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란 말로 대신한다.
그런데 이러한 말은 어디에서 유래하였을까.
동물 중에서 최고의 위엄이 있고 성스러움이 있다고 하는 용(龍)을 비유하여
인간세상의 최고의 자리에 있는 천자를 용(龍)에 비유해서일까.
아니면 용모가 상상의 용과 닮았다고 해서 용안이라고 했을까?
기록에서 한번 살펴보자
鴻門謠 --- 상촌(象村)문집. [신흠(申欽)]
옥두는 눈같이 하얗고 / 玉斗白如雪
용검의 빛은 물과도 같아라 / 龍劍光如水
범증 그대가 누구이길래 / 范增爾何人
콧마루 높은 이가 진짜 천자이니라 / 隆準眞天子
초ㆍ한(楚漢)의 홍문(鴻門) 모임에서 범증(范增)이 항우(項羽)를 권하여 콧마루 높은 유방(劉邦)을 죽이도록
수차 권하였으나 항우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한다. 《史記 項羽本紀》
隆準龍顔(융준용안) 이란 용어로《史記 高祖本記》에 있는데 이때부터 천자의 용모를 유방의 얼굴에서 유래하여
용안이라 한 것이다.
기록으로 보면 용안이란
漢 고조 유방의 얼굴에서 유난히도 코가 커서 그 형상이 용의 형상을 닮았고 일반사람들의 코보다는 훨씬 컸던 모양이다.
천자의 자리에 오르기 전에는 이렇게 큰 코로 인해 융준공(隆準公)이라 하였는데 천자가 되고 난 후부터는 그러한 코 큰 얼굴을 용안이라 올려 불렀던 것일까?
그러다 세월이 지나면서 천자의 얼굴은 자연히 용안(龍顔)이란 보통명사로 바뀌어 진 것인가.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서
태조는 나면서부터 총명하고 우뚝한 콧마루와 임금다운 얼굴[龍顔]로서, 신채(神彩)는 영특(英特)하고 준수(俊秀)하며, 지략과 용맹은 남보다 월등하게 뛰어났다.<태조실록>
태조가 높은 코[隆準]에 용의 얼굴[龍顔]이었는데, 태종의 용모가 이를 닮았다.<태종실록>
용비어천가 97장에 보면 태종을" 隆準龍顔 (융준용안)"이라 하였다.
조선왕조의 태조계보도 바로 높은 코 즉 융준(隆準)의 얼굴상인 것이다. 바로 용안(龍顔)인 것이다. 코가 얼마나 크기에 그냥 보통명사인 용안이 아니고 隆準龍顔(융준용안)이었을까?
코가 큰 얼굴...이마에서부터 양미간 사이로 우뚝 쏟아 내린 코의 얼굴이 바로 용안(龍顔)인 것이다.
이러한 얼굴을 가진 이들은 누구인가??
첫댓글 "隆準龍顔"[륭준 룡안]; "龍準龍顔"[룡준 룡안] ? 코가 높다는 정도가 동-아시아보다는 서-아시아 사람들을 보면 느낌이 확 다가올 겁니다. 이런 얼굴에는 구렛나루가 발달되어 있지요. Basil Hall의 <서해탐사기>에 "비인현감의 허연 턱수염이 가슴을 덮고 허리 밑에까지 온다"는 말이 생각나지 않나요? 이 정도 수염이면 1m 20cm는 되겠지요. 세계에서 가장 긴 수염을 가진 20명의 합한 길이가 24m라던데 말입니다. 메부리코가 아니랍니다. 주먹코도 아니랍니다. 다시 감상해보시죠. 중앙-아시아에서 서-아시아까지, 방글라데시에서 서쪽으로 터키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