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수업시작하면서 어르신들의 전화번호를 문자로 받아
다시 저장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물론 어르신들에게는 문자발송의 교육적 효과가 있고
저에게는 어르신들의 새로운 전화번호를 저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런데 같은 전화번호에서 다른 문자가 찍혀서 도착했습니다.
바로 도깨비 문자랍니다.
2017년 02월달에 '미디어수강생 OOO'라는 문자가 다시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어르신은 수업 첫시간 내내 뒤에서 울기만하셨습니다.
수업을 다 마치고 어른신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작년 12월에 남편이 이 '스마트폰활용 수업'을 들었다고 합니다.
한달 수업을 듣고 2017년 01월 0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남편분을 보내드리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핸드폰 속에서 옛날 흑백 사진속에 남겼던 메세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여보 고생 많았어~ 사랑해 2019. 12. 19"
저는 지금도 그 수업시간 이 사진 속 내용을 기억합니다.
어르신들이 쉽게 쓸수 없는 내용인데.. 아내분에게 사진 속 글씨로 사랑을 고백했던
모습이라 글쓰를 써 넣는 방법을 가르쳐드렸던 저는 너무 감동 스러웠습니다.
그 사진 속 메세지를 끝으로 그 어르신(남편)은
01월 09일 돌아가셨습니다.
이 사진 속 메세지를 보고 어르신(수업에 참여한 아내분) 얼마를 울었는지 모르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당신(아내)도 꼭 스마트폰을 배워서 답장을 쓰겠다하셨습니다.
"전화 받는 것만 알아요~ 근데 나는 아저씨에게 꼭 답장을 써야해~ 가르쳐줄거죠?"
어머님의 말씀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