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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행지맥을 기다리고 있는데 별안간 기상 이변이 발생합니다.
때아닌 11월에 첫눈이 폭설이 되어 찾아옵니다.
갑자기 닥친 첫눈 폭설에 산행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고 망설여집니다.
태행지맥을 함께 하기로 한 산이님께 연락이 오고
장거리 종주 여전사 이신
산이님을 향한 무한한 믿음으로 믿고 일단 출발해 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집 근처는 눈이 녹아 이 정도면 걸을만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을
하고 보니 예상한 것보다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니 산이님과 함께 환한 미소 지으며 시작을
해봅니다.
첫발을 내딛는 순간 푹~ 빠지는 발..
아~
둘레길처럼 좋을 거라던 길이 쌓인 눈 덕분에 결코 쉽지만은 않은
태행지맥길이 될꺼같습니다.
흰 눈 속을 헤치며 햐얀밤을 지새운 눈 속 여인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첫 시작부터 난관입니다.
가장 짧은 곳으로 치고 올라 분기점을 만나려 했으나 철조망과 윤형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다시 내려와 장안대학교에서 다시 시작을 해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할 것 없이 눈이 많다 보니 푹푹 빠지는 발...
러셀을 하면서 분기점을 찾아갑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은 허리가 부러지고 꺾여 가는 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만들어 놨습니다.
어떤 곳은 눈이 바람에 밀려 무릎 높이 보다 더 빠져 들어갑니다.
서거정선생님 묘소에서 시작하면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구간이라 생각해서
장안대학교방향으로 시작을 했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지 똑같네요.
그렇게 서봉지맥 능선에 도착을 하니 시그널들이 반겨줍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태행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합니다.
눈이 많다 보니 찰칵하는 것 보다
눈밭을 어떻게 빠져나갈지가 더
신경이 쓰입니다.
서거정 선생묘소도 눈에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확인도 제대로 못하고
내려서니 늦은 시간에도 차들이 쌩쌩 달립니다.
중앙분리대를 뛰어넘는 것은 위험할 듯하여 조금 아래로 내려와 굴다리를
건넙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눈이 녹은 곳도 있지만 눈에 물기가 많아서 그런지 자꾸만 미끄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잠시 쉬어 가고 싶어도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이 의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는 수없이 눈에게 의자를 양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목이라도 잘 되어 있으니 다행입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인지 트랙을 자주 확인 하며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삼봉산에 도착을 합니다.
정자에 올라가 볼 생각도 없이 지나쳐 갑니다.
어디를 밝고 가든 눈 위에 첫 발자국이 남겨집니다.
삼봉산 내려오는길 계단인듯한데
눈 속에 묻혀서 보이지않습니다.
푹푹빠지는 내리막을 조심 조심 내려서고
다시 올라가야합니다.
역시 여전사 이신 산이님
미끄러운 가파른 언덕을 어렵지 않게 치고 올라가십니다.
지내산에 올라서는데 땀이 살짝 납니다.
잠시 찰칵하는 사이 차가운 바람이 살짝 불어대니 금세 추위가 몰려옵니다.
스패치도 소용이없네요ㅠㅠ
눈이 운동화속으로 스며들어 개구리랑 함께 걷고있습니다.
백함고개라고도 하며 백학고개라고도 한다지요.
예전에 오두지맥 지원할 때 이 아래까지 들어왔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맞는다면요 ^^
오늘 눈이 오지 않고 규식님 함께 왔었다면 태행지맥 하고 오두지맥까지
하로 다시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태행산에 올라서기 전 멋진 야경이 반겨줍니다.
어둠도 잠시 잊고 힘듬도 잠시 잊고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야경 맛집을 즐겨봅니다.
눈 그리고 야경과 함께 하는 태행지맥입니다.
태행산 정상에 다 왔네요.
그런데 정상 데크에 뭔가 보입니다.
뭘까요?
태행산 정상에는 저희보다 먼저 와서 비박을 즐기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낭만을 즐기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태행지맥 주봉입니다.
딱 한 장 찰칵했는데 이렇게 예술적으로 잡혔네요.
