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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매의 정의 '치매’즉 dementia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원래의 뜻은 'out of mind' 즉 제 정신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정신의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치매는 의식의 장애가 없이 인지 기능의 다발성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을 의미한다. 즉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는 증후군으로 일반 지능, 학습 능력과 기억력, 언어 기능, 문제 해결 능력, 지남력, 지각, 주의와 집중, 판단력 등 광범위한 인지 기능의 장애를 가져온다. 세계보건기구의 국제 질병 분류 10판(ICD-10 1992)(1)은 치매는 보통 뇌의 만성, 또는 진행성 질환에서 생긴 증후군이며 이로 인해 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 계산,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을 포함한 고도의 대뇌피질 기능의 다발성 장애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의식의 혼탁이 없으며 개인의 일상생활의 활동이 손상될 정도로 장애가 심하여야 하며 최소한6개월 이상 장애가 지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노년기에 나타나면 노인성 치매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치매란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는 분명히 다른 병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즉 노화에 의한 건망증은 뇌세포의 활력이 감소하여 두뇌작용의 속도나 강도가 떨어지는 현상으로서 뇌의 전반적인 기능은 유지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거의 지장을 받지 않는다. 반면 노인성 치매는 뇌세포가 병적인 요인에 의해 심하게 그리고 지속적이고도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어 기억력, 추상력, 판단력 등이 떨어지는 병적인 현상이다.(김범생, 1993:8-9) 치매연령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대개는 인생의 후반기이고 85세 이상에서 유병율이 가장 높다. 치매는 소아와 청소년에서는 드물지만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두부 외상, 뇌종양,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 뇌졸중, 부신백질 이영양증)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치매는 그 원인에 따라 진행될 수도, 정체될 수도, 또는 회복될 수도 있다. 치매의 호전 가능성은 원인, 효과적인 치료 시행 가능성, 그리고 시기 적절한 치료 개입 등의 요소들에 따라 결정된다. 치매와 감별해야 할 질환에는 섬망, 기억상실장애, 정신지체, 정신분열증, 주요 우울증,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인지 감퇴(노화에 의한 인지 기능 쇠퇴에서처럼)등이 있다. 2. 치매의 원인 및 분류 치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빈도순으로 본다면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약 50~6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혈관성 치매가 20~30%를 차지하며,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보면 된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원발성 치매(치매를 일으킬만한 다른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와 속발성 치매(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치매가 발병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치매의 대부분은 잘 치료되지 않는 비가역성 치매인 반면, 속발성 치매는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치매의 진행을 막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가역성 치매가 대부분이므로, 양자를 조기에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퇴행성 질환에 의한 치매 알츠하이머병(Alzheimer disease), 픽병(Frontotemporal dementia),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진행성핵상마비(Progressive supranuclear palsy), 루이체병 등이 뇌의 퇴행성 질환에 의한 치매의 대표적인 예다. 