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친 날
박홍재
퍼붓는 장마전선 내리꽂는 빗줄기가
삽질하던 공사 현장 꼿꼿하게 꽂히면서
내가 할 곡괭이질도 대신하고 있었다
버스 요금 천이백 원 안 쓴 것도 다행이다
막노동 일당 대신 공치고 돌아오면
탁배기 두어 통 값에 시간까지 훑어간다
마음먹은 그로 될 리도 없지마는
비 오고 멈추는 게 어디 그게 내 뜻이랴
손꼽아 땀 흘릴 날만 되짚어 본 하루다
<시작 노트>
요즈음 장마인 듯 장마 아닌 듯 비가 잦다.
막노동하는 사람들의 아픔이 크다.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구하기 힘 드는데 비까지 오면 그날은 공치는 날이다. 어디 그뿐이랴. 서민들은 더욱더 어렵기 마련이다. 박스 줍는 어르신들의 어려움도 겹쳐서 느껴진다.
언제나 서민들의 생활은 이렇듯 하루하루가 힘겨울 수밖에 없다.
가을비는 농촌에서도 반기지 않는다. 태풍이 올라온다니 주위를 살펴볼 일이다.
첫댓글 설 명절은 다가오고 눈은 펑펑 쏟아지고......
일꺼리마저 떨어지면 우리 서민들 가슴 저미어지겠네요.
서러움과 아픔이 눈처럼 쌓이는데 정치권에선 세력 다툼질만 일삼으니
국민들은 새봄의 희망마저 꿈꿀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그러데요. 시골에 머무는 것이 불편하겠다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참 편합니다.
길에 나서면 나를 내려다 보는 높은 빌딩이 욕심을 부추기지만
시골엔 먼 산과 개울과 바다가 편안을 안겨 준다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꿈을 안을 수 있는 2024년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