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미순입니다.
11월 말경에 건강검진으로 자궁근종을 발견하고 사이즈가 12cm가 넘는다는 말씀에 그냥 남의 일 같기만 해서 그냥 잘 되겠지란 생각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있다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주위 분들의 권고에 큰 병원원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누이 한 분이 자궁 근종으로 수술을 큰 병원에서 했는데 복강경으로 할 수 있다고 시작했다 자궁이랑 난소까지 덜어냈다고 하시며 굳이 큰 병원을 찾을 것은 없다고 하시며 주변에 자궁근종 수술한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낫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인터넷을 찾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궁근종 까페를 알게 되었고 김대곤 선생님께서 검진을 받았던 봄 여성병원에 근무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검진 날을 예약하고 자궁까지 잘못되면 어쩌지? 하고 있는데 검진하시던 선생님께서 이정도의 크기라면 안전을 위해 개복 수술을 많이 권하지만 당신께서는 자신만이 갖고 있는 방법(기구,기술)으로 안전하게 복강경으로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씀해 주시며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수술 날짜를 예약하고 최근 나타난 고혈압 약을 먹으며 수술 날짜를 기다리는데 정말 별거 아닐거야 여겨지는 마음과 혹시 전신 마취중에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함께 있었습니다. 수술 당일인 12월 30일 오전 9시에 입원하고 오후2시에 있을 수술을 기다리는데 긴장한 탓인지 갑자기 눈앞에 노래지며 토할 것같은 느낌도 가졌습니다. 남편과 고1인 큰 딸 그리고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던 시누이가 수술을 함께 기다려 주었으나 도중 남편은 회사일로 가봐야 한다고 해서 다시 서운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막상 수술 시간이 되었으나 별로 긴장이 되지 않고 가볍게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수술대에 누워있는 마음은 무섭고 떨렸습니다. 마취과 선생님께서 아이는 몇이냐? 며 긴장을 풀어주시려는 듯 몇 가지 질문을 하시고 대답하고 있을 때 김선생님께서 오셔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고개를 끄덕여 주시는 것까지 기억을 하고 깨어보니 춥고 고통스러운 회복실 침대 위였습니다. 회복실에서의 시간이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요? 춥고 아프고 네 명의 자녀를 자연분만으로 낳았지만 그때의 고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혹시 이 고통이 계속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계속될 무렵 입원실로 이동한다는 말씀과 함께 침대가 움직이고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가족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고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시누이가 손을 잡아주고 딸 아이의 얼굴이 눈에 보이자 비로소 수술이 끝났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되었습니다. 수술 당일 큰 딸아이가 옆에서 여러 가지 심부름을 해주고 다리도 주물러주었고 무통 주사도 맞았지만 밤새 느껴지는 아픔에 한 숨도 잘 수없었습니다. 다음날 걸려온 친정식구들의 목소리에 눈물이 났습니다. 친정 형제가 1남 8녀 중에 여섯째 여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언니들이 안부를 묻자 눈물이 났나봅니다. 셋째언니는 종합병원 간호부장이고 막내동생도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해서 아프다고 했더니 무통주사만으로 안될 때는 참지말고 진통제를 주사해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고 해서 진작 물어볼 걸 바보같이 이틀동안 참기만 했던 것이 어리석게만 느껴졌습니다. 회진을 도시던 선생님께서 근종이 골반 옆에 붙어있는데다 자궁 뒤쪽에 있는데 크기도 커서 정말 힘든 수술이었다고 하시며 잘 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애쓰셨을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만 들었습니다. 이제는 퇴원을 앞두고 있는데 이틀동안 죽을 것 같이 아팠던 것이 꿈이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아직은 조금 아프고 먹으면 음식이 내려가면서 느껴지는 배속의 아픈 느낌이 남아있지만 수술이 안전하게 잘 되었다는 확신이 들어 안심이 됩니다.
항생제 주사, 소독 등을 위해 밤에도 병실을 드나드시며 회복을 위해 도와주신 간호사 실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완전히 회복한 후에 소감도 올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주위에서 자궁근종 수술을 위해 큰 병원을 찾는 분이 계시다면 봄여성병원 김대곤 선생님을 찾으시라고 적극 권한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수술 감사드립니다.
2010년 1월 2일 봄여성병원 613호에서 엄미순
첫댓글 근종도 크고, 생각보다 위치가 아주 어려운 위치라 힘들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으니 이제 차차 회복되실것입니다. 몸조리 잘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