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시린 발과 종아리를 위해서 신던 부츠가 이제는 한여름에도 거침없이 신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부츠는 역시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쇼윈도의 마네킹을 보면 올해도 여지없이 일찍부터 부츠가 유행하리라는 걸 느끼게 한다. 부츠는 한 번 구입하면 2~3년 이상 신게 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꼼꼼 체크 포인트부츠는 종아리를 덮는 길이에 따라 롱부츠, 미들부츠, 앵클부츠가 있고 디자인과 스타일에 따라 어그부츠, 웨스턴부츠로 나눌 수 있다. 크기별 부츠의 주요 특징과 부츠 쇼핑 시 체크해야 할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롱부츠는 무릎 길이까지 올라오는 부츠로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아이템으로는 최고다. 다리가 예쁘지 않아서 노출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다리의 결점을 가리면서 스타일을 살릴 수 있어 패션 소품으로도 아주 그만이다.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롱부츠는 가을, 겨울을 위해 하나 정도는 갖춰야 한다. 보온적인 기능성뿐만 아니라 멋진 스타일 연출을 위해서도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롱부츠라고 하면 무릎 정도까지 오는 길이를 말했지만 요즘에는 길이가 점점 더 높이 올라오는 추세다. 무릎을 덮어 허벅지 라인까지 올라오는 부츠는 아주 짧은 핫팬츠를 입을 때 신으면 롱스타킹 같은 효과를 연출하며 색다르고 멋스러워 보인다. 의상에 따라 무릎 위를 덮어주는 부분은 접어서 연출할 수도 있다.
롱부츠를 고를 때는 직접 신어보아 자신의 다리 길이와 비율이 맞도록 골라야 한다. 아무리 롱롱부츠가 유행한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무릎을 많이 덮어 허벅지 중간을 넘어 올라오는 것은 오히려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롱롱부츠라 하더라도 자신의 무릎을 덮는 정도까지의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리까지 감싼다고는 하지만 부츠는 신발이다. 자신의 발의 가로, 세로 길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치수에 따라 부츠 폭도 달라지기 때문에 꼭 신어보고 결정해야 한다.
미들부츠는 종아리 중간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부츠로 ‘하프부츠’라 부르기도 한다. 미들부츠는 길이가 어중간한 스커트와 매치하면 자칫 촌스럽고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 미들부츠는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위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길이면 적당하다. 가장 굵은 부위는 살짝 가려 주는 것이 다리가 굵어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종아리의 굵은 부위가 드러나는 미들부츠를 신고 있는 여성을 보게 되는데 다리가 아주 굵어 보여 덜 아름답다.
앵클부츠는 발목 바로 위를 감싸는 부츠로 벌써부터 유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는 부츠다. 앵클부츠는 스커트와 매치하면 여성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며 팬츠와 매치하면 다리가 길어 보일 뿐 아니라 따뜻한 기능성도 살릴 수 있다. 앵클부츠는 발목의 가장 가는 부위가 드러나는 부츠와 가려지는 부츠가 있는데 키가 큰 사람은 어떤 스타일이든 상관없지만 키가 작은 사람은 발목의 가장 가는 부위가 살짝 보이는 앵클부츠를 선택하면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으므로 발목의 가는 부위가 아주 살짝 보이는 부츠를 고르도록 한다.
어그부츠 몇 년 전부터 패션의 고정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어그부츠는 빈티지 패션의 대표적인 소품인데 정확히 말하면 ‘어그’라는 브랜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고유 명사화 된 단어다. 부츠의 안쪽까지 모두 따뜻한 양털이나 인조털로 돼 있어 일명 양털부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 다른 부츠와 달리 실용성을 더 많이 고려하여 부츠 안쪽까지 모두 털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따뜻하다.
어그부츠는 바깥 소재가 대부분 스웨이드이거나 인조 스웨이드로 되어 있는 것이 많은데 너무 밝은 색상을 고르면 키가 작은 사람은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므로 키를 더 작아보이게 한다. 따라서 키가 작은 사람은 짙은 색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밝은 색상의 스웨이드 소재는 오염도 잘되고 관리도 어려워 쉽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짙은 색상은 이런 결점도 커버한다.
