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회나 실컷 먹고오자'겠지요.
그만큼 강원도는 경치 좋고 신선한 해산물이 많은 곳입니다.
저는 강원도로 가면 일반 횟집은 잘 들어 가지 않고 수산시장을 잘 들르는 편입니다.
일반 횟집은 밑반찬이 잘 나오기는 하지만 어종이 몇가지로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광어나 도다리, 우럭이 맛있기는 하지만
기왕에 강원도까지 갔다면 비록 잡어일지라도 그곳에서 나는 해산물을 먹어야
강원도에 갔다온 것 같으니 이것도 병이지요?
얼핏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해도 전복치, 쥐치, 방어, 복어, 꽁치, 고등어,
오징어, 성게, 털게, 대게 들이 생각납니다.
이 사진은 재작년 고등 동창들과 속초로 갈 때 찍은 사진입니다.
바이크를 타는 친구들은 라이딩하는 맛에 승용차로 이동하는 친구들은 퍼져서 술 한잔하는 맛에
이번에도 '단풍놀이'를 한번 가잡니다.(10/15-16)
날씨가 꾸물거려 속사에서 오대산쪽으로 드라이브하며 단풍을 즐길 생각은 초장에 접고
첫날은 곧장 주문진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5시가 넘었네요.
주문진어시장 상인연합회 http://www.ffish.co.kr/ 사이트를 보면
주문진에는 수협수산물종합판매장, 주문진어시장 좌판활어회센터, 주문진생선회센터,
방파제회센터, 주문진수산시장회센터, 원조회센터 등 6가지로 나뉘어 있어 굉장히 복잡합니다.
저희는 강릉사람들이 잘 들른다는 주문진수산시장회센터로 갑니다.
***사진이 잘려 나오네요. 원본을 보실려면 본문 아래 빨갛고 작은 입의 링크를 눌러주십시오**********
이번에는 문어 작은 것도 한마리 시킵니다.
살아있는 것을 데치니 졸깃졸깃한게 아주 좋습니다.
방어와 잡어, 3마리 남은 고등어를 시켰는데 역시 고등어는 제주도나 남해 고등어를 따라가기 힘듭니다.
동창의 아들 친구들도 쫓아 왔습니다.
젊은 친구들에게는 따로 깨끗한 횟집으로 가라 해야지~
이렇게 먹고 보니 강원도 막장이 있었으면 좀 더 맛있게 먹지 않았을까 조금 아쉽습니다.
이건 전에 강릉 강문에 있는 은파횟집 양념막장입니다.
막판에는 친구중 하나가 저의 집사람보고 '아줌마 저기 (아들 친구들) 얼마예요?' 합니다.
팁을 안넣어 준 것만 해도 다행이긴 하지만 많이 취한거지요.
그렇게 집숫고도 구이는 꼭 먹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좌판골목에서 구이를 시킵니다.
도루묵은 이렇게 구이로 먹는 것보다는 찌개나 졸임으로 먹으면 더 좋은데...
알이 꽉 찬걸 보니 내일 아침에 도루묵찌개는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방을 잡을 때 코파, 비코파로 가르려 했지만 자진해서 나서질 않습니다.
결국 다음 날 한사람이 날밤 새웠다고 사람좋게 피식 웃으며 투덜댑니다.
초등학교 친구 3명이 같이 잘 때 입니다.
코고는 것만도 신경 쓰이는데 잘만하면
곁에서 이까지 빠지작 갈아서 깜짝깜짝 놀라 깨니 얌전히 자는 사람은 죽을 지경이겠지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무슨 일이 났는가 '왜 그래?' 물어보면
다시 벌러덩 자빠져 왼쪽에서 코를 골고 나는 오른 쪽에서 코를 고니
좌이갈이 우코골이로 가운데 낑겨자던 내 초딩 친구는 아침에 일어나서
'둘 다 때려 죽이고 싶다'는 험악한 말까지도 하더군요.
아침입니다.
벌써 항구에는 배들이 들어와 고기를 내려놓고 어구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방파제에서는 해돋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있고요.
동해에서 이 정도면 날 잘 잡은겁니다.
동틀녁이니 항구는 온통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벌써 잡아온 고기들을 좌판에 벌려놓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에 하잘 것 없는 바람막이 비닐까지도 덩달아 화려해집니다.
경매가 끝난 고등어를 쓸어담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바이크를 타는 친구들 안장에 올라 탄 녀석은 저의 꼬맹이입니다.
물곰국과
생선구이와
도루묵찌개로 아침요기를 하고
건어물을 좀 산 다음
피덕령(안반덕) 고랭지 채소밭으로 출발합니다
가는 도중 경치가 너무 좋아 차를 내리니 수풀 향기가 온몸을 감쌉니다.
단풍의 붉은 빛이라도 한번 봐야겠는데 오대산 드라이브 길은 너무 싱겁고
바이크 라이딩의 즐거움도 느끼기 위해 택한 코스입니다.
'여기도 좋은데 여기서 한참 놀다 가지.'
안반덕은 용평스키장 뒷편 도암댐 가는 길에 고루포기산과 옥녀봉 사이에 있는 고개로
일대가 전부 고랭지 채소밭입니다.
용평스키장 뒷편으로 오르면 쉬운데 이번에는 거꾸로 향합니다.
강릉에서 구산IC(옛고속도로 대관령 박물관 아래 성산면소재지)에서 415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오봉저수지를 거쳐 닭목재, 강원도감자종(묘)장까지 16킬로 정도를 내려와
우측으로 다시 북서쪽으로 틀어 피덕령 혹은 안반덕, 대기리 방향으로 4킬로 정도 오르면
풍력발전기가 있는 고랭지채소밭이 넓게 펼쳐집니다.
이미 배추들은 다 걷워 들였습니다.
이곳에 오를려면 안반덕에서도 3백미터쯤 거의 30도가 넘는 경사길을 주우욱 올라와야 합니다.
꼭대기에 올라서면 엔진에서 단내가 사정없이 나서 엔진이 헉헉 대며 숨을 몰아쉬는 것 같습니다.
꼬맹이만 신났습니다.
증명사진 하나 박고...
횡계로 내려와 이제 뿔뿔히 헤어져 계속 상경해야하니 북어국 하나 시켜 배를 채웁니다.
반찬도 요즘 나오는 신품종 고추절임으로 진화합니다.
맵지 않고 껍질이 두터워 씹는 맛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