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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 화, 수요일에 친정의 3자매와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2박3일간 전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 교육도 대체로 끝나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4, 5년전부터 봄과 가을에 부모님을 모시고 딸들만 2박3일(처음엔 1박2일로 했으나 서울, 대구, 울산에 흩어져사는 관계로 오가는데 시간을 낭비해야하니 너무 짧아서 아쉬워서 하루를 더 늘렸습니다.)로 그 때 그 때마다 여행지를 정하여 다닙니다. 부모님께서 지금은 건강하시지만 그 건강이 무한한 것은 아니니 그래도 체력이 있을 때 같이 다니자는데 합의를 한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아주 좋아하시고...이 여행엔 아들도 며느리도 사위도 모두 사양한답니다. 이렇게 여행을 가면 아무런 부담도 없고 정말 좋거든요. 그렇게 되니 주말은 피하고 주중에 다닐 수 있어서 길도 복잡지않고 아무래도 숙박비 이런 것도 싸게들구요.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어지간한 곳은 다 다녀오고 사실 이번 코스도 순천만 갈대밭을 못 가본 언니가 한 번 가자고 주장하여 10월말 갈대가 한창일 때 가고자 계획을 잡았다가 가장 나이가 어린 여동생의 막내아들이 이번에 학력고사를 치는 관계로 날짜가 미루어져 11월 둘째주에 다녀왔답니다. 그렇게 전라도 남쪽끝으로 가는 바람에 예전에 갔던 여행지를 다시 갈 수밖에 없어서 반 정도는 중복된 거 같습니다.
간 곳이 좀 많은 관계로 가장 특색있는 사진을 지역별로 한 장씩만 올리겠습니다.
순천만 갈대밭입니다.
10월말에 가면 갈대가 한창이어서 가장 보기좋은데 어쩔 수 없이 좀 지난 계절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갈대는 보기 좋더군요. 일몰경에 맞추어 도착하도록 계획을 잡았는데 이 날 날씨가 해 한 번 나지않고 아주 흐렸던 관계로 그 유명한 순천만 갈대밭의 일몰은 보지못해서 많이 아쉬웠답니다.
선암사입니다. 화장실(해우소)로 가장 유명한 절입니다. 해우소사진은 인터넷검색을 하면 많이 나오므로 담과 연못과 지붕이 멋드러지게 어울리고 거기에 은행잎이 곳곳에 색으로 장식하는 멋진사진을 올립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긴하지만 전에도 선암사를 갔었는데 선암사가 이 정도로 규모가 큰 절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건물이 아주 많고 나름대로 담과 큰 나무들과 연못과 이 많은 건물들이 잘 어울어져 초겨울의 산사는 아주 해맑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절을 가시면 절 건물들을 뒤로 옆으로 샅샅이 다 둘러보시고 특히 원통전의 창살문양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꽃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과연 사람의 솜씨인가 싶더군요.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원통전 창살사진만 한 장 더 올립니다.^^ 창살아래 원모양 안의 문양도 유심히 봐주세요.
철불로 유명한 실상사입니다. 부처님의 손을 최근에 찾아 복원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손의 색은 철불의 색과는 좀 다릅니다. 저는 정말 오래 전에 이 절을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절로 가는 다리도 없을 때여서 개울을 큰징검다리를 밟으며 건너갔었습니다. 돌아오고 나니 실상사에 도둑이 들어 국보급문화재를 도둑맞았다는 소식에 많이 안타까워했었지요. 그래서 그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서 실상사에 대한 애뜻함도 있는 것 같습니다. 쌍탑인 삼층석탑과 거대한 석등인데 바로 이 탑의 상륜부장식을 불국사 석가탑의 상륜부장식에 본떴다고 알고 있습니다. 만든시기도 비슷하고 탑의 모양과 비례도 비슷하여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해서였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아침나절이어서 해를 보고 찍었더니 좀 어둡게 나왔지만 저 상륜부조각만은 오히려 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무주리조트의 만선하우스의 스키장 눈뿌리는 장관입니다. 저 모습을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나가있어서 스키장 갈 일이 점점 드물어졌지만 몇 년전만 해도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살다시피 했어도 저렇게 눈뿌리는 광경은 보기 어렵습니다. 스키장에서 인공눈은 슬로프가 쉬는 야간 혹은 새벽에 뿌리기 때문에 보기도 어려울 뿐더러 설령 본다하더라도 어두워서 좋은 카메라와 좋은 사진기술이 아니면 그 광경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면으로 가는 2차선 국도변에서 찍은 무주구천동계곡입니다. 가을의 절정일 때에 이 도로를 가면 그야말로 단풍이 꽃처럼 불타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좀.... 이 곳의 단풍을 제대로 보고싶다면 10월말이나 11월초를 맞추어서 가시면 좋습니다. 가는 길은 한적한 국도변이어서 차를 몰고 가다가 얼마든지 쉴 수 있을 공간은 나 있더군요.
