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동동작산악회의 2008년 1월 정기산행은 소백산 비로봉으로 정해졌다.
비로봉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곳이지만 단일산행이고 겨울철 눈꽃산행임을 감안하여 어의계곡에서 시작하여 비로봉을 거쳐 천동매표소로 하산하는 길을 택하였다.
겨울철 산행은 3년전 덕유산을 시작으로 이곳 저곳을 가보았지만 계곡에서는 날씨가 추워도 바람이 없어 환상적인 눈꽃을 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능선에 올라가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지만 매서운 칼바람이 사람을 게롭힌다.
소백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능선을 거진 올라갈 즈음 하산하던 분이 능선에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고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능선에 도달할 즈음 모든 옷을 꺼내 입고 안면 마스크까지 하여 능선에 대항하기 위하여 모든 준비를 하였다.
처음에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도 이까짓것 하면서 여유있게 나아갔다. 하지만 능선이 길어지면서 점점 방한의 효능은 떨어지기 시작하고 저 멀리 비로봉이 앞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음은 조급했지만 걸음은 느릿느릿 한참을 걸려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니 총무님께서 빨리 대피소로 대피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아무리 바람이 몰아치지만 비로봉에 언제 또 오겠느냐
쌩쌩 몰아치는 바람을 등지고 비로봉 비석에 서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니 마땅한 분이 없다. 조금있으니 산악2대장님이신 임대장께서 도착한다. 우선 임대장님부터 사진을 찍어드리고 다음에 나를 찍어 달라고 하였다. 힘들게 찍은 사진이지만 나중에 보니 그처럼 어마어마한 바람이 몰차친곳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온화하다.
왜 안면마스크까지 하여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진은 바람을 담지 못하나 보다. 능선의 몰아치는 바람으로 인하여 산악회는 아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3대장의 후미가 연결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대피소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따뜻한 물과 소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는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을 입장이 못되어 회장님께서 선두는 빨리 하산하여 안전을 확보할 것을 주문하신다.
회장님께서는 마지막 3대장님의 후미를 책임지고자 남으시겠단다.
내려오면서 계곡에 들어서니 바람이 없으니 이젠 조금 살것같다. 한참을 내려온 후 중간에 쉬어가자며 정자가 있는 곳에서 한순배 쉬면서 집에서 준비해온 과매기를 꺼내노았다. 생각외로 과매기가 인기가 있어 10여분이 준비해간 과매기를 순식간에 소주와 함께 그릇을 비워 버린다.
버스가 있는 천동에 도착하니 이미 멋쟁이 기사분께서 김치찌개를 맛있게 끊여 놓았다.
우리가 같은 대방동에서 출발한 다모아 산악회보다 조금 위에 있어 산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먼저 우리 산악회를 보게 되다 보니 다모아의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인사도 하고 소주도 한잔하고 찌게도 같이 드시고 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함께하신 동백의 산우님들, 다모아의 산우님들 소백산 산행 너무 멋있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모아 산악회 회장님과 동백산악회 회장님
첫댓글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