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는 등산객들의 성금으로
모금액은 갈 곳 잃은 아이들의 둥지로 태어납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지키는‘통기타 오남매’의 산
중공연!
충남 천안에 위치한 광덕산. 이 가파른 산을 힘겹게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성원식(55)씨를 중심으로 한 통기타 밴드 ‘행복 찾는 통기타’ 회원들이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이 산꼭대기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공연의 모금액은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한다.
6년 전, 천안의 한 통기타 모임에서 만난 성원식 씨와 최찬규 씨가 먼저 거리 공연을 하기 시작했고, 이후 차례로 세 명이 합류했다. 노래로 뭉친 그들의 삶에 나눔의 의미가 새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모가 없거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룹홈을 만들어 후원하게 된 것. 오남매가 만든 보금자리에서 가족과 함께 살 수 없게 된 아이들이 한 가족이 되어 살고 있다.
처음엔 산중공연이 아니라 거리공연이었다. 천안터미널 인근의 작은 공원을 시작으로 휴게소와 대형마트 앞 까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휴게소와 대형마트 등에서 공연장소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하자 그 때 생각해 낸 곳이 광덕산 꼭대기였다. 아예 산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결정한 오남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산을 오르고 있다고.
겨울이 빨리 찾아드는 산 속의 11월은 손이 얼어 기타를 칠 수 없어 이번 10월 28일이 올해의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는데. 통기타 오남매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농부처럼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람들의 사랑을 더 많이 수확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선물해야 한단다. 통기타와 등산객들의 마음이 어우러진 이들의 따뜻한 연주회가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