퇴행성 질환에 의한 치매는 아직 그 원인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으며, 치료제 또한 완치보다는 병의 진행 속도를 완화시키거나 인지 기능을 부분적으로 호전시키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퇴행성 치매는 대부분 고령에 발병하므로,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진행 속도를 줄이는 것도 환자와 환자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2) 뇌혈관 질환에 의한 치매 뇌혈관 폐색(혈관이 막히는 경우)이나 출혈(혈관의 손상으로 조직 내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 등 뇌혈류 장애로 인해 신경 세포가 손상 또는 소실됨으로써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큰 동맥보다는 미세한 세동맥의 폐색으로 인한 다발성 경색성 치매가 가장 흔한 형태이다.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고지질 혈증, 당뇨병, 흡연과 같은 위험 인자들을 잘 조절함으로써 혈관성 치매의 발병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3) 대사성 질환에 의한 치매 저산소증(연탄가스 중독 등), 저혈당, 요독증(콩팥이 나쁜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간성 뇌병증(간염, 간경화증에서 동반되는 치매) 등 여러 가지 대사 장애로 인해 뇌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조기에 진단되기만 하면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는 가역성 치매이다. 4) 결핍성 질환에 의한 치매 뇌세포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비타민 B12나 티아민(B1)의 결핍으로 인해 유발되는 치매를 말한다. 대사성 질환에 의한 치매와 마찬가지로,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는 가역성 치매이다. 5) 중독성 질환에 의한 치매 알코올성 치매가 대표적인 예이다. 알코올은 그 자체가 뇌세포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과도한 음주에 흔히 수반되는 비타민 결핍증 때문에 치매가 오는 경우도 많다. 알코올 외에도 중금속 중독, 일산화탄소 중독, 약물 중독 등에 의해 치매가 올 수도 있다. 6) 감염성 질환에 의한 치매 경매독(Neurosyphilis), 만성 수막염(결핵성 수막염, 진균성 수막염), 뇌염의 후유증, 야콥-크로이츠펠트병(Jacob-Creutzfeldt; 소에 발생하는 광우병이 인간에게 생겼을 때 나타나는 치매), 에이즈(AIDS)감염 후에도 치매가 올 수 있다. 7) 뇌 외상에 의한 치매 대표적인 예로 교통 사고로 뇌를 다친 후,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들이 감소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 권투 선수와 같이 반복적으로 뇌외상을 입는 경우에도 치매의 발병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 8) 수두증에 의한 치매 뇌는 꽉 차 있는 것이 아니라 뇌를 절단해 보면 뇌 안에 빈 공간이 있는데 이를 뇌실이라 한다. 뇌실 속에는 맑은 뇌척수액이 들어 있는데, 뇌척수액이 생산은 되지만 흡수가 덜 되면 뇌척수액의 양이 많아져서 뇌실에 고이게 되어, 요실금, 보행장애와 함께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9)우울증에 의한 치매(가성치매) 우울증 환자는 기분 및 의욕 저하뿐만 아니라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퇴와 같은 지적 기능의 장애를 보이며, 심하면 마치 치매와 흡사한 가성치매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 전체 치매 환자의 30% 이상이 우울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우울증 증상의 조절이 전반적인 상태의 호전에 필수적이며, 특히 치매 증상이 전적으로 우울증에 의한 가성 치매의 경우에는 적절한 우울증 치료를 통해 치매 증상이 완쾌될 수 있다. 3. 치매의 증상 1) 임상 양상 치매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인지기능과 장애와 정신증상들을 보일 수 있다. (1) 기억력의 장애 기억력의 감퇴는 치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두드러진 초기 증상이다. 치매의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린다든지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기억력이 감퇴되었다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가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억력의 장애가 경미하지만 점차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이나 다른 사람과 나누었던 대화 내용들을 잊어버리게 된다. 치매환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고 예전에 알았던 내용들을 잊어버린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두가지 종류의 기억력 상실을 모두 보이지만, 질병초기에는 예전에 알았던 내용에 대한 기억 상실은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질병의 초기에는 최근 기억의 감퇴가 주로 나타나지만 점차 오래된 과거 기억들도 잊어버리게 된다. 환자들은 지갑이나 열쇠와 같은 귀중품을 잃어버리고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을 올려놓은 것을 잊어버리고 친했던 사람을 몰라보며 질병이 더욱 진행되면 자신의 직업, 출신학교, 생일, 가족,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다. (2) 지남력의 상실 사람, 장소, 시간에 대한 지남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기억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지남력도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환자는 화장실에 간 다음 자기 방을 찾아오지 못한다. 