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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 호남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모악산은
전주, 김제 일원의 근교산으로, 유명한 금산사와 함께 이 고장 사람들의 당일 산행지로 각광 받는 산이다.
모악산 정상에는 큰 송신탑이 우뚝 버티고 있어 정상일대가 출입금지 지역이어서 송신탑 바로 아래까지만 올라갈 수 있고 정상을 밟을 수는 없다. 따라서 처음 등산하는 사람들은 다소 실망하기도 한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다. 산아래 금산사는 호남 4경의 하나로 10종의 각종 주요문화재를 갖고 있다. 대원사, 수왕사, 심원암, 청연암등의 사찰이 있다.
모악산은 등산로가 능선을 타는 것이 없이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
모악산으로 오르는 길은 세가지가 있다. 김제시 금산면의 금산사로 오르는 길과, 완주 구이면의 구이중학교로부터 오르는 방법, 전주시 중인동 도계로 오르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곳을 등산 기점으로 하던 2시간 30분 이내면 송신탑까지 오를 수 있다. 이 세 코스 중 완주 구이면의 구이중학교부터 시작되는 대원사 계곡으로 가장 많이 오른다.
금산사로 산행기점을 잡을 때는 등산지도에는 심원암으로 오르는 길이 주등산로 표시되어 있으나 이 길은 산행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등산로 좌우의 대나무, 잡목들이 우거져 헤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많다.
신라 말에 견훤이 이 곳을 근거로 후백제를 일으켰다고 전해짐. 국보 제62호인 미륵전을 비롯하여 대적광전(보물 제467호)·혜덕왕사응탑비(보물 제24호)·5층석탑(보물 제27호)등 많은 문화재가 있는 금산사(金山寺)가 있음. 특히 미륵전에 있는 높이 11.82m나 되는 미륵불이 유명
코스 : 원기리-대원사-모악산-금산사
모악산(793.5m)은 익산 미륵산, 정주 내장산과 함께 만경평야를 감싸고 있는 명산으로, 평야지대와 산악지대를 구분하는 경계선 제1보루에 위치한 호남평야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모악산을 경계로 동쪽 계류는 삼천천으로 흘러들어 만경강으로, 서쪽 계류는 원평천을 경유하여 동진강에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간다.
금남호남정맥이 북쪽 금남정맥과 남서쪽 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 곳이 주화산(565m)이다. 이 주화산에서 내장산 방면으로 산릉을 끌고 나가는 호남정맥 상의 오봉산(513.2m)과 묵방산(538m) 사이에서 호남정맥을 이탈하여 북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8km 거리인 국사봉(543m)에 이르러 두 가닥으로 갈라진다. 서쪽으로는 상두산과 천애산으로 가지를 치고, 북으로 화율봉~배재~장근재를 거쳐 약 7km 북진한 곳에서 빚어 놓은 산이 모악산이다.
1971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모악산은 김제시 금산면, 전주시 중인도, 완주군 구이면에 걸쳐 있다. 총 면적 42.22㎢, 김제시 금산면이 가장 넓은 29.22㎢, 다음으로 완주군 구이면이 10.87㎢, 그리고 전주시 중인동이 3.13㎢를 차지하고 있다.
산세는 정상을 중심으로 전주시 방면 북쪽과 장근재 방면 남쪽, 그리고 금산사 방면 서쪽은 산릉이 길고 부드러운 반면, 동쪽 구이면 방면은 능선이 짧고 다소 가파른 편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금산사 방면을 내모악, 구이 방면을 외모악으로 구분한다.
옛부터 모악춘경(母岳春景)은 변산하경, 내장추경, 백양설경과 함께 호남 4경의 하나로, 60만 전주시민과 10만 김제시민을 비롯하여 전국 등산인들에게도 사랑 받아왔다.
