 기쁘게 받아들이겠는가.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부탁하셨다.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무거운 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기쁜 일이다.
우리 신앙인은 모두 주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길을 성실하게 가야만 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 길은 수월치 않고 어렵다. 생활 속에서 신앙의 걸림돌을 극복하고 삶을 통해 믿음을 증거하려 해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세속적으로 보잘것없어 보이고 가난하고 무능력하게 보여도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훌륭한 주님의 제자들이다. 신앙의 증거는 재물이나 능력으로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과 믿음에서 이루어진다. 우리가 이 세상 어느 것보다 주님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그분이 요구하신 길을 충실히 따른다면, 생활 속에서 주님을 증거하는 참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묵상 :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무엇인가?
●● 문화산책 l 사랑의 기쁨
사랑의 기쁨
하느님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실까?
가장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알폰소 성인의 저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실천」에서
핵심적인 요소들을 모은 책
이 책은 우리가 왜 예수님을 사랑해야 하는지, 왜 예수님의 사랑을 신뢰해야 하는지,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내하며 사랑하는 방법, 교만하지 않고 사랑하는 방법 등으로 엮인 각 장은 바오로 사도의 서간 중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장의 구절과 서로 관련이 있습니다. 각 장에 수록된 기도문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 예수님을 향한 절절한 사랑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에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덕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인간은 늘 사랑받는 존재이며, 삶 안에서 받은 사랑에 감사하고 덕으로 실행하도록 권합니다.
알폰소 성인은 숨어 있는 영적 고전이라 일컫는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장에 나오는 13가지 ‘사랑의 찬가’를 깊이 묵상하며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의 말씀 안에서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기쁨 중에 살아가는 지혜를 찾도록 이끌어 줍니다. 특히 이 책은 우울한 감정이 들 때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진가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해 줄 것입니다.
□ 구입문의 : 02)944-0944 또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http://www.pauline.or.kr)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글 / 이종훈 역 / 176면 / 7,000원 / 바오로딸
●● 소공동체 l 선교
선교
반소공동체의 성장의 열매는 선교로 나타납니다. 선교를 잘하는 반소공동체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면 공동체 선교 운동은 왜 할까요?
·예수님께서 일생 동안 복음을 전하시고, 우리에게도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마르 16,15-16 참조) ·선교하는 교회가 되려는 것입니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입니다.”(「선교 교령」6항)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전하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교회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선교는 이웃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반장은 반원들이 둘씩 짝지어서 선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마르 6,7 참조). 반원들과 함께 각종 선교자료 및 사도들의 선교 활동의 행적을 담은 사도행전을 함께 읽으면서 선교의 중요성과 방법 등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도 선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반원들이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본당의 선교 경험자를 초대하여 체험을 나누고 함께 활동해주기를 청할 수도 있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교하신다’는 믿음과 ‘하느님께서 열매 맺으신다’는 희망을 품고 주님께 늘 기도하면서 선교를 합니다. 선교는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하면서 활동하고 기도로 열매를 맺습니다. 반소공동체별로 또는 단체별로 9일 기도를 하고, 전 신자가 고리기도 및 선교기도문을 바칩니다. 그리고 말씀을 읽고 외워서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무장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 더 날카롭습니다.”(히브 4,12)
◆ 예비신자와 함께 하는 반소공동체
선교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예비신자를 입교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입교 예정자를 정해 기도하고 방문하면서 지속적으로 배려하여 예비신자 환영식에 초대합니다. 늘 선교사라는 자세를 가지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당에 나오도록 권하면 좋겠습니다. 반소공동체가 함께 입교 예정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부 대모 선정을 돕습니다. 예비신자가 영세를 받은 후에도 반소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견진을 받을 때까지 함께 해줍니다.
◆ 쉬는 교우와 함께 하는 반소공동체
우선 교적 상 냉담이라고 표시된 이들 중 행방불명, 전출, 개종을 제외하고 현재 본당 거주 지역에 거주하면서 쉬는 교우들을 분류합니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온 골짜기를 찾아다니시는 주님이시라는 것과 주님께서는 죄인 한 사람이 흘리는 회개의 눈물 한 방울을 가장 기뻐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모두가 쉬는 교우를 찾아 나서서 그들을 주님께 봉헌하도록 노력합니다. 회두한 신자들은 지속적으로 보살피고 본당 단체에 가입하도록 적극 권면합니다.
