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암장 전국 암장 암질 성적서

[박진석]

2014.03.01.토 ~ 2014.03.02.일 에 선운산 속살바위에서 서덕한 형님을 만났다.

형을 보니 25 년전 같이 등반하던 생각도 나서 특별히 형님에게 여자예선(5.12a) 빌레이를 부탁했다.

작년 11월에 몇 번 시도하여 무브를 풀었었지만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금년들어 첫바위라서 조금 헤맸다.

다른 동작풀이도 알려주셔서 조금 쉽게 완등할 수 있었다.

작년에 얘기한 적이 있었던 암질 분석에 대해 형이 다시 물어보셔서 금주 내에 공유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최근에 암질 성적서에 대한 글을 작성해서 공유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몇일 전에 부산의 지질학과 출신의 바위바위보 친구들이 암석을 박편하는 관련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해서 나도 올려야겠다고 더욱 맘을 먹었다.

2~3 년 전에 핀치클럽 카페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실수로 삭제하여 나중에 올려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정리해 놓자.

2010.03 월 부터 2011.06 월 까지 구로디지탈단지역 부근의 한국광물자원공사 에서 실험실 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했었다.

임시 데이터를 넣고 테스트 발급을 하는 것보다 실제 값을 넣어서 운영해 보고 싶었다.

내가 암벽등반을 안했다면 임시 데이터를 넣었겠지만..ㅎㅎ

또 업무 담당자들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개선할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기도 하고.

2010 년 부터 암장(실내, 실외) 순례를 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선운산의 바위가 석회암이라고 알고 있고 얘기를 해서 정말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여러 자연암장에 가서 샘플을 가져와서 분석을 해보고 싶었다.

암석에 대한 성분을 분석하는 기관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고,

그 중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공적인 기관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비용도 조금 저렴하다.

의뢰 시 발급 방법(우편, 직접 수령, G4B  등)을 선택할 수가 있는데 G4B 사이트에서 발급을 받을 수도 있다.

G4B 사이트의 성적서는 참고로 제가 담당한 것이 아니고 G4B 사이트의 성적서 발급 담당자가 개발을 한 것이다.

시료는 반환(우편, 직접 수령) 받을 수 있다.

통합발급/분리발급/재발급/수정발급도 가능하다.

분리발급(수리산 매바위 등 대다수)은 여러개의 시료를 시료별로 성적서를 발급한 것을 말한다. 여러개의 시료가 하나의 성적서에 보여지도록 할 수 있다(통합발급).

재발급은 오랜시일 후에도 발급 가능하지만, 수정발급은 광물감정/광물분석 한 것에 대해 수정이 필요할 경우 신청할 수 있고 기한내에 신청해야 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적으로 기능이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능 중 하나이다.

7~8 년 전에 식약청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성적서 발급 업무를 했었는데 그 때는 기술도 많이 부족했고 관련 인프라도 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 때 구현하지 못하고 잘 만들지 못한 것을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거의 구현했다.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서 자부심도 조금 느낀다.

성적서 우측 상단에 보면 KORES 로그가 있는 것이 있고(한국광물자원공사 자체 시험을 뜻함),

KOLAS 혹은 ilac - MRA 으로 발급 가능하다. 아래의 광물분석 시험 성적서의 경우 신반 과 청석굴 은 KOLAS, 속살 은 ilac - MRA 으로 발급했다.

KOLAS 의 경우 오자 및 탈자 가 있어서도 안된다.

보기에 단순하고 조악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외국에서도 인증을 해주는 성적서 이어서 개발 시 어려움이 많았다.

예를들면 설명글에 ',' 가 사용되면 숫자 '1,000' 은 사용할 수 없다. '1 000'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기존에 사람이 타이핑하여 발급하던 것을 전산화하여 신속 정확하게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참고)

KOLAS :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 - 한국교정 시험기관 인정기구, 국가표준제도의 확립과 국내외 각종 시험기관의 자격 인증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기구

ilac : International Laboratory Accreditation Corporation - 세계시험소인정기구

MRA : 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 Council - 상호인정협정

시험의뢰방법은 광물감정(X-선 회절분석, 편광현미경), 광물분석(시료에 따른 화학 시험) 등이 있으며,

대부분은 시료를 박편하여 편광현미경으로 보면 암질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박편하여 표면을 곱게 연마하는 작업이 아주 고되 보였다.