처음에는 시간에 대한 지남력이 상실되며 점차 장소와 사람을 몰라보게 된다. (3) 언어의 장애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환자의 언어 능력에 영향을 준다. 환자의 언어는 모호하고 부정확하며 같은 말을 반복하며 우회적이다. 특히 물체의 이름을 대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환자는 말이 없어지고 묻는 말을 똑같이 따라하거나 앞서한 말을 반복하며 다음 말로 진행하지 못할 수 있다. (4) 실행증(apraxia) 치매 환자는 운동능력과 감각기능이 온전하고 주어진 작업에 대하여 이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를 수행하지 못하는 실행증을 나타낼 수 있다. 즉 물체를 사용하는 방법(머리 빗질하기)이나 잘 알려진 동작(안녕하며 손 흔들기)을 흉내내지 못한다. 치매 환자가 음식을 만들거나 옷을 입거나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데에는 실행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5) 실인증(agnosia) 실인증이란 지각능력이 온전한데도 불구하고 물체를 알아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환자는 정상적인 시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자나 연필 같은 물체를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된다. 결국 환자들은 가족을 알아 볼 수 없고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조차 알지 못한다. 환자들은 정상적인 촉각을 가지고 있지만 감촉만으로 손안에 든 물체 (예를 들면 동전이나 열쇠)를 알아내지 못한다. (6) 수행기능의 장애 수행기능은 어떤 일을 추상적으로 생각하여, 계획하고, 시작하고, 차례대로 진행하고, 진행 과정을 감시하고, 그리고 도중에 중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장애는 새로운 일에 직면하여 처리 수행하는데 곤란을 느끼게 하고 새롭고 복잡한 정보의 처리가 요구되는 상황을 회피하게 한다. (7) 시공간 능력의 장애(disturbance in visuospatial ability) 치매 환자들은 공간적인 지남력이 상실되고 공간적 작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들에게 기하학적인 이차원적 또는 삼차원적인 도형을 주고 똑같이 그리게 하면 어려움을 느낀다. 치매 환자들이 집이나 병실에서 자신의 방이나 화장실을 못 찾고 집을 나서서 다시 자기 집을 찾아오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시공간능력의 장애 때문이다. (8) 정신증상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약20% 내지 30%가 환각을 가지며 30% 내지 40%가 주로 편집중적 또는 체계적이지 못한 피해망상을 보인다. 모든 형태의 환각이 일어나나 그 중 환시가 가장 흔하다. 망상은 기억력의 장애와 연관되어 자기 소유물을 도둑 맞았다는 등의 피해적인 내용이 많다. 공격적이고 난폭한 행동은 이러한 정신병적 증상을 지닌 치매 환자에서 흔하다. 또한 우울과 불안증상은 치매 환자의 약 40% 내지 50%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다. 치매 환자는 아무런 뚜렷한 자극이 없는데도 병적으로 울거나 웃곤 한다. (9) 인격의 변화 치매 환자의 인격의 변화는 환자의 가족들을 가장 괴롭히는 양상이다. 환자가 본래 가지고 있던 성격 경향이 치매가 진행되면서 더욱 강조되어 나타날 수 있다. 치매 환자는 내성적이 되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개의치 않는다. 편집중적인 망상을 가지고 있는 치매 환자는 전반적으로 가족들과 간호하는 사람에게 적대적이다. 특히 전두엽이나 측두엽에 병변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뚜렷한 인격의 변화를 일으키기 쉽고 쉽게 화를 잘 내고 폭발적이다. (10) 섬망(delirium) 치매의 진행과정 중에 섬망이 부가되여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본래 지니고 있는 뇌 질환이 약물이나 또는 함께 수반된 내과적 질환에 의해 쉽게 혼돈 상태에 빠지도록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는 특히 질병이나 사소한 수술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나 다른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같은 정신적 또는 사회적 스트레스에도 취약하여 이런 상태가 될 수 있다. 2)치매의 단계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임상 증상이나 그 정도가 변화한다. ▶1 단계 : 환자는 경미한 기억력의 감퇴를 호소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익숙한 물건을 어디에 놓았는지 또는 예전에 잘 알고 있었던 이름을 자주 잊어버린다고 호소한다. 환자는 기억력 감퇴를 걱정하지만 직장이나 사회활동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가까운 사람들도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지 알지 못한다. ▶2 단계 :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이 환자의 기억력의 감퇴와 집중력의 감소를 알아채게 된다. 