무제봉, 장군봉, 눌연계곡, 금동계곡, 선녀폭포 등 자연경관과 금산사, 귀신사, 대원사, 수왕사, 청룡사, 용화사 등의 사찰들을 비롯하여 미륵신앙의 본거지인 오리알터의 증산교 본부 등이 모악산에 움틀고 있다. 특히 금산사 미륵전 등 보물 10점과 귀신사의 보물 1점 등 보물 11점이 모악산에 집중돼 있다.
모악산은 예전부터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산이다. 모악산 남서쪽에서 발원한 원평천과 북쪽 기슭에서 발원한 두월천이 부양면 용성리에서 합류해 호남평야의 영양분을 공급해온 벽골제의 수원을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벽골제는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에 제방 길이 3km로 축조된 것으로, 사적 제111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벽골제는 하천 폭을 넓히고 강물을 곧게 흐르게 하는 등 수리시설 개량으로 인해 옛 모습은 볼 수 없고, 제방 일부분과 수문석주, 벽골제 사적비만이 남아 있다.
모악산 산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금산사지>에 '조선의 고어 로 엄뫼와 큰뫼로 칭하였다. 엄뫼는 모악이라 의역하고, 큰뫼는 큼을 음역하여 금(金)으로 하고, 뫼는 의역하여 산(山)으로 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금산사의 이름도 여기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산이름 유래로는, 정상 아래에 위치한 쉰길 바위가 아기를 안고 있는 형상과 비슷하다 하여 모악산이라 이름지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다음으로는 모학산(母學山)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지금도 모학산과 연관된 지명으로 '학가산', '학래' 등의 지명이 있고, 지금은 원기리로 바뀌었지만 윗학래, 아랫학래라는 곳도 남아 있다. 모악산은 삼국유사와 고려사에는 금산(金山)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모악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풍수지리설은 난세에 더욱 민중의식 속에 파고들어 모악산은 계룡산과 더불어 민중신앙 및 신흥종교의 텃밭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조선조 말기에서부터 6.25 이후까지 모악산에는 수십 개의 신흥종교집단이 성행했었다. 그러나 신흥종교 중 하나였던 용화교주 서백일이 신도의 칼에 사망하고, 도립공원 개발과 함께 무허가 건물로 단속 철거됐다.
모악산 등산로는 20가닥이 넘는다. 이중에서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를 구이면 원기리 관광단지 기점 코스, 중인동 기점 코스, 금산사 방면 코스로 묶어서 소개한다. 세 방면 중 원기리 상학 마을 방면과 중인동 방면이 금산사 방면보다 많이 찾는 이유는 전주시내와 가깝다는 지정적인 요소와,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금산사 코스는 등산인들 발길이 적은 만큼 원기리나 중인동에 비해 자연경관이 깨끗하고 한적하며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편이다.
산행거리는 어느 코스나 8~10km 거리로, 산행시간도 길어야 5시간이 넘지 않는다. 대부분 4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서울의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즐기는 등산인들처럼 새벽 산행으로 오전에 등산을 끝내거나 또는 점심식사 후 오후에 산행을 하는 경우도 많다.
*1.수왕사 코스
관광단지~수왕사~무제봉~정상
등산로를 따라 7~8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첫번째 나무다리인 성황당다리를 건너간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 지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갈려 나간다. 상학능선 코스로 오르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계곡길로 들어가 100m 거리에 이르면 선녀폭포가 반긴다. 40m 거리에 있는 선녀다리를 건너 약 30m에 이르면 '←전주김씨 시조묘 1.0km, 모악산 정상 2.6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수박재다리를 건너 4~5분 들어서면 사랑바위다리를 건너간다.
사랑바위다리를 지나 50m 들어서면 '←동곡암 천룡사 스님체력 단련장, 대원사 방면 모악산 정상 2.2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 삼거리를 뒤로하면 곧이어 다섯번째 시암골다리를 건너 숲속으로 들어선다. 이어 7~8분 가량 올라가면 대원사가 나타난다.
