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진영창목사
뉴올리언즈한인장로교회 목사
이번 9월 12일은 조국에서 추석으로 지냈습니다. 추석은 미국 절기에 비교하면 추수감사절과 비슷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만물이 태동하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지은 후, 첫 수확의 기쁨과 감사를 온 가족, 친지, 그리고 동네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추석이 되면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한 해 동안 힘들게 지내온 가족들에게 서로 격려하고, 또 지금까지 잘 지내온 것을 감사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니 사실 추석을 지내는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해 주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보다는 짜증스럽고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감사하는 마음을 만들어 가기보다는 원망스러운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에게 조금만 어려움이 생겨도 “Why me?”라고 외치며 나에게만 온갖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는 것처럼 비참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는 ‘911’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에든지 테러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만큼은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라고 생각해왔던 우리의 생각을 여지없이 흔들어 버린 사건이 바로 ‘911’사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미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테러리스트들과 전쟁을 해 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테러에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지금 전 세계가 같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이 국가부도 바로 직전까지 몰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다시 국가 부도가 나게 될 지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당연히 돈이 돌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뉴올리언즈는 언제나 허리케인에 대한 불안한 마음으로 여름과 가을을 지나게 됩니다. 카트리나를 겪으면서 언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지 마음 속 불안을 지닌 채 살아갑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면서 불안과 원망의 마음이 더 자라게 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참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원망의 마음, 불안한 마음은 우리의 행복과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해치는 주범입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지 않아도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으면 우리의 마음을 감사로 채우며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어려운 환경이라 할지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을 축복으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글을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 쓰고 있습니다. 캄캄한 밤이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것은 환하게 비춰주는 전기 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 불의 힘으로 우리는 밤에도 글을 읽고 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전기 불이 저의 주변을 환하게 밝혀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기의 환한 불이 어둠을 밀어내고 주변을 밝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전기가 고난 속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전기 불이 켜지는 것은 전구 등의 필라멘트가 전기가 흘러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필라멘트는 전기가 흘러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냥 아무런 방해 없이 전기가 흘러가면 전기로서는 참 편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필라멘트가 전기가 편안히 흘러가는 것을 방해하면서 필라멘트에 뜨거운 열이 생기게 됩니다. 그 열로 인해서 필라멘트가 붉게 달아 오르게 되고 그 붉게 달아 오른 열이 빛으로 변해서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 고난이 있을 때, 그 고난을 통해서 우리가 전기 불처럼 환하게 주변을 밝혀주며 유익을 주는 존재로 성장해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난과 어려움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우리의 인격과 성품을 아름답고 귀하게 발전시키는 촉매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고난과 어려운 환경은 우리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크 빅터 한센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돔(Dome)을 건축하는 사업가였습니다. 돔을 건축할 때 주로 사용되는 소재가 플라스틱 제품이었습니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오일 쇼크로 인해서 그는 파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그는 한 동안 모든 것을 잃고 이리 저리 값싼 일자리를 찾아서 떠도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화장실을 청소하는 청소부로 겨우 살아가면서 그는 자신이 지내고 있는 삶을 돌아보며 틈틈이 일기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다시 사업을 재기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여기 저기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통해서 얻게 된 삶의 지혜들을 강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강연을 하면서 그는 자신에게 글을 잘 쓰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삶의 구석구석 있는 일들에 대해서 글을 쓰고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는 잭 캔필드와 함께 공동으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1억부 이상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 셀러가 되었습니다. 마크 빅터 한센은 자신이 사업에 실패하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인생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그 다시 본 인생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써나간 책이 초대형 베스트 셀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강연자로서 성공한 사업가로서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축복의 시간으로 바꾼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에게 다가 오는 고통도 사실을 그 시간을 이겨 내기만 하면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의 시간, 열악한 환경조차도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참으로 보람있게 살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의 삶에 진정한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는 몇 가지의 큰 힘이 있습니다. 첫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내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참으로 보잘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할 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다 귀한 것으로 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없었으니 어떤 어려움이 와도 두렵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성숙한 성품을 발전 시켜나갈 수 있습니다. 성숙한 성품을 만들어 가려면 먼저 겸손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리를 겸손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 겸손함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성품을 더욱 더 성숙하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훈훈하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한 공동체에 감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감사하는 사람을 통해서 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로 변화되어 갑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만들어 내게 하고 그를 통해서 결국 공동체가 훈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지요.
이제 9월이 지나면서 가을이 됩니다. 풍성한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평화와 평안이 있으면 좋겠지만 들려오는 소식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의 삶에 행복과 풍요로움을 얻으려면 특히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면 매일 매일 감사의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하루에 감사한 일을 최소한 다섯개 이상을 써나가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5:18)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한인회 공지와는 무관한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