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십시다 (눅 22:39-46)
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40.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45.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46.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이 시간 “기도하십시다.”라는 제목으로 은혜 나누고자 합니다. 1884년 7월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의 파송을 받고 조선에 온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 언더우드 목사의 기도가 있습니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1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이 생각하면 그런 일이 있었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당시로서는 참으로 어둡고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사님들의 믿음과 기도가 있었기에 한국이 미신을 타파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었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말미암아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가 그렇게 중요합니다. 우리의 삶을 역전시키는데 기도 말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본문에 예수님께서도 최후의 순간에 기도하셨습니다. 원수들에게 잡히기 직전의 암담하고 답답하고 캄캄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를 통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확신과 담대와 은사를 받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할 때 만난다는 것입니다.
1. 기도하면 하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를 만나러 가셨습니다. 39절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그랬는데 이 시간은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자에게 무신론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없다는 자들이 무신론자들입니다. 무신론자들이 빌리그래함 목사에게 "하나님 정말 있습니까?" 물었습니다. 그러자 빌리그래함은 "그럼요, 오늘 아침에도 하나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 양심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양심에 기도하는 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퀘이커 교도들은 "내 속에 있는 광명을 찾기 위하여 광명에게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역시 정상적인 기도가 아닙니다. 범신론자들은 "인간이 하나님이며, 자연이 곧 하나님이다."라고 말하며 자연에게 기도하는 일도 있습니다.
성막을 보면 분향단이 바로 법궤 앞에 있습니다. 기도의 분향단이 바로 하나님을 상징하는 법궤 앞에 있다는 것은 기도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래서 J. C. 밀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란 기도의 황금문이다. 우리가 성전에 들어갈 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문부터 통과하여야 한다. 우리 아버지란 명칭은 우리에게 정당한 출입을 보장해 주는 티켓과도 같다. 이것이 없이는 그 누구도 그 앞에 설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부부 사이에 위기가 왔습니다. 목사가 찾아가서 성경 말씀으로 권면을 합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손을 잡고 눈물로 기도하니 부부가 함께 웁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의 문을 여셨습니다. 어느 불신자 역시 전도해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손을 잡고 기도하니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 믿기로 작정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기도하면 한 몸된 지체를 만납니다.
44절에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했습니다. 그 한적하고 고요하던 겟세마네 동산, 그러나 주님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왜 그토록 간절히 기도하셨을까요? 저와 온 인류의 생명과 죄악과 문제를 짊어지시고 체감하시며 부르짖었습니다.
기도가 신기한 것은 기도의 대상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생각으로만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심령으로 만나집니다. 그래서 평소 기도했던 사람은 처음 만났을지라도 순식간에 마음적 교제가 통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미워할 수 없습니다. 기도 안했으니 미워하는 것이지 그를 위해 기도했다면 미워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면 기도의 대상자가 내 심령에 느껴집니다. 그의 문제가 내 문제로 다가옵니다. 질병으로 아프다면 내가 그렇게 아파옵니다. 기쁨이 있다면 그 기쁨도 느껴집니다. 거기서 예수 안에서 한 몸인 것을 체험합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축복한 만큼 변화됩니다. 그래서 사도신경에서 성도의 교통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성도는 주 안에서 영적으로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3. 기도하면 이런 것도 만납니다.
53절에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 하시더라" 하셨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군관들과 장로들이 강도를 잡는 것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예수님께 나왔습니다. 기도자가 피할 수 없이 만나는 존재가 바로 시험입니다. “기도자가 기도로 바쁘면 천사는 기도와 응답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느라고 바쁘고 하나님은 응답하시느라고 바쁘시고 마귀는 방해하느라고 바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탄의 방해가 크면 클수록 하나님의 응답도 크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혹은 사탄의 역사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알고 보면 우리에게 역사하던 마귀가 떠나는 현상입니다. 사탄이 떠나면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탄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떠납니다. 그런 체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교육용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지 대부분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떠납니다. 사탄이 떠날 때 평안해지고 즐거워지고 형통이 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 안에 승리자이기 때문에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당당하시기 바랍니다. 세상 사람들도 도를 닦다가 마귀를 만나면 무시한다고 합니다. 무시하는 것이 피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그런데 우리는 예수 안에서 승리자이이고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손도 댈 수 없기 때문에 담대한 마음 가지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4. 기도하면 천사를 만납니다.
43절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기도하실 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되었습니다. 진액이 흐르는 기도였습니다. 그 때 천사가 예수님에게 나타나서 기도를 도와주었습니다.
야곱도 형의 미움을 받아 멀리 외갓집으로 피신할 때 사막 한 복판에서 이르렀습니다. 그곳이 루스인데 루스의 뜻은 “길을 잘못 들다.”는 뜻입니다. 야곱이 길을 잃었습니다. 그곳은 거기 들어오는 사람은 살아서 돌아가기 힘든 사망의 골짜기가 있는 사막지대였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길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창 28장의 야곱의 기도를 참고해 보면 길도 잃고 안내자도 없고 옷도 찢어지고 가진 양식도 물도 다 떨어졌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두려움 속에 돌베개를 베고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하늘로 난 사닥다리가 보이고 천사들이 그 사닥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사닥다리가 보인 것은 하나님께서 하늘 길을 열어 야곱의 오고가는 길을 지켜주시겠다는 것이요,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한 것은 그렇게 천사의 도움으로 많이 도와주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야곱과 그의 후손에게 복을 주심은 살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야곱을 외삼촌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해주셨고, 오는 길도 지켜주셨습니다. 누구를 만나게 해 주셨는지 모르지만 천사 같은 사람들의 도움을 만나 방황하지 않고 먹을 양식도 주시고 마실 물도 주시고 입을 옷도 주시고 맹수에서도 지켜 주시고 순탄하게 갈 수 있도록 지켜 주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20년 후 돌아올 때도 여호와께서 야곱의 전후에서 지켜주셨습니다. 먼저 칼을 들고 추격하는 외삼촌 라반의 군대를 막아주셨습니다. 라반의 꿈에 여호와께서 나타나셔서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 간 말하지 말라"(창31:24) 하셨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야곱을 손대면 너는 죽을 줄 알아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400인의 군사를 거느리고 야곱을 맞아 죽이려던 형 에서에게서 지켜 주셨습니다. 그의 마음을 천사처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기도하면 천사를 만납니다.
5. 기도하면 응답을 만납니다.
마26:44-45 "세 번째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우느니라"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아버지께서 만민의 화목제물이 되심이 뜻임을 응답해 주셨습니다.
1857년 미국 전역을 휩쓴 부흥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부흥의 절정에서야 그 부흥운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운동은 뉴욕의 어느 직장에서 한 사람이 점심시간 한 시간 가운데 밥을 먹고 30분간을 전국에 부흥운동이 일어나도록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음이 밝혀졌습니다. 부흥운동의 진원지가 있었습니다. 부흥의 진원은 기도였습니다.
“욥이 그 벗들을 위하여 빌매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욥에게 그전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욥42:10) 욥이 자기를 정죄하던 자들을 위해 용서와 사랑의 기도를 드릴 때 다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응답이 없으면 무엇이 나를 가로막고 있는지 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뉘우치고 회개하고 기도하면 응답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원수를 만나고 천사를 만나고 응답을 만났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만남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여 나쁜 만남은 우리에게서 다 사라지고 하나님을 만나고 천사를 만나고 응답을 만나는 기도의 생활의 승리자가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