아래의 성적서는 대부분 광물감정 시험 성적서 이고,

화학기호로 성분 분석한 경우 광물분석 시험 성적서이다.(신반, 청석굴, 속살)

광물분석 시험은 비용도 많이 나가고 성분을 자세히 알고 싶을 경우 신청하는 것이 좋다.

신반, 청석굴, 속살 의 경우에만 꼭 알고 싶어서 광물분석 시험도 의뢰를 한 것이다.

성적서 유형은 몇가지가 된다.

수리산 성적서의 경우 구성광물만 보여주는 광물감정 A 타입.

조비산 성적서의 경우 '주 구성광물' 과 '소량 및 미량광물' 을 보여주는 광물감정 B 타입.

신반 병풍암과 선운산 속살바위 의 경우 '시험항목 및 시험결과' 를 보여주는 광물분석 타입.

석회암 같은 경우에는 묽은 염산을 뿌려보면 거품이 발생한다. 탄산칼슘 혹은 산화칼슘 등과 반응하기 때문이다.

선운산의 속살바위에 보면 JCC2(5.12b) 첫 볼트 부근에 회반죽한 것처럼 울퉁불퉁한 곳이 있다.

여기의 시료를 조금 가져다가 묽은 염산을 뿌려보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석회암이 아니라는 것이다.

90년대 초반 산지에 국내 최초의 석회암장이라고 소개되었던 청석굴 암장의 표면을 잘 보면 흰(회)색의 좁쌀만한 돌기들이 있는 곳이 있다.

그 샘플을 가져다가 묽을 염산을 뿌려보니 격렬하게 거품이 일었났다.

석회암이다. 하지만 진한 검정색 바위에서는 거품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암장 전체가 석회암은 아닌 듯 하다.

경상남도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의 병풍암장의 경우 마치 건축현장의 시멘트와 모래자갈을 섞은 듯한 콘크리트를 연상시키는데,

이 샘플을 보여 주니 왜 콘크리트를 가져왔느냐고 한다. 모래가 많은 샘플에 묽은 염산을 뿌리니 거품반응이 난다.

마이산은 역암이지만 그곳의 모래도 탄산칼슘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굳이 분석 의뢰는 하지 않았다. 해볼 걸 그랬나!

샘플은 암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암석을 선택했다.

잘 모르지만 요약하면 암질은 다음과 같다.

경기 군포시 수리산 - 편암, 규암.

경기 용인시 조비산 - 규암(과거에 채석장이었음)

경기 성남시 범굴암 - 화강암(겉보기에 북한산, 관악산 등의 화강암과 조금 차이가 있다)

경기 과천시 청계산 - 화강암(경기 의왕시 모락산과 암질이 동일)

충북 청원군 청석굴 - 이암. CaO 즉 산화칼슘 다량 내포. 성분 분석 성적서 참고.

경남 의령군 신반암 - 사암, 석회석. CaO 즉 산화칼슘 다량 내포. 성분 분석 성적서 참고.

강원 원주시 간현암 - 석영안산암.

전북 완주군 삼천바위 - 유문암.

전북 부안군 장군바위 - 석영안산암.

전북 고창군 할매바위 - 응회암.

전북 고창군 속살바위 - 유문암질응회암. CaO 즉 산화칼슘 거의 없다. 성분 분석 성적서 참고.

전북 고창군 투구바위 - 각력암.

분석은 못해 보았지만,

경남 울산시 문수암의 경우 편암도 있는거 같고 간현암과 비슷한 암질도 있는 것 같았다.

경남 김해시 무척산의 경우 선운산과 비슷한 암질 같았다.

유문암, 석영안산암, 응회암, 유문암, 각력암 등은 같은 암석군인거 같다.

