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도 유명한 고급 주택가인 펜하 힐(Penha Hill, 主敎山)은 노선 버스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택시로 올라오거나 사이반 호숫가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에서 15분 정도 언덕길을 걸어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다.
펜하 힐 위로 우뚝 솟은 펜하 성당 앞에 이르니 주차장 여기저기에 한껏 멋을 부린 웨딩카들이 눈에 뜨인다.
웨딩카가 많이 주차된 이유는 이곳이 마카오 남녀들의 웨딩 촬영 명소이기 때문이다.
성당 입구부터 핑크빛 드레스와 검은 턱시도로 성장한 청춘 남녀들이 무리지어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웨딩사진을 찍으며 달콤한 사랑을 새롭게 시작할 마카오의 신랑, 신부와 들러리들이 분명하다.
성당 정문 앞에는 조그만 관광 기념 좌판 하나가 놓여 있는데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 좌판 위를 기웃기웃거리며 걸어간다.
성당 위가 궁금한 필자, 좌판을 살펴 볼 사이도 없이 경사로를 통해 성당 마당으로 올라가 본다.
아! 들어서자 마자 성당보다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신랑, 신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신랑, 신부에 들러리가 각각 5명씩! 신부 들러리들은 모두 같이 자줏빛 드레스로 멋을 내었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마카오라서 결혼식에도 서양 풍습이 많이 녹아들었나 보다.
성당 문 앞에서는 또 다른 신랑, 신부가 웨딩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펜하 성당에 머무르는 한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무려 네 쌍의 신랑, 신부와 커플 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곤 했는데
마카오 뿐 아니라 바다 건너 홍콩에서도 웨딩 사진을 찍으러 이곳으로 몰려온다고 한다.
웨딩 커플들이 다 사라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찬찬히 성당을 돌아 볼 수가 있었다.
펜하 성당(Penha Church, 主敎山敎堂)은 1622년 네델란드의 공격으로부터 피신한 선원과 승객들에 의해 건립된 교회인데
1837년에 재건되어 1935년에 전면적인 보수를 한 후, 현재의 모습으로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화사하게 밝은 개나리색, 연두색.......등으로 치장한 마카오의 다른 성당들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석을 그대로 써서 깔끔하고도 엄숙한 기품을 풍겨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숙연한 느낌이 들게 한다.
성당 안에 들어가 보니 내부가 너무나 깔끔하고 정갈하다.
화려한 천정화나 벽화도 전혀 없이 너무나 순수한 화이트이다.
스테인드 글라스 외에는 화려함을 일절 배제해 더욱 엄숙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불러 일으킨다.
밖으로 나와 성당 마당 끝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서 앞을 보니 마카오 시내 중심가의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리스보아 , 윈 마카오(Wynn) , MGM 마카오 등 유명 호텔들이 스카이 라인을 장악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건물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금색옷으로 호텔 외부를 치장했다.
룸 인테리어도 가죽 소파에 고급 샹들리에, 무늬 가구를 사용해서 고급스런 라운지 분위기를 내고에르메스(Hermes) 목욕 용품과 뱅 앤 올룹슨(bang-olufsen) 시스템 등 디자인과 퀄리티에서 최고를 추구했다고 한다.로비라도 가보고 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패스~! 다음번엔 이곳에서 숙박해 볼 수 있으려나......^^
시선을 옮기니 번화가 특급 호텔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남반 호수(南灣湖, Nam Van Lake)를 가로지르는
타이파 대교(澳氹大橋, Macau-Taipa Bridge)와 저멀리 우의대교(友誼大橋, Friendship Bridge)까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보니 남반 호수와 사이반 호수 사이에 자리잡은 마카오 타워와 사이반 대교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답다.
338m높이의 마카오 타워 60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과 라운지 그릴이 있으며 61층에는 야외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특히 57층에서는 공중 걷기 체험을 할 수 있는 'Skywalk'와 '번지점프'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데
다음에 마카오에 다시 온다면 꼭 마카오 타워 번지 점프에 도전해 보고 싶다.
성당 마당 끝에 서서 마카오를 바라보고 있는 성모상과 마카오 타워를 함께 앵글에 넣으니 묘하게 조화가 된다.
크롭 바디의 18mm렌즈로는 이 방대한 전경을 다 담을 수 없는지라
소니 NEX-5의 파노라마 기능을 통해 너무나 환상적인 전경을 담아 보았다.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로 보입니다.>
마카오 여행 첫날, 처음 나선 펜하 힐 산책길에서 만난 마카오의 전경은
반복되던 일상으로 찌들었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반가운 선물이었다.
첫댓글 미사는 드리셨수?
에구 내가 간게 아니고 다른사람꺼 퍼왓시요. 어제 한번 가고 싶은 곳
난 글을 보며 부단장님이 다녀온것으로 착각을 했네요...
좀 받으려 했더니
좋은구경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