이러한 선교 활동 후에는 반원들이 다시 함께 모여서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 할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신앙생활 안내’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 소공동체 전례 시안 l 생명의 빵
생명의 빵
준 비 물 | 성경(루카복음 24장을 펼쳐 놓음), 초, 보자기를 덮은 상, ‘부활의 빵’(누룩 없이 구운 빵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음 악 | 가톨릭성가책 166번 ‘생명의 양식’, 188번 ‘천사의 양식’ |
준비기도
고요한 가운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숨을 의식하며 깊이 들이쉬고 내쉽니다.
우리의 마음속 찌꺼기들을 숨과 함께 내쉽니다.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숨과 함께 들이쉽니다.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그리스도 안에 머무릅니다.
시작성가
가톨릭성가 188번 ‘천사의 양식’을 부르는 동안 ‘부활의 빵’을 상 위에 정성스레 올려놓습니다.
독서 : 루카 24,28-32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
조용한 음악을 배경으로 잠시 묵상합니다
신앙 나눔
최근에 새로 만난 사람을 마음속에 떠올려 봅니다.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시간이 나에게 얼마나 유익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 만남이 그리스도의 현존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를 갖고 있었나요? 혹은 누군가에게 그리스도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나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느낌을 서로 나누어 봅니다.
‘부활의 빵’ 예식
아래의 성경 구절을 한 사람이 하나씩 차례로 읽고, 나머지 사람들은 응답 기도를 함께 합니다.
성경구절 : 여러분의 자만은 좋지 않습니다.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린다는 것을 모릅니까?(1코린 5,6) 응 답 : 사랑하올 주님, 저희가 세상의 배고픔을 달래 주는 생명의 빵이 되게 하 소서. 성경구절 :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 입니다. (1코린 5,7) 응 답 : 사랑하올 주님, 저희가 세상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생명의 빵이 되게 하 소서. 성경구절 :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습니다.(1코린 5,7) 응 답 : 사랑하올 주님, 저희가 세상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생명의 빵이 되게 하 소서. 성경구절 :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 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냅시다.(1코린 5,8) 응 답 : 사랑하올 주님, 저희가 세상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생명의 빵이 되게 하 소서. |
모두 함께 부활의 빵을 축복해주시기를 청함 : 사랑하올 주님, 여기 있는 이 부활의 빵에 강복하소서. 우리는 주님께서 얼마나 성실하게 우리를 사랑해 주셨는지 기억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막에서 만나를 주셨고, 엘리야가 지쳐 배고팠을 때 먹을 것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생명의 빵으로 내어주셨습니다. 이제 이 부활의 빵이 여기 모인 우리들에게 일치와 사랑의 표징이 되고, 예수님과 하나 되는 계기가 되게 하소서. |
서로 부활의 빵을 나눕니다
마침성가
가톨릭성가 166번 ‘생명의 양식’을 부릅니다.
●● 가정기도 l 거위의 꿈
거위의 꿈
가정에서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진행합니다.
1. 시작기도
[진행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 중의 한분이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생활 말씀
[진행자] 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성경 말씀을 읽겠습니다.
† 마태 7,7-11 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7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8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9 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0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
[진행자] 이번엔 다함께 소리 내어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다 읽은 후) 약 2분 정도 성경말씀을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묵상을 끝내고 다음의 나눔을 진행합니다)
나눔
① 성경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봅시다.
②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하느님은 몇 번째로 생각이 납니까?
③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돌아가면서 발표해 봅시다.
3.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오늘의 주제는 ‘거위의 꿈’ 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함께 살펴봅시다.
거위의 꿈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
나눔
① 앞으로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먼저 자신의 답을 작성하고 다른 가족들의 답은 무엇일지 추측해서 적어봅시다.
②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답을 발표하고 채점을 합니다.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한 가족 한 명에게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도 좋겠습니다)
③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생각해 봅시다.
