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공부를 못하고 집안에서 살림을 하다가 시집을 일찍 갑니다.
그런데 작년에 우리 학교에 아주 예쁘고 어린 여학생이 찾아왔습니다. 나이는 16살.. 그런데 글을 모르니 등록을 하려고 한답니다. 등록을 하고 첫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노트를 꺼내지를 않고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따라 쓰라고 하니까 자꾸만 머뭇거리기만 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상담을 하면서 물어보니 사연이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여기는 우리 나라에는 잘 볼 수 없는 이슬람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여학생도 이슬람교도인데 특히 이슬람교도들은 학교를 보내지 않고 거리에서 작은 자판을 내어놓고 장사하는 것부터 배워 집안의 경제를 돕다가 아버지에 의하여 정해진 사람에게 시집을 가는 겁니다.
이 여학생도 그 중의 하나로서 16살 되던 어느 날 남자에 대한 그 어떤 이상도 환상도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신랑은 같은 부족의 먼 친척이고 나이는 50에 가까웠으며 벌써 결혼은 몇 번씩이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울며 아버지의 집을 떠나갔고 결혼 이후 밤이 너무 무서웠다고 합니다. 신랑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주 두들겨 팼는데 어느 날 저녁 신랑이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 강제로 잠자리를 들게 하고 불응을 했다가 두들겨 맞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녘에 신랑이 다시 일어나 힘을 발휘했고 여학생이 싫다고 하니까 마또를 가져와 ( 마또는 여기서 농사지을 때 사용하는 긴 칼입니다-) 이 여학생의 두 손목을 끊어버렸답니다.
그리고 온 몸에 상처를 입고 거의 죽은 상태로 쓰레기더미에 버려 졌는데 지나가는 행인이 발견하여 목숨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하여 그녀를 구해준 사람이 추천하여 어느 조그마한 미혼모 보호단체에서 기거를 하면서 우리 학교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인데 공부는 반에서 일등을 하고 아주 기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음도 예쁘고 얼굴도 너무나 예쁜 특히 웃음이 아름다운 천사 같은 여학생입니다. 처음에는 손이 없어 글을 쓰는 것이 힘들고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팔에다가 연필을 메달아 글을 쓰고 있는데 그 누구보다도 글씨가 예쁘고 아주 공부를 잘 하고 지냅니다. 저는 이 여학생과 자주 상담을 하면서 용기를 내어 살아 달라고 말하고 있고 이제는 저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예화3-
아침에는 많은 미혼모들을 위하여 재봉 반을 합니다.
나이들은 15살에서 40살 정도인데 특히 15살에서 20살사이의 여학생들이 미혼모들입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오다가다 만난 사람이 돈을 준다고 하면 따라가서 살다가 아이를 낳고 남자가 주는 작은 돈으로 하루하루 시장을 보고 살림을 하는데 그 형편은 결혼전이나 다름없는 가난한 상황의 연속이었고 여전히 삶은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남자는 쉽게 여자를 두고 떠나버리고 여자는 혼자 남아 아이를 키우는데 살아갈 길이 막막하여 우리 학교를 찾아와서 재봉을 배워 미래를 설계하려는 아주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입니다.
어린 딸 아이를 둔 17살 미혼모 한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먼 친척집에 와서 취직자리를 찾고 있다가 친척의 도움으로 우리학교에서 재봉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집이 시골이고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셔서 어린 딸 아이를 맡겨둘 곳이 없어 아이를 함께 데리고 와 수업을 듣습니다.
그러니 아이는 칭얼거리고 울고 그 엄마는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어서 수업 시간이 아주 난감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수업이 없는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를 돌봐주고 달래고 과자도 먹이면서 놀아주고 있습니다.
오후 두 시에 수업이 끝나면 아이와 엄마는 또 다시 상봉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제 재봉 반3학년을 맞이하였으니 얼마 후면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할 것을 생각하면 큰 희망을 갖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