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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般涅盤經卷第十一
聖行品第十九之上
성행품제십구지상
19. 거룩한 행[聖行品] ①
爾時佛告迦葉菩薩善男子菩薩摩訶薩應當於是
이시불고가섭보살선남자보살마하살응당어시
大般涅槃經專心思惟五種之行何等爲五一者聖
대반열반경전심사유오종지생하등위오일자성
行二者梵行三者天行四者嬰兒行五者病行善男
행이자범행삼자천행사자영아행오자병행선남
子菩薩摩訶薩常當修習是五種行復有一行是如
자보살마하살상당수습시오종행부유일행시여
이 때에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대반열반경에 대하여 전일한 마음으로 다섯 가지 행을
생각하여야 하나니, 무엇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거룩한 행[聖行:성행]이요,
둘째는 청정한 행[梵行]이요, 셋째는 하늘의 행[天行:천행]이요, 넷째는 아기의 행
[嬰兒行:영아행]이요, 다섯째는 병 고치는 행[病行:병행]이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항상 이 다섯 가지 행을 닦아야 하며, 또 한 가지 행이 있으니
來行所謂大乘大涅槃經迦葉云何菩薩摩訶薩所
래행소위대승대열반경가섭운하보살마하살소
修聖行菩薩摩訶薩若從聲聞若從如來得聞如是
수성행보살마하살약종성문약종여래득문여시
大涅槃經聞已生信信已應作如是思惟諸佛世尊
대열반경문이생신신이응작여시사유제불세존
有無上道有大正法大衆正行復有方等大乘經典
유무상도유대정법대승정행부유방등대승경전
그것은 여래의 행, 곧 대승 대반열반경이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닦아야 하는 거룩한 행인가. 보살마하살이 성문에게서나 보살에게서나 이
대반열반경을 듣고, 듣고는 믿는 마음을 내고, 믿고는 생각을 하되, '부처님
세존께서는 위없는 도가 있고, 크고 바른 법과 대중의 바른 행이 있으며,
또 방등 대승경전이 있으니,
我今當爲愛樂貪求大乘經故捨離所愛妻子眷屬
아금당위애락탐구대승경고사리소애처자권속
所居舍宅金銀珍寶微妙瓔珞香花伎樂奴僕給使
소거사태금은진보미묘영락향화지락노복급사
男女大小象馬車乘牛羊雞犬豬豖之屬復作是念
남녀대소상마차승우양계견저시지속복작시념
居家逼迫猶如牢獄一切煩惱由之而生出家閑曠
거가핍박유여뢰옥일체번뇌유지이생출가한광
내가 이제 대승경전을 좋아하고 구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처자와 권속과 살고
있는 집과, 금과 은과 보배와, 미묘한 영락과 향과 꽃과 풍류와 종과 심부름꾼과
남자·여자와, 코끼리·말·수레·소·양·닭·개·돼지 따위를 버리리라' 하며, 또 생각
하기를 '사는 집이 비좁고 시끄럽기가 감옥과 같아 온갖 번뇌가 생기는 것이니
출가하여 높고 고요하기가
猶如虛空一切善法因之增長若在家居不得盡壽
유여허공일체선법인지증장약재가거부득진수
淨修梵行我今應當剃除鬚髮出家學道復作是念
정수범행아금응당체제수발출가학도복작시념
我今定當出家修學無上正眞菩提之道菩薩如是
아금정당출가수학무상정진보리지도보살여시
欲出家時天魔波旬生大苦惱言是菩薩復當與我
욕출가시천마파순생대고뇌언시보살부당여아
허공과 같으면, 온갖 선한 법이 자라날 것이며, 집에 있으면서는 몸이 마치도록
깨끗한 행을 닦을 수 없으니, 이제 나는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리라'
하며, 또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결정코 출가하여 위없고 진정한 보리의 도를
닦으리라' 하여 보살이 이렇게 출가하려는 때에, 천마인 파순이 그 고통을
느끼어 말하기를, '이 보살이 또 나와 더불어
興大戰爭善男子如是菩薩云何當復與人戰爭是
여대전쟁선남자여시보살운하당부여인전쟁시
時菩薩卽至僧坊若見如來及佛弟子威儀具足諸
시보살즉지승방약견여래급불제자위의구족제
根寂靜其心柔和淸淨寂滅卽至其所而求出家剃
근적정기심유화청정적멸즉지기소이구출가체
除鬚髮服三法衣旣出家已奉持禁戒威儀不缺進
제수발복삼법의기출가이봉지금계위의불결진
큰 싸움을 일으키려는구나'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보살이 어찌하여 다른
이와 싸움을 일으키리요. 이 때에 보살이 곧 승방에 이르러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제자들이 위의가 구족하고 모든 근(根)이 고요하며 마음들이 화평하고 깨끗하며
고요함을 보고는, 그곳에 가서 출가하기를 청하고, 머리를 깎고 세 가지 가사를
입으며, 이미 출가하고는 계율을 지키고 위의가 아름답고 행동이 점잖으며
止安痒無所觸犯乃至小罪心生怖畏護戒之心猶
지안양무소촉범내지소죄심생포외호계지심유
如金剛善男子譬如有人帶持浮曩欲渡大海爾時
여금강선남자비여유인대지유낭욕도대해이시
海中有一羅刹卽從此人乞索浮曩其人聞已卽作
해중유일라찰즉종차인걸색부낭기인문이즉작
是念我今若與必定沒死答言羅刹汝寧殺我浮曩
시념아금약여필정몰사답언라찰여녕살아부낭
죄를 범하는 일이 없고, 작은 죄를 저지르고도 두려운 생각을 내어 계율을 수호
하려는 마음이 금강같이 견고하리라. 선남자야,어떤 사람이 구명부대를 몸에 달고
바다를 건너려 할 때에, 바다 속에 있던 나찰이 이 사람에게 구명부대를 달라고
하였다. 그 사람이 듣고 생각하기를 '이것을 주면 나는 반드시 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하였다. 대답하기를 '네가 차라리 나를 죽일지언정 구명부대는 줄 수 없다
叵得羅刹復言汝若不能全與我者見惠其半是人
파득라찰부언여약불능전여아자견혜기반시인
猶故不肯與之羅刹復言汝若不能惠我半者幸願
유고불긍여지라찰부언여약불능혜아반자행원
與我三分之一是人不肯羅刹復言若不能者施我
여아삼분지일시인불긍라찰부언약불능자시아
手許是人不肯羅刹復言汝今若復不能與我如手
수허시인불긍라찰부언여금약부불능여아여수
하였더니, 나찰이 또 말하기를 '그대가 만일 전부를 내게 줄 수 없거든,
반이라도 갈라 달라'고 하였다. 그래도 그 사람이 주지 않으려 하였다. 나찰은 또
'그대가 반도 줄 수 없거든 3분의 1이라도 달라' 하였으나, 그래도 주지 아니
하였다. 나찰은 또 '그것도 줄 수 없거든, 손바닥만큼 달라'하나 그것도 주지
아니하니, 나찰은 다시 말하였다. '그대가 만일 손바닥만큼도
許者我今飢窮衆苦所逼願當濟我如微塵許是人
허자아금기궁중고소핍원당제아여미진허시인
復言汝今所索誠復不多然我今日方當渡海不知
부언여금소색성부불다연아금일방당도해부지
前途近遠如何若與汝者氣當漸出大海之難何由
전도근원여하약여여자기당점출대해지난하유
得過脫能中路沒水而死善男子菩薩護持禁戒亦
득과탈능중로몰수이사선남자보살호지금계역
줄 수 없으면, 내가 배가 고프고 고통이 심하니, 티끌만큼이라도 달라' 하였다.
그 사람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네가 달라는 것은 얼마 되지는 않는다만,
내가 지금 바다를 건너가려 하는데 앞길이 얼마나 먼지 모르는 터에, 조금이라도
네게 준다면 거기에서 기운이 점점 새어나올 것이니, 드넓은 바다를 어떻게
건너가며 물에 빠져 죽는 일을 면할 수 있겠느냐' 하였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계율을 두호하고 지니는 것도
復如是如彼渡人護惜浮曩菩薩如是守護戒時常
부여시여피도인호석부낭보살여시수호계시상
有煩惱諸惡羅刹語菩薩言汝當信我終不相欺但
유번뇌제악라찰어보살언여당신아종불상기단
破四禁護持餘戒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菩
파사금호지여계이시인연령여안은득입열반보
薩爾時應作是言我今寧持如是禁戒墮阿鼻獄終
살이시응작시언아금녕지여시금계타아비옥종
그와 같아서 바다를 건너가는 사람이 구명부대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이 이렇게 계율을 수호할 적에 번뇌라는 나쁜 나찰이 따라다니면서 말하기를
'너는 나를 믿으라. 속이지 아니하리니, 4중금은 깨뜨리고 다른 계행만을 잘
보호하여 지니더라도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되리라' 한다.
그 때에 보살은 이렇게 대답하리라.
'나는 차라리 이런 계율을 지키다가 아비지옥에 떨어질지언정, 계율을
不毁犯而生天上煩惱羅刹復作是言汝若不能破
불훼범이생천상번뇌라찰부작시언여약불능파
四禁者可破僧殘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菩
사금자가파승잔이시인연령여안은득입열반보
薩亦應不隨其語羅刹復言汝若不能犯僧殘者亦
살역응불수기어라찰부언여약불능범승잔자역
可故犯偸蘭遮罪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菩
가고범투란차죄이시인연령여안은득입열반보
파하고 천상에 나려 하지 않노라.' 번뇌 나찰은 또 말하기를 '네가 만일 네가지
계율을 파할 수 없거든, 승잔(僧殘)죄만이라도 파하면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되리라'고 하나, 보살은 그 말도 듣지 아니하리라. 나찰은 또
달래기를 '그대가 승잔죄도 파할 수 없거든, 투란차(偸蘭遮)죄만이라도 범하라.
그 인연으로 편안하게 열반에 들게 되리라'고 하나
그 때에도 보살은 허락하지 아니하리라.
薩爾時亦復不隨羅刹復言汝若不能犯偸蘭遮可
살이시역부불수라찰부언여약불능범투란차가
犯捨墮以是因緣可得安隱入於涅槃菩薩爾時亦
범사타이시인연가득안은입어열반보살이시역
復不墮羅刹復言汝若不能犯捨墮者可破波夜提
부불타라찰부언여약불능범사타자가파파야제
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菩薩爾時亦復不隨
이시인연령여안은득입열반보살이시역부불수
나찰은 또 '그대가 투란차죄를 범할 수 없으면, 사타(捨墮)죄를 범하라. 그 인연
으로도 편안하게 열반에 들 수 있으리라' 한다. 그래도 보살은 허락하지 않으리라.
나찰은 또 '그대가 사타죄도 범할 수 없으면, 바야제(波夜提) 죄를 범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히 열반에 들 수 있으리라' 한다. 보살은
그 때에도 허락하지 아니할 것이다.
羅刹復言汝若不能犯波夜提者幸可毁破突吉羅
라찰부언여약불능범파야제자행가훼파돌길라
戒以是因緣令汝安隱得入涅槃菩薩爾時心自念
계이시인연령여안은득입열반보살이시심자념
言我今若犯突吉羅罪不發露者則不能渡生死彼
언아금약범돌길라죄불발로자즉불능파생사피
岸而得涅槃菩薩摩訶薩於是微小諸戒律中護持
안이득열반보살마하살어시미소제계륙중호지
나찰은 또 말하기를 '그대가 바야제를 범하지 못하겠거든 돌길라(突吉羅) 계를
파하라. 그 인연으로도 편안하게 열반에 들 수 있으리라' 한다. 보살이 이 때에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돌길라를 범하고 털어놓고 참회하지 아니 하면, 생사
바다의 저 언덕까지 건너가서 열반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한다.