환자는 방금 소개받은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조금 전에 읽었던 책의 문구를 기억하지 못한다. 환자는 값비싼 물건을 잘못 놓거나 잃어버릴 수 있다. 단어나 물건의 이름을 찾는데 어려워하게 된다. 잘 알지 못하는 장소를 찾아 갈 때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3 단계 : 이 시기는 혼란의 시기로 여러 군데에서 장애를 보인다. 환자는 최근에 일어났거나 진행중인 주변의 사건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 자세히 물어보면 환자 자신의 과거의 일에 대한 기억도 결함을 보인다. 혼자 여행하거나 돈을 관리하는데 뚜렷하게 어려움을 느낀다. 이 시기에 환자는 복잡한 일을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떤 능력은 아직 잘 보존되어 있다. 환자는 시간과 사람에 대한 지남력을 지닌다. 친숙한 사람과 얼굴을 모르는 사람과 쉽게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익숙한 장소를 찾아가는 능력에는 결함을 보이지는 않는다. 이 시기가 되면 환자는 자신이 병이 있음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인식하지 못한다. 정서가 단조로워 새로운 일이나 복잡한 상황에 부딪히지 않고 후퇴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4 단계: 환자는 일부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환자는 그들의 현재의 생활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기억할 수 없다. 예를 들면 환자는 주소나 전화번호, 손자와 같은 가까운 가족의 이름, 졸업한 고등학교나 대학의 이름을 물어보면 잘못 기억하거나 잘 기억하지 못한다. 흔히 환자는 시간(날짜, 요일, 계절)이나 장소에 대한 지남력을 잃는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20에서 3씩 빼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환자들은 아직 자신이나 타인에 관한 많은 중요한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아직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배우자와 자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들은 용변을 보거나 식사하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적절한 옷을 선택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가끔 신발을 반대측 발에 신으려고 하는 등 옷을 혼자 적절치 못하게 입을 수 있다. ▶5 단계 : 환자들은 종종 그들의 생존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배우자의 이름을 잊는다. 그들은 최근 일어났던 일이나 사건들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은 과거의 생활에 대하여 일부 알기는 하지만 대충만 안다. 환자는 자신의 주변과 연도, 계절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10으로부터 거꾸로 세거나 때로는 앞으로 세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환자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면 환자는 소변이나 대변을 가리지 못할 수 있다. 또한 환자는 외출하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나 가끔은 익숙한 장소에 찾아갈 수 있다. 흔히 주변의 낯선 사람과 친숙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인격과 정서적 변화가 이 시기에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하며 예를 들면 배우자가 사기꾼이라고 말하거나 상상의 인물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게 말을 하는 망상적 행동, 단순히 닦는 일을 계속 반복하는 강박적 행동, 불안, 초조, 가끔 전에 없던 난폭한 행동, 의지력이 상실된 자발성의 상실을 보인다. ▶6 단계 : 치매의 말기상태로 모든 언어적 능력이 상실되고 환자는 흔히 전혀 말을 하지 않고 단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낸다. 환자는 소변을 가리지 못하여 용변을 보거나 식사를 하는데 도움을 필요로 한다. 환자는 걷지 못할 수 있다. 뇌가 더 이상 신체에게 무엇을 지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4.치매의 유병율 치매의 유병율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지역사회 치매유병율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인구가 증가됨에 따라 치매노인의 절대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성별로는 남자노인보다는 여자노인에게서 치매유병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여자노인의 평균수명이 남자노인에 비하여 높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서미경, 1996:122-123). 