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름 368개 중에서
용눈이오름을 오름의 제왕이라면
오름의 여왕격이라는 따라비오름.
물론 보는 이들의 감성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겨울에 보는 오름들.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등 몇 개 밖에 보지를 못했으니
나로서는 아직 평가할 주제가 못된다.
어쨌거나 나는 다랑쉬오름에서 본
아끈다랑쉬오름의 먼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릴 뿐이다.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오름들이 숱하다.
이번에는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
들머리가 어딘지 몰라 네비로 찾아 나섰지만 엉뚱한 곳.
조금 더 가자 조랑말체험공원 입구에 안내문이 보인다.
차를 세워놓고 안내문을 보니
이곳에서도 따라비오름을 갈 수는 있는데
가시川을 지나며 꽤 먼거리 2.7km를 걸어야 한다.
둘레길도 있어서 '쫄븐갑마장길'과 '갑마장길'이다.
'쫄븐'이란 '짧은' 의 뜻이고 甲馬場이란 최상급 수준의 말을 키우는 곳





이정표는 이쁜데 거리표시가 있었으면 좋겠다

직진하면 금방이련만 우로 빙 둘러 간다는

백량금

큰사슴이오름


가시천


가시천...고인물이다

가시천 길




삼거리 풍경
가시川을 건너고 또 건너고...
30여분을 걷고서야 들머리에 도착한다.
반대쪽에서 온 방문객들은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금방 오는데
난 30여분을 걸었다.
덕분에 '쫄븐갑마장길'을 1/5정도는 걸은 셈이 되겠다.
오름을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길
10여분 쉼없이 오르면 언덕에 올라 설 수 있다.


여섯봉우리 중 제일 높은 곳

굼부리 세개 중 제일 넓은 곳


따라비오름 정상에 서면
세개의 굼부리가 모여있어 눈길을 끈다.
굼부리 세개에 봉우리가 여섯
전체에 누런 억새가 깔려있다.
굼부리 안도 모두 보인다.
억새 사이에 화산석들이 보이는가하면
군데군데 소나무도 자라고 있다.
한눈에 보아도 참 멋진 곳이다.
거기에
노란 억새 사이를 지나는 둘레길에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 정겹지 않을 수 없다.

좌측 멀리 큰사슴이오름

한개의 오름에 세개씩이나 보이는 굼부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거대한 규모의 마장들


무밭

거대한 마장 둘레...甲馬場




오늘도 한라산은 자태를 구름으로 숨기고 있다. 멀리 조랑말체험공원

'갑마장길'은 큰사슴이오름까지 이어진다

오른쪽이 정상

제주 오름에 이런 오름이 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왕이라는 호칭으로보아
이만한 멋진 오름은 또 없는가보다.
삐침이 없이 유연한 곡선이 마음에 들던 용눈이 오름에
여인네 품에 안긴 듯한 포근함과
따스한 느낌의 따라비오름...
가히 멋진 제왕과 여왕의 오름이다 싶다.
내 아이들이 제주에 오면
용눈이오름과 따라비오름은 꼭 보여줘야겠다.
한바퀴 둘러보고 계단길을 내려가 되돌아 간다.
되돌아 가는 길은 여유롭다.
가시천도 내려가 본다.
두어시간 사이에 질던 땅도 조금은 마른 느낌
2시간 10여분 걸렸다.
차로 되돌아 와 잠시 숨을 돌린다.
이젠 따라비오름에서 보이던
큰사슴이오름으로 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