[진행자] (나눔이 다 끝난 후) ‘함께 실천합시다’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 함께 실천합시다 ♡ 꿈이란,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그것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또 나누면 그것이 계획이 되며,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 - 그레그 S. 레이드의 「10년 후(After ten years)」 中 꿈이란 건 크지 않아도 됩니다. 작아도 멋진 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꿈은 많아도 좋습니다. 욕심꾸러기처럼 꿈을 여러 개나 갖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건강하다는 증거일 겁니다. 먼 꿈도 멋지지만 가까이 있는 꿈도 소중합니다. 오늘의 꿈, 내일의 꿈, 다음 주의 꿈, 내년의 꿈.... 끝없이 거듭된다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설렘으로 가득 차겠습니까. - 가나모리 우라코의 「참으로 마음이 행복해지는 책」 中 서로의 꿈을 나누고 존중합시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합시다. 그리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께 우리 가족 모두의 꿈을 청합시다. ※ 인터넷 검색엔진에 「거위의 꿈 뮤직비디오」라고 검색을 하면 5분 48초짜리 동영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본 후 서로의 꿈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누어 보아도 좋습니다. |
4. 가족 회의 시간
[진행자] 가족 회의 시간입니다.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나 논의가 필요한 일들, 가족 친지들의 생일, 축일 소식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족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자녀에 대한 훈계의 시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5. 가족 평화의 인사
[진행자] 지금부터 평화의 인사를 나누겠습니다.(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포옹을 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줍니다)
6. 마침기도
[진행자] 다함께 손을 잡고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
●● 노년의 향기 l 노인에 대한 이해
배움의 즐거움
에릭슨의 발달이론에 따르면 노년기는 자아통합의 절정기로 적절한 자아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다른 단계에서보다 큰 절망감을 느끼는 시기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현재 중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사람들은 청·장년기에 경험했던 지식과 상식만으로는 대응하기가 어려우므로, 평생 배움의 자세로 통합의 원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맥클러스키(Howard McClusky)가 지적했듯이 노인들은 자신이 노화됨에 따라 능력과 지식이 감퇴하여 일상생활에서 곤란을 겪습니다. 때문에 이를 만회하고 사회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 자발적인 신체 운동과 사회 활동, 새로운 경험 그 자체로부터 만족을 얻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에 자신의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얻고 사회봉사활동에 필요한 기능훈련도 받음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노인들을 위한 교육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사회(평생)교육원, 복지관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각종 노인회 및 취업지원센터와 종교단체 등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쉽게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고령층의 정보격차 현황 분석 및 정책방안’에 의하면 5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2003년 13%에서 2006년 28.3%로 증가하였으나, 미국의 68.3%와 일본의 65.3%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준입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의 컴퓨터 보급률은 22.8%, 컴퓨터 사용 가능률은 5.4%, 인터넷 사용 가능률은 4.4%에 불과하여 정보화 수준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2007년 만 65세 이상 부산에 거주하는 할머니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 노인 여가 실태’ 설문조사에 의하면, ‘뜨개질, 서예, 글쓰기, 컴퓨터 등 취미나 교양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3∼93%, ‘연극이나 영화 관람을 전혀 하지 않는다’가 77%, ‘교양강좌를 전혀 수강하지 않는다’가 79%였습니다. 이 조사를 통해 다양하고 전문화된 노인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노인교육 전문기구의 설치와 전문가 및 지도자 양성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교재 개발과 시청각 기자재 보급,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노인학교 연합조직의 구성 등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노인들 스스로 각종 동아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발성도 요구됩니다. 그림그리기, 서예, 사진촬영, 공예, 연극, 영화제작, 각종 악기연주 등 창의적인 예술 활동과 독서, 문화체험, 스포츠댄스, 성가부르기, 외국어말하기, 성경모임 등에 참여하여 함께 배우고, 어린이집 강사, 문화봉사대와 같은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손자·손녀를 돌보는데서 인생의 즐거움을 다시 배우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자신이 덕을 보고 친지들로부터 자랑을 받고(집회 30,2), 자식을 올바로 교육하여 자식이 다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하여(집회 30,13), 자신이 계속 주님의 정신에 맞게(에페 6,4) 새로운 것을 깨우쳐야 합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임승욱(하상바오로)
다음 호에서는 ‘은퇴 준비’에 관한 글을 소개합니다.
● 나눔 : 주변의 노인복지관과 노인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관하여
‘배움의 즐거움’에 관한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 노년의 향기 l 아름다운 노후
“봉사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겠지요,
신앙의 힘 때문에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랍니다.”