1) 고령인구의 증가 평균수명의 연장은 고령인구를 급속하게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1990년부터 2030년까지 40년 동안의 우리 나라 전체 인구증가는 4천3백만 명에서 5천3백만 명으로 약23%정도의 낮은 인구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동안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220만 명에서 1천만 명으로 362%가 증가되고, 80세 이상 후기고령노인의 경우는 1990년 30만 명에서 2030년에는 178만 명에 이르는 593%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 치매노인의 추계 한국 노인의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노인 출현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노인 수는 전국적으로 218,096명으로 추정되었고, 이중 남성이 16.6%인 36,177명이고, 여성이 83.4%인 181,918명으로서 치매노인의 대부분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995년 현재 우리나라 노인의 치매 유병율 (전체 노인수 ÷치매 노인수)은 8.3%이며, 남자노인 치매율은 3.7%이고 여자노인 치매율은 10.9%로 남녀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치매율의 남녀 차이는 여성노인의 평균 수명이 남성노인보다 8년이나 더 높은 여성노인의 수가 남성노인 수보다 1.7배나 되며,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노인의 비율과 치매 유병율이 더욱 많아진 결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3) 치매 노인 장래 추계 95년 기준 치매 노인은 65세 이상 노인의 8.3%인 21만8천96명으로, 이 중 남성 3만6천1백77명(65세 이상의 3.7%), 여성 18만1천9백18명(10.9%)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통계청의 장래 추계인구에 적용한 결과, 치매 노인 수는 97년 24만 1천 8백 89명(65세 이상의 8.3%), 2000년 27만 7천 7백 48명(8.2%), 2010년 43만 3천 9백 18명(8.6%), 2020년 61만 9천 1백 32명(9.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치매 노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5.치매의 유형 1) 알츠하이머형 치매 1907년 알츠하이머라는 의사가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이는 대표적인 퇴행성 피질성 치매로 전체 치매 환자의 50~60%를 차지한다. '퇴행성 피질성' 이라는 말은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인간의 고차원적인 지적 능력을 담당하는 대뇌의 겉부분인 피질이 손상되어 고차원적인 지적 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서서히 발병하고 서서히 진행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특징적인 치매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흔하고 여성에서, 보다 흔하다고 하며, 직계 가족에 환자가 있거나 두부외상의 과거력, 알루미늄 중독 등이 있는 경우 보다 위험하다고 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알루미늄 중독설, 아세틸콜린 대사 장애설, 유전적 원인설 등이 있다. 2)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두 번째로 흔한 치매다. 전체 치매 환자의 20~30%의 환자들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동시에 가진 혼합형 치매라고 한다. 서양에서와는 달리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에서 보다 흔하고 중요한 치매라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흔히 갑자기 시작되고 갑자기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경과를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형 치매와는 그 경과에서 차이가 난다. 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로는 비만,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흡연, 뇌졸중 과거력이 있으며, 이는 예방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치료도 가능한 치매다. 3) 두부외상과 관련된 치매 개방성 두부외상, 뇌좌상, 뇌출혈등에 의해 광범의한 뇌손상을 입은 후에도 치매증상을 보일 수 있다. 직업적인 권투선수에서 반복적인 두부외상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권투선수 치매도 있다. 두부외상 후 치매는 심하게는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가 되고 가볍게는 경미한 지적 장애만 나타나는 상태로 머무를 수도 있다. 4) 알코올 중독과 관련된 치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환자의 3% 정도에서 나타나며, 인지 기능 장애가 의심되어 검사받는 환자의 약 7% 정도가 알코올성 치매로 추정된다. 여성, 50대 이상, 지속적인 음주가 위험 요인이 된다고 한다. 5) 기 타 위에서 열거된 대표적인 질환 외에도 중추신경계 감염(신경 매독, 결핵, 바이러스성 뇌염), 독성대사 장애(악성 빈혈, 엽산 결핍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산소 결핍증(연탄가스 중독, 저혈당, 산소 부족) 등에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6.