보살이 이 조그만 계율에까지도
堅固心如金剛菩薩摩訶薩持四重禁及突吉羅敬
견고심여금강보살마하살지사중금급돌길라경
重堅固等無差別菩薩若能如是堅持則爲具足五
중견고등무차별보살약능영시견지즉위구족오
支諸戒所謂具足菩薩根本業淸淨戒前後眷屬餘
지제계소위구족보살근본업청정계전후권속여
淸淨戒非諸惡覺覺淸淨戒護持正念念淸淨戒迴
청정계비제악각각청정계호지정념념청정계회\
견고하게 수호하려는 마음이 금강과 같으며, 보살마하살이 4중금이나 돌길라
까지를 소중하게 여기고 견고하게 생각함이 차별이 없으며, 보살이 만일 이렇게
굳게 가지면 곧 다섯 가지 계율을 구속하리니, 이른바 보살의 근본의 업인 청정한
계율과, 앞뒤의 권속인 다른 청정한 계율과, 나쁜 깨달음이 아닌 각(覺)의 청정한
계율과, 바른 생각을 수호하여 지니는 생각의 청정한 계율과,
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戒迦葉是菩薩摩訶薩復
향아녹다라삼막삼보리계가섭시보살마하살부
有二種戒一者受世敎戒二者得正法戒菩薩若得
유이종계일자수세교계이자득정법계보살약득
正法戒者終不爲惡受世戒者白四羯磨然後乃得
정법계자종불위악수세계자백사갈마연후내득
復次善男子有二種戒一者性重戒二者息世譏嫌
부차선남자유이종계일자성중계이자식세기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하는 계율이니라. 가섭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두 가지 계율이 있으니, 첫째는 세상의 가르치는 계율을 받음이요, 둘째는
바른 법의 계율을 얻음이니라. 보살이 바른 법의 계율을 얻은 이는,
마침내 나쁜 짓을 하지 아니하고, 세상의 계율을 받는 이는 백사갈마(白四羯磨)
한 뒤에야 얻느니라. 또 선남자야, 두 가지 계율이 있으니,
첫째는 성품이 중한 계율[性重戒]이요,둘째는 세상의 혐의를 쉬는
戒性重戒者謂四禁也息世饑嫌戒者不作販賣輕
계성중계자위사금야식세기염계자부작판매경
稱小斗欺誑於人因他形勢取人財物害心繫縛破
칭소두기광어인인타형세취인재물해심계전파
壞成功燃明而臥田宅種植家業坐肆不畜象馬車
괴성공연명이와전택종식가업좌사불축상마차
乘牛羊駝驢雞犬獼猴孔雀鸚鵡共命及拘枳羅豺
승우양타려계견미후공작앵무공명급구지라시
계율[息世議嫌戒:식세의혐계]이니라. 성품이 중한 계율은 네 가지 계율을
이름이요 세상의 혐의를 쉬는 계율은 장사하면서 가벼운 저울이나 작은 말로
사람을 속이거나 다른 이의 세력으로 인하여 남의 재물을 뺏는 것이나,
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결백하고 성공할 것을 파괴하거나, 불을 켜놓고 눕는
것이나, 집과 전장을 마련하고 곡식과 나무를 심거나, 살림을 유지하려고
가게를 내는 일을 하지 아니하며, 코끼리·말·수레·소·양·약대·나귀·닭·개·원숭이
·공작·앵무·공명조(共命鳥)·구지라(拘枳羅)·
狼虎豹貓貍豬豕及餘惡獸童男童女大男大女奴
랑호표묘리저시급여악수동남동녀대남대녀노
婢僮僕金銀琉璃頗梨眞珠車磲瑪瑙珊瑚璧玉珂
비동박금은유리파리진주차거마노산호벽옥가
具諸寶赤銅白鑞石盂器氍毹毾拘執衣一
구제보적동백랍석우기구유탑구집의일
切穀米大小麥豆黍粟稻麻生熟食具常受一食未
절곡미대소맥두맥률도마생숙식구상수일식미
늑대·이리·범·표범·고양이·살쾡이·돼지 따위의 나쁜 짐승을 기르지 아니하며,
사내아이·계집아이·남자·여자·노비·아이종 따위를 두지 아니하며, 금·은·폐유리·
파리·진주·자거·마노·산호·옥·보패 따위와 구리·백통·주석 따위로 만든 그릇과,
담요·전·털붙이 옷이나, 온갖 곡식·쌀·밀·보리·콩·기장·조·벼·삼이나, 날로 먹고
익혀 먹는 기구를 받지 아니하고, 하루에 한번 먹고
曾再食若行乞食及僧中食常知止足不受別請不
증재식약행걸식급승중식상지지족불수별청불
食肉不飮酒五辛葷物悉不食之是故其身無有臭
식육불음주오신훈물실불식지시고기신무유취
穢常爲諸天一切世人恭敬供養尊重讚歎趣足而
예상위제천일체세인공경공양존중찬탄취족이
食終不長受所受衣服纔足覆身進止常與三衣
식종부장수소수의복재족복신진지상여삼의구
두 번 먹지 아니하며, 걸식하거나 대중에서 먹는 것으로만족하고, 따로 청함
[別請:별청]을 받지 아니하며, 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고 5신채
(辛菜:신채)를 모두 먹지 아니하므로, 몸에 더러운 냄새가 없어서 천상 사람과
세상 사람들의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함을 받으며 적당하게
먹고 풍족하게 받지[長受:장수] 말며, 의복은 몸을 가리울 만하고 출입할 때는
항상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다녀서
具中不捨離如鳥二翼不畜根子莖子節子疐子子
구중불사리여조이익불축근자경자절자치자자
子不畜庫藏若今若銀飮食廚庫衣裳服飾高廣大
자불축고장약금약은음식주고의상복식고광대
床象牙金床雜色編織悉不坐臥不畜一切細軟諸
상상아금상잡색편직실부좌와불축일체세연제
席不坐一切象薦馬薦不以細軟上妙衣裳用敷床
석부좌일체상천마천불이세연상묘의상용부상
여의지 말기를 새의 두 날개와 같이 하며, 뿌리로 나는 것[節子:절자], 꼭지에서
나는 것[接子:접자], 종자로 나는 것[子子:자자]들을 저축하지 말고, 보배 광
[寶藏:보장]·금·은·음식·고방·몸 치장할 의복 따위를 쌓아 두지 말며, 높고 넓은
큰 침상이나, 상아나 금으로 꾸민 평상이나, 각색 빛으로 훌륭하게 짠 자리에
앉거나 눕거나 하지 말며, 여러가지 보드라운 자리를 쌓아 두지 말며, 온갖
코끼리 자리[象薦:상천]·말 자리[馬薦:마천]에 앉지 말며,
보드랍고 묘하고 훌륭한 천과 옷을 평상 위에 깔지 말며,
臥其止息床不置二枕亦不受畜妙好丹枕安簧木
와기지식상불치이침역불수축묘호단침안황목
枕終不觀視象鬥馬鬥車鬥兵鬥若男若女牛羊雞
침종불관친상투마투차투병투약남약녀우양계
雉鸚鵡等鬥亦不故往觀視軍陣亦不故聽吹貝鼓
치앵무등투역불고왕관시군진역불고청취패고
角琴瑟箏笛箜篌歌伎樂之聲除供養佛樗蒲圍
각금실쟁적공후가기락지성제공양불저포위
눕고 쉬는 평상에 두 가지 베개를 놓지 말며, 훌륭한 단침(丹枕)을 받아 두거나,
황목침(黃木枕)을 놓지 말며, 코끼리 싸움·말 싸움·수레 싸움·군대 싸움이나,
남자·여자·소·양·닭·꿩·앵무 따위의 싸움을 구경하지 말며, 군대의 진중에 가서
구경하지도 말며, 소라 불고 북치고 나팔 불고, 거문고 타고, 저 불고, 퉁소
불고, 공후 타고,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하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하나니,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은 제외할 것이며,
波羅塞戱師子象鬥彈碁六博拍等擲石投壺牽
파라새호사자상투탄기육전박등척석투호견
道八道行成一切戱笑悉不觀作終不占相手足面
도팔도행성일체호소실불관작종부점상수족면
目不以爪鏡蓍草楊枝鉢盂髑髏而作卜筮亦不仰
목불이조경시초양지발우촉루이작복서역불앙
觀虛空星宿除欲解睡不作王家往反使命以此語
관허공성숙제욕해수부작왕가왕반사명이차어
투전[樗蒲]·바둑·파라색 노름·사자 노름·상투(象鬪)·탄기(彈碁)·팔도행성따위의
온갖 노름을 모두 하지도 구경하지도 말며, 손금보고 관상보지도 말며, 조경(爪鏡)
·지초(芝草)·양지(楊枝)·발우(鉢盂)·촉루(髑髏) 따위로 점치지 말며, 허공의
별들을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거니와, 잠을 깨우는 것은 제외할 것이며, 국왕의
사신이 되어 오고 가면서,
彼以彼語此終不諛諂邪命自活亦不宣說王臣盜
피이피어차종불유예사명자활역불선설왕신도
賊鬥諍飮食國土饑饉恐怖豐樂安隱之事善男子
적투쟁음식국토기근공포풍악안은지사선남자
是名菩薩摩訶薩息世饑嫌戒善男子菩薩摩訶薩
시명보살마하살식세기혐계선남자보살마하살
堅持如是遮制之戒與性重戒等無差別善男子菩
견지여시차제지계여성중계등무차별선남자보
이것을 저에게 말하고 저것을 여기에 말하지 말며 아첨하고 정당치 못하게 살아
가지 말며, 임금·신하·도적과 싸움과 음식과 국토와 흉년 들고 풍년 들고 공포하고
안락한 것들을 선전하여 말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세상의 혐의를 쉬는 계율'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들은 이러한 제한
계율을 가지되, 성품이 중한 계율과 평등하게 여기어 차별함이 없느니라.
薩摩訶薩受持如是諸漸戒已作是願言寧以此身
살마하살수지여시제점계이작시원언녕이차신
投於熾然猛火深坑終不毁犯過去未來現在諸佛
투어치연맹화심갱종불훼범과거미래현재제불
所制禁戒與刹利婆羅門居士等女而行不淨復次
소제금계여찰리파라문거사등여이행부정부차
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寧以熱鐵周匝纏身
선남자보살마하살부작시원녕이열철주잡재신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는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을 맹렬하게 타는 큰 불구렁에 던질지언정, 지나간 세상·오는 세상·지금 세상의
여러 부처님의 제정한 계율을 파하면서, 찰리나 바라문이나 거사들의 여인과
더불어 부정한 짓을 하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뜨거운 무쇠로 이 몸을 두루두루 얽을지언정,
終不敢以破戒之身而受信心檀越衣服復次善男
종불감이파계지신이수신심단월의복부차선남
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寧以此口呑熱鐵丸終不
자보살마하살부작시원녕이차구탄열철환종불
敢以毁戒之口而食信心檀越飮食復次善男子菩
감이훼계지구이식신심단월음식부차선남자보
薩摩訶薩復作是願寧臥此身大熱鐵上終不敢以
살마하살부작시원녕와차신대열철상종불감이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의복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또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입으로 끊는 철환을 삼킬지언정, 파계한
입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음식을 먹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으로 뜨거운 무쇠 위에 누울지언정,
毁戒之身受信心檀越床臥敷具復次善男子菩薩
훼계지신수신심단월상와부구불차선남자보살
摩訶薩復作是願寧以此身受三百鉾終不敢以毁
마하살부작시원녕이차신수삼백모종불감이훼
戒之身而受信心檀越醫藥復次善男子菩薩摩訶
계지신이수신심단월의약부차선남자보살마하
薩復作是願寧以此身投熱鐵鑊終不敢以毁戒之
살부작시원녕이차신투열철확종불감이훼계지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침상과 좌복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으로 3백 자루의 창을 받을지
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의 의약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이 몸을 쇳물이 끓는
가마솥에 던질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身受信心檀越房舍屋宅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
신수신심단월방사옥택부차선남자보살마하살
復作是願寧以鐵椎打碎此身從頭至足令如微塵
부작시원녕이철추타쇄차신종두지족령여미진
不以破戒之身受諸刹利婆羅門居士恭敬禮拜復
불이파계지신수제찰리파라문거사공경예배부
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寧以熱鐵挑其兩
차선남자보살마하살부작시원녕이열철조기양
신심 있는 시주의 집이나 방을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서원을 세우되 '차라리 쇠망치로 이 몸을 부수어서 머리에서
발까지를 모두 가루를 만들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찰리·바라문·거사의 공경과
예배를 받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뜨거운 쇠꼬챙이로
目不以染心視他好色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
목불이염심시타호색부차선남자보살마하살부
作是願寧以鐵椎周偏刺耳不以染心聽好音樂復
작시원녕이철추주편자이불이염심청호음악부
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寧以利刀割去其
차선남자보살마하살부작시원녕이이도해거기
鼻不以染心貪嗅諸香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
비불이염심탐후제향부차선남자보살마하살부
두 눈을 뽑을지언정,음란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되 '차라리 송곳으로 온몸을
빈틈없이 찌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음성을 듣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되 '차라리 잘 드는 칼로 코를 벨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여러 가지 향기를 맡지 않겠나이다' 하느니라.