김재만 시몬(64, 목동 성당) 형제님이 다니던 직장에는 가톨릭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에서는 『전진상복지관』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독거노인들을 보살피는 활동들을 했는데, 모두 바쁜 직장인들이어서 대체로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전진상복지관』은 소외되고 병들어 고통 받는 가난한 이웃에게 의료사업을 시행하고 지역 사회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목적으로 회원 6명과 직원, 자원봉사자, 후원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곳입니다. 시몬 형제님은 2003년 정년퇴임을 하면서 그간 사회에서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의 일환으로 『전진상복지관』에서 몸이 불편하신 노인 환자분들을 병원으로 이송해 드리는 차량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하는 일이다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하던 중에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전합니다. 늦은 시간에 암환자 분을 집에 모셔다 드리는 도중이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인이 시몬 형제님에게 귀찮은 듯한 태도를 보이며 주차 시비가 붙어 언성이 높아지는 소란이 있었습니다. 환자분은 불친절한 관리인에게 화를 내는 시몬 형제님이, 마치 환자 자신에게 짜증을 내는 것으로 오해하고 시몬 형제님에게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를 하더랍니다. “시간이 남는다고 하는 것이 봉사가 아니더군요. 기쁜 마음으로 임해야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봉사라는 것을 그때 크게 느꼈습니다.” 그 후부터는 더욱 상대방을 배려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늘 편찮으신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호스피스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았다고 합니다. 더욱이 지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게 된 막내 처제가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위로의 말이나 격려도 해줄 수 없었다는 그때의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 놓았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삶의 끝에서 힘들어 하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했어요. 육체의 고통보다 죽어간다는 정신적 고통이 더욱 힘들지요.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편안히 지내다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닥치는 것이니까요.”
시몬 형제님은 얼마 전까지 장애인복지단에서 목욕 봉사를 해왔고, 현재는 본당에서 ‘라파엘 호스피스’ 회원으로서 말기 질환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통증조절을 포함해 남은 생애를 평화롭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몇 십년간 앞만 보고 달려 왔지요. 정년퇴임도 했으니 이제는 좀 여유롭게 지내고 싶군요. 지금처럼만 건강을 지키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봉사하며 즐겁게 살고 싶어요.”라며 특별히 앞으로의 계획 같은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형제님은 본당에서 성체분배, 레지오, 성가대 활동을 하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와 월간 소식지의 운영위원으로 원고를 기고하는 등 아주 바쁘게 지내는 분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내 삶의 중심이 되어 사는 것’이라는 시몬 형제님의 말씀과 같이 형제님의 노년이 더욱더 풍요롭고 여유로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노인사목부 명예기자 박혜연 (아가다)
●● 단계적 입교예식 l 선발예식
선발예식
예비신자들은 적절한 전례예식을 통해 교회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깨끗해지며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어른 입교 예식서 19항 참조) 예비기간의 길고 짧음은 각 본당의 상황에 따라 정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선발예식은 사순 제1주일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전례 구조로 볼 때 사순절이 세례 후보자들의 마지막 준비에 가장 알맞고, 예비신자들에게 아주 유익한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선발’예식이라는 명칭은 교회가 예비신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의 ‘선발’에 기초를 두고 있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선발’은 예비기간 전체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중심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23항 참조)
교회는 대부와 대모, 교리 교사들의 증언을 듣고 예비신자의 의향을 확인하여 세례성사를 받을 만큼 준비가 되었는지 판단하고 결정합니다. 그리고 선발식(혹은 등록식)으로 준비기간 자체가 끝납니다. 즉, 정신과 마음의 오랜 준비가 끝나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선발된 사람으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예비신자 자신의 밝은 신앙관과 교회의 성사를 받으려는 굳은 결심이 요구됩니다.
미사의 강론이 끝난 다음, 예비자 교리 교육에 관계하였던 봉사자는 사제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선발될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 존경하올 신부님, 파스카의 축제를 앞두고, 여기 있는 예비자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바라며 공동체의 기도와 모범으로 도움을 받아 필요한 준비와 심사의 예식을 마치고 세례와 견진과 성체성사를 받도록 허락해 줄 것을 겸손되이 청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사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 선발된 사람들은 자기 대부, 대모들과 함께 앞으로 나오십시오. †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는 이제 여기 있는 이 예비자들이 다가올 부활 축제를 지내기 위하여 선발된 사람들 대열에 들 자격을 갖추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 그러므로 대부 대모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이 사람들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들었습니까? ⊙ (대부모) 충실히 들었습니다. † 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를 시작하였습니까? ⊙ 시작하였습니다. † 형제들의 모임과 기도에 참석하였습니까? ⊙ 참석하였습니다. † 이제 나는 여러 예비자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들의 대부모들과, 교리교사들이 여러분에게 대해서 좋은 증언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증언을 믿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파스카의 성사를 받도록 허락하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이미 오랫동안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어온 여러분 자신이 이제는 교회 앞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 대답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세례와 견진과 성체성사를 받기를 진정 원합니까? ⊙ 원합니다. |
선발예식을 거친 후 예비신자는 이제 ‘선발된 자’라 불리게 됩니다. 즉, 이 예비신자가 그리스도의 성사와 성령의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뜻입니다. 선발예식 이후의 시기에는 영적 수련에 중심을 두어 더욱 깊게 마음의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예비신자는 양심을 반성하고 속죄의 정신으로 마음과 정신을 정화하며 구세주 그리스도를 깊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목적으로 선발예식 이후에 여러 단계의 수련식과 수여식을 거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수련식’을 소개합니다.