사진은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넓은 소인데 너무 깊어서 익사사고가 매년여름이면 일어난다고 주의표시판이 서 있는 곳입니다. 저 줄로 쳐있는 것이 저 이상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표시입니다. 근데 정말 여름이라면 들어가고싶은 충동을 일게할만큼 멋진 곳이더군요.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면으로 가는 국도를 가다가 오른쪽에 선바위 같은 것이 멋진 모습으로 서 있기에 저기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나? 생각하던 중 수성대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기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정자입니다. 멋진 선바위로 가는 것 같은 길은 계곡을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있었는데 위험한지 사람이 못 건너가게 막아놓아서 아쉽게도 가진 못했습니다. 송시열의 후손인 송병선이 이 곳에 정자를 짓고 시국을 논하거나 후손을 양성하였는데 을사조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자결했다고 합니다. 서벽정은 좀 최근에 복원한 모습인 거 같아서 정자 사진은 안 올립니다.
나제통문입니다.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으로 알려져있지만 가짜라고 말이 많은 곳입니다. 사실은 일제시대에 물자수송을 위해서 뚫은 곳이고 그 이름을 붙여서 의미를 부여한 것도 최근이 일이라고 하니..국사교과서에까지 소개되었다가 누군가가 이의를 제기하니 슬그머니 삭제되었다고 합니다. 여하튼 돌로된 산을 사람손으로 깨어서 뚫은 것만은 확실해보입니다. 저 굴을 지나가면 성주로 간다고 안내판이 있는 거 보니 전라도땅에서 경상도(옛신라땅)로 가는 길인것만은 분명합니다.^^
반딧불랜드의 일부분입니다. 아마도 무주반딧불이축제할 때 축제행사장으로 만든 것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할 것들이 많더군요. 곤충관도 있었는데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적상산 아래 무주양수발전소의 하부댐인 무주호의 모습입니다. 이 호수주변을 공원으로 꾸며놓아 무척 보기 좋답니다. 물가에 정자도 서 있는데 최근에 만든 것이지만 주변의 경관과 무척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전 전라도땅을 가면 경상도보다 관광에는 한수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친절하고 음식 맛있고 너무 인공적인 표시가 나지않게 주변과 잘 어울어지게 하고 적당한 의미까지 부여하여 관광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젠 길까지 좋아졌으니...금상첨화라고 할 수밖에....
상부댐인 적상호의 모습입니다. 좀 일찍 갔더니 아침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었는데 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더군요. 적상산은 붉은치마라는 뜻으로 가을이 절정인 때에 가면 그야말로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붉은치마를 입은듯합니다. 제가 2년 전 가을에 갔을때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알려지지않은 좋은 산이 있었나...하고 감탄하면서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 적상호를 걸어서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되어있는 곳입니다. 적상호와 주변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무료)도 있습니다.
적상산은 조선왕조실록의 족보를 보관했던 사고가 있던 곳으로 그만큼 산세가 험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안국사까지 차가 갈 수 있도록 길은 잘 닦여져있으나 약 10km정도 구불거리고 급경사인 산길을 올라가야합니다. 올라가는 곳곳에 브레이크 파열조심이라고 적혀있으니 내려올 때 조심하셔야합니다.