作是願寧以利刀割裂其舌不以染心貪著美味復
작시원녕이이도해렬기설불이염심탐착미미부
次善男子菩薩摩訶薩復作是願寧以利斧斬斫其
차선남자보살마하살부작시원녕이이부참작기
身不以染心貪著諸觸何以故以是因緣能令行者
신불이염심탐착제촉하이고이시인연능령행자
墮於地獄畜生餓鬼迦葉是名菩薩摩訶薩護持禁
타어지옥축생아귀가섭시명보살마하살호지금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원을 세우되 '차라리 잘 드는 칼로 혀를 찢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맛을 탐하지 않겠나이다.'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또 원을 세우되 '차라리 잘 드는 도끼로 몸을 찍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보드라운 촉감을 탐하지 않겠나이다' 하나니, 왜냐 하면 이런 인연이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게 하는 연고니라. 가섭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戒菩薩摩訶薩護持如是諸禁戒已悉以施與一切
계보살마하살호지여시제금계이실이시여일체
衆生以是因緣願令衆生護持禁戒得淸淨戒善戒
중생이시인연원령중생호지금계득청정계선계
不缺戒不析戒大乘戒不退戒隨順戒畢竟戒具足
불결계불석계대승계불퇴계수순계필경계구족
戒就波羅蜜戒善男子菩薩摩訶薩修持如是淸淨
계취파라밀계선남자보살마하살수지여시청정
계행을 수호하여 가지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이 이런 여러가지 계행을 가지고는
그것을 온갖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고, 그 인연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엄금하는
계율을 수호하여 지니며, 청정한 계, 선한 계, 모자라지 않는 계, 꺾이지 않는 계,
대승계, 물러가지 않는 계, 따라가는 계[隨順戒], 끝까지 계를 얻어서 바라밀계를
구족히 성취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청정한
戒時卽得住於初不動地云何名爲不動地耶菩薩
계시즉득주어초부동지운하명위부동지야보살
住是不動地中不動不墮不退不散善男子譬如須
주시부동지중부동불타불퇴불감선남자비여수
彌山隨藍猛風不能令動墮落退散菩薩摩訶薩住
미산수람맹풍불능령동타락퇴산보살마하살주
是地中亦復如是不爲色聲香味所動不墮地獄畜
시지중역부여시불위색성향미소동불타지옥축
계율을 지닐 때에, 곧 첫 부동지(不動地)에 머물게 되나니, 어떤 것을 '부동지'라
하는가. 보살은 이 부동지 가운데 머물러서는, 동요하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물러
가지 않고 흩어지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수미산은 수람(隨藍)이란 폭풍이
동요하게도 떨어지게도 물러가게도 흩어지게도 하지 못하는 것같이,
보살마하살이 이 부동지 가운데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빛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에 동요하지 아니하며, 지옥·
生餓鬼不退聲聞辟支佛地不爲異見邪風所散而
생아귀불퇴성문벽지불지불위이견사풍소산이
作邪命復次善男子又不動者不爲貪欲恚癡所動
작사명부차선남자우부동자불위탐욕에치소동
又不墮者不墮四重又不退者不退戒還家又不散
우불타자불타사중우불퇴자줄퇴계환가우불산
者不爲違逆大乘經者之所散壞復次菩薩摩訶薩
자불위위역대승경자지소산괴부차보살마하살
축생·아귀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물러가지 아니하며,
이상한 소견이나 삿된 바람에 흩어져서 잘못된 생활[邪命]을 짓지 아니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동요하지 않는다 함은 탐욕·성냄·어리석음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요,
떨어지지 않는다 함은, 네 가지 중대한 범죄에 떨어지지 않음이요, 물러가지 않는
다 함은, 집으로 물러가지 않음이요, 흩어지지 않는다 함은 대승경전을 거역하는
이의 해산하고 깨뜨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니라.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亦復不爲諸煩惱魔之所傾動不爲陰魔所墮乃至
역부불위제번뇌마지소경동불위음마소타내지
坐於道場菩提樹下雖有天魔不能令其退阿耨多
좌어도장보리수하수유천마불능령기퇴아뇩다
羅三藐三菩提亦復不爲死魔所散善男子是名菩
라삼막삼보리역부불위사마소산선남자시명보
薩摩訶薩修習聖行善男子云何名爲聖行聖行者
살마하살수습성행선남자운하명위성행성행자
다시는 모든 번뇌 마군의 동요되지 아니하며, 5음 마군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도량의 보리나무 아래 앉아서 비록 천마가 있더라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게 하지 못하며, 죽는 마군의 해산이나 깨뜨림이 되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닦아 익히는 성스러운 행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찌하여 성스러운 행이라 하는가. 성스러운 행이라 함은
佛及菩薩之所行故故名聖行以何等故名佛菩薩
불급보살지소행고고명성행이하등고명불보살
爲聖人耶如是等人有聖法故常觀諸法性空寂故
위성인야여시등인유성법고상관제법성공적고
以是義故故名聖人有盛戒故故名聖人有聖定慧
이시의고고명성인유성계고고명성인유성정혜
故故名聖人有七聖財所謂信戒慚愧多聞智慧捨
고고명성인유칠성재소위신계참괴다문지혜사
부처님이나 보살들의 행하는 것이므로 성스러운 행이라 하느니라. 부처님이나
보살을 어찌하여 성인이라 하는가. 이런 이들은 성인의 법이 있는 연고며,
모든 법의 성품이 고요함을 항상 관찰하는 연고니, 이런 뜻으로 성인이라 하며,
성스러운 계행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며, 성스러운 선정과 지혜가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며, 믿음·계율·남 부끄러움[참]·제 부끄러움[愧:괴]·많이 알음·
지혜·버림의 일곱 가지 성스러운 재물이 있으므로
離故故名聖人有七聖覺故故名聖人以是義故復
리고고명성인유칠성각고고명성인이시의고부
名聖行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聖行者觀察是身
명성행부차선남자보살마하살성행자관찰시신
從頭至足其中唯有髮毛爪齒不淨垢穢皮肉筋骨
종두지족기중유유발모조치부정구예피육근골
脾腎心肺肝膽腸胃生熟二臟大小便利涕唾目淚
비신심폐간단장위생숙이장대소변리체수목루
성인이라 하며, 일곱 가지 성스러운 깨달음이 있으므로 성인이라 하나니,
이런 뜻으로 거룩한 행이라 이름하느니라.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의 성스러운
행이라 함은 몸을 살펴보건대 머리로부터 발까지에 다만 머리카락·털·손톱·발톱·
이·부정한 것·더러운 때·가죽·살·힘줄 뼈·지라[脾]·콩팥·염통·허파·간·쓸개·창자
위부·생장(生藏)·숙장(熟藏)·대변·소변·콧물·침·눈물·
肪膏腦膜骨髓膿血腦胲諸脈菩薩如是專念觀時
방고죄막골수농혈뇌해제맥보살여시전념관시
誰有是我我爲屬誰住在何處誰屬於我復作是念
수유시아아위속수주재하처수속어아부작시념
骨是我耶離骨是耶菩薩爾時除去皮肉唯觀白骨
골시아야리골시야보살이시제거피육수관백골
復作是念骨色相異所謂靑黃白色鴿色如是骨相
부작시념골색상이소위청황백색합색여시골상
지방·뇌·막·골수·고름·피·혈관 따위가 있을 뿐이니, 보살이 이렇게 전심으로 관찰할
적에 어느 것이 나겠는가. 나는 무엇에 소속되었으며, 어디 있으며, 무엇이 나에게
소속되었는가. 또 생각하기를 뼈가 나겠는가, 뼈를 떠나서 나가 있겠는가. 보살이
이 때에 가죽과 살을 제외하고 백골만을 관찰하면서, 또 생각하기를 백골 빛이
제각기 달라서 푸른 빛·누른 빛·흰빛·잿빛이니 이런 골상도
亦復非我何以故我者亦非靑黃白色及以鴿色菩
역부비아하이고아자역비청황백색급이합색보
薩繫心作是觀時卽得斷除一切色欲復作是念如
살계심작시관시즉득단제일체색욕부작시념여
是骨者從因緣生依因足骨以拄踝骨依因踝骨以
시골자종인연생의인족골이주과골의인과골이
拄骨依因骨以拄膝骨依因膝骨以拄骨依
주골의인골이주슬골의인슬골이주골의
역시 나가 아닐 것이다. 왜냐 하면 나란 것은 푸른 빛·누른 빛·흰빛·잿빛이 아닌
까닭이다. 보살이 이렇게 마음을 써서 관찰할 적에 온갖 색욕을 끊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뼈란 것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니,
발뼈를 인하여 복사뼈를 받치고, 복사뼈를 인하여 정강이뼈를 받치고,
因膝骨以拄臗骨依因髖骨以拄腰骨依因腰骨以
인슬골이주관골의인관골이주요돌의인요골이
拄脊骨依因脊骨以拄肋骨復因脊骨上拄項骨依
주척골의인척골이주륵골부인척골상주항골의
因項骨以拄頷骨依因頷骨以拄牙齒上有髑髏復
인항골이주함골의인함골이주아치상유촉루부
因項骨以拄肩骨依因肩骨以拄臂骨依因臂骨以
인항골이주견골의인견골이주신골의인신골이
무릎뼈를 인하여 넓적다리뼈를 받치고, 넓적다리뼈를 인하여 엉치뼈를 받치고,
엉치뼈를 인하여 허리뼈를 받치고, 허리뼈를 인하여 등골뼈를 받치고, 등골뼈를
인하여 갈빗대를 받치고, 또 등골뼈를 인하여 위로 목의 뼈를 받치고, 목의 뼈를
인하여 턱뼈[領骨]를 받치고, 턱뼈를 인하여 이빨을 받치고, 위로는 두골을
받치고, 또 목의 뼈로 어깨뼈를 받치고, 어깨뼈를 인하여 팔뼈를 받치고,
拄腕骨依因腕骨以拄掌骨依因掌骨以拄指骨菩
주완골의인완골이주장골의인장골이주지골보
薩摩訶薩如是觀時身所有骨一切分離得是觀已
살마하살여시관시신소유골일체분리득시관이
卽斷三欲一形貌欲二姿態欲三細觸欲菩薩摩訶
즉단삼욕일형모욕이자웅욕삼세촉욕보살마하
薩觀靑骨時見此大地東西南北四維上下悉皆靑
살관청골시견차대지동서남북사유상하실개청
팔뼈를 인하여 손목뼈를 받치고, 손목뼈를 인하여 손바닥뼈를 받치고, 손바닥뼈를
인하여 손가락뼈를 받치었도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할 때에, 몸에 있는
뼈들이 모두 나뉘어 떨어졌으며, 이런 관찰을 하고는 세 가지 욕망을 끊나니,
하나는 형체의 욕망, 둘은 자태(姿態)의 욕망, 셋은 보드랍게 닿는 욕망
[細觸欲:세촉욕]이니라. 보살마하살이 푸른 빛의 백골을 관할 때에,
이 땅의 동·서·남·북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가 모두 푸른 모양이며,
相如靑色觀黃白鴿色亦復如是菩薩摩訶薩作是
상여청색관황백함색역부여시보살마하살작시
觀時眉間卽出靑黃赤白鴿等色光菩薩於是一一
관시미간즉출청황적백함등색광보살어시일일
諸光明中見有佛像見已卽問如此身者不淨因緣
제광명중견유불상견이즉문여차신자부정인연
和合共成云何而得坐起行住屈伸俯仰視瞬喘息
화합공성운하이득좌기행주굴신부앙시순천식
푸른 빛을 관하는 것같이, 누른 빛·흰빛·잿빛을 관함도 그와 같으며, 보살이 이런
관을 할 때에 양미간에서 푸른빛 ·누른 빛·붉은 빛·흰빛·잿빛 광명을 놓거든, 보살이
이 낱낱 광명 속에서 부처님 형상이 있음을 보았으며, 보고는 묻기를 '이 몸은
부정한 인연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온데, 어찌하여 안고 일어나고 다니고,
서고 구부리고 펴고 굽히고 우러러보고 깜짝이고 헐떡거리고 숨쉬고
悲泣喜笑此中無主誰使之爾作是問已光中諸佛
