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_편집자의_심야서당_21
藥(약 ․ 약)은 약국(藥局), 약사(藥師), 제약회사(製藥會社) 할 때 쓰는 글자죠. 艹(풀 초) 밑에 ‘즐거울 낙(樂)’이 들어가 있네요. 사냥하다가 다치거나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 났을 때, 풀뿌리나 나무껍질을 으깨어 바르거나 먹고 고통(苦痛)이 가시면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고통이 가시는 즐거움을 주는 풀, 그것이 약초(藥草)이고 약(藥)입니다.
▶독약(毒藥), 마약(痲藥)은 절대 먹으면 안 되겠죠?
▶버스 떠난 뒤에 손들기 = 나라 망한 뒤에 정치 잘하기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 사후 약방문(死後藥方文). ‘약방문’은 약 처방전을 말해요. 환자가 죽은 뒤에 처방전을 쓴다는 말이죠.
#잘생긴_편집자의_심야서당_22
체중(體重), 체질(體質) 할 때 쓰는 體는 참 복잡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하나씩 뜯어보면 별 것 아니에요. 왼쪽에 있는 骨은 골격(骨格), 해골(骸骨), 두개골(頭蓋骨, 머리뼈) 할 때의 ‘뼈 골’입니다. 오른쪽 豊은 제사용 그릇에 음식이 가득 담긴 모습을 그린 건데, ‘풍성(豊盛)하다’ ‘풍년(豊年) 들다’ 할 때 쓰는 ‘넉넉할 풍’이고요. 여기서 豊은 풍성한 우리 몸의 살덩이를 가리켜요.
뼈와 살이 합쳐진 體가 ‘몸’을 가리킨다는 건 알겠는데, 쓰기는 까다롭겠군요. 그래서 이 글자를 간단히 体라고도 씁니다. 体는 사람 인(人) + 근본 본(本)인데, ‘사람의 근본인 몸’이라는 뜻을 가졌어요. 体와 비슷해서 헷갈리는 글자로 휴식(休息), 휴전(休戰) 할 때의 休(쉴 휴)가 있죠. 이 글자는 사람(人)이 나무(木) 그늘 아래서 쉬고 있다는 뜻이에요. 뜻을 알고 보면 모양이 닮았다고 해서 헷갈릴 이유 없겠죠?
[사족] 트위터 보니 어떤 사람이 ‘병신 육갑하다’라는 말을 쓰네요. 병신은 病身, 몸이 아픈 사람이에요. 육갑하다는 육갑(六甲, 60갑자)을 왼단 말이고요. 이 말 쓰시는 분, 육갑이나 욀 줄 아세요? ‘정신병동 수준’이라며 조롱하기도 하는데, 사이코패스는 병원보다 길거리에 더 많아요. 몸이나 마음 아픈 게 조롱받을 일입니까? 나쁜 말은 쓰지 맙시다. 좋을 말로 할 때!
첫댓글 욕에도 세대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병신육갑하다라는 말은 늙수구레한 노인들이 하는 욕 같더라구요.
욕을 하더라도 알고 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