대원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돌계단을 25분 가량 올라가면 수왕사 약수터에 닿는다. 약수터에서 길은 오른쪽 대피소 옆으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올라서면 장군봉 능선 위 해발 620m인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정상 0.8km, 구이버스 종점 2.2km, 구이상학능선길 3.0km, 중인리계곡길 2.8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중인동 방면으로 '비단길코스'로 이어진다. 모악산ㅇ[서 가장 완만하고 쉬운 코스다.
사거리 안부에서 왼쪽 정상 방면 능선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시멘트 의자 3개가 있는 공터에 닿는다. 이곳이 무제봉이다. 정상 머리 위로 정상과 장군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제봉을 내려서면 곧이어 삼거리 안부. 북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금곡사~중인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안부에서 직진, 20분 가량 올라가면 정상 직하 철조망 앞 전망장소에 닿는다. 조망은 시원하다. 우선 북으로 전주시내가 뚜렷하고, 동으로 고덕산(603m)과 경각산(660m)이 멀리 운장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덕산과 경각산 아래로는 마치 거대한 거울을 보는 듯한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관광단지 주차장과 백자골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장소에서 서쪽 급사면 횡단길로 100m 가면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남쪽) 길 입구에는 통행금지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남쪽 길은 10분 거리인 헬기장에서 장근재로, 남동쪽 능선길로는 동곡암이나 전주김씨 시조묘로 갈 수 있다. 통행금지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모악산을 자주 찾는 대부분의 등산인들 얘기로는 전주김씨 시조묘나 동곡암을 경유해 이 삼거리로 올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삼거리 북서쪽 능선은 김제시와 전주시의 경계다. 이 능선을 따라 5분 거리에 이르면 '↑독배 중인리 3.8km, ←금산사 김제시 3.8km, 정상 구이 상학 3.6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북릉으로 올라가 2~3분 거리에 이르면 정상을 대신하는 해발 730m인 핼기장을 밟는다. 헬기장에는 전주등산연합회가 세운 '←독배 중인리 3.6km, 정상 구이 상학 3.8km→'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조망은 과연 호남평야의 전망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백미는 서쪽 조망이다. 멀리로 실낱같이 만경강이 꿈틀거리는 김제 옥구 들녘 너머로 변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로는 금산ㅅ를 품고 있는 눌연계곡이 금평저수와 함께 골골샅샅이 내려다보인다.
북으로는 익산시와 미륵산이 보이고, 미륵산에서 오른쪽 전주시내 너머 멀리 계룡산 대둔산 종나산이 가물거린다. 종나산에서 더 오른쪽으로는 묵방산과 만덕산 줄기 너머로 원등산 연석산 운장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동으로는 진안 부귀산과 마이산이 멀리 덕유산 줄기와 함께 보인다. 남동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이 선 송신철탑이 자리한 정상에 가려 조망을 즐길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정상 오른쪽(남서쪽)으로는 장근재 능선 너머로 회문봉, 무등산, 추월산, 병풍산이 아련하게 시야에 와닿는다.
하산은 북릉을 타고 중인동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는 서릉을 타고 바로 떨어져 심원암~금산사로 내려서는 코스도 인기 있다. 헬기장에서 다시 정상 방면으로 2분 거리인 삼거리에 이른 다음, 서쪽 모악정~눌연계곡을 경유하여 금산사로 떨어지는 코스도 해볼 만하다.