비읍희소차중무주수사지이작시문이광중제불
忽然不現復作是念或識是我故使諸佛不爲我說
홀연불현부작시념혹식시아고사제불불위아설
復觀此識次第生滅猶如流水亦復非我復作是念
부관차식자제생멸유여류수역부비아부작시념
若識非我出息入息或能是我復作是念此出入息
약식비아출식입식혹능시아부작시념차출입식
슬퍼하고 울고 기뻐하고 웃고 합니까? 그 가운데 주재가 없거늘, 누가 그렇게
시킵니까?'라고 물으니, 광명 속의 부처님들이 문득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또
생각하기를 '혹 알음알이[識]가 나이므로 부처님들로 하여금 나에게 말하지 않게
하는가' 하고, 또 관하니 이 알음알이가 차례로 났다 없어졌다 함이 마치 흐르는
물과 같으니, 역시 내가 아니라 하였고, 또 생각하기를 '만일 알음알이가 나가 아니
라면 내쉬고 들이쉬는 숨이 나겠는가' 하고, 또 생각하되 '내쉬고 들이쉬는 숨은
直是風性而是風性乃是四大四大之中何者是我
직시풍성이시풍성내시사대사대지중하자시아
地性非我水火風性亦復非我復作是念此身一切
지성비아수화풍성역부비아부작시념차신일체
悉無有我唯有心風因緣和合示現種種所作事業
실무유아유유심풍인연화합시현종종소작사업
譬如咒力幻術所作亦如箜篌隨意出聲是故此身
비여주력환술소작역여공후수의출성시고차신
바로 바람의 성품이요, 바람의 성품은 곧 4대니, 4대 중에서 어느 것이 나겠는가,
지대의 성품이 내가 아니니, 수대·화대·풍대의 성품도 내가 아니리라' 하고, 또
생각하되 '이 몸의 온갖 것에 모두 나라 할 것이 없고, 마음과 바람이 인연으로
화합하여 가지가지 짓는 업을 나타내는 것이 마치 주력(呪力)이나 환술로 짓는
것같고 공후가 뜻을 따라함이 ,
如是不淨假衆因緣和合共成當於何處而生貪欲
여시부정가중인연화합공성당어하처이생탐욕
若彼罵辱復於何處而生瞋恚如我此身三十六物
약피매욕부어하처이생진에여사차신삼십육물
不淨臭穢何處當有受罵辱者若聞其罵卽便思惟
부정취예하처당유수매욕자약문기매즉편사유
以何音聲而見罵耶一一音聲不能見罵若一不能
이하음성이견매야일일음성불능견매약일불능
여러 가지 인연을 빌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 어느 곳에 탐욕을 내며, 설사
욕설을 듣는다 한들, 어느 곳에 성을 내겠는가. 이 몸은 36가지가 모두 부정하고
더럽거늘, 어느 곳에 욕설을 들을 것이 있겠는가' 하느니라. 만일 꾸짖는 말을
듣거든, 곧 생각하기를 '어느 음성으로 꾸짖는 것인가, 낱낱 음성이 꾸짖지
못한다면 한 음성이 꾸짖지 못하듯이
衆多亦爾以是義故不應生瞋若他來打亦應思惟
중다역이이시의고불응생진약타래타역응사유
如是打者從何而生復作是念因手刀杖及以我身
여시타자종하이생부작시념인수도장급이아념
故得名打我今何緣橫瞋於他乃是我身自招此咎
고득명타아금하연횡진어타내시아신자초차구
以我受是五陰身故譬如因的則有箭中我身亦爾
이아수시오음신고비여인적즉유전중아신역이
만일 다른 이가 와서 때리거든, 또 생각하되 '이렇게 때리는 이는 어디서 왔는가'
하느니라. 또 생각하되 '손과 칼과 방망이와 내 몸을 말미암아서 때린다고 하는
것이니, 내가 왜 다른 이를 노여워하랴. 이것은 내 몸이 스스로 이 허물을 불러
오는 것이며, 내가 5음으로 된 몸을 받은 연고이다. 마치 과녁이 있으므로
화살을 맞는 것같이 내 몸도
有身有打我若不忍心則散亂心若散亂則失正念
유신유타아약불인심즉산란심약산란즉실정념
若失正念則不能觀善不善義若不能觀善不善義
약실정념즉불능관선불선의약불능관선불선의
則行惡法惡法因緣則墮地獄畜生餓鬼菩薩爾時
즉행악법악법인연즉타지옥축생아귀보살이시
作是觀已得四念處得四念處已則得住於堪忍地
작시관이득사념처득사념처이즉득주어감인지
中菩薩摩訶薩住是地已則能堪忍貪欲恚癡亦能
중보살마하살주시지이즉능감인탐욕에치역능
그러하여 몸이 있으므로 때리는 일이 있나니, 내가 이것을 참지 못하면, 마음이
산란할 것이고, 마음이 산란하면 바른 생각[正念]을 잃을 것이고, 바른 생각을
잃으면 선하고 선하지 않은 이치를 관찰하지 못할 것이고, 선하고 선하지 않음을
관찰하지 못하면 나쁜 법을 행할 것이고, 나쁜 법을 행한 인연으로는 지옥·축생·
아귀에 떨어질 것이다' 하느니라. 보살이 이러한 관을 하고는 4념처(念處)를 얻고,
4념처를 얻고는 곧 참는 지위[堪忍地:감인지]에 머물 것이며, 보살마하살이
이 참는 지위에 머물면, 탐욕·성냄·어리석음을 참고 견딜 것이며,
堪忍寒熱飢渴蚊蚤蝨暴風惡觸種種疾疫惡口
감인한열기갈문 조슬폭풍악촉종종질역악구
罵詈撾打楚撻身心苦惱一切能忍是故名爲住堪
매리과타초달신심고뇌일체능인시고명위주감
忍地迦葉菩薩白佛言世尊菩薩未得住不動地淨
인지가섭보살백불언세존보살미득주부동지정
持戒時頗有因緣得破戒不善男子菩薩未得住不
지계시파유인연득파계불선남자보살미득주부
역시 추위·더위·굶주림·목마름을 참으며, 모기·등에·벼룩·이·폭풍·나쁜 촉각·
여러 가지 전염병·욕설·악담·때리는 것 따위의 몸과 마음의 고통을 참고 견딜
것이므로, 참는 지위에 머물렀다 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부동지(不動地)에 머물지 못하고서, 계율을 깨끗하게
가지다가도, 어떤 인연으로 파계하는 일이 있습니까?" "선남자야, 보살이
動地有因緣故可得破戒迦葉言唯然世尊何者是
동지유인연고가득파계가섭언유연세존하자시
耶佛告迦葉若有菩薩知以破戒因緣則能令人受
야불고가섭약유보살지이파계인연즉능령인수
持愛樂大乘經典又能令其讀誦通利書寫經卷廣
지애락대승경전우능령기독송통리서사경권광
爲人說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如是故
위인설불퇴전어아뇩다라삼막삼보리위여시고
부동지에 머물지 못하였을 적에는, 인연이 생기면 파계할 수 있느니라."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떤 것이 그런 인연입니까?" "가섭이여, 만일 보살이
파계하는 인연을 가지고다른 이로 하여금 대승경전을 받아 지니고 좋아하게 하며,
또 그로 하여금 대승경전을 읽고 외우고 통달하고 쓰게 하여 다른 이에게 선전
하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할 줄을 안다면 이런 인연으로
故得破戒菩薩爾時應作是念我寧一劫若減一劫
고득파계보살이시응작시념아녕일겁약감일겁
墮阿鼻地獄受此罪報要令是人不退轉於阿耨多
타아비지옥수차죄보요령시인불퇴전어아뇩다
羅三藐三菩提迦葉以是因緣菩薩摩訶薩得毁淨
라삼막삼보리가섭이시인연보살마하살득훼정
戒爾時文殊師利菩薩白佛言世尊若有菩薩攝取
계이시문수사리보살백불언세존약유보살섭취
파계하게 되는 것이니, 그 때에 보살이 생각하기를 '내가 차라리 한 겁이나
한 겁이 조금 못 되는 세월에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그 죄보를 받을지언정,
이 사람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리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이런 인연이면 보살마하살이 깨끗이 지키던 계율을 깨뜨릴 수 있느니라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이 이런 사람을 붙들어 보호하며
護持如是之人令不退轉菩提之心爲是毁戒若墮
호지여시지인령불퇴전보살지심위시훼계약타
阿鼻地獄無有是處爾時佛讚文殊師利善哉善哉
아비지옥무유시처이시불찬문수사리선재선재
如汝所說我念往昔於閻浮提作大國王名曰仙豫
여여소설아념왕석어염부제작대국왕명왈선예
愛念敬重大乘經典其心純善無有麤惡嫉妒慳吝
애념경중대승경전기심순선무유추악질추간린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 계율을 깨뜨리고 아비지옥에 떨어
진다면 옳지 않겠나이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문수보살을 칭찬하셨다"문수사리여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의 말과 같느니라. 내가 오랜 옛날에 염부제에서 큰 나라
임금이 되었으니 이름이 선예(仙預)였으며, 대승경전을 사랑하고 공경하여 마음이
순일하고, 나쁜 생각·시기하는 마음·아끼는 생각이 없었으며,
口常宣說愛語善語身常攝護貧窮孤獨布施精進
구상선설애어선어신상섭호빈궁고독보시정진
無有休廢時世無佛聲聞緣覺我於爾時愛樂大乘
무유휴폐시세무불성문연각아어이시애락대승
方等經典十二年中事婆羅門供給所須過十二年
방등경전십이년중사파라문공급소수과십이년
施安已訖卽作是言師等今應發阿耨多羅三藐三
시안이글즉작시언사등금응발아뇩다라삼막삼
입으로는 사랑하는 말, 착한 말만을 하였고, 몸으로는 빈궁하고 고독한 사람들을
거두어 보호하였으며, 보시하고 정진하기를 쉬지 아니하였으나, 그 때에는
부처님이나 성문이나 연각이 없었으므로, 나는 대승 방등경전을 좋아하면서도
12년 동안에 바라문을 섬기면서 필요한 것을 공양하였고, 12년 동안 보시하기를
마치고는, '당신들은 이제
菩提心婆羅門言大王菩提之性是無所有大乘經
보리심파라문언대왕보리지성시무소유대승경
典亦復如是大王云何乃欲令人同於虛空善男子
전역부여시대왕운하내욕령인동어허공선남자
我於爾時心重大乘聞婆羅門誹謗方等聞已卽時
아어이시심중대승문파라문비방방등문이즉시
斷其命根善男子以是因緣從是已來不墮地獄善
단기명근선남자이시인연종시이래불타지옥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십시오'라고 말하였더니, 바라문이 대답하되 '대왕이여,
보리의 성품은 있는 것이 아니며, 대승경전도 역시 그러하거늘, 대왕이 어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허공과 같게 하려 합니까' 하였다. 선남자야, 내가 그 때에
대승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서, 바라문이 방등경을 비방함을 듣고는,
즉시에 그 목숨을 끊었노라.그러나 선남자야, 그 때부터 이런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지는 아니하였으니라.
男子擁護攝持大乘經典乃有如是無量勢力復次
남자옹호섭지대승경전내유여시무량세력부차
迦葉又有聖行所謂四聖諦苦集滅道迦葉苦者逼
가섭우유성행소위사성제고집멸도가섭고자핍
迫相集者能生長相滅者寂滅相道者大乘相復次
박상집자능생장상멸자적멸상도자대승상부차
善男子苦者現相集者轉相滅者除相道者能除相
선남자고자현상집자전상멸자제상도자능제상
선남자야, 대승을 옹호하고 붙드는 것은 이렇게 한량없는 세력이 있느니라.
가섭이여, 또 거룩한 행이 있으니, 성인의 네 가지 참된 이치인 고(苦)·집(集)·
멸(滅)도(道)니라. 가섭이여, '고'라 함은 못살게 구는 것[逼迫相]이요, '집'이라
함은 나고 자라게 하는 것[能生長相]이요, '멸'이라 함은 고요한 것[寂滅相]이요, '도'라 함은 대승을 말함[大乘相]이니라. 또 선남자야, 고는 현상(現相)이요, 집은
전상(轉相)이요, 멸은 제한 것[除相]이요, 도는 능히 제하는 것[能除相]이니라.
復次善男子苦者有三相苦苦相行苦相壞苦相集
부차선남자고자유삼상고고상행고상괴고상집
者二十五有滅者滅二十五有道者修戒定慧復次
자이십오유멸자멸이십오유도자수계정혜부차
善男子有漏法者有二種有因有果無漏法者亦有
선남자유루법자유이종유인유과무루법자역유
二種有因有果有漏果者是則名苦有漏因者則名
이종유인유과유루과자시즉명고유루인자즉명
또 선남자야, 고에는 세 가지 모양이 있으니, 괴로운 이 몸에 괴롭고 시끄러움이
생기는 것[苦苦相]과, 변천 하므로 괴로움이 생기는 것[行苦相]과, 파괴되어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壞苦相]이며, 집은 25유요, 멸은 25유를 멸하는 것이요,
도는 계율·선정·지혜를 닦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유루법(有漏法)에 두 가지가
있으니 인과 과요, 무루법(無漏法)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인과 과니라.