잠시 야경을 감상하는데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찬바람이 얼마나 매섭던지 빨리 내려가야 할 것 같아 서두릅니다.
빨리 서두르다 보니 잘못 내려가 다시 올라갔다 내려갑니다.
에효~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지 무시무시한 현수막이 있습니다.
그렇게 도로에 내려와 한참을 도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그리고..
다시 산으로...
높은 산도 없는 야능을 가야 하다 보니 난감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두 여인네의 눈 속에 하룻밤은 점점 무르익어갑니다.
검은 밤을 하얀 눈과 함께 눈 속에서 헤매다 보니 어느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가야 하는 길은 아직도 만만치 않습니다.
곳곳에 눈으로 인해 부러지고 찢어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시위를 합니다.
그럴 때면 돌아서 가고 가끔 이렇게 비실이 선배님과 준희선생님께서 반겨 주실 때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수도권 주변 산행을 할 때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철조망들..
사유지를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곳들이 너무나도 자주 보입니다.
역시 이곳도..
눈 속에 파묻힌 삼각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리저리 뒤지며 찾아봅니다.
그렇게 삼각점을 찾아내고 기쁨의 함성을 ^^
언제지?
나무들 사이로 일출이 올라왔었는데 못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이쁜 일출인데 나무사이에 있으니 어쩔 수 없네요.
하얀 눈 사이로 불그스름한 빛이 도는 게 너무 이쁘네요.
찰칵..
또 찰칵..
그러는 사이 새들이 찰칵하는 화면 사이로 비집고 들어 옵니다.
밋밋하던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눈에 쌓인 정갈한 농촌의 모습
보고만 있어도 차분해지는 마음입니다.
또다시 철책이 나오네요.
탱자나무와 철책 사이 틈으로 살며시..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도로
하지만 사륜차량 아니면 들어왔다가 낭패 볼 것 같습니다.
너무 미끄러워 보여요..
어느새 훌쩍 올라가 저희를 바라보고 있는 일출..
따사로움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눈에 반사된 햇살은 제 얼굴로 너무 강하게 들이댑니다.
부러진 나무에 무엇인가 보입니다.
뭐지?
자세히 보니 소나무걸상 버섯처럼 보입니다.
부러진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이런 야산에도 붙기는 하는가 보네요.
가야 할 곳을 한번 바라다봅니다.
하얀 눈과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파란 하늘이 좋습니다.
생태이동통로를 지나는데 새로 큰 도로가 하나 생겼네요.
뭔가를 유심히 보시는 산이님...
뭘까요?
빨간 열매네요.
반바지님께서 붙여두신 코팅산패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질 듯합니다.
조금 오래가는 것으로 만들어 설치하셨다면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그리고 내려선 성고개에는 사부님께서 대기하고 계시네요.
저희를 보시며 밤새 너무너무 고생 많았다며 근처에 식당들이 있으니
먹고 싶은 것 골라 보라 하십니다.
그래서 선택한 추어탕입니다.
밥 사주 시겠다며 멀리서 달려오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산이님께서 그분 오시기 전에 미리 계산을 해버리셨다네요.
산이님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 타고 짠 하고 나타나신 멋진 분이 계십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누굴까요?
식사 후 다시 이동한 성고개입니다.
이젠 둘이 아닌 셋이 함께 눈 밭을 헤집고 다니게 됐네요.^^
자그마한 고개를 지나는데 교차해서 지나기도 어려운 길에 차들이 많이 들어오네요.
서로 교차하는데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합니다.
삼각점 봉우리라고 되어 있지는 않지만 삼각점이 반겨주네요.
트랙을 요리조리 확인해 보지만 삼각점이 없는 곳입니다.
알쏭달쏭 하지만 반갑습니다.^^
가야 할 방향
사부님께서 방향을 알려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이런이런 맥길에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네요.
맥길을 막고 들어선 건물 가담비시니어케어가 들어서 있네요.
생긴 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나를 따르라....
하시며 앞서 가시는 ㅇㅇㅇ 을 열심히 따라갑니다.