치료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치매의 분류 1) 치료가 불가능한 치매 뇌는 장애를 입게 되면 그 자체가 점점 위축되는 노년 치매, 초로기 치매 등에는 특효약도 또한 치료법도 없다. 하지만 뇌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의 혈류가 나빠져 증상이 생기는 것이므로 뇌의 혈액순환을 잘 시키면 증상이 가벼워질 수 있다. 그러므로 뇌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뇌혈관 확장제 등을 사용하면 증상이 가벼워진다. 또한 뇌경색의 경우에도 약으로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누구라도 한번 죽은 뇌세포를 정상으로 돌리지 못하므로 죽지 않게 하고 일단 죽었으면 2차적으로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는 치매의 진행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 보아야 한다. 또한 치매 그 자체는 낫지 않더라도 다른 증상을 낫게 함으로써 간호하기 쉬워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보면, 흥분, 환각, 망상 등 정신 증상은 항정신약을 복용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 단, 노인은 약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초기에는 물리치료를 받음으로써 증상을 가볍게 할 수 있다. 실금이 시작되었을 때는 노인에게 시간을 정해 화장실로 유도함으로써 실금 증세를 가볍게 할 수 있고 취미생활을 통해 뇌를 자극시킴으로써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2)치료 가능한 치매 신체적 질병의 후유증이나 부차적 증상으로 생기는 치매는 원인이 되는 병을 고침으로써 치매가 나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정상압 수두증, 뇌외상, 뇌종양, 뇌염, 일산화탄소 중독 등은 완전히 나을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 좋아질 수도 있다. 그밖에 갑상선 기능 저하 등 호르몬성 치매나 비타민B12 부족, 빈혈 그밖에 여러 가지 신진대사 장애로 생기는 치매도 병이 나아짐에 따라 좋아진다. 이러한 치매는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면 나을 수 있지만 늦으면 나을 수 없게 된다. 흔히 "늙어지면 별 수 없는 것이다"라고 방치하기 쉽지만 나을 수 있는 치매도 많이 있는 것이다. 또한 환경을 바꿈으로써 증상이 가볍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약간 치매 증상이 있었는데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상처난 부분이 아물 때쯤 치매가 진행되어 화장실을 모르게 되어 실금하여 기저귀를 사용하게 되었는가 하면, 또 어떤 노인은 병원에서 퇴원해 자기 집에 돌아갔는데 자신의 방에서 누웠다 일어났다 하며 생활하는 동안에 병원에서 실금하던 증상이 나아졌다는 예도 있다. 이러한 예는 노인이 새로운 환경에 대해 적응하기 어렵고 환경이 바뀜에 따라 정신적인 동요가 심해 머리가 혼란해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심리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치매는 간호하는 방법에 따라 가벼워질 수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대해 주는 방법에 따라 문제행동이 많이 좋아진다. 문제행동이란 야간섬망, 퇴행, 피해망상, 성격장애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치매노인의 문제보다는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행동"이라고 흔히 말하고 있지만 "문제"는 누구에게 있어 문제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행동은 주위 사람이 어려운 것이지 노인에게는 보통 자연스런 행동일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행동이란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에 간호하는 사람은 이러한 점을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노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고통스럽게 된다. 문제행동은 스트레스에 의해 일어나게 되고 좋지 않은 감정, 자존심, 수치심 등에서 오는 심리적 반응인 경우가 많이 있다. 간호하는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고 상대방 입장에서 그 마음을 관찰해 부드러운 마음으로 대해 드리면 치매가 나았는가 할 정도로 가벼워지는 경우가 있다. 치매 노인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의 고통과 노력은 무척 많지만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을 하나하나 맞대응하려고 하기보다는 치매노인을 인간으로써 받아들일 때 서로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심한 배회, 실금을 하는 분이라 할지라도 간호자의 노력으로 꾸짖지 않고 같이 행동함으로써 배회 증상이 없어지고 노인 스스로 배설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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