유루법의 과는 고요, 유루법의 인은
爲集無漏果者則名爲滅無漏因者則名爲道復次
위집무루과자즉명위멸무루인자즉명위도부차
善男子八相名苦所謂生苦老苦病苦死苦愛別離
선남자팔상명고소위생고노고병고사고애별리
苦怨憎會苦求不得苦五盛陰苦能生如是八苦法
고원증회고구불득고오성음고능생여시팔고법
者是名爲集無有如是八苦之處是名爲滅十力四
자시명위집무유여시팔고지처시명위멸십력사
집이며, 무루법의 과는 멸이요, 무루법의 인은 도니라. 또 선남자야, 여덟 가지를
고라 하나니, 나는 고, 늙는 고, 병나는 고, 죽는 고,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愛別離苦:애별리고], 미운 것이 모이는 고[怨憎會苦:원증회고],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求不得苦:구부득고],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五陰盛苦:오음성고]
니라. 이 여덟 가지 고를 내는 것을 집이라 하고, 이 여덟 가지 고가 없는 데를
멸이라 하고, 10력(力),
無所畏三念處大悲是名爲道善男子生者出相所
무소외삼념처대비시명위도선남자생자출상소
謂五種一者初出二者至終三者增長四者出胎五
위오종일자초출이자지종삼자증장사자출태오
者種類生何等爲老老有二種一念念老二終身老
자종류생하등위노노유이종일념념노이종신노
復有二種一增長老二滅壞老是名爲老云何爲病
부유이종일증장노이멸괴노시명위노운하위병
4무소외(無所畏), 3념처(念處), 대비(大悲)를 도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고'라
함은 내는 모양[出相:출상]으로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처음 나는 것[初出:초출],
나중까지 가는 것[至終:지종], 자라는 것[增長:증장], 태에서 나오는 것[出胎:출태
종류에 나는 것[種類生:종류생]이니라. 어떤 것을 늙는다 하는가? 늙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찰나찰나 늙는 것[念念老:념념노]과 종신토록 늙는 것
[終身老:종신노]이며,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자라면서 늙는 것[增長老:증장노]
과 없어지면서 늙는 것[滅壞老:멸괴노]이니, 이것을 늙는 고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병난다 하는가?
病謂四大毒蛇互不調適亦有二種一者身病二者
병위사대독사호부조적역유이종일자신병이자
心病身病有五一者因水二者因風三者因熱四者
심병신병유오일자인수이자인풍삼자인열사자
雜病五者客病客病有四一者非分疆作二者忘誤
잡병오자객병객병유사일자비분강작이자망오
墮落三者刀杖瓦石四者鬼魅所著心病亦有四種
타락삼자도장와석사자귀매소착심병역유사종
병이라 함은 독사 같은 4대가 서로 조화하지 못함으로 두 가지가 있으니,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이며, 몸의 병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물을 인한 것, 바람을
인한 것, 열을인한 것, 잡병(雜病), 객병(客病)이며, 객병에 넷이 있으니, 첫째는
분한이 아닌 것을 억지로 하는 것[非分强作], 둘째는 잘못 하여서 떨어지는 것
[忘誤墮落], 셋째는 칼 작대기·기왓장·돌멩이에 맞은 것이고, 넷째는 귀신 들린 것
[鬼魅所著], 마음의 병에도 넷이 있으니,
一者踊躍二者恐怖三者憂愁四者愚癡復次善男
일자용약이자공포삼자우수사자우치부차선남
子身心之病凡有三種何等爲三一者業報二者不
자신심지병범유삼종하등위삼일자업보이자부
得遠離惡對三者時節代謝生如是等因緣名字受
득원리악대삼자시절대사생여시등인연명자수
分別病因緣者風等諸病名字者心悶肺脹上氣嗽
분별병인연자풍등제병명자자심민폐장상기수
뛰노는 것[踊躍], 무서워하는 것, 수심하는 것, 어리석은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몸과 마음의 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업보요, 둘째는 악한
상대를 여의지 못함[不得速離惡對]이요, 셋째는 시절이 바뀜[時節代謝]으로
이런 인연과 이름과 받는 분별[受分別]을 내는 것이니, 병의 인연은 바람 따위의
병이요, 이름이라 함은 가슴이 답답하고 허파가 부풀고 상기되고 해소로
逆心驚下痢受分別者頭痛目痛手足等痛是名爲
역심경하리수분별자두통목통수족등통시명위
病何等爲死死者捨所受身捨所受身亦有二種一
병하등위사사자사소수신사소수신역유이종일
命盡死二外緣死命盡死者亦有三種一者命盡非
명진사이외연사명진사자역유삼종일잔명진비
是福盡二者福盡非是命盡三者福命俱盡外緣死
시복진이자목진비시명진삼자목명구진외연사
구역질하고 마음이 놀라고 이질이 나는 것들이요, 받는 분별이라 함은 두통·수족
등의 아픔이니, 이런 것을 병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죽는다 하는가. 죽는다 함은
받았던 몸을 버리는 것이며, 받았던 몸을 버리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명이 다하여
죽는 것과, 바깥 인연으로 죽는 것이다. 명이 다하여 죽는 데 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명이 다하였으나 복이 다한것 아니요, 둘째는 복이 다하였으나 명은 다하지
않은 것이요, 셋째는 복과 명이 모두 다한 것이며, 바깥 인연으로 죽는 데도
者亦有三種一者非分自害死二者橫爲他死三者
자역유삼종일자비분자해사이자횡위타사삼자
俱死又有三種死一放逸死二破戒死三壞命根死
구사우유삼종사일방일사이파계사삼괴명근사
何等名爲放逸死若有誹謗大乘方等般若波羅蜜
하등명위방일사약유비방대승방등반약파라밀
是名放逸死何等名爲破戒死毁犯去來現在諸佛
시명방일사하등명위파계사훼범거래현재제불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분한이 아닌데 스스로 해롭게 하여 죽는 것이고,
둘째는 횡수로 다른 이 때문에 죽는 것이고, 셋째는 두 가지로 함께 죽는 것이며,
또 세 가지 죽음이 있으니, 첫째는 방일하여 죽는 것이고, 둘째는 파계하고 죽는
것이며, 셋째는 목숨을 파괴하여 죽는 것이니라. 무엇이 방일하여 죽음인가.
대승 방등 반야바라밀을 비방하는 것은 방일하여 죽음이라 하느니라.
무엇이 파계하고 죽음인가. 과거·미래·현재의 부처님이
所制禁戒是名破戒死何等名爲壞命根死捨五陰
소제금계시명파계사하등명위괴명근사사오음
身是名壞命根死如是名曰死爲大苦何等名爲愛
신시명괴명근사여시명왈사위대고하등명위애
別離苦所愛之物破壞離散所愛之物破壞離散亦
별리고소애지물파괴리산소애지물파괴이산역
有二種一者人中五陰壞二者天中五陰壞如是人
유이종일자인중오음괴이자천중오음괴여시인
제정한 계율을 범하는 것은 파계하고 죽음이라 하느니라. 무엇이 목숨을 파괴하여
죽음인가. 5음으로 된 몸을 버리는 것은 목숨을 파괴하고 죽음이라 하나니,
이런 것을 죽는 고통이라 이름하느니라. 어떤 것을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라
하는가. 사랑하던 물건이 파괴되거나 흩어지는 것이니라. 사랑하던 물건이
파괴되고 흩어지는 데도 두 가지가 있으니, 인간의 5음이 파괴되는 것과,
천상의 5음이 파괴되는 것이니라.
天所受五陰分別校計有無量種是名愛別離苦何
천소수오음분별교계유무량종시명애별리고하
等名爲怨憎會苦所不愛者而共聚集所不愛者而
등명위원증회고소불애자이공취집소불애자이
共聚集亦有三種所謂地獄餓鬼畜生如是三趣分
공취집역유삼종소위지옥아귀축생여시삼취분
別校計有無量種如是則名怨憎會苦何等名爲求
별교계유무량종여시즉명원증회고하등명위구
이러한 인간 천상의 사랑하는 5음을 분별하여 계산하면 한량없는 종류가 있거니와,
이것을 사랑하는 것이 이별하는 고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미운 것이 모이는 고라
하는가. 사랑하지 않는 것과 함께 모이게 되는 것이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과 함께
모이게 되는 것에도 세가지가 있으니, 지옥과 아귀와 축생이라. 이런 세갈래를 분별
하여 계산하면 한량없는 종류가 있거니와, 이것을 미운 것이 모이는 고라 하느니라.
不得苦求不得苦亦有二種一者所悕望處求不能
부등고구부득고역유이종일자소희망처구불능
得二者多用功力不得果報如是則名求不得苦何
득이자다용공력부득과보여시즉명구부득고하
等名爲五盛陰苦五盛陰苦者生苦老苦病苦死苦
등명위오성음고오성음고자생고노고병고사고
愛別離苦怨憎會苦求不得苦是故名爲五盛陰苦
애별리고원증회고구부득고시고명위오성음고
어떤 것을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라 하는가.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희망하는 것을 구하여 얻지 못함과, 힘을 많이 쓰고도 과보를 얻지 못하는
것이니라. 이런 것을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라 하는가.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라 함은 나는 고·늙는 고·
병나는 고·죽는 고·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미운 것이 모이는 고·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 따위들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라 하느니라.
迦葉生之根本凡有如是七種之苦老苦乃至五盛
가섭생지근본범유여시칠종지고노고내지오성
陰苦迦葉夫衰老者非一切有佛及諸天一向定無
음고가섭부쇠노자비일체유불급제천일향정무
人中不定或有或無迦葉三界受身無不有生老不
인중부정혹유혹무가섭삼계수신무불유생노불
必定是故一切生爲根本迦葉世間衆生顚倒覆心
필정시고일체생위근본가섭세간중생전도복심
가섭이여, 나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이 일곱 가지 고통이 있으니, 늙는 고와
나아가 다섯 가지 음으로 성하는 고니라. 가섭이여, 쇠하여 늙는 일이 온갖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니, 부처님과 하늘 사람들에게는 조금도 없고, 인간에는 일정치
아니하여,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느니라. 가섭이여, 삼계에 몸을 받는 이가 나지
않는 이는 없으나, 늙음은 반드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온갖 것은 나는 것이
근본이 되느니라. 가섭이여, 세간의 중생들은 뒤바뀜이 마음을 덮어서 나는 것은
貪著生相厭患老死菩薩不爾觀於初生已見過患
탐착생상안환노사보살불이관어초생이견과환
迦葉如有女人入於他舍是女端正顔貌美麗以好
가섭여유여인입어타사시여단정안머미려이호
瓔珞莊嚴其身主人見已卽便問言汝字何等繫屬
영락장엄기신주인견이즉편문언여자하등계속
於誰女人答言我身卽是功德大天主人問言汝所
어수여인답언아신즉시공덕대천주인간언여소
탐하고 늙고 죽는 것은 싫어하거니와, 보살은 그렇지 아니하여 처음 나는 것을
볼 적에 이미 근심을 보느니라.가섭이여, 어떤 여인이 다른 이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 여자의 몸매가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답고 좋은 영락으로 몸에 장엄하였으므로
주인이 보고 묻기를 '그대의 성명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었는가?하였다.여인
이 대답하되, '나는 공덕천입니다' 하였다. 주인은 또 묻기를 '그대는 가는 곳마다
至處爲何所作女天答言我所至處能與種種金銀
지처위하소작여천답언아소지처능여종종금은
琉璃頗梨眞珠珊瑚虎珀車磲瑪瑙象馬車乘奴婢
유리파리진주산호호박차거마노상마차승노비
僕使主人聞已心生歡喜踊躍無量我今福德故令
박사주인문이심생환희용약무량아금복덕고령
汝來至我舍宅卽便燒香散華供養恭敬禮拜復於
여래지아사택즉편소향산화공양공경예배부어
무슨 일을 하는가?'라고 하였다. 공덕천이 대답하되 '나는 가는 곳마다 가지각색
금·은·폐유리·파리·진주·산호·호박·자거·마노·코끼리·말·수레·노비·하인들을
줍니다'라고 하였다. 주인이 듣고 환희한 마음으로 즐거워 뛰놀면서, '나는 복덕이
있어서 그대가 나의 집에 온 것이다' 하면서,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배하였다.