눈길 러셀을 하시며 앞에서 길을 터주시는 ㅇㅇㅇ님
감사하게 뒤를 따라갑니다.
멋진 소나무가..
너무 아깝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으로 가지가 다 찢어지고 부러져 있네요.
에효~
씩씩하게 앞장서시며 길을 안내해 주시는...
감사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지?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산이님과 비만 안 오면 되는데라고 했었는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여름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며 푹푹빠지는 눈길위를
가시나무들을 피해 걷고 또 걷습니다.
이와중에 빛내림은 또 이뻐보여 잠시 찰칵해봅니다.
생각처럼 이쁘게 나오진않았지만....요ㅎ
어찌 되었던 발걸음 멈추지 않고 계속 따라갑니다.
또다시 가로막고 있는 공사장이 나타나고..
여긴 뭐지?
저 중간으로 지나야 하는데....
낭떠러지네요ㅠㅠ
어쩔 수 없어 빙 돌아갈 수밖에 없네요.
돌아가는 것은 싫지만 방법이 없으니 돌아갑니다.
흰 눈 밭을 열심히 걸어가는데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를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눈 속에서 비가 올 줄이야.
그렇게 비만 안 오면 좋겠다 했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ㅠㅠ
그렇게 터벅터벅 가다 보니 이번에는 펜스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다행히 펜스문은 잠기지 않아 열고 나옵니다.
ㅎ~
그런데 이번에는 공장 안으로 지나게 되네요.
팬스문 바깥쪽 우리 속 강아지는 불청객들을 보자
이리저리 우리속을 뛰어다니며 치며 짖어댑니다.
미안해 빨리 지나갈께 ^^"
그래도 어떻게 할 수 없어 공장 사이를 가로질러
공장 건물 안을 거쳐지나오는데
공장에서 일하시던 분들이 저 사람들은 뭐지 하는 눈초리가 따갑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모른 척하고 총총걸음으로 빠져나옵니다.
죄송합니다.
길을 잘 못 들었어요..
후다닥~
공장을 빠져나와 도로를 따르다 다시 야능에 들어섭니다.
야능을 지나...
또다시 공장 뒤로 빠져 나오려고 하다 보니 절개지로 되어 있어
돌아서 또 다시 공장 안으로 빠져나옵니다.
다행스럽게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아 후다닥 ~
꼭 이렇게 까지 지맥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다시 도로를 따르는데 인도길이 없어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포도밭이 상당히 많이 보이네요.
송산포도가 유명 하나 봅니다.
그렇게 가는 길
비도 오락가락합니다.
지나던 길 한 가정집 조경수인 측백나무가 요상한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번에 온 눈으로 인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이리저리 벌어진 듯합니다.
비가 그쳤나 싶으면 또다시 오고 그쳤나 싶으면 또 오고
그러더니 점점 비가 잦아져 갑니다.
반가운 준희선생님 산패..
태행지맥에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선생님 산패가 가끔 보이니
선생님을 뵌 것처럼 좋습니다.
에효~
이번에는 공장이 아니라 다행일까요?
남의 집 뒷길로 해서 빙돌아 빠져나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오늘 공장도 지나고 남의 집 뒷길도 지나고 도로도 원 없이 지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도로를 따라...
하지만 얼마 못 가 산처럼 보이지 않는 산으로 들어섭니다.
언제부터인지 비는 오락가락하다 멈췄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주변에는 포도밭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이곳은 하우스가 주저 앉지는 않았네요.
하지만 생각 했던 마음이 가시기도 전에 얼마 안 가서
하우스가 이번 눈으로 주저앉아있습니다.
에효~
어쩐대요.~
길이 좋지 않아 트랙을 보려고 하면 사부님께서 이쪽으로 가야 해
하시며 길안내를 해주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 ㅇㅇㅇ님 아직 공개가 안되었죠^^
차분히 앞장서시며 리딩을 잘해 주시니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헌데 생태통로에 두릅나무가 빽빽합니다.
누군가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합니다.
당성생태통로를 지나 올라서다 보니 조망 좋은 곳에 농막이 한채 있습니다.
정말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네요.
앗...
이곳에 웬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버티고 있습니다.
