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이마을 할미요
동피랑, 파랑새 날다
쥐를 잡자
다문화요정들의 수수께끼 모험
사물놀이 이야기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연극 주인공으로 나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통영의 극단 벅수골과 통영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초등학교 학생, 주부 등은 지난 8월부터 3~4개월 이상 연극연습을 한 뒤, 이를 바탕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5편의 연극을 올린다.
이들이 펼치는 공연은 모두 5편으로, 세포마을 할머니 할아버지 등이 참여하는 ‘쟁이마을 할미요!’, 인평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문화요정들의 수수께끼 모험’, 용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사물놀이 이야기’와 주부(벅수골 주부동아리)들이 참여하는 ‘쥐를 잡자’, 도남사회복지관 돌보미들이 참여하는 ‘동피랑, 파랑새 날다’ 등이다. 이와 함께 개막축하공연 부산극단 맥이 ‘어무이’란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개막축하공연 ‘어무이’ 부산 극단 맥, 8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한국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한 연극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할미과장을 주 모티프로 해 한국인의 죽음관을 굿의 형태로 풀어내는 한국 전통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을 통해 한 맺힌 인생을 굿으로 풀어낸다.
세포마을 할머니·할아버지 20명이 펼치는 신명 한판
◆쟁이마을 할미요! 9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통영시 산양읍 세포마을 할머니, 할아버지 20명과 벅수골 전문 배우 2명이 함께 펼치는 마당극이다.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용동궁’에 과다한 공물 진상, 특히 전복 수탈 착취를 일삼은 ‘궁방전’ 도장배들의 횡포를 임금님께 꽹과리를 쳐 고한 월성정씨 ‘영세불망비’에 얽힌 내용을 극화했다. 오늘날에도 재현되고 있는 권력가들의 뇌물수수와 횡포를 고발하고 서민들의 애환을 노래했다.
도남사회복지관 돌보미들의 ‘체험! 동피랑 현장’
◆동피랑, 파랑새 날다 10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도남사회복지관 돌보미들이 동피랑을 찾아 공동창작으로 희곡을 완성하고 열연한 체험 삶의 현장이다. 동피랑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벽화마을로 자리 잡아가는 반면에 정작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주체가 되지 못하고 외롭다. 주인공 할머니와 수시로 할머니를 돌봐주는 독거노인돌보미를 통해 사회복지정책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삼았다.
벅수골 주부동아리가 보여주는 ‘반전 있는 세태풍자’
◆쥐를 잡자 10일 오후 2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벅수골 주부동아리 3번째 작품인 ‘쥐를 잡자’는 극중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도둑과 꼬리 없는 쥐, 도벽이 있는 어머니 등의 이야기로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어지러운 정치상황에 지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으로, 손색없는 줄거리와 세태 풍자 그리고 반전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극 속의 부산사투리 또한 정겨움을 더한다.
인평초등생들이 펼치는 다문화 용사의 공주 구출기
◆다문화요정들의 수수께끼 모험 11일 오후 2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백인보다는 동남아시아인들이 많은 통영, 자라나는 아이들이 편견을 가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다문화 관련 소재로 인평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었다. 옛날 어느 왕국의 예쁜 공주가 마녀에게 납치를 당하자 다문화 용사가 나타나 왕에게 공주를 구해 오겠다고 했지만 왕은 그를 무시하며 내쫓아버린다. 푸념하는 다문화 용사에게 나비가 나타나 다문화요정들과 함께 용의 나라로 가서 마녀의 수수께끼를 풀어 공주를 구출하라고 한다.
용남초등생들 “잿빛귀신 물리칠 네 가지 보물을 찾아라”
◆사물놀이 이야기 12일 오후 2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선을 상징하는 귀 큰 사람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에 악을 상징하는 잿빛귀신이 쳐들어오고 이 귀신이 내뿜는 나쁜 기운 때문에 사람들은 병들고 세상은 뒤죽박죽이 된다. 이에 귀 큰 마을 왕할아버지와 협이, 단이, 랭이, 복길이는 동서남북 끝으로 가 꽹과리, 장구, 북, 징 네 가지 보물을 구해온다. 그리고 그 보물을 힘차게 울려 마침내 잿빛귀신을 물리쳐 마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이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