門外更見一女其形醜陋衣裳弊壞多諸垢膩皮膚
문외경견일녀기형추루의상폐괴다제구니피부
皴裂其色艾白見已問言汝字何等繫屬於誰女人
준렬기색애백견이문언여자하등계속어수여인
答言我字黑闇復問何故名爲黑闇女人答言我所
답언아자흑암부문하도명위흑암녀인답언아소
行處能令其家所有財寶一切衰耗主人聞已卽持
행처능령기가소유재보일체쇠모주인문이즉지
또 문밖에 다른 한 여인이 있는데, 형상이 누추하고 의복이 남루하고 더럽고 때가
많고 피부가 쭈그러지고 살빛이 부옇게 되었다. 주인이 보고, 묻기를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었는가?'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의 이름은
검둥이입니다' 하였다.'왜 검둥이라고 이름하였는가?라고 물었다 여인이 대답하되
'나는 간 데마다 그 집 재물을 소모하게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는
利刀作如是言汝若不去當斷汝命女人答言汝甚
이도작여시언여약불거당단여명여인답언여심
愚癡無有智慧主人問言何故名我癡無智慧女人
우치무유지혜주인문언하고명아치무지혜여인
答言汝家中者卽是我姊我常與姊進止共俱汝若
답언여가중자즉시아자아상여자진지공구여약
驅我亦當驅彼主人還入問功德天外有一女云是
구아역당구피주인환입문공덕천외유일여운시
칼을 들고 말하기를 '그대가 빨리 가지 아니하면 목숨을 끊으리라' 하자 여인이
대답하되 '그대는 왜 그렇게 어리석고 지혜가 없습니까?'하였다.주인이 묻기를
'어째서 나를 어리석고 지혜가 없다고 하는가?' 하였다. 여인이 대답하되
'그대의 집에 들어간 이는 나의 언니요, 나는 언제나 언니와 거취를 같이하는
사람이니, 그대가 나를 쫓아내려거든 나의 언니도 쫓아내야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안으로 들어가서 공덕천에게 물었다. '밖에 어떤 여인이 와서 말하기를
汝妹實爲是不功德天言實是我妹我與此妹行住
여매실위시불공덕천언실시아매아여차매행주
共俱未曾相離隨所住處我常作好彼常作惡我作
공구미증상리수소주처아상작호피상작악아작
利益彼作衰損若愛我者亦應愛彼若見恭敬亦應
이익피작쇠손약애아자역응애피약견공경역응
敬彼主人卽言若有如是好惡事者我皆不用各隨
경피주인즉언약유여시호악사자아개불용각수
그대의 동생이라 하니 사실인가?' 공덕천이 대답하기를, '그는 분명히 나의
동생입니다. 나는 항상 동생과 행동을 같이하였고, 한번도 떠난 적이 없으며,
가는 곳마다 나는 좋은 일을 하고 동생은 나쁜 짓을 하였으며, 나는 이로운 일을
하고 동생은 손해나는 일을 하였습니다. 만일 나를 사랑하거든 그도 사랑하여야
하고, 나를 공경하려면 그도 공경하여야 합니다' 하였다. 주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그렇게 좋은 일도 나쁜 짓도 한다면 나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意去是時二女便共相將還其所止爾時主人見其
의거시시이녀편공상장환기소지이시주인견기
還去心生歡喜踊躍無量是時二女復共相隨至一
환거심생환희용약무량시시이녀부공상수지일
貧家貧人見已心生歡喜卽請之言從今已往願汝
빈가빈인견이심생환희즉청지언종금이왕원여
二人常住我家功德天言我等先已爲他所驅汝復
이인상주아가공덕천언아등선이위타소구여부
모두 마음대로 가시오.'두 여인이 서로 팔을 끌고 살던 데로 가고,주인은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환희하여 한량없이 뛰놀았다. 그 때에 두 여인은 손에
손을 잡고 가난한 집에 이르렀다. 가난한 사람이 보고는 기쁜 마음으로
'지금부터 그대들은 나의 집에 항상 있으라'고 청하였다. 공덕천이 말하되,
'우리들은 어떤 사람에게 쫓겨오는 터인데, 그대는
何緣俱請我住貧人答言汝今念我我以汝故復當
하연구청아주빈인답언여금념아아이여고부당
敬彼是故俱請令住我家迦葉菩薩摩訶薩亦復如
경피시고구청령주아가가섭보살마하살역부여
是不願生天以生當有老病死故是以俱棄曾無受
시불원생천이생당유노병사고시이구기증무수
心凡夫愚人不知老病死等過患是故貪受生死二
심범부우인부지노병사등과환시고탐수생사이
어찌하여 우리더러 있으라고 청합니까?'하자, 가난한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가
지금 나를 생각하기에 내가 그대를 위하여서 저 사람을 공경하며, 그래서 둘 다
나의 집에 있으라고 청하는 것이오'하였다. 가섭이여,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에 태어나기를 원하지 아니하나니, 나면 반드시 늙고 병나고 죽음이 있는
까닭으로 모두 버리고 조금도 받을 마음이 없거니와,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은
늙고 병나고 죽음의 걱정을 알지 못하는 연고로 나고 죽는
두 가지 법을 받으려고 탐하느니라.
法復次迦葉如婆羅門幼稚童子爲飢所逼見人糞
법부차가섭여파라문환치동자위기소핍견인분
中有菴羅果卽便取之有智見已訶責之言汝婆羅
중유암라과즉편취지유지견이가책지언여파라
門種姓淸淨何故取是糞中穢果童子聞已赧然有
문종성청정하고취시분중예과동자문이난연유
愧卽答之言我實不食爲欲洗淨還棄捨之智者語
괴즉답지언아실불식위욕세정환기사지지자어
또 가섭이여, 바라문의 어린아이가 굶주림에 쪼들리다가, 사람의 똥 속에 암마라
열매가 있는 것을 보고 집어 들었더니 어떤 지혜 있는 이가 보고 꾸짖되,'네가
바라문의 청정한 집 자손으로서 어찌하여 똥 속에 있는 더러운 과실을 집느냐?
하니, 아이가 듣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대답하기를, '나는 먹으려는 것이 아니요
깨끗하게 씻어서 도로 버리려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지혜 있는 이가 말하되
言汝大愚癡若還棄者本不應取善男子菩薩摩訶
언여대우치약환기자본불응취선남자보살마하
薩亦復如是於此生分不受不捨如彼智者訶責童
살역부여시어차생분불수불사여피지자가책동
子凡夫之人欣生惡死如彼童子取果還棄復次迦
자범부지인흔생악사여피동자취과환기부차가
葉譬如有人四衢道頭器盛滿食色香味具而欲賣
섭비여유인사구도두기성만식색향미구이욕매
너는 퍽 어리석은 아이다. 도로 버릴 것을 무엇하러 집느냐' 하였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나는 일을 받지도 않고 버리지도 아니함은 지혜
있는 이가 아이를 꾸짖음과 같고, 범부들이 나는 것을 기뻐하고 죽는 것을
싫어함은 저 아이가 과실을 집었다가 도로 버리 는 것과 같으니라.
또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네거리에서 빛과 냄새와 맛이
훌륭한 밥을 그릇에 담아 가지고 팔고 있었는데,
之有人遠來飢虛嬴乏見其飯食色香味具卽指問
지유인원래기허영핍견기반식색향미구즉지문
言此是何物食主答言此是上食色香味具若食此
언차시하물식주답언차시상식색향미구약식차
食得色得力能除飢渴得見諸天唯有一患所謂命
식득색득력능제기갈득견제천유유일환소위명
終是人聞已卽作是念我今不用色力見天亦不用
종시인문이즉작시염아금불용색력견천역불용
멀리서 오던 사람이 허기가 나서 그 먹음직한 밥을 보고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밥 파는 이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빛과 냄새와 맛이 훌륭한 밥이요, 이
밥을 먹으면 기운이 충실하고 피부가 좋아지고 기갈이 소멸하여 천상 사람들을
볼 수 있소.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목숨이 마치게 되는 것이오' 하였다.
오던 사람이 듣고 생각하기를 '나는 피부가 좋아지는 것도 기운이
충실하는 것도 천상 사람을 보는 것도 쓸데가 없고,
死卽作是言食是食已若命終者汝今何爲於此賣
사즉작시언식시식이약명종자여금하위어차매
之食主答言有智之人終不肯買唯有愚人不知是
지식주답언유지지인종불긍매유유우인부지시
事多與我價貪而食之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
사다여아가탐이식지선남자보살마하살역부여
是不願生天得色得力見於諸天何以故以其不免
시불원생천득색득력견어제천하이고이기불면
또 죽을 것도 바라지 않는다' 하고는 말하였다. '이 밥을 먹고 만일 목숨이
마친다면, 그대는 어째서 여기서 파는가?' 밥장수의 대답이 이러하였다.
'지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사지 않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런 줄은 모르고 값을
많이 주고 사서 먹소.'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에 나서 피부가
좋아지고 기운이 충실하고 천상 사람을 보는 일을 원하지 아니하나니,
왜냐 하면 모든 고통을 면치 못할 줄을
諸苦惱故凡夫愚癡隨有生處皆悉貪愛以其不見
제고뇌고범부우치수유생처개실탐애이기불견
老病死故復次迦葉譬如毒樹根能殺人枝幹莖節
노병사고부차가섭비여독수근능살인기간경절
皮葉花實悉亦能殺善男子二十五有受生之處所
피엽화실개역능살선남자이십오유수생지처소
受五陰亦復如是一切能殺復次迦葉譬如糞穢多
수오음역부여시일체능살부차가섭비여분예다
아는 까닭이거니와, 범부는 어리석어서 어디나 태어나는 것을 좋아하나니, 늙고
병나고 죽음을 보지 못하는 연고니라.또 선남자야, 마치 독한 나무는 뿌리도
사람을 죽이고, 줄기·가지·마디·껍질·잎·꽃·열매도 사람을 죽임과 같이,
선남자야, 25유에 태어나면서 받은 5음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것이 능히 죽이느니라.
또 가섭이여, 똥은 많거나
少俱臭善男子生亦如是設壽八萬下至十歲俱亦
소구취선남자생역여시설수팔만하지십세구역
受苦復次迦葉譬如險岸上有草覆於彼岸邊多有
수고부차가섭비여험안상유초복어피안변다유
甘露若有食者壽命千年永除諸病安隱快樂凡夫
감로약유식자수명천년영제제병안은쾌락범부
愚人貪其味故不知其下有大深坑卽前欲取不覺
우인탐기미고부지기하유대심갱즉전욕취불각
적거나 구린 것이니, 선남자야, 나는 것도 그와 같아서, 8만 년을 살거나 열 살을
살거나 모두 고통을 받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위험한 언덕 위에 풀이 덮여
있고 그 언덕가에는 감로가 많이 있는데, 그것을 먹으면 천년이나 살면서 병이
영원히 소멸되고 쾌락하게 살게 되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그 맛만 탐하여,
밑에 깊은 구렁이 있는 줄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가 집어 먹으려다가
脚跌墮坑而死智者知已捨離遠去善男子菩薩摩
각질타갱이사지자지이사리원거선남자보살마
訶薩亦復如是尙不欲受天上妙食況復人中凡夫
하살역부여시상불욕수천상묘식황부인중범부
之人乃於地獄呑噉鐵丸況復人天上妙餚饌而能
지인내어지옥탄담철환황부인천상묘효찬이능
不食迦葉以如是譬及餘無量無邊譬喩當知是生
불식가섭이여시비급여무량무변비유당지시생
발이 미끄러지며 구렁에 떨어져 죽거니와,지혜 있는 사람은 미리 그런 줄을 알고
피하여 가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의 훌륭한 음식도
받고자 하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인간의 음식이리요. 그러나 범부들은 지옥에서
철환을 먹는 것도 사양치 않거늘, 하물며 천상의 아름다운 음식을 어찌 먹지
않겠는가. 가섭이여, 이런 비유나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 남[生]이 실로
實爲大苦迦葉是名菩薩住於大乘大涅槃經觀於
실위대고가섭시명보살주어대승대열반경관어
生苦迦葉云何菩薩於是大乘大涅槃經觀於老苦
생고가섭운하보살어시대승대열반경관어노고
老者能爲嗽逆上氣能壞勇力憶念進持盛年快樂
노자능위수역상기능괴용력억념진지성년쾌락
憍慢貢高安隱自恣能作背僂懈怠懶惰爲他所輕
교만공고안은자자능작배루해태라타위타소경
큰 괴로움임을 알지니라.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승 대반열반경에
머물러서 나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가섭이여,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 대반열반경에서 늙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는가? 늙는다는 것은 해소가
생기고 상기가 일어나며, 용기와 기억력과 앞으로 나아가는 힘과 쾌락과 교만과
잘난 체하는 마음과 편안하고 자재함을 꺾어버리는 것이며, 허리가 구부러지고
게을러지고 기운이 없어져서 남의 업신여김을 받느니라.