누가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팔진 않았을 것 같은 곳에
버려진 통일까요?
잠시 까칠해 보이기는 하지만 살짝 올라서 보니 잘 정리되어 있어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 멀리 셋이서 요리조리 피해 지나온 길이 보입니다.
여전히 앞선 걸음으로 편안한 길 만들어 주시는 ㅇㅇㅇ님..
주변에 부러진 나무들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북문지를 지나 당성(구봉산)을 향합니다.
여기는 꼭 다녀와야 한다고 사부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왜 이곳에 와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조망이 아주 멋지네요.
산행도 잘하시고 찍히시는 모습도 너무 이쁘신 산이님
찰칵해주시는 분은?
아직 ㅇㅇㅇ님?
찍히고 찍어주고..
두 분이 함께
여기서 가야 할 길과 날머리가 훤하게 보입니다.
사부님께 태행지맥 날머리가 세 곳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궁평항으로 가는 길이 하나 있고..
지금 우리가 가는 전곡항 이 있으며 또 하나는?
살고지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하셨었네요.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알려주신 전곡항을 향해서 갑니다.
가만히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치입니다.
ㅇㅇㅇ님 드디어 공개합니다.
의리의 구자춘대장님이십니다.
먼 길 마다하지 않으시고 달려와 리딩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산이님..
두 달 만에 첫 산행이라시면서 그 가벼운 저력의 발걸음은
역시 여전사이십니다.^^
한 번 더 찰칵...
그리고 아쉬움은 뒤로 하고 다시 발길을 옮겨봅니다.
당성을 내려와 다시 도로를 만나지만
다시 야능을 향합니다.
하얀 눈과 하얀 구름은 여기가 땅 위인지 하늘 위 인지 알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파란 하늘빛에 녹아들어 갑니다.
어디를 가도 눈으로 인해 부러지고 찢어진 아파하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ㅠㅠ
한고비 넘으면 밭이고 또 한고비 넘으면 사유지를 지나게 되는
태행지맥입니다.
다시 살짝 도로를 따르다 보니
저 멀리 나무 위에 새가 한 마리 보입니다.
까마귀 인가?
독수리?
당겨봅니다.
조금은 아리송한 새..
하지만..
날개를 펴고 나는 것을 보니 독수리였네요.
창공을 활강하는 독수리..
너는 좋겠다..
이렇게 날아다닐 수 있어서..
포도들이 익었는데 여기는 안 땄나 봅니다.
까치밥은 아니겠죠?
나무에 매달린 노란 과일?
참외가 달려있나?
하나 따서..
쪼개보니 안이 노랗고 씨가 많이 있네요.
호박일까요?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찾아보니
하늘타리, 혹은 하늘수박 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잘 건조시켜서 차로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래서 또 지식 1+입니다.
이젠 남의 집 들어가는 게 당연한 것처럼 들어가게 됩니다. ㅠㅠ
그물막도 후다닥 넘어가고
저위로 나가야 하는데
펜스가 너무 높게 되어 있어 넘어갈 수 없습니다.
요리조리 나가려고 해 봐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펜스를 따라가다 보니..
끄트머리쯤에 떨어진 펜스가 있습니다.
구자춘대장님은 이쪽으로 빠져나오시고..
저희는 펜스 아래로 기어서 나옵니다.
참 쉽지 않은 태행지맥입니다.
가는 곳마다 쉬운 곳 없습니다.
도로와 야능을 계속 가로지르고...
차라리 인적 없는 높은 산이 더 좋겠다 싶은 마음입니다.
다시 포도밭을 가로지릅니다.
포도밭을 지나니 이번에는 가시가 독이 바짝 오른 엄나무들이 즐비합니다.
피해서 돌아갑니다.
눈밭을 헤매며 걸으면서도 파란 하늘과 나무들이 너무이뻐서
찰칵해봅니다.^^"
그래도 가시잡목들이 눈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띠지 않으니 그래도 마음에 안도감은 있습니다.
포도마을로 내려옵니다.
다시 도로를 따라
장문마을을 지나고..
이봉산을 향해 갑니다.
