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끝이 난 정관장배에서 몰라보게 강해진 중국 여자 대표팀의 훈련방법에 대해서 일부 소개가 된 바 있다. 이어 최근 중국의 한 신문이 중국바둑 국가대표팀의 훈련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 그 내용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국가바둑대표팀 내부에서 조직한 대회인 '용(龍)-호(虎)-표(豹) 대항전'은 2009년 새롭게 조직된 훈련일정으로 각 팀은 모두 7명씩으로 구성되어 용팀, 호팀, 표팀 3개 팀이 농심신라면배와 같은 연승전 방식으로 훈련하는 비공식 시합이다(용-호-표는 중국 바둑세대의 계보이기도 하다).
용팀은 중국 바둑의 한 시대를 주도했던 일명 ‘7소룡’ 세대들로 창하오 9단, 저우허양 9단, 왕레이 8단, 딩웨이 7단, 샤오웨이강 9단, 뤄시허 9단, 류징 8단 등이며, 호팀은 구리 9단, 콩징 7단, 씨에허 7단, 왕시 9단, 후야오위 8단, 치우쥔 8단, 류싱 7단 등이다. 막내팀인 표팀은 박문요 5단, 저우루이양 5단, 스위에 4단, 천야오예 9단, 리저 5단, 구링이 5단, 퉈지아시 3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용-호-표팀은 각각 70년대, 80년대, 90년대 출생을 위주로 편성했으나 박문요 5단(88년생), 천야오예 9단(89년생) 등 두 사람만 예외, 하지만 바둑계의 계보상 이들을 표팀에 배치했다.
첫 날 시합에서 뤄시허 9단은 호팀의 선봉장 후야오위 8단에게 승리를 거두었으나 표팀의 리저 6단에게 패했다. 이어 후야오위 8단의 뒤를 이어 출전한 씨에허 7단이 리저 6단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리저 6단에게 패했다. 이 훈련 시합일정은 용-호-표팀 대항전은 훈련대국이기 때문에 공식시합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용-호-표 대항전’ 이외에도 국가대표팀은 내부에서 홍백대항전, 등급랭킹8위 리그전 등의 내부대항전을 마련하고 있다.
내부대항전은 국가소년대 기사들 사이에 전개하며 각팀은 2~3명의 남자 기사와 1~2명의 여자기사로 구성되어 총 7개 팀이 중국갑조리그 형태로 대국을 진행한다.
홍백대항전은 양팀 구성이 아주 재미있다. 국가대표팀은 대다수가 한데 모여서 집단거주를 하는데 주로 신세계가원과 GOGO신시대 두 곳에 모여 사는데 그들은 각각 창하오 9단과 구리 9단이 팀을 이끌고 있다.
등급랭킹8위리그전은 랭킹 8위까지의 기사들이 리그전을 벌이는 대회이다.이들 중 구리 9단, 창하오 9단 등이 1:N대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즉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대국을 진행하는 것이다.
딩웨이 9단은 “우리는 현재 매일 바둑을 두고 싶다면 반드시 바둑을 둘 수 있다. 만약 누가 피곤하다면 두지 않아도 된다. 어쨌든 각종 훈련 시간은 스스로 조정하는 것이니까 아주 자유롭고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주전급 기사들 대부분이 훈련에 참가하고 위빈 총감독이 각종 기형의 변화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위빈 총감독은 “고수는 일정한 실력에 이르면 반드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그것을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등급랭킹 상위 기사들은 매주 이틀 기원에 오지 않고 혼자 집에서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