迦葉譬如池水蓮華滿中開敷鮮榮甚可愛樂値天
가섭비여지수연화만중개부선영심가애락치천
降雹悉皆破壞善男子老亦如是悉能破壞盛壯好
강박실개파괴선남자노역여시실능파괴성장호
色復次迦葉譬如國王有一智臣善知兵法有敵國
색부차가섭비여국왕유일지신선지병법유적국
王拒逆不順王遣此臣往討伐之卽便擒獲將來詣
왕거역불순왕견차신왕토벌지즉편금획장래예
가섭이여, 마치 연못에 연꽃이 만발하여 곱게 성하면 매우 사랑스럽다가 우박이
내리면 모두 부서지듯이 선남자야,늙는 것도 그와 같아서 장성하던 기색이 모두
소멸되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나라 임금에게 지혜 있는 신하가 있어 병법을
잘 아는데, 적국의 왕이 거역하고 공순하지 아니하면, 이 신하를 보내어
토벌하고 그 대적의 왕을 사로잡아
王老亦如是擒獲壯色將付死王復次迦葉譬如折
왕노역여시금획장색장부사왕부차가섭비여절
軸無所復用老亦如是無所復用復次迦葉如大富
축무소부용노역여시무소부용부차가섭여대부
家多有財寶金銀琉璃珊瑚琥珀硨磲瑪瑙有諸怨
가다유재보금은유리산호호박차거마노유제원
賊若入其家卽能劫奪悉令空盡善男子盛年好色
적약입기가즉능겁탈실령공진선남자성년호색
이 나라 임금에게 끌어오듯이, 늙음도 그와 같아서, 장성한 기색을 사로잡아
죽음이란 왕에게 끌어가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꺾어진 굴대는 다시 쓸 수
없듯이, 늙음도 그와 같아서 다시 쓸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부잣집에
금·은·폐유리·산호·호박·자거·마노 따위의 보배가 있더라도, 도적의 떼가
그 집에 들어가면, 남기지 않고 모두 빼앗아 가듯이, 선남자야, 장성하던 기색도
亦復如是常爲老賊之所劫奪復次迦葉譬如貧人
역부여시상위노적지소겁탈부차가섭비여빈인
貪著上膳細軟衣裳雖復悕望而不能得善男子老
탐착상선세연의상수부희망이불능득선남자노
亦如是雖有貪心欲受富樂五欲自恣而不能得復
역여시수유탐심욕수부락오욕자자이불능득부
次迦葉如陸地龜心常念水善男子人亦如是旣爲
차가섭여륙지구심상념수선남자인역여시기위
그와 같아서, 늙음이란 도적의 빼앗음이 되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가난한
사람이 훌륭한 음식과 화려한 의복을 탐하여 희망하더라도 얻을 수 없듯이
선남자야, 늙음도 그와 같아서 비록 탐심이 있어 부귀와 쾌락을 받으면서 5욕락을
마음껏 즐기려 하여도 될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뭍에 있는 거북이 마음으로
항상 물을 생각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衰老之所乾枯心常憶念壯時所受五欲之樂復次
쇠노지소건고심상억념장시소수오욕지락부차
迦葉猶如秋月所有蓮華皆爲一切之所愛見及其
가섭유여추월소유연화개위일체지소애견급기
萎黃人所惡賤善男子盛年壯色亦復如是悉爲一
위황인소악천선남자성년장색역부여시실위일
切之所愛樂及其老至衆所惡賤復次迦葉譬如甘
제지소애락급기노지중소악천부차가섭비여감
노쇠하여 쭈그러지더라도 마음으로는 장성하였을 적에 5욕락을 즐기던 일을 생각
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초가을에 피는 연꽃을 모든 사람이 보기를 좋아하지만
시들고 쇠잔하면 모두들 천히 여기듯이 선남자야,장성한 때의 훌륭하던 기색도그와
같아서, 모든 사람이 사랑하다가도 늙어지면 모두들 싫어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蔗旣被壓已滓無復味壯年盛色亦復如是旣被老
자기피압이재무부미장년성색역부여시기피노
壓無三種味一出家味二讀誦味三坐禪味復次迦
압무삼종미일출가미이독송미삼좌선미부차가
葉譬如滿月夜多光明晝則不爾善男子人亦如是
섭비여만월야다광명주즉불이선남자인역여시
壯則端嚴形貌瑋老則衰嬴形神枯復次迦葉
장즉단엄형모위노즉쇠영형신고부차가섭
사탕무도 즙을 짜고 나면 찌꺼기는 맛 없듯이, 장성한 때의 훌륭한 기색도 그와
같아서, 늙음에 짜이면 세 가지 맛이 없어지나니, 출가하는 맛, 경을 외우는 맛,
참선하는 맛이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보름달이 밤에는 빛이 찬란하다가도 낮이
되면 그렇지 못하듯이, 선남자야, 사람도 그러하여, 장성하였을 적에는 얼굴이
단정하고 몸매가 아름답다가도, 늙으면 얼굴이 쭈그러지고 전신이 혼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譬如有王常以正法治國理民眞實無曲慈憫好施
비여유왕상이정법치국리민진실무곡자민호시
時爲敵國之所破壞流離逃迸遠至他土他土人民
시위적국지소파괴류리도병원지타토타토인민
見而憫之咸作是言大王往日正法治國不枉萬姓
견이민지함작시언대왕왕일정법치국부왕만성
如何一旦流離至此善男子人亦如是旣爲衰老所
여하일단류리지차선남자인역여시기위쇠노소
어떤 왕이 바른 법으로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며 진실하고 자비하여 보시를
좋아하다가, 적국에게 패하여 창황하게 도망하여 다른 나라에 가면, '대왕께서
지난날에는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더니,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습니까?'
하리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壞敗已常讚壯時所行事業復次迦葉譬如燈炷唯
괴패이상찬장시소행사업부차가섭비여등주유
賴膏油膏油旣盡勢不久停善男子人亦如是唯賴
뢰고유고유기진세불구정선남자인역여시유뢰
壯膏壯膏旣盡衰老之炷何得久停復次迦葉譬如
장고장고기진쇠노지주하득구적부차가섭비여
枯河不能利益人及非人飛鳥走獸善男子人亦如
고하불능이익인급비인비조주수선남자인역여
노쇠에 패하여지고는 항상 장성하였을 적에 행하던 일을 찬탄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심지는 기름만을 의지하는 것이어서, 기름이 끊어지면 불이 오래
있을 수 없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장성한 기름을 의지하는 것이므로,
장성한 기름이 다하면 노쇠의 심지가 어찌 오래 있겠느냐. 또 가섭이여,
마른 개천은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나 새나 짐승을 이익케 할 수 없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是爲老所枯不能利益一切作業復次迦葉譬如河
시위노소고불능이익일체작업부차가섭비여하
岸臨險之樹若遇暴風必當顚墜善男子人亦如是
안길험지수약우폭풍필당전타선남자인역여시
臨老險岸死風旣至勢不得住復次迦葉如車軸折
림노험안사풍기지세불득주부차가섭여차유절
不任重載善男子老亦如是不能諮受一切善法復
불임중재서남자노역여시불능자수일체선법부
늙음의 마름이 되면, 온갖 사업을 이익케 할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강 언덕에
위태롭게 선 나무가 폭풍을 만나면 넘어지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늙음의 언덕에 다다랐을 적에, 죽음의 폭풍이 불면 오래도록 서 있을 수 없느니라.
또 가섭이여, 수레의 굴대가 꺾어지면 무거운 짐을 실을 수 없나니, 선남자야,
늙음도 그와 같아서, 온갖 선한 법을 받아 지닐 수 없느니라.
次迦葉譬如嬰兒爲人所輕善男子老亦如是常爲
차가섭비여영아위인소경선남자노역여시상위
一切之所輕毁迦葉以是等譬及餘無量無邊譬喩
일체지소경훼가섭이시등비급여무량무변비유
當知是老實爲大苦迦葉是名菩薩摩訶薩修行大
당지시노실위대노가섭시명보살마하살수행대
乘大涅槃經觀於老苦迦葉云何菩薩摩訶薩修行
승대열반경관어노고가섭운하보살마하살수행
또 가섭이여, 어린아이는 사람마다 업신여기나니, 선남자야, 늙음도 그와 같아서,
항상 모든 무리의 업신여김을 받느니라. 가섭이여, 이런 비유와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 늙는 일이 큰 고통 되는 줄을 알지니라.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늙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大乘大涅槃經觀於病苦所謂病者能壞一切安隱
대승대열반경관어병고소위병자능괴일체안은
樂事譬如雹雨傷壞穀苗復次迦葉如人有怨心常
락사비여박우상괴곡묘부차가섭여인유원심상
憂愁而懷恐怖善男子一切衆生亦復如是常畏病
우수이괴공포선남자일체중생역부여시상외병
苦心懷憂慼復次迦葉譬如有人形貌端正爲王夫
고심괴우척부차가섭비여유인형모단정위정부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병나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는가. 병이라
함은 모든 편안하고 즐거운 일을 깨뜨리는 것이니, 마치 우박이 곡식의 모를
상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또 가섭이여, 사람이 원수가 있으면 마음이 항상
근심스러우며 두려운 생각을 품나니, 선남자야,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항상
병나는 고통을 두려워하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품느니라.
또 가섭이여, 어떤 사람이 용모가 단정하여
人欲心所愛遺信逼呼與共交通時王收得挑其一
인욕심소애유신핍호여공요통시왕수득조기일
目截其一耳斷一手足是人爾時形容改異人所惡
일절기일이단일수족시인이시형용개이인소악
賤善男子人亦如是先雖端嚴耳目具足旣爲病苦
천선남자인역여시선수단엄이목구족기위병고
所纏逼已則爲衆人之所惡賤復次迦葉譬如芭蕉
소재핍이즉위중인지소악천부차가섭비여파초
왕후가 애욕을 품고 사람을 보내어 억지로 불러다가 간통한 것을,임금이 체포하여
놓고 사람을 시켜 한 눈을 뽑고 한 귀를 베고 한 손과 한 발을 끊으면, 이 사람의
용모가 흉악하게 변하여 사람들이 천히 여기나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처음은 단정하고 귀와 눈이 구족하였으나, 병에 걸리어 시달리면 모든 사람이
천히 여기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파초나
竹葦及騾有子則死善男子人亦如是有病則死復
죽위급라유자즉사선남자인역여시유병즉사부
次迦葉如轉輪王主兵大臣常在前導王隨後行亦
차가섭여전륜왕주병대신상재전도왕수후행역
如魚王蟻王螺王牛王商主在前行時如是諸衆悉
여어왕의왕라왕우왕상주재전행시여시제중실
皆隨從無捨離者善男子死轉輪王亦復如是常隨
개수종무사리자선남자사전륜왈역부여시상수
대나무나 노새는 씨가 맺거나 새끼를 배면 죽는 것이니, 선남자야, 사람도 그와
같아서 병이 들면 죽느니라.또 가섭이여, 전륜왕은 군대를 맡은 대신이 앞에서
길을 잡고, 왕은 뒤에 따라가는 것이며, 또 물고기 왕과 개미 왕과 메뚜기 왕과
소의 왕과 장사 물주가 앞을 서서 가면, 다른 무리들이 모두 따라가고
뒤떨어지지 않나니, 선남자야, 죽음이란 전륜왕도 그와 같아서 항상
病臣不相捨離魚蟻螺牛商主病王亦復如是常爲
병신불상사리어의라우상주병왕역부여시상위
死衆之所隨逐迦葉病因緣者所謂苦惱愁憂悲歎
사중지소수축가섭병인연자소위고뇌수우비탄
身心不安或爲怨賊之所逼害破壞浮囊發撤橋樑
신심불안혹위원적지소핍해파괴부낭발철교량
亦能劫奪正念根本復能破壞盛壯好色力勢安樂
역능겁탈정념근본부능파괴성장호색력세안락
병이란 신하를 따르고 여의지 아니하며, 물고기·개미·메뚜기·장사 물주라는
병의 왕도 그와 같아서, 항상 죽음의 무리들이 따라다니느니라. 가섭이여, 병의
인연은 괴로움과 시끄러움과 근심과 슬픔으로 몸과 마음이 불안한 것이니,
혹은 원수와 도적의 핍박도 되고, 구명부대를 깨뜨리고 다리를 무너뜨리며,
바르게 생각하는 근본을 겁탈하는 것이며, 또 장성한 기색과 기운과 안락을
除捨慚愧能爲身心燆熱熾然以是等譬及餘無量
제사점괴능위신심효열치연이시등비급여무량
無邊譬喩當知病苦是爲大苦迦葉是名菩薩摩訶
무변비유당지병고시위대고가섭시명보살마하
薩修行大乘大涅槃經觀於病苦迦葉云何菩薩修
살수행대승대열반경관어병고가섭운하보살수
行大乘大涅槃經觀於死苦所謂死者能燒滅故迦
행대승대열반경관어사고소위사자능소멸고가
파괴하고 부끄러움을 버리게 하며, 몸과 마음을 뜨겁고 번민하게 하나니, 이런
비유와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병나는 일이 큰고통되는 줄을 알지니라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병나던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가섭이여,
어떤 것을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죽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는가.