*무제봉과 장군봉
전라감영과 주변 고을 기우제터
모악산 정상에서 북동릉 수왕사로 내려서기 직전 살짝 돋아난 작은봉우리가 무제봉이다. 무제봉은 백제 때 모악산 주변 전체 주민들이 무우제(無雨祭)와 기우제(祈雨祭)를 올렸고, 조선조 중엽에는 전라감영에서 감사가 멧돼지를 잡아 기우제를 올리고 각 고을에서도 이곳을 찾아 기우제를 올렸던 장소이다. 구한말 때도 가뭄이 들면 관계관청이 주도하여 기우제를 올리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정상, 중인동, 수왕사로 가는 길목으로, 20여 평 공터를 이뤄 휴식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무제봉에서 바라볼 때 정상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봉이 장군봉이다. 예로부터 주민들이 신성시해 온 명당자리이지만, 장군봉 능선에다 누군가 묘를 쓰면 반드시 오래도록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가뭄이 들었다 하면 주민들은 무제봉에서 기우제를 지낸 다음, 산 주변을 뒤지면 몰래 쓴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75년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에도 온 주민들이 장군봉 줄기에 몰래 매장한 무덤을 찾아냈는데, 이 무덤을 파내는 순간 비가 내려 그 해에는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주민들은 장군봉 능선에는 암매장을 못하도록 온 주민들이 감시를 한다.
*2.전주김씨 시조묘 코스
관광단지~선녀폭포~시조묘~헬기장
전주김씨 시조묘 코스는 선녀폭포~선녀다리르ㅡㄹ 지나 40m 거리인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오르면 된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약 100m 들어간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계곡을 횡단하면 사면길을 오르게 된다. 이 사면길은 약 70m 거리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이 능선길을 타고 약 200m 더 오르면 전주김씨 시조묘가 나타난다.
시조묘에서 계속 능선을 타고 50분 가량(약 1.2km) 올라가면 590m봉 능선 북동쪽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북동쪽 내리막 능선길로 10분 거리인 안부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길로 15분이면 오른쪽에서 오는 동곡암 길과 만나게 된다. 동곡암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20분 오르면 장근재 능선과 만나는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남으로는 임실군의 백련산과 순창 회문봉이 사야에 들어온다.
*전주김씨 시조묘
김일성 32대 조상 김태서의 묘
모악산 동쪽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관광단지에서 선녀폭포 상단 선녀다리를 건너 40m 거리인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길로 1km로 올라간 곳에 있는 전주 김씨 시조묘는 기일성의 32대 조상으로 알려진 전주 김씨의 시조인 김태서의 무덤이다. 김일성 조상의 무덤이라서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을 찾아가거나 소개했다가는 힘이 센 사람들에게 끌려가 호되게 꾸중을 들어야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육관 손석우씨가 지은 '터' 라는 풍수지리책이 나오게 되었고, 이 책에는 '이 묘의 지기가 발복하여 그 후손이 장기집권을 하게 되며, 그 운이 49년만인 1994년 9월에 끝난다' 라는 내용이 예언되어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 내용을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나 그 예언한 날짜와 근소한 차이로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부터 세인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3.동곡암 코스
관광단지~선녀폭포~천룡암~동곡암~헬기장
동곡암 코스는 선녀폭포 위 전주김씨 시조묘 갈림길에서 10m 거리인 수박재다리를 건넌 다음, 사랑바위 다리를 건너 50m 더 올라 곳인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이 계곡으로 발길을 옮겨 동곡암으로 오르는 길은 오를수록 가팔라진다. 너무 가팔라 산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측백나무숲을 지나 20분 거리에 이르면 석간수로 유명한 천룡암 요사채 앞이다.
천룡암을 에워싸고 있는 수십 길 바위절벽 사이에서 솟는 이 석간수는 모악산의 샘물 중 으뜸으로 친다. 물론 수왕사 약수도 좋다지만 전주시의 약수물 애호가들은 천룡암 약수를 한 수 위로 친다. 천룡암은 약수물맛도 일품이려니와 여기에서 동쪽 멀리로 바라보는 경각산과 운장산 모습도 신선하기 이를 데 없다.
취재팀은 천룡암에서 수왕사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 길은 현재 자연보호 차원에서 폐쇄되어 있다.
