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 참여한 촌부님이 네이버 카페 '길을걷는자'에 올린 후기입니다 ]
5th ZEROGRAMMER's Day 진안고원 트레킹 1일차
5th ZEROGRAMMER's Day에 루키님과 다녀왔습니다.
마침 진안은 아버지 선대 이전부터 터를 잡아서 살던 곳이라 조금은 특별한 트레킹이었습니다.
진안은 비교적 내륙(?)에 있어서 교통이 어려운 지역이었으나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서
지금은 교통이 매우 편리한 지역이 됐습니다.
이동 시간은 서울 기준 3시간 남짓이면 가능할듯합니다.
이번 트레킹은 진안고원길 11구간 금강물길(물문화관)~14구간 상전체련공원까지 도상거리 47.2km 구간으로
트레일 테스터를 겸한다고 하여
출발 전 도상으로 분위기도 파악을 할 겸 GPX 파일을 직접 그려서 참가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번 트레킹은 A, B팀으로 나누어 양끝 지점에서 출발하여 중간 지점에서 만나 야영을 하고
다시 각자의 끝 지점으로 출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제가 걸었던 13구간 (금강물길)~ 11구간 (천반산길) 48km 남짓 코스 소개를 해보면
11구간 금강물길부터 12구간 23km 남짓 길은 대부분이 아스팔트 구간이라 매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12~13구간 중반으로 접어드는 동향면을 지나는 25km 남짓한 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걸을만한 길이었습니다.
용담댐 물문화관 앞에서 각자 몸을 풀고 출발 준비를 해봅니다.
설레는 출발 준비를 마치고 직접 길을 나서니 잔잔한 흥분감이 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귀신고래님..... 이날 처음 뵈었습니다.
루벤님... 허클베리님...
아직도 가뭄은 계속되는 모양인지 댐 주변부 곳곳은 물이 부족해 보입니다.
길 중간에 예전 진안고원 리본을 보니 생각보다 오래전 부터 진안고원 길이 만들어졌고
이번부터 본격적으로 정비를 준비 중인듯합니다.
걷는 분은 루키님입니다.
추석이 가까워서 그런지 가을 낮 태양은 뜨겁고 트래커의 걷고자 하는 의지를 높여 줍니다.
도라 마을 입구의 허수아비.... 너무 정겨워 걷던 발을 마치고 한장 남겨 봅니다.
지나가던 길 인사를 드리니 귀한 산삼주며, 막걸리며 아낌없이 주십니다.
한잔 시원하게 쭉 걸치고... 세수 한방하고 출발해 봅니다.
도라 마을 인심을 듬뿍 느끼며 활기차게 웃으며 출발~~~
중리마을로 기억되는데 이곳은 정말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군데군데 빈집도 많고 여유만 있다면 한 채를 구입해서 꾸며보고 싶습니다.
감도 잘~~ 익어가고... 태양은 작열하고...
안전면사무소 근처에서 중식을 겸해서 막걸리와 맥주 한 잔 한참을 쉬다가
귀신고래님은 행사 진행을 위해 차량으로 가시기 위해 남고
우리는 다시 출발~~ 합니다.
아스팔트가 대부분인 1일 차지만
구간구간 가을을 상징(?) 하는 코스모스가 만개한 구간도 있고... 묵묵히 갈만합니다.
정말 아스팔트 구간이 힘들어지고 지겨워질 무렵 모든 구간 중 제일 멋진 임도를 걷게 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능금리로 넘어가는 이 구간은
임도를 많이 다닌 저도 기억에 담을 만큼 좋은 길입니다.
다소 거친 맛도 있고....
푹신한 잔디와 같은 길을 지나고...
어느 정도 임도 정점을 지나니 능금리로 생각되는 곳이 보입니다.
야영지 도착.....
털썩 앉아서 비로소 웃고 떠듭니다....ㅎㅎ
푹신한 잔디 위에 마음에 드는 곳에 텐트를 설치하라고 합니다.
텐트를 설치하는 시간이 먹는 시간 보다 더 즐겁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텐트를...
진안고원 사무국에서 나누어주신 연잎밥...
역시 먹는 시간이란..... ㅎㅎ
양껏 맛나게 먹고 시원한 물 한 잔 들이켜고 못도 갈아입고...
뻗어(?) 봅니다..ㅎㅎ
진안고원 사무국 팀장(?) 님.... 고원길의 성장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십니다.
오늘 걸었던 길과 앞으로의 희망을 간단하게 나누어보는 자리....
먼저 주무시는 A팀 트레커....
선선한 날이라서 타프 밑에서 잠을 청하기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진안고원길 사무국에서 베풀어주신 바비큐와 먹걸리.... 파티...
웃음속에 1일차 진안고원 밤이 깊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