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11년8월31일(수요일), 날씨 : 맑음(시야좋음)
▶ 산 행 지 : 만촌자전거경기장 - 제봉 - 형봉 - 동대사 - 모봉 - 서당지 - 제봉 - 만촌자전거경기장
▶ 참 석 자 : 산행 회원 6명(야간산행)
▶ 산행시간 : 20:40 ~ 22:50 (약2시간)
▶ 교 통 편 :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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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효목동과 수성구 만촌동에 걸쳐있는 망우공원에 가면 영남제일문이 있는데 그 야경이 참 아름답다.
문앞에 왠 사물놀이패? 캄캄한데서 연습하고 있는지...
길건너편에는 고모령비가 있다. 고모령은 여기서부터 고모리와 고모역으로 넘어가는 고갯이라는데 고모령의 실제위치는 여기가 아니고 오늘 우리가 올라갈 형봉과 제봉사이의 2군사령부 철조망안이라는 주장도 있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이 마을에는 남매를 데리고 사는 홀어머니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남매는 힘이 어찌나 센지 나라에서 그 힘을 당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특히 누이동생은 여자였지만 오빠에게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대단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모두 칭찬하고 부러워했다. 사람들이 자기보다 누이동생을 더 칭찬하고 아끼는 것을 본 오빠는 점점 심술이 나기 시작했다.
"흥, 계집애 주제에 남자인 나보다 힘이 셀 리가 없는데, 사람들은 왜 동생만 이뻐하지? 그렇지, 내가 누이와 힘겨루기 시합을 해서 내가 이기는 것을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줘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다져먹은 오빠는 어머니가 외출한 날을 골라 시합을 하리라 작정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볼일을 보러 외출한 틈을 타서 오빠는 누이동생을 들판으로 불러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남매가 사는 마을 주변에는 산이 없고 평지만 있었다. 들판으로 불려나온 누이동생은 의아한 표정으로 오빠를 쳐다보았다.
오빠는 누이동생의 감정을 건드리기 위해 살살 약을 올렸다. “내가 요즘 보니까 네 힘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서 걱정이 돼서 그런다.” 약이 오른 누이동생은 오빠의 계획에 말려들어 그만 자신의 힘이 줄어들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오빠와 힘겨루기 내기를 하자고 제안하게 된다.
오빠는 못이기는 척 하고 동생과 내기를 시작했다. 들판에 있는 흙을 파다가 산을 쌓는 것인데, 해질 때까지 누가 높게 쌓는가 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열심히 흙을 퍼날라다가 산을 쌓기 시작했다. 오빠는 저고리의 앞섶으로 흙을 날라다 산을 쌓았고, 누이동생은 치마폭으로 흙을 날라다 쌓았는데, 해가 질 때 서로 비교를 해보니까 누이동생이 쌓은 산이 훨씬 더 높았다. 이에 심술이 난 오빠는 누이동생이 쌓은 산을 발로 뭉개버렸다.
그리하여 두 개의 봉우리 중에 뭉툭하게 된 것이 누이동생이 쌓았던 봉우리가 되어 버렸다. 그 후 이 두 봉우리는 형제봉, 혹은 남매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남매가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죄책감에 집을 나와 버렸다. 마을을 나와서 작은 고갯길을 넘어가던 어머니는 차마 그냥 갈 수 없어서 그곳에서 고개를 돌려 남매가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고 하여 고모령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박시춘에 의해 작곡되어 가수 현인에 의해 1946년에 불린 “비내리는 고모령”은 일본제국주의 시대 고향을 등지고 타향으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슬픔을 담은 노래로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유행가였다.
오늘의 형제봉 야간산행집결지는 고모령비.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
만촌자전거경기장앞을 지난다.
경기장 팬스너머로 아름다운 영남제일문.
도로건너편에 경부선철길을 넘는 육교가 있다.
육교위의 풍경.
육교를 건너니 왕복 4차선도로. 효목동에서 시지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횡단보로를 이용, 도로를 건넌다.
도로를 따라 시지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형제봉들머리.
잠시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지다가
제봉까지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제봉가는 등산로는 2군사령부의 철조망을 따라 나있어 그냥 쭉 올라가면 된다.
제봉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방촌동의 아파트야경.
산행시작 약 30분만에 제봉에 도착. 봉오리라는 아무런 표시는 없지만...
이제 형봉으로 가는 길. 급경사의 내리막. 역시 철조망을 따라가면 된다.
다시 오르막. 철조망중간에 작은 철문이 있고... 그 안에서 보초가 총을 들고 인사를 한다. ㅎㅎ 고생많다.
헥헥거리며 오르막을 한참 올라야 형제봉정상.
산행시작 약 한시간만에 도착한 형제봉정상. 진짜 정상은 철조망안이긴 하지만... -_-;;
정상에서 바라본 야경. 만촌네거리방향이다.
감시초소너머로는 담티고개방향의 야경.
철조망을 등뒤로 한채 올라온 방향 오른쪽아래로 캄캄한 숲을 자세히보면 동대사로 내려가는 길이 나있다.
쬐끔만 내려가면 저 아래 동대사의 불빛이 보인다.
동대사뒤로 내려왔다.
동대사 마당을 통과.
여기가 동대사.
동대사입구의 호랑이상.
호랑이상에서 저수지길을 따라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모봉오르는 등산로입구. 전에 못보던 이정표가 있다.
제법 넓은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울창한 숲을 헤치고 올라야 헬기장.
여기가 모봉. 즉 형제봉의 어머니봉이다.
시내쪽으로는 대구타워까지 선명하게 보이네.
우리가 지나온 형제봉뒤로 방촌동의 불빛.
시지방향의 불빛
다시 울창한 숲을 헤치고 동대사앞 서당지로 내려간다.
등산로입구까지 다 내려왔다.
등산로입구 바로 앞은 서당지.
이 서당지의 둑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제봉으로 오르다 뒤돌아보면 만촌동의 아파트야경.
제봉을 지난다.
제봉등산로입구까지 도착.
오늘 산행시간은 2시간10분. 시원한 능선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이 이어진 재미난 코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