천룡암에서 남쪽 산길로 5~6분 거리에 이르면 무덤이 있는 지능선에 닿는다. 이 지능선에 서면 남서쪽으로 동곡암이 보이는 데다 산길도 넓어져 발길이 가벼워진다. 지능선 서쪽 아래로 휘도는 산길을 따라 7~8분 거리에 이르면 동곡암이다. 등산인들이 시끌벅적하게 행동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동곡암을 벗어나 남족 산길로 5~6분 올라가면 전주김씨 시조묘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590m봉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20분 더 오르면 장근재 능선과 만나는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북쪽으로 발길을 옮겨 100m 거리에 이르면 송신탑을 보호하는 철조망 앞에서 왼쪽 아래로 산길이 이어진다. 송신탑을 우회하면 무제봉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북서쪽 길이 바로 헬기장으로 가는 길이다.
중인동 방면
중인동~금선암~북서릉~헬기장
중인동은 전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점이다. 등산코스는 크게 두 코스가 있다. 첫째는 중인리 종점에서 비단길을 경유하여 일단 수왕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상학능선(장군봉 능선과 같음) 사거리 안부에 이른 다음, 무제봉~정상 북사면 길을 경유해 주능선 헬기장에 이르는 코스가 있다. 다음은 종점에서 출입통제소로 올라가 금선암을 경유해 주능선 헬기장에 이르는 코스가 있다.
전주시 중인동은 서울과 비교하자면 북한산 입구 우이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인구가 밀집된 도회지에 속한다는 것과 우이동처럼 식당들이 많고 주차장이 있으며 여기에다 등산장비점도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버스종점에서 등산장비점인 중앙산악 앞을 지나는 비좁은 도로를 따라 약 1km 올라가면 출입통제소가 나타난다. 그 왼쪽은 주차장이다. 이 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원점회귀산행을 즐기는 전주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왼쪽 등산로는 금곡사로, 오른쪽은 청하서원을 지나 금선암으로 가는 길이다. 두 코스 중 금곡사 코스 계곡길을 따라 무제봉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금선암 코스는 금선암에서 짧은 지능선 길을 타고 주능선인 북서릉으로 연결되는 코스다.
주차장에서 오른쪽 청하서원으로 들어서는 길을 따라 3~4분 거리인 청하서원 앞을 지나면 길은 남쪽 계곡 안으로 휘어진다. 계곡길을 따라 7~8분 들어서면 대나무숲으로 에워싸인 금선암 대웅전 앞이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발길을 옮겨 10분 거리에 이르면 남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능선 길을 밟는다. 이 지능선 길을 타고 40분 가량 올라가면 김제시와 경계를 이루는 북서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정상 방면 북서릉 길을 따라 50분 거리에 이르면 금산사 방면 심원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하산은 남동쪽 정상 방면 모악정 갈림길 안부를 지나 정상 북사면을 휘돌아 무제봉으로 내려선 다음, 금곡사나 비단길 코스를 타고 다시 중인동으로 내려가는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또는 무제봉을 지나 수왕사~대원사를 경유하여 구이 상학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괜찮다.
*선녀폭포와 사랑바위
원기리 모악산 관광단지 오른쪽 끝 모악산 기념비 앞을 지나 첫번째 다리인 성황다리를 건너 약 100m 가량 들어서면 왼쪽 계류로 선녀폭포를 만나게 된다. 완만한 경사에 길이 15m 에 우기일 경우 4~5m 크기로 흘러내리는 폭포다. 옛날 선녀폭포에서는 보름달이 높게 뜨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고, 수왕사의 약수를 마시고 신선대에서 신선들과 어울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 옛날 어느 한 나무꾼이 목욕하는 선녀를 몰래 훔쳐보다 한 선녀와 눈이 맞아 백자골 숲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다 입을 맞추려는 순간 벼락을 맞아 이 둘은 서서히 굳어져 돌로 굳어버렸다는 전설도 전한다.선녀와 나무꾼이 끌어안은 채 돌로 굳어버렸다는 바위가 폭포 옆 사랑바위로,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애기도 전한다.