적상산사고를 지키는 승병들이 거주했던 사찰인 안국사입니다. 안국사는 원래 적상호의 분지에 있었는데 댐건설로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지금 본절은 도서관을 짓는다고 건설장비들이 절의 경관을 해쳐서 일부러 안 찍고 해우소로 가는 길이 보기좋아 찍어보았습니다. 얼마 전 눈이 제법 왔는지 곳곳에 쌓여있습니다.
담양의 금성산성의 내남문인 충용문에서 바라본 외남문인 보국문의 전경입니다. 제가 찍었지만 제눈엔 아주 멋져보입니다. ^^ 실수로 찍은 것 같네요. 풍류를 아는 분이라면 멋진 시 한수가 절로 나올 거 같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오는데 사진 오른쪽의 조금 하얗게 보이는 곳이 바로 담양호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2km인데 약 1km는 잘 닦여진 임도로 올라가고 나머지 1km는 등산길로 올라가는데 힘든 곳은 아니나 그렇다고 쉽지도 않는 산길입니다. 저흰 사진찍고 감탄하느라고 좀 오래(왕복 1시간30분) 머물렀는데 잠깐 머물고 빨리 다녀오면 한 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곳인 대표적인 한국적인 정원인 소쇄원입니다. 양산보가 조선중기에 만든 곳으로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사진은 흐르는 계곡 위에 쌓은 담장으로 계곡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도 멋진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저 담장을 받치고 있는 돌의 모습을 유심히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선조들의 멋스런 마음에 절로 감탄이 나오지 않습니까? 소쇄원은 4계절이 다 멋진 곳이지만 가을풍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단풍이 물드는 낙엽이 지는 나무들로 소나무 같은 나무는 보기 어렵고 대신 대나무들이 푸르게 주변을 둘러치고 있습니다.
담양에는 유난히 정자가 많은데 이 곳은 여름에 배롱나무가 일품인 곳으로 명옥헌원림이라고 불리워지는 곳입니다. 작은 연못과 작은 섬과 언덕지형을 이용하여 지은 정자주변을 감싸고 있는 갖가지색의 아름다운 배롱나무들을 보시려면 한여름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정자와 꽃과 연못이 '더 이상 잘 어울릴 수 없다...'라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좀 썰~~렁 하네요.
메타쉐콰이어가로수길로 유명한 순창과 담양을 잇는 가로수길입니다. 저 메타쉐콰이어는 다른 이름으로 낙엽송(소나무처럼 생겼으나 낙엽이 진다고 하여..)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키가 높다랗게 크고 휘어지지않고 곧게 자라는 특성때문에 박통시절에 전봇대로 만들기 위해 농가소득의 일원으로 식수를 각군마다 권장하여 심었으나 저 나무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시멘트로 만든 전봇대가 대중화되어 대부분의 군은 다 없애버려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나무인데 담양과 순창이 저 나무를 베지않고 간직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런 것들의 예를 봐도 미래는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레일바이크를 포함하여.... 이런 예는 유명관광지를 가 보면 너무나 많지만....겨울연가로 유명해진 남이섬에 가면 최지우와 배용준이 고교시절 눈사람을 만들고 놀았던 장면에 이 나무들이 등장하여 유명해졌습니다. 또 다른 말로 황금송이라고도 불리웁니다. 그 이유는 아래사진이 말하네요.^^
저 잎들이 겨울에는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낙엽송....
담양에서 본,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사 들여서 리모델링한 곳처럼 보이던데 특이하여 찍어봤습니다. 역시 생각의 발상을 생각하게 하는 곳입니다. 아마도 돈이 많은 사람이 사 들여서 리모델링을 했는지 운동장에 잔디도 심고 잘 가꾸어져있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기업이나 학교의 MT장소로 대여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 라는 말이 절로 생각납니다.
이상 순천, 남원, 담양, 무주를 주로 여행한 전라도여행기였습니다. 마지막 가을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예쁜 단풍은 볼 수 없어서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사와 백양사도 가려고 계획을 잡았다가 관두었습니다. 약 2년전에도 갔었던 곳이기도 했구요. 네비게이션이 가라고 알려주는 고속도로를 가지않고 일부러 경치가 좋은 국도를 위주로 다녔습니다. 좀 돌아가더라도...천천히 가면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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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