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토요일 봉동면산악회가 주관하는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북한산둘레길’ 스탬프 투어입니다. 이번 둘레길은 지난달에 이어 ‘소나무숲길’ ‘순례길’ ‘흰구름길’ 세 구간입니다. 총 9.5 km 둘레길을 4시간 반 동안 걸었습니다.
이날 둘레길은 구간 이름에서 보듯 흥미를 끌었습니다. 소나무숲길의 ‘솔밭공원’은 과거 우리 군민회 각 면민회가 총회를 가진 추억의 명소입니다. 공원은 어느새 ‘근린공원’이라는 명칭으로 주민들의 쉼터로 변했더군요.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는 순례길 구간에서는 4.19 민주묘지와 이 준 열사, 이시영 선생 묘소를 살필 수 있습니다. 특히 1907년 일제침략을 호소하기 위한 고종밀사 이 준 열사의 자결은 사나이 기개를 다시금 새기게 합니다.
이 준 열사가 함경남도 ‘북청’ 출신이라는 사실, 함남출신 뿐 아니라 이북실향민 모두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흰구름길 구간의 ‘구름전망대’는 북한산 능선을 포함해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마치 구름위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오전에는 둘레길 걷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햇빛이 없고 약간 습해 땀 흐르기도 적당했습니다. 이날 봉동면 출신의 박기수(75)씨를 처음 뵈었습니다. 30여년 산행을 즐긴 탓인지 젊어 보였습니다. 아직도 무역업 일선에 있는 그는 봉동면 산악회 취지에 깊게 공감했습니다.
박 씨는 선친이 14대 강화군수(1961~1962)를 역임한 ‘박성진’씨라 설명했습니다. 어머니는 개성출신입니다. 연세나 사회활동 등 여러 면에서 우리를 이끌어줄 선배를 만난 것은 이날 둘레길의 ‘행운’이었습니다.
봉동면산악회는 발대식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번 행사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두 참가했는데 산행 후 후련한 느낌과 다음 산행이 기다릴 정도로 짜임새 있습니다. 산행계획과 진행은 고기항 산악대장이, 면 내외 연락과 섭외는 고기영 총무가 맡고 있습니다.
면민회 사정을 이해하고 건강한 청년회 모습은 산행에서 얻는 ‘희망’입니다. 고 대장과 고 총무는 내달 1일 중면산악회 산행에 동행한다고 알려왔습니다. 각 면 산악회간 교류와 친목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날 둘레길에는 고 대장 등 6명이 참가했습니다. 늘 동참하는 박현건 면민회장 등 몇 분이 안보여 단출했지만 나누는 대화는 깊었습니다. 이성수(60)씨는 고 산악대장과 인척인데 둘 사이는 마치 형제 같이 다정해 부러웠습니다.
이날 고 대장은 ‘스탬프투어 패스포트’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지난 6월 출범한 봉동면 산악회는 고정 면민회원 10명을 올해 목표로 정했습니다.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입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