●● 계절의 성가 l 가톨릭성가 139번 “알렐루야”
가톨릭성가 139번 “알렐루야”
백남용 신부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장)
금년에는 부활절이 3월 하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4월이 부활시기를 대표하므로, 4월의 성가는 말할 것도 없이 부활성가를 꼽아야겠습니다. 그중 오늘은 가톨릭성가 139번 ‘알렐루야’를 추천합니다.
이 성가는 작곡자의 이름 없이 그저 ‘전해오는 노래(Trad. Melody)’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노래는 매우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평성가식의 선법 노래로, 아마도 프랑스 지방의 노래(샹송)인 듯합니다. 평성가식이란 그레고리오 성가처럼 단선율이고 기복도 심하지 않은 선율의 성가라는 정도로 알아두시면 됩니다. 선법은 지금의 장조나 단조라는 조성이 확립되기 이전의 멜로디 구성체계인데, 17세기까지 성행했었습니다. 18세기에 조성음악
이 자리를 잡으면서 퇴조하였지만 아직도 작곡가들의 세계에서는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선법에 따르면 이 노래는 ‘레(Re) 선법’입니다. 그래서 레 선법 노래로 부른다면 앞에서 세 번째 소절과 끝에서 다섯 번째 소절에 있는 반올림된 ‘파(Fa)’ 음은 그 반올림표를 떼어내고 불러야 합니다. 실제로 외국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그렇게 부릅니다. 본래 이 노래의 제목은 라틴어로 ‘O filii et filiae(오, 아들들과 딸들이여)’이고, 우리 성가책에서는 1절 가사의 시작에 나타나는 대로 ‘보라 형제 자매들아’라고 의역했습니다.
이 성가도 1월의 성가로 소개해드린 가톨릭성가 102번 ‘어서 가 경배하세’처럼 예전 표준판 그레고리오 성가책이었던 ‘통상성가책(Liber Usualis)’에 오선악보로 수록되어 있습니다(p.1875). 이 성가책을 보면 원래의 가사는 12절까지 있습니다. 12절 전체의 내용은 복음에 나오는 부활 이야기인데, 그 1~4절이 우리 성가책에 번역되어 있습니다. 5,6절은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무덤으로 달려갔는데 요한이 더 빨리 뛰었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셨다는 내용입니다. 7~10절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던 토마스 사도가 예수님을 직접 뵙고는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한다는 재미있는 가사입니다. 11, 12절은 이 부활절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 시작의 ‘알렐루야’ 후렴은 쉬운 반복 구절입니다. 이에 반해 후반의 나머지 소절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전체를 신자들이 함께 부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강강수월래나 혹은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르는 것처럼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부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앞의 후렴을 이야기꾼(선창자)이 부르면 전체는 이를 따라 반복하고, 이야기꾼이 1절을 부르면 전체가 후렴을 부르고, 2,3,4절도 마찬가지로 이야기꾼이 부르는 대로 전체가 후렴을 부르는 방식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느리지 않게 불러야 흥겨운 노래가 되겠지요. 이 성가를 흥겹게 부르는 분들께 부활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4월 사목국 교육안내
사목국 일반교육부 |
●● 4월 구역(반)장 월례 연수
주 제 : 부활
일시 및 장소
4월 |
오전 10:30 |
오후 2:00 |
15일(화) |
(구로1동) |
연희동 |
16일(수) |
|
(흑석동),(봉천동) |
17일(목) |
(방배동) |
혜화동 |
18일(금) |
창 동 |
오금동(2:30) |
21일(월) |
불광동 |
|
22일(화) |
청량리 |
명일동 |
23일(수) |
중곡동 |
(역삼동) |
24일(목) |
(대방동) |
(등촌1동) |
25일(금) |
(목동) |
명동 가톨릭회관7층 |
※ 구로1동, 방배동, 흑석동, 봉천동, 역삼동,
대방동, 등촌1동, 목동은 지구자체 교육입니다.