어느 산을 오르던 산패가 있으면 반갑습니다.
산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느낌이 다르네요^^
이봉산에서 내려서는 도로
일몰이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우와 하며 내려서니...
혹시나 어두워지면 랜턴이 필요 할거라시며 여기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
모두 랜턴을 챙기고 승학산을 향합니다.
승학산을 향하는 발걸음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분 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습니다.
승학산 정상에는
비실이 선배님의 시그널이 저 높이 걸려 있네요.
오래전 하신 지맥...
나무가 그만큼 세월을 이겨내고 자란 것일까요?
승학산을 뒤로하고 내려서니
또다시 도로가 기다리고 있네요.
날은 서서히 어두워 지려하고
어둡기 전에 끝내기는 이미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태행지맥 마지막 봉우리 와룡산을 향합니다.
정상까지는 랜턴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랜턴을 밝혀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특이한 곳이네요.
낙엽을 투명한포대에 넣어서 이렇게 쌓아 두었습니다.
이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궁금한 게 많은 별하입니다.
철조망을 통과하고 또 통과하고 두 번을 통과해야 하네요.
내려서려는데 이번에는 낭떠러지 같은 곳이 나와 다시 돌아 도로를 향합니다.
드디어 무사히 날머리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전곡항으로 가야 끝이 납니다.
전곡항 들어서기 전에 생각이 납니다.
지맥팀 식구들과 함께 들렸던 이곳...
킹드래곤님께서 회를 쏘셨던 이곳..
한번 지났던 곳은 기억의 저장 창고 저 아래에 있다가 이렇게
다시 기억이 되살아 나는 게 신기합니다.
요트 주차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상당히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등대에 가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지만 그곳은 들어가지 못하게
잠겨 있으니 이곳에서 날머리 인증과 함께 태행지맥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따듯한 물이 나오는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맛집검색....
해서 찾아온 중화요리전문점 양자강
삼선짬뽕과 짜장...
그리고 옛맛 나는 탕수육 그리고 맥주 한잔으로 눈밭 속에 태행지맥을 갈무리합니다.
멀리서 늘 걱정해주시고 좋을 때 항시 조심 해라 당부해 주시는 준희선생님 당부하신 대로
조심조심 시나브로 걷도록 하겠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눈길 힘듦을 알면서도 가볼까요?
한마디에 두말없이 준비하고 오신 산이님
몇 달 동안 산행 한 번도 하지 못하셨다면서도
역시 명불허전이십니다.
먼 길 함께 걸어주시겠다고 택시 타고 달려와주시고 맛난 중화요리 쏴주신 의리의 구자춘대장님
함께 걷는 동안 알뜰살뜰 두 여인네 챙겨 주시고
재미나게 걸을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눈길에 저희 보내 놓으시고 밤새 노심초사 하셨을 사부님 아침에 보니 얼굴도 까칠해 지신게
폭삭 늙어 보이시네요. 그 수고스러움 덕분에 별하는 또 하나의 지맥 성벽을 넘어섰습니다.
함께 하신 산이님, 구자춘대장님, 사부님 감사함을 가득담아 전하며 별하의 태행지맥은 여기서 끝입니다.
램블러는 중간중간 끊겨서 사망하시고, 오룩스도 중간중간 끊어졌다 붙었다 하며 사망하시더니
트랭글도 상태가 메롱 입니다.
실거리 55km 정도 되는데 93km가 나와버렸네요.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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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나라 최대 포도재배지역이 송산입니다
주로 캠벨과 샤인머스캣인데 샤인머스캣 농가가 80%를 차지해서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엄청 하락되었습니다
강원도, 경기도북쪽은 거의 캠벨품종으로 보시면됩니다..
지맥님 안녕하세요^^
어쩐지 포도밭이 엄청 나더라구요 ^^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참 대단한 열정과 산행이십니다.그리고 무탈하게 산행이 이어지기 바랍니다.
덩달이님 안녕하세요.~^^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덩달이님 응원이 큰 힘이 될꺼같습니다.
덩달이님께서도 즐겁고 안전한산행 이어가시길
기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