비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X-선 회절분석 & 편광현미경(광물감정 시험) : 시료당 부가세 포함하여 89,100 원 정도.

광물분석 시험 : 시험하는 방법(화학 실험 등)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시료당 부가세 포함하여 180,400 원 정도.

위의 시험의 경우 총 비용은 2,246,200 원이 들었다.

이 개발 프로젝트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소모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금전적으로 계산한다면 1,000 만원 정도 손해를 본거 같다.

혹시 위의 광물감정/광물분석 성적서를 사용하고자 하면 비영리적으로 사용하셨으면 하고, 공식적(학술적, 공개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틀린 점이 있거나 문제가 되는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광물감정/광물분석 을 하는게 무슨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하고 싶다.

몸이 좀 힘들지라도!

2014.03.02.일 에 선운산 속살바위에서 준수랑아빠랑(5.13a) 를 시도해 보았다.

완등은 못했지만 노력한다면 언젠간 될 거 같다.

관점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완등하는거보다 왜 루트명을 이렇게 지었는지 준수는 지금쯤 뭐하며 잘 지내는지 알고 싶다.

루트 스타일이 좀 다르지만 스피드(5.13a) 보다 조금 어렵다는 그런 얘기말고...

지금도 차 트렁크에 암석 시료를 위한 작은 가방과 샘플에 어느 암장에서 가져온 시료인지 표시하기 위해 네임펜 등을 가지고 다닌다.

혹시라도 저 인간이 왜 산에서 조그만 바위를 가져가나 하면 그런가 보다 하시길...타산지석~

청석굴을 방문하여 시료 채취 후 신반에 가서 샘플을 채취하려고 운전하는데 정말 졸립고 비용도 많이 들었던거 같다.

한번 방문하여 눈여겨 본 후 청석굴과 신반은 몇 번 가서 등반을 했다.

범굴암은 한두번 가보았지만 들머리를 잘 못찾고 암장까지 간신히 찾아갔던 기억이 나고, 유난히 눈부셨던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기억에 남는다.

갔다온 후 서종국짐에서 범굴암을 다녔갔던걸 알았는데. 카페에 자주 들어갔었다면 시료 부탁을 할걸하고 후회도 했었다.

퇴근 후 서종국, 안양크럭스존, 조규복, 매드짐, 더탑, 계양, 에스트로맨, 써니사이드, 써미트, 손정준, 헥사, 아트, 이창현 등 많이 돌아다녔던거 같다.

운동 후 집에 와서 잠시 쉬고 추운 겨울 새벽에 나가서 일을 하고 밤도 많이 샜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기는 했어도 기억에 남고 또 조금 그립기도 하다.

2011 년초에는 아버지께서 지병으로 입원 중이어서 심신이 무척 힘든 해였다.

2월에 돌아가셔서 힘든 데다가 이 성적서 발급 프로젝트의 실제 운영 시에 문제점들이 발견되어 수정하고 개선하느라 너무나도 괴로웠었다.

일에 치여 일일이 전국 암장에 직접 가서 샘플을 가져올 수 없어서 지인들에게 부탁을 드렸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수리산 매바위

에이스 박광훈 선배님, 아트 김종오 센터장님

간현

광명외벽 이하린 누님, 14a 클럽 김연희 후배

삼천바위

핀치클럽 정창우 후배

그 외에도 여러명의 선후배님 들의 도움을 받았다.

핀치클럽 - http://cafe.daum.net/Mjjj

손정준 스포츠클라이밍 연구소 - http://cafe.daum.net/sonclimbing

조규복 클라이밍센터 - http://cafe.daum.net/jgbclimbingcenter

위 카페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핀치클럽 박진석.

guppy624@nate.com

010-8832-8247

원본은 압축해서 첨부합니다.

암장암질성적서.ZIP

[박진석]

덕한 형님.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 해서 압축 풀면 원본 파일이 있어요.

[小峰 김진성]

항상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고맙습니다.
귀한 자료를 올려주셔서!!

[이정훈]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