금산사 방면
금산리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는 등산로는 세부적으로 보면 일곱 가닥이 나 있다. 매표소 부근 잔디구장에서 도통사~헬기장을 경유해 북서릉 매봉으로 오르는 코스, 잔디광장을 지난 만인교에서 청련암~화율재를 경유해서 배재로 오르는 코스, 금산사에서 청룡사를 경유해 배재로 오르는 코스, 금산사~심원암~북서릉 헬기장 코스, 모악정 전 눌연계곡~북서릉 헬기장 코스, 모악정~정상 코스, 모악정~장근재~헬기장~정상 코스 등이 그것이다.
이 7개 코스 중에서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는 금산사를 기점으로 정상과 거리가 가까운 심원암, 눌연계곡, 모악정을 경유하는 세 코스다.
*1.심원암 코스
금산사~심원암~북서릉~정상
금산사 입구 버스종점인 종합상가지역에서 금산사로 들어서는 길은 포장도로다. 이 포장도로를 따라 500m 거리에 이르면 길 오른쪽으로 매표소가 나온다. 만인교를 지나 일주문에 이르는 길은 길 양쪽으로 벚나무가 숲터널을 이루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약 100m 더 들어서면 왼쪽으로 금산사 본찰로 들어서는 금강교에 닿는다.
금강교 건너기 직전 오른쪽 숲 안으로는 청룡사를 경유해 배재로 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금강교를 건너가서 경내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계류가로 굽도는 길을 따르면 심원암이나 모악정, 눌연계곡으로 가게 된다.
금강교를 건너가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주차장 1.0km, 정상 3.5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안내판을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청룡사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왼쪽 차량통제용 바리케이드를 지나면 혜덕왕사탑비 앞에 닿는다. 탑비 앞에서 오른쪽으로 굽도는 길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잠시 모악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을 바라보며 7~8분 들어서면 '심원암 0.6km, 모악정 1.2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심원암은 15분 거리. 심원암에는 석간수 샘터가 있어 산행에 필요한 식수를 준비할 수 있다. 심원암 샘터 옆 감나무에는 산악회 표지기가 달려있다. 감나무 옆으로 난 산길로 들어가 산죽군락 사이 계곡길을 따라 13분 올라가면 3m 높이에 길이 15m 가량인 축대가 나타난다. 이곳이 본래의 심원암터다.
심원암터를 뒤로 하고 약 200m 더 오르면 산죽군락으로 뒤덮인 능선삼거리에 닿는다. '금산사 1.9km, 정상 1.3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이어 동쪽 오르막길도 계속 키를 넘는 산죽군락 지대다. 산죽군락 능선길을 따라 18분 거리에 이르면 굴차나무 사이로 금산사가 내려다보이는 쉼터가 나온다. 이어 7~8분 오르면 오른쪽 눌연계곡으로 내려서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더욱 가팔라지는 산길로 15분 가량 오르면 북서릉 주능선 상 헬기장에 닿는다.
*2.모악정 코스
금산사~모악정(또는 눌연계곡)~정상
금산사에서 0.8km 거리인 심원암 갈림길(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이 모악정으로 가는 길이다. 모악정 방면으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왼쪽 계곡길이 눌연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눌연계곡으로 들어가 45분 가량 올라가면 심원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15분 오르면 북서릉 헬기장이다.
눌연계곡으로 들어서는 삼거리에서 직진해 20분 거리에 이르면 모악정이다. 휴식장소인 모악정에서 오른쪽 길은 장근재로 가는 코스다. 모악정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50분 가량 올라가면 북서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는 '금산사 3.8km, 독배 중인리 3.8km, 정상 구이 3.6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2분 거리가 해발 730m 위치인 헬기장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8분 더 오르면 무제봉에 닿는다. 정상은 북사면 길을 따르고, 동곡암이나 전주김씨 시조묘는 남쪽 길을 따르면 된다.