문 의 : 727-2062~3
●● 구역장·반장학교 3단계
대 상 : 구역장·반장학교 2단계를 수료한 구역장·반장
날 짜 : 4. 23.-5. 21.(매주 수, 5주간)
시 간 : 14:00~16: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20,000원 (접수마감 4/15)
문 의 : 727-2062~3
●● 전교수녀연수
대 상 : 각 본당 전교수녀
주 제 : 건강한 가족공동체
날 짜 : 4. 28.(월)-4. 29.(화), 1박 2일
장 소 : 의정부 한마음 수련원
교육비 : 미정 (접수마감 4/15)
문 의 : 727-2062~3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
●● 함께하는 여정 3단계
대 상 : <함께하는 여정> 2단계 수료자
날 짜 : 5. 8.-5. 29.(매주 목, 4주간)
시 간 : 14:00~16:00
장 소 : 가톨릭회관 3층 강당
교육비 : 25,000원 (접수마감 5/2)
문 의 : 727-2065
●● 성체분배자 수도자 교육
대 상 : 서울대교구 성체분배권을 수여받지 않은 수도자
날 짜 : 5. 20.(화)
시 간 : 10:00~12: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2층 대교육관
교육비 : 5,000원 (접수마감 5/13)
문 의 : 727-2065
사목국 노인사목부 |
●● 노인사목후원회 후원 미사
대 상 : 노인사목후원회 회원
날 짜 : 4. 1.(화)
시 간 : 11: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문 의 : 727-2118 (노인사목부)
●● 노인대학연합회 봉사자 월례교육
대 상 : 노인대학 학장 및 봉사자
날 짜 : 4. 8.(화)
시 간 : 9:30~13:00
장 소 : 우리은행 본점 4층 대강당
교육비 : 6,000원
문 의 : 727-2386 (노인대학연합회)
사목국 가정사목부 |
●● 가정성화 생명수호 월례특강 및 미사
날 짜 : 4. 1.(화) / 5. 6.(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낙태치유 프로그램 및 월례미사
대 상 : 낙태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내 용 : 생명의 소중함, 화해 및 치유 프로그램, 미사
날 짜 : 4. 8.(화) / 5. 13.(화)
시 간 : 13:30~16:3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6층 소성당
준비물 : 미사보, 성가책 (회비 없음)
문 의 : 727-2071 (www.ihome.or.kr)
●● 가족관계의 상처와 치유 피정
내 용 : 내 상처의 뿌리 찾기 / 내 상처가 자란 환경 / 내 몸에 밴 상처의 영향 / 치유를 위한 나의 선택 / 성숙으로 가는 길 / 파견미사
날 짜 : 5. 2.-5. 30.(매주 금, 5주간)
시 간 : 13:00~16:00
장 소 : 서울대교구 사목센터 1층 중교육관
교육비 : 50,000원 (접수마감 4/29)
문 의 : 011-9261-4982, 010-7738-5727
주교회의 소공동체 소위원회 |
●● 2008년도 소공동체 전국모임
대 상 : 서울대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본당별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한 팀으로 신청 바랍니다)
날 짜 : 1차) 5. 23.(금)-5. 25.(일)
2차) 6. 2.(월)-6. 4.(수)
(※1, 2차 일정은 같습니다)
장 소 : 정하상 교육회관 (충남 연기군 소재)
참가비 : 150,000원 (접수마감 4/21, 선착순 15명)
문 의 : 727-2062~3
●● 성화에 담긴 영성 l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 터키, 이스탄불. 14세기. 코라 구세주 수도원
장긍선 신부 (이콘연구소 책임)
이 모자이크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마태 14:15-21; 마르 6:35-44; 루카 9:12-17; 요한 6:5-13)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서진 빵 조각이 가득 담긴 세 개의 바구니 곁에 서서 양손에 빵을 들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계십니다.
여기서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제자가 필립보입니다. 필립보는 때로 수염이 없는 젊은이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짧은 수염이 있는 나이든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두 제자는 주님께 빵을 받고 있으며, 그 오른쪽에는 군중의 한 무리가 빵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아이를 안은 여인과 몇몇만 보입니다.
이 모자이크는 이 성당 주 출입구의 첫 번째 회랑 우측 천장에 묘사되어 있어서 성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는 모자이크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소개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모자이크가 함께 있습니다. 그 중에는 빵이 가득 들어있는 광주리 열두 개를 앞에 놓고 말씀이 담긴 두루마리를 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도 있고, 이 모자이크의 반대편에는 카나의 혼인잔치 기적이 묘사되어 있기도 합니다.
※ 표지 뒷면에서 큰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