바닥 창은 고무 창으로 되어 있는 것도 좋지만 가벼운 우레탄 창이면 더 편하게 신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서 눈길이나 빗길에 미끄러지지 않는 부츠를 고르도록 한다.
사이즈 일반 구두와 달리 부츠는 자신의 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을 골라야 한다. 왜냐하면 부츠는 발의 볼 부분에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추운 한겨울에는 부츠 안에 두꺼운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고 부츠를 신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발의 움직임이 편하다. 또한 지퍼가 있는 부츠를 고를 때에는 지퍼를 부츠 끝까지 올려서 종아리 통이 꽉 끼지 않아야 한다. 종아리 부분을 무리하게 꽉 끼게 지퍼를 올려서 신게 되면 나중에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발이 저리기도 하고 피곤함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간 여유 있게 지퍼가 올라가는 부츠를 고르도록 한다.
이음새 및 뒷굽 지퍼로 여닫는 부츠는 지퍼의 기능이 중요하다. 여러 번 지퍼를 올리고 내려 봐서 부드럽게 슬라이딩이 되는지 체크한다. 아울러 재봉선 연결 이음새가 깔끔한가 여부도 살펴야 한다. 부츠 색상과 실의 색상이 너무 다르게 튀지는 않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츠는 중심이 잡히지 않으면 발목을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직접 신어본 다음 발목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뒷굽의 중심이 바로 잡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하이힐처럼 부츠 굽이 있는 경우는 더더욱 꼼꼼히 신어보고 걸어보도록 한다. 발목이 긴 부츠는 하이힐 굽일 때 발목 부분이 쉽게 잘 꺾여 자칫하면 보행하다가 발목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 부분이 너무 타이트하게 조여들면 오랜 시간 보행에 발목이 아플 수 있다. 발목 부분이 적당하게 여유 공간도 있으면서 중심이 있어 쉽게 꺾이지 않고 보행할 때는 발목 부분이 부드럽게 꺾이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매장에서 신어보고 매장 안을 조금씩 걸어보는 것이 정확하게 판단하는 길이다.
부츠 굽이 너무 높은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앞이 뾰족하면서 뒷굽이 높은 부츠는 하이힐과 똑 같은 영향을 끼친다. 뒷굽이 높으면 발 앞쪽에 체중이 실려 보행할 때 무릎, 허리, 목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발 앞쪽 발가락 사이엔 소근육들이 모여 있는데 이 근육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되는 셈이라 근육이 제 역할을 못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
무게 가죽 소재가 많이 사용되므로 신어보고 걸어봐서 바닥에 돌이 하나 달려 있는 것 같은 무게감이 느껴지면 안 된다. 신발이 무거울수록 피로감은 더 많이 오는 법이다. 좋은 가죽 일수록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으므로 꼭 신어보고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서 고르도록 한다.
디자인 앞이 뾰족한 부츠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원래의 발 모양은 사각형에 가깝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반 하이힐을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사각형의 발에 삼각형 모양의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고 티눈, 굳은살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약간 둥근 앞 코를 가진 부츠를 고르도록 한다.
색상 및 스타일 부츠는 한 번 구입하면 최소 2~3년은 신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색상 면에서 너무 유행하는 스타일을 고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요란한 장식이 있는 것도 피하도록 하고 기본적인 부츠를 선택하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스커트나 바지에 잘 어울릴 만한 기본 가죽 소재의 앵클부츠와 무릎을 덮지 않는 디자인으로 고르는 게 좋다. 이런 스타일들은 아무리 유행이 바뀌어도 유행을 잘 타지 않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몇 년 동안 신을 수 있다. 그리고 색상은 블랙이 기본이다. 어떠한 의상에도 잘 어울리므로 블랙과 브라운으로 하나씩 장만해 놓으면 의상에 맞추기도 수월해서 실용적이다.
제품협조 : 금강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