모악정에서 정상 방면으로 오른 다음, 하산은 헬기장을 경유해 중인동으로 내려가거나 또는 무제봉을 경유해 중인동이나 구이 상학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방향이 전주시내로 되돌아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눌연계곡
금산사가 들어선 계곡
금산사계곡을 일명 눌연계곡이라고 한다. 굴곡이 심하고 물 흐름이 마치 말을 더듬거리는 듯 하다하여 더듬거릴 눌(訥)자를 썼다고 전해진다. 이 계곡은 길이가 4km에 불과하지만, 모악산 일원에서는 사게절 수량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모악산 주능선 핼기장에서 김제 방면 평야지대를 내려다볼 때 금산사를 부드럽게 품고 있는 모습으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이다. 눌연계곡에는 먼 옛날 15년이나 늙은 닭이 주인을 배신해 구렁이와 모사를 꾸미다가 주인의 지헤로 구렁이와 함께 죽임을 당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모악산 일원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동학혁명, 6.25를 겪으면서 여러 차례 벌채되어 원시림은 드물다. 그러나 1971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우사종교 건물들이 철거되고, 76년 11월부터 91년까지 수립된 모악산 도립공원 개발 기본계획이 착실히 시행되어 오늘에 이르는 동안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들과 산릉과 사면을 뒤덮은 산죽들이 수해(樹海)를 이루어 눌연계곡을 비롯한 산 전체가 심산유곡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오리알터
증산교 법종교 본부
김제시 금산면 원평 마을에서 금평저수지 남쪽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경내에는 태평전, 구룡사, 영대, 심청전, 전하전, 경춘대, 대령전, 승묘전 등이 있는 이곳은 증산교 교파의 하나인 법종교 본부다.
이곳은 증산의 딸인 강순임씨가 1937년 전주시 노송동에서 증산천사향원이라는 이름으로 종교활동을 하다가 1953년 이곳 오리알터에 대형 건물을 신축한 곳이다. 호반가에 위치, 공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경내에 널찍한 주차장도 있다.
*교통, 숙식
금산사 방면
전주시내 기린중학교, 농수산시장 앞, 사단 앞 등에서 20분 간격(06:00~21:30)으로 운행하는 금산사행 776번 일반 및 좌석버스 이용. 요금 960원, 좌석 1,000원. 45~50분 소요. 금산사에서 전주시내행 버스 막차 21:40.
숙박은 금산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 서쪽에 있는 민박단지 내에 있는 행운상회(063-548-1457), 매화상회(548-0784) 등 이용. 민박료 1실 25,000~30,000원.
중인리 방면
전주시내 감수리 출발해 금암동 구분수대 앞을 경유하는 중인리행 88번, 88-1번 시내버스 이용. 10분 간격(06:30~22:30) 운행. 요금 600원. 40분 소요.
구이 방면
전주시내 팔복동~전북대~중앙시장~전동~평화주공아파트~동점골 경유 70-1번 상학행 버스 이용. 20분 간격(06:00~22:00) 운행. 40~50분 소요.
상학지구에는 민박집이 없고, 모악산 관광단지 내에 있는 모악산모텔이 유일한 숙박시설이다. 이 모텔은 가족들과 함께 이용해도 괜찮을 만큼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모텔 객실에서 창문을 통해 모악산 정상이 보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구이저수지와 정각산 보이는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모텔 내 계단과 복도에 전시된 수준급 그림들은 안주인의 작품들이다. 객실 27개에 성수기 비수기 가리지 않고 35,000원 이상 받지 않는다. 전화 063-222-2023~4.
모악산 입장료는 금산사 방면에서만 공원입장료 800원과 문화재관람료 1,800원을 합친 어른 2,600원(30인 이상 단체 2,500원), 청소년.군인 1,700원(1,200원), 어린이 1,000원(800원)씩 받는다. 금산사 주차장 주차료는 1,000원.
중인리와 구이 방면 모악산 입산통제소가 있으나 공원입장료는 받지 않고, 사찰들이 있으나 문화재관람료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