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6회차
2013년 7월 14일 비
(산성고개~상당산~인경산 갈림-옛고개~새터고개~이티재~구녀산~분젓치)
15,2km, 4시간 15분.
(도로~인경산왕복~헬기장~인경산분기점~새터고개~이티재~구녀산~분젓치)
10Km, 3시간 20분
(추정리~산성고개) 5회차 구간을 빠지고 정맥류 수술 한 달 만에 나들이.
B팀에서 A+팀으로, 또 VIP팀으로 한 등급 격상된 8명 VIP팀은
산성고개에서 A팀을 내려주고 1시간 남짓 돌아들어 인경산 오름 도로에 선다.
한 사람도 드나든 흔적 없는 우거진 잡초를 헤치며,
되돌아가자는 VVIP들을 뒤에 세우고 기어이 인경산을 오르겠다며 앞장선다.
VIP대장 김사장님이 후드득 날뛰는 날벌레들을 쫓으며 길을 내주고
칡넝쿨을 그네 타듯 타고 넘으니 손 안탄 참취가 너풀대며 반겨준다.
연하게 새로 오른 참취 잎을 몇 장 따 모은다.
582m 인경산에 올랐으나 키 높은 잡초만 우거졌고 녹슨 산불감시초소만 덩그러니~.
숨어있던 풀벌레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와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 같아
얼른 발길을 돌린다.’ ‘정글의 법칙'이 따로 없다! 이곳이 바로 밀림 속!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도로 좌측으로 올라서 풀숲을 헤친다.
풀 속에선 VIP들의 끝발이 통하지 않는구먼!
걸려 넘어지며 나방 떼를 쫓으며 등로를 찾는다.
인경산 분기점까지 가야 한남금북 라인을 탈 수 있겠건만,
하늘은 시커멓지요~ 천둥은 치죠~ 빗방울은 굵어졌지요~
헬기장에서 좌측 길 따라 서둘러 가고 있는데….
VIP대장님이 갸우뚱? GPS를 확인하더니 되돌아간다.
남겨진 VIP들은 둥굴레 뿌리를 캐먹고 놀고 있다가 속절없이 ‘빽’을 당한다.
다시 헬기장으로 올라 우거져 보이지 않았던 우측 길로 가파르게 내려 간다.
드디어 정맥 리본이 펄럭이니 앞짱들 오기 전에
인심 쓰듯 깔개 한 장 깔아주고 간다며 하이파이브를 하였건만,
새터고개 느티나무 아래 한 무리 산객들은 뉘규?
멀리서도 예쁜 건 알아가지고 아는 체를 하는 거야??
점.점.점 가까이 갈수록 낯익은 얼굴들???
으악~! 올올!! 이럴 수가!!!
날씨도 선선하고 길도 좋아 단숨에 달려왔단다.
허 참! 김 샜지만, 양고문님이 나누어주는 쑥모찌떡을
VIP끼리 하나씩 갈라묵고 이티봉을 오른다.
수술 후 나타나는 줄기통증으로 다리가 약간씩 뻐근하지만
한 달 만에 오르는 정맥 길이 그깟 통증쯤은 다 날려 버린다.
흙 냄새 풀 냄새 맡으며, 이 바람 저 바람 다 맞으며,
이 빗속을 거니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한참 공사 중인 이티재 휴게소를 지나 구녀산으로 오른다.
어여쁜 소나무 숲과 넓은 산길로 이어진 아담한 구녀산.
곳곳에 정갈하게 운동 시설과 벤치가 설치되었고
구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구녀산’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될 듯.
분젓치 정자엔 벌써 내려 온 앞짱들이 정자 바닥을 차지한 채
후미랄 것도 없이 함께 내려온 회원들을 맞이한다.
애심씨가 만들어 온 꽈리고추멸치볶음과 황태채오이무침.
종분씨가 마련해 온 오징어숙회와 야채모듬.
직녀표 동그랑땡이 한 상 가득 차려지고
정자 그늘 아래 모두 모여 막걸리 파티!
안주가 푸짐하니 막걸리가 술술 넘어가는데…. 그만!
갑자기 비바람 몰아치며 정자 아래까지 들이치니 이 무슨 쾌재란 말인가?
빗속에서 웃고 떠들고 마시다가
초정리 원조 ’도토리묵밥집’으로 고고씽~~
처음 먹는 온묵밥으로 입가심하고,
초정리탄산수 한 통씩 뜨고
너무 일찍 집으로 돌아갑니다~~~!
직녀 올림
첫댓글 예전에는 산행대열이 선두, 중간, 후미가 구분이 되었는데,
요즘은 선두 다음에는 바로 후미그룹이다 . 중간이 없어 자칫
어영부영 하면 맨 후미로 처지기가 일쑤 !!! 부지런히 걸어야 본전 !!!
수술후 요양을 더 해야 되는데,,, 직녀님도 중독이라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암튼 임총무님, 종관이형, 석필이형 덕택에 땡그랑땡이와 푸짐한 안주 잘 먹었습니다.
후미 딱지 떼고 VIP 고 다니는 재미도 쏠쏠 하답니다
그래도 본전은 완주의 기쁨이겠지요
수술은 잘되셨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내외분이 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약간의 통증은 남아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있습니다.
올올에 한번 오셔서 함께 산행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