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옥상 텃밭에 유난히 매미 허물이 많습니다. 고추잎 사이사이에도 있고, 토마토 가지 사이에도 보이고, 작년까지는 거의 안보이던 수많은 매미허물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매미는 땅속에서 굼뱅이로
6년 정도를 보내다가 애벌레가 되어 나무를 타고 올라가 적당한 곳에 멈추어 등을 터트리고 탈피를 한다고 합니다.
머리와 가슴이 먼저 빠져나오고 그 다음 다리를 빼냅니다. 조금있으면 굳은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곧 날개가 완전히 커지고 몸에 검은빛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탈피과정은 약 3시간 안에 모두 이루어진다네요. 그리고 매미는 약 10여일을 살다가 죽는대요. 6년의 기다림 끝에 겨우 열흘을 산다니 너무 짧은 생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짧은 생을 사는 하루살이도 있으니 뭐...^^
몸이 빠져나가버린 매미 허물을 한방에서는 선퇴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선퇴 추출물을 파킨슨병을 유발한 쥐에게 투약했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막대 기둥을 오르내리는 운동능력이 2배,
회전봉을 걷는 움직임이 4배 좋아졌다고 합니다. 신체 떨림이나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의 증상을 보이는 파킨슨병 치료에 효능을 보인 것입니다. 매미 허물의 이런 효능은 전통의서인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매미 허물이 어린아이의 간질이나 말을 못 하는 것을 다스린다며, 경련·경직 관련 효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미 허물이 보이는 족족 홀라당 삼켜버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