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품은 별 하나 떠나보낸 어머니
물무늬 아롱지는 바다에 던졌다
들었다
혼자가 된 날
뒤척이는 이불 아래
숨 삼키며 터지는 어머니의
고요한 울부짖음을
님을 보낸 아픔에 날개 접힌 듯
덩그러니 세상에 내던져진 어머니
자신을 돌볼새 없이
부서져 버린 육신 끌어안고 잠을 청하는 날이면
붉은 독처럼 깊이 패이는 고독에
별을 가슴에 품고 밤과 새벽 사이를
뜬눈으로 잇곤 했다
지옥의 문턱을 오가며
걱정의 사슬에 묶인 채 살아 내고
서러운 낙엽 부서져라 내달리는 바람 속에서
혼곤한 낮잠으로 몽롱해진 날, 어머니는
흙 속에 묻어 둔 편안을 찾아냈다
굴곡진 주름 속에 심어져 있던 별을
빛을 풀어 놓은 듯 물무늬 아롱아롱 부서지는
바닷물 속으로 힘껏 던졌다
숨 삼키며 터지던 울음이
파도에 넘실넘실 떠올랐다가
빛으로 흩어지는 바닷가에
하염없이 앉아 있는
어머니
詩作 노트
어머니는 가슴속에 품은 별을 보냈다. 한 세상을
고독으로 휘감고 가버린 별을 바다의 빛 속으로 던지고
있었다. 마냥 물빛에 취한 듯 바닷가에 앉아있는
어머니는 어쩐지 편안한 느낌이었다.
발그레 피어 있던 분홍 꽃색이 채 바래기도 전에 님을 보내고
서러운 시간을 보냈다. 흙 속에 별을 묻어 둔 채 혼자 지낸
밤들을 다 헤일 수 있을까. 가버린 님에 대한 원망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가슴속의 묻은 별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보내주는
것이야말로 삶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그렇게 떠나보내야만 마음 속의 님과 진정한 이승에서의
작별을 하지 않겠냐며...
마른 낙엽이 스산하게 내달리는 날
부서진 몸을 이끌고 바닷가에서 몽롱한 눈으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픈 시간들을 바다에 뿌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 품었던 별 하나까지...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Heinrich Heine)는
“슬픔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사랑을 배운다.”
라고 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슬픔과 고독 속에서 키워온
그리운 사랑을 홀로 떠나보냈다.
http://www.thegolf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586
[태라의 시詩꽃ㆍ마음꽃 하나 17회] 물무늬 아롱지는 바다에 던졌다 - 골프타임즈
물무늬 아롱지는 바다에 던졌다들었다혼자가 된 날뒤척이는 이불 아래숨 삼키며 터지는 어머니의고요한 울부짖음을님을 보낸 아픔에 날개 접힌 듯덩그러니...
www.thegolftimes.co.kr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