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아나대 성 건강 증진센터 데비 허베닉 교수팀은 18~68세 여성 2453명에게 수분으로 만들어진 윤활제나 실리콘 성분으로 만들어진 윤활제 여러 제품 중 하나를 골라 2주 동안 사용하도록 했다. 그 후 성관계 시 윤활제를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 여성의 만족도와 통증의 정도가 어떻게 다른지 조사해, 제품별 차이점을 알아보았다.
그 결과 윤활제를 사용하지 않은 여성의 8.9%는 성관계를 하는 동안 통증 등 불편함을 느낀 반면, 수분 성분의 윤활제를 사용한 여성 중에서는 3.1%만 그러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런데 실리콘을 성분으로 한 윤활제를 사용한 여성들은 9.7%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활제를 사용하지 않는 여성의 9.4%가 삽입 시 통증을 느낀 반면, 수분윤활제를 사용한 여성 중 삽입 시 통증을 느낀 여성은 4.1%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리콘 윤활제를 사용한 여성 중 통증을 느낀 사람은 10.6%로 높았다.
즉, 윤활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수분 함량이 많은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성관계 중 여성의 긍정적인 기분과 만족을 높여주며 통증도 줄여주었다. 반면 실리콘 성분의 윤활제를 사용했을 때에는 오히려 윤활제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허베닉 교수는 “여성윤활제 중 특히 수분윤활제는 성관계 전이나 성관계 시 여성의 신체와 감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성의학저널 11월호에 게재됐으며, 의료전문 웹진 마이헬스뉴스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