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4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제 도쿄도 마지막이네요.
다시 여행을 떠나러 호스텔 체크아웃을 한 후, 도쿄역으로 옵니다.
오늘 저희가 탈 열차는 하야부사/코마치 3호로, 모리오카역까지 갑니다.
아침으로는 항상 이걸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도 자주 생각나는 맛이라 편의점에 이 돈까스샌드위치가 나오면 바로 가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죠에츠 신칸센 구간을 벗어나자 약 300km/h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중입니다.
센다이를 지나면 이렇게 눈밖에 펼쳐지지 않습니다.
이 때가 2월 중순이었습니다.
아, 저희는 그린샤를 이용했습니다만, 앞자리가 한 개 밖에 없어서 테이블을 이용할 수 없어 조금 불편했습니다.
마치 ITX-새마을에 특실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하고 의자를 넣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미니 신칸센인지라 KTX와 객실 폭이 동일하므로(KTX쪽이 약 4cm 좁음), 여타 신칸센에 비해 폭이 조금 좁습니다. 그래서 다른 신칸센에 익숙해진 분들은 답답할 수 있습니다.
400계 때만 해도 1+2배열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복도폭을 좀 줄여서 2+2로...
535킬로미터를 단 2시간만에 달려 모리오카역에 도착합니다.
이제 E6계와 E5계의 인연은 여기까집니다.
우선 아키타 방면 E6계가 먼저 출발하고, E5계가 약 2분 후에 출발합니다.
깔끔한 LCD 전광판, 출근시간을 아득히 넘긴 탓에 매우 한산합니다.
모리오카역은 아키타신칸센과 토호쿠신칸센의 분기역이죠.
물론 아키타신칸센 구간에서도 재래선 영업은 하고 있습니다. 궤간을 갈아 끼운 701계 등이 돌아다니죠.
모리오카역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역 광장에는 어느 동네나 다 그렇듯 버스 주차장이 되어 버렸네요.
그리고 저희를 반긴 건 다름아닌 눈이었습니다.
눈 쌓인 높이를 좀 보세요. 하긴 위도가 평양보다 높으니 이해는 갑니다.
모리오카의 유일한 목적지로 향합니다만,
아쉽게도 아직 닫혀있습니다. 약 1시간 후에 오픈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음식점을 설명해 드리자면, 냉면집입니다.
긴자에도 분점이 있고 압구정동에도 있으니 JR패스가 없으면 추천하진 않는 경로입니다^^;;
한시간이나 남았으니 열차 구경이나 해야겠습니다.
저기 저희가 시도했던 냉면집도 있네요. 뿅뿅샤.
이오ㅔ에도 맛있는 게 많습니다.
모리오카 도색을 한 토호쿠본선 701계입니다.
내부엔 눈물의 롱시트가...
운용하기도 편하고, 다설지역에서도 무리없이 굴러가며, 거기다 많이 팔리기까지 했지만...내부는 정말 깔끔하게 롱시트 뿐입니다.
꿈에서도 나올 지경이라는 건 무슨 감정일지 궁금합니다만, 나중에 알아보도록 합니다.
다음은 야마다선 쾌속 리아스로 운영되고 있는 키하110형 동차입니다.
역시 로컬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신형 기동차답게 실내는 701계보단 낫습니다.
밥먹을 시간이 되어서 역으로 나와보니, 무언가를 홍보하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역시 냉면을 먹어야겠죠?
재일교포가 만든 음식점이니까, 그 퀄도 기대해 봅니다.
냉면 비빔밥 런치세트 1100엔, 냉면 전 런치세트 1150엔, 냉면 불고기 런치세트 1250엔...한국 냉면보단 비쌉니다.
전주비빔밥 세트로 지릅니다.
진짜 돌솥 비빔밥이네요.
냉면은 이렇게 나옵니다. 김치국물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고요,
면도 일반 면과는 약간 다른, 중국풍의 면이 들어갑니다(쫄면과 비슷한 식감). 그리고 수박도 들어가고, 하튼 좀 특이하지만
맛은 한국 냉면과 비슷하네요. 김치맛도 좀 많이 나고요. 김치맛이 나서 일본인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근처 직장인들이 몽땅 여기와서 냉면을 먹는 걸 보아하니 그렇지도 않은 듯 합니다.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매운 걸 시켰지만 별로 안 매워서... 다음부턴 좀 더 매운게 있으면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간단히 꿈에서도 나타날 롱시트라면..
여기서 뱀눈이가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용문서 문산이나 천안을 가는 기분이겠죠....
모리오카식 냉면이 압구정에 있을줄은..
상호는 동일한 '뿅뿅샤' 라고 알고 있습니다 :3
우리나라는 좌석 아주 엉망이죠... KTX-1 같은 경우에는 수요예측이 어떻게 되어서 그렇게 좌석을 꼭꼭 밀어 넣었는지 차라리 무궁화호 타는게 훨씬 편하죠;;; 새로나온 ITX 새마을인지 뭔지도 차라리 무궁화호가 발뻗고 가기 좋습니다. 코레일이 도대체 무슨생각을 하고 열차를 그모양으로 만들었을까요... 예전처럼 무궁화호랑 새마을호의 시간차가 그리 많이 나지 않고 KTX의 등장으로 어정쩡한 새마을의 위치였는데 이번에 과거보다 한참 못미친 좌석넓이와 편안함은 계속 새마을은 계륵으로 남을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ITX새마을은....정말 시트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저같은경우는 특히 그렇습니다.
전 역시 KTX가 아쉽습니다. 충분히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관절대차 크리로 객실 자체가 짧아져 버리는 참사가...
예전에 홋카이도를 가면서 모리오카에 잠시 들러 뿅뿅샤 냉면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JR패스를 오오미야역에 두고 신칸센을 타는 바람에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해서 못 먹었지요. 다음에 한 번 가봐야지 하는데 아직도 못 가고 있네요.
뿅뿅사 부분에 오타가 있습니다.
이오ㅔ라고 되어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