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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기능인들의 축제 ‘제41회 충청북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다.
고용노동부와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40개 직종, 432명의 참가자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주목할 만한 선수 3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산응용기계제도(CAD) 직종에 도전장을 내민 체카토미셀(남, 1998년생).ⓒ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다문화 이중고, “꿈은 이루어진다”
전산응용기계제도(CAD) 직종에 도전장을 내민 체카토미셀(남, 1998년생)은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다문화가정에서 자라왔다.
동시에 청각장애가 있어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부분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무엇인가를 구상해 실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미술고등학교는 조소과, 대학교는 디자인과에서 본인의 역량을 키워왔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제품설계 분야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일산직업능력개발원의 융합기계 분야에 대해 알게 되어 2023년도 5월에 입학하게 되었다. 담당 선생님의 추천으로 2023년도 CNC 선반 직종으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 자신의 노력에 보답을 받은 듯 벅찬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그는 올해 2024년 3월에 실시한 기계설계산업기사 시험에 합격했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자 2024년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전산응용기계제도 직종에 참가해 금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따겠다는 각오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장애인도 사회에 기여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컴퓨터조립 직종 참가자 서혜국씨.ⓒ한국장애인고용공단
■희귀병 후 만난 컴퓨터, 다시 인생의 재도약을
오랫동안 컴퓨터(IT) 분야에서 근무해온 서혜국씨(남, 1983년생)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원치 않는 퇴사를 하게 되면서 방황했다.
그러던 중,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다시 인생의 재도약을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중학교 3학년에 재학하던 시절, 갑작스럽게 윌슨병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다. 그렇게 희귀병을 앓으면서 지체·뇌병변 중복장애를 갖게 되었고, 한동안은 누워서 무기력하게만 지냈다.
그러던 중 지인 중 한 명이 “누워만 있지 말고 컴퓨터라도 좀 하면서 세상에 대해서 좀 알아보는 게 어때?”라고 하면서 컴퓨터 한 대를 주었고, 그때부터 컴퓨터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컴퓨터가 좀 낡았기 때문에 고장 나면 혼자서 고쳐도 보고 업그레이드도 해보면서 관련 지식을 습득했고, 점차 컴퓨터라는 분야 자체에 몰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자신이 가진 장애의 한계를 넘어 IT 분야로 취업도 하게 되었다.
컴퓨터조립 직종에 참가하는 서 씨는 “장애인은 시설에서만,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당당히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기여할 수 있는 존재”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다른 장애인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나 자신에게는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복 직종 참가자 박용삼 씨.ⓒ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쟁 참사 그 후, “최고령 수상 새로운 역사 쓸 것”
이번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선수 중 가장 최고령 선수는 양복 직종 박용삼(남, 1943년생)씨다.
그는 6․25 전쟁 당시 군용 트럭에 치여 한쪽 다리를 잃었다.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내던 그는 19살부터 문경에서 ‘제일양복점’이라는 옷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다. 청소부터 시작해 재봉틀을 배우기까지 온갖 편견과 차별을 겪었다. 그런데도, 성실하게 근무를 해 양복 기술까지 배웠다고.
그렇게 정신없이 일하다가 이제는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최고령자 금상 수상자로 자신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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