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고추
김 소 영(평창 도성초 6-1)
한 달 전 화초고추가 담긴 화분을 선물 받았다. 너무 작고 앙증맞았다. 나는 화초고추를 받은 이후 화초고추에게 많은 관심이 생겼다.
‘화초고추야. 어젯밤에 무섭지는 않았니? 배고프지?’ 매일 아침에 와서 말하여준다. 나는 매일 달콤한 물과 사랑을 듬뿍 주었고, 화초 고추는 그에 보답하듯이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한 달이라는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벌써 3개의 보라색 꽃이 달렸다.
어느 날 시험기간이 되어 화초고추에게 말도 안 하여주고 물도 줄 시간이 없었다. 화분에 있던 솔방울이 퍼졌다. 선생님께서는 땅이 마를 때마다 솔방울도 퍼진다며 송방울이 퍼지는 것은 화초 고추가 목마르다는 신호라고 하셨다. 화초 고추는 결국 시들어서 보라색 꽃이 떨어져 버렸다.
‘아, 목말라.’
화초고추가 내게 외치는 것만 같았다.
나는 시험시기 때문에 화초고추를 돌봐 줄 시간이 없었다. 나는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1점이라도 더 올릴 수 있다면... 화초 고추는 화가 났는지 더 이상 자라주지도 않았고, 점점 더 시들어만 갔다.
시험기간이 지나자 나는 오랜만에 화초고추를 보았다. 아침인사를 하였다.
‘화초고추야. 미안해. 시험기간이라 관심을 주지 못 했어.’
화초 고추는 벌써 많이 시들어졌다. 나는 아침마다 몇 십 분씩 화초고추와 대화하였다. 그러나 화초 고추는 쉽게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래도 열심히 돌보아 주었다. 밤마다 화초고추를 위한 기도도 하고, 매일 아침 화초고추를 볼 때면 안자라서 밉다는 생각보다 돌보아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하였다.
화초고추가 이런 내 마음과 기도를 들어 주었는지 매일 아침마다 차이가 날 정도로 자라주었고, 튼실해 보일 정도로 튼튼해졌다. 며칠도 되지 않아서 보라색 꽃이 다시 달렸다.
'나도 너의 마음을 알았어. 너무 고마워. 열심히 자라도록 노력해 볼게.'
화초 고추가 내게 이야기하였다. 나도 그에 보답하여서 물과 사랑을 더욱 더 듬뿍 주었다. 화초고추 주변의 잡초도 뽑아주고, 벌레도 잡아주었다.
나는 화초고추의 꽃이 떨어지고 나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작년 우리 학교의 기사님이 예쁜 정원을 만들어서 그 정원의 나무 주변에 화초 고추를 심었었다. 그런데 예쁜 보라색 꽃이 떨어지고 나서 조그마한 열매가 달렸다. 더 시간이 흐르자 초록색이던 열매가 빨갛게 변하더니 쪼그라들었다. 나는 그 모든 상황들이 재미있고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 나의 화초고추가 꽃이 피니깐 재미있고 신기한 것을 넘어 무섭기까지 했다.
‘내가 잘 키우지 못해서 화초고추가 죽으면 어쩌지?’
화초 고추가 잘 자라기 위해서 내가 더 많이 노력해야 되겠다. 나는 오늘도 화초 고추에게 인사를 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길 빌었다.
[소감문] - 도성초등학교 6학년 김소영
저는 제가 화초고추를 기르게 된 이야기와 제가 화초고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글에 쓰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물도 꼬박꼬박 주고 신경을 많이 썼지만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화초고추는 늘 그 자리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주고 언제나 저를 기다려주었습니다. 화초고추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써내려간 글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앞으로 저의 화초고추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더 듬뿍 사랑을 주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예쁜 아이입니다^^ 같이 있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축하해! 우리 소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