죽음이라 함은 태워 없애는 것이니라.
葉如火災起能燒一切唯除二禪力不至故善男子
섭여화재기능소일체유제이선력부지고선남자
死火亦爾能燒一切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
사화역이능소일체유제보살주어대승대반열반
勢不及故復次迦葉如水災起一切漂沒唯除三禪
세불급고부차가섭여수재기일체표몰유제삼선
力不至故善男子死水亦爾漂沒一切唯除菩薩住
격부지고선남자사수역이표몰일체유제보살주
가섭이여, 화재가 일어나면 온갖 것을 태워버리거니와 2선천은 제외하나니
힘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화재도 그와 같아서,
온갖 것을 태워 없애거니와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 있는 보살만은 제외하나니,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또 가섭이여, 수재(水災)가 일어나면, 온갖 것이
물 속에 빠지거니와, 3선천은 제외하나니, 힘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물도 그러하여 온갖 것을 빠뜨리거니와,
於大乘大般涅槃復次迦葉如風災起能吹一切悉
어대승대반열반부차가섭여풍재기능취일체실
令散滅唯除四禪力不至故善男子死風亦爾悉能
령산멸유제사선력부지고선남자사풍역이실능
吹滅一切所有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迦葉
취멸일체소유유제보살주어대승대반열반가섭
菩薩白佛言世尊彼第四禪以何因緣風不能吹水
보살백불언세존피제사선이하인연풍불능취수
대승의 대반열반 에 머물러 있는 보살만은 제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풍재가
일어나면 온갖 것을 불어서 날려버리거니와, 4선천은 제외하나니 힘이 미치지
못하는 연고니라. 선남자야, 죽임이란 바람도 그러하여 모든 있는 것을 불어
없애거니와,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만은 제외하느니라."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4선천은 무슨 인연으로 풍재도 불어 날리지 못하고,
不能漂火不能燒佛告迦葉善男子彼第四禪內外
불능표화불능소불고가섭선남자피제사선내외
過患一切無故善男子初禪過患內有覺觀外有火
과환일체부고선남자초선과환내유각관외유화
災二禪過患內有歡喜外有水災三禪過患內有喘
재이선과환내유관희외유수재삼선과환내유천
息外有風災善男子彼第四禪內外過患一切悉無
식외유풍재선나자피제사선내외관환일체실무
수재도 빠뜨리지 못하고 화재도 태우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4선천은 안에 걱정과 밖에 걱정이
모두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초선천의 걱정은 안으로 관찰하여 생각함
[覺觀]이 있고 밖으로 화재가 있으며, 2선천의 걱정은 안으로 환희함이 있고
밖으로 수재가 있으며, 3선천의 걱정은 안으로 헐떡이는 숨이 있으므로 밖으로
풍재가 있거니와, 선남자야, 4선천은 안팎 걱정이 모두 없으므로 모든
是故諸災不能及之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
시고제재불능급지선남자보살마하살역부여시
安住大乘大般涅槃內外過患一切皆盡是故死王
안주대승대반열반내이과환일체개진시고사왕
不能及之復次善男子如金翅鳥能噉能消一切龍
불능급지부차선남자여금시조능담능소일체용
魚金銀等寶唯除金剛不能令消善男子死金翅鳥
어금은등보유제금강불능령소선남자사금시조
재앙이 미치지 못하느니라.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면 안팎 걱정이 모두 없나니, 그러므로 죽음의 왕이 미치지
못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금시조가 모든 용과 금·은 따위의 보배를 먹고
소화하지만 금강은 소화하지 못하나니, 선남자야, 죽음이란 금시조도
亦復如是能噉能消一切衆生唯不能消住於大乘
역부여시능담능소일체중생유불능소주어대승
大般涅槃菩薩摩訶薩復次迦葉譬如河岸所有草
대반열반보살마하살부차가섭비여하안소유초
木大火暴長悉隨漂流如於大海唯除楊柳以其軟
목대화폭장실수표류여어대해유제양유이기연
故善男子一切衆生亦復如是悉皆隨流入于死海
고선남자일체중생역부여시실개수류입우사해
그와 같아서, 온갖 중생들을 먹고 소화하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마하살만은 소화하지 못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마치 강가에 있는 풀과
나무는 홍수가 나면 물에 떠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가거니와, 버드나무는
제외하나니, 부드러운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모든 중생도 그와 같아서,
모두 흐름을 따라서 죽는 바다에 들어가거니와,
唯除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復次迦葉如那羅延
유제보살주어대승대반열반부차가섭여나라연
悉能摧伏一切力士唯除大風何以故以無礙故善
실능좌복일체력사유제대풍하이고이무애고선
男子死那羅延亦復如是悉能摧伏一切衆生唯除
남자사나라연역부여시실능좌복일체중생유제
菩薩住於大乘大般涅槃何以故以無礙故復次迦
보살주어대승대반열반하이고이무애고부차가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느니라.또 가섭이여,나라연이 모든역사를
모두 굴복시키지만 바람은 제외하나니, 왜냐 하면 걸림이 없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나라연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꺾어 굴복시키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나니, 왜냐 하면 걸림이 없는 까닭이니라.
葉譬如有人於怨憎中詐現親善常相追逐如影隨
섭비여유인어원증무사현친선상상추축여영수
形伺求其便而欲殺之彼怨謹愼堅牢自備故使是
형사구기편이욕살지피원근신견뢰자비고사시
人不能得殺善男子死怨亦爾常伺衆生而欲殺之
인불능득살선남자사원역이상사중생이욕살지
唯不能殺住於大乘大般涅槃菩薩摩訶薩何以故
유불능살주어대승대반열반보살마하살하이고
또 가섭이여, 어떤 사람이 원수들에게 친근한 듯이 가장하고,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님은 틈을 타서 죽이려고 함이거니와, 저 원수가 조심하여 굳게 방비
하므로 그 사람이 죽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원수도 그러하여
항상 중생들의 틈을 엿보아 죽이려 하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보살마하살은 죽이지 못하나니, 왜냐 하면
以是菩薩不放逸故復次迦葉譬如卒降金剛暴雨
이시보살불방일도부차가섭비여졸강금강폭우
悉壞藥木諸樹山林土沙瓦石金銀琉璃一切之物
실괴약목제수산림토사와석금은류리일체지물
唯不能壞金剛眞實善男子金剛死雨亦復如是悉
유불능괴금강진실선남자금강사우역부여시실
能破壞一切衆生唯除金剛菩薩住於大乘大般涅
능파괴일체중생유제금강보살주어대승대반열
보살들은 방일하지 않는 까닭이니라.또 가섭이여,금강 소나기[金剛瀑雨:금강폭우
가 갑자기 퍼부어서 약초·나무·산림·흙·모래·기왓장·돌과 금·은·유리의 모든
물건을 파괴하더라도, 금강 보배는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금강 소나기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을 모두 파괴하지만,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문 금강 보살은 제외하느니라.
槃復次迦葉如金翅鳥能噉諸龍唯不能噉受三歸
반부차가섭여금시조능담제룡유불능담수삼귀
者善男子死金翅鳥亦復如是能噉一切無量衆生
자선남자사금시조역부여시능담일체무량중생
唯除菩薩住三定者何謂三定空無相願復次迦葉
유제보살주삼정자하위삼정공무상원부차가섭
如摩羅毒蛇凡有所螫雖有良咒上妙好藥無如之
여마라독사범유소석수유량주상묘호약무여지
또 가섭이여, 저 금시조가 모든 용을 잡아먹지만 삼귀의를 받은 용은 먹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금시조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모두
잡아 먹지만, 세 가지 선정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나니, 세 가지 선정은 공(空)한
것, 모양이 없는 것[無相], 원이 없는 것[無願]이니라. 또 가섭이여,마라(摩羅)
독사는 물리기만 하면,아무리 훌륭한 주문과 좋은 약이라도 어찌할 수 없거니와,
何唯阿竭多星咒能令除愈善男子死毒所螫亦復
하유아갈다성주능령제유선남자사독소석역부
如是一切醫方無如之何唯除菩薩住於大乘大涅
여시일체의방무여지하유제보살주어대승대열
槃咒復次迦葉譬如有人爲王所瞋其人若能以軟
반주부차가섭비여유인위왕소진기일약능이연
善語貢上財寶便可得脫善男子死王不爾雖以軟
선어공상재보편가득탈선남자사왕불이수이연
오직 아갈다(阿竭多) 별의 주문으로만 독을 없애나니, 선남자야, 죽음의 독사에
물림도 그와 같아서, 온갖 방문과 약이라도 어찌할 수 없지만, 오직 대승의
대반열반의 주문에 머문 보살은 제외하느니라. 또 가섭이여, 사람이 왕의 노함을
받으면 그 사람이 부드럽고 좋은 말을 하며 훌륭한 보배를 바쳐 면할 수
있거니와, 선남자야, 죽음의 왕은 그렇지 아니하여, 아무리 부드럽고 좋은 말을
語錢財珍寶而貢上之亦不得脫善男子夫死者於
어잔재진보이공상지역부득탈선남자부사자어
險難處無有資糧去處懸遠而無伴侶晝夜常行不
험난처무유자량거처현원이무반려주야상행부
知邊際深邃幽闇無有燈明入無門戶而有處所雖
지변제심수유암무유등명입무문호이유처소수
無痛處不可療治往無遮止到不得脫無所破壞見
무통처불가료치왕무차지도불득탈무소파괴견
하며 훌륭한 보배를 바쳐도 면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죽음이란 것은 험난한
길에 노자가 없는 것이며, 갈 곳은 먼데 동무가 없으며, 밤낮으로 줄곧 가지만
끝을 알지 못하며, 깊고 어두운데 등불이 없으며, 들어갈 문은 없는데 처소만
있으며, 비록 아픈 데는 없으나 치료할 수 없으며, 가도 끝이 없고
이르러도 벗어날 수 없으며, 파괴함은 없지만 보는
者愁毒非是惡色而令人怖敷在身邊不可覺知迦
자수독비시악색이령인포부재신변불가각지가
葉以是等譬及餘無量無邊譬喩當知是死眞爲大
섭이시등비급여무량무변비유당지시사진위대
苦迦葉是名菩薩修行大乘大涅槃經觀於死苦迦
고가섭시명보살수행대승대열반경관어사고가
葉云何菩薩住於大乘大涅槃經觀愛別離苦愛別
섭운하보살주어대승대열반경관애별리고애별
離苦能爲一切衆苦根本如說偈言
리고능위일체중고근본여설게언
이마다 근심하며, 험악한 빛깔은 아니나 사람들을 무섭게 하며, 내 몸에 있지만
깨닫지 못하느니라. 가섭이여, 이런 비유와 그 외에 한량없는 비유로 보아서
죽는 일이 참으로 큰 괴로움인 줄을 알지니,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에 머물러서 죽는 고통을 관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가섭이여, 어떤 것을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에 머물러서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통을 관한다 하는가.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통은 모든
고통의 근본이 되나니, 이런 게송이 있느니라.
因愛生憂 因愛生畏 若離貪愛 何憂何畏
인애생우 인애생외 약리탐애 하우하외
사랑으로 말미암아 근심이 있고 사랑으로 말미암아 공포 생기니
사랑하는 애정만 떼어 버리면 근심은 무엇이며 공포는 무엇
愛因緣故則生憂苦以憂苦故則令衆生生於衰老
애인연고즉생우고이우고고즉령중생생어쇠노
愛別離苦所謂命終善男子以別離故能生種種微
애별리고소위명종선남자이별리고능생종종미
細諸苦今當爲汝分別顯示善男子過去之世人壽
세제고금당위여분별현시선남자과거지세인수
無量時世有王名曰善住其王爾時爲童子身太子
무량시세유왕명왈선주기왕이시위동자신태자
사랑하는 인연으로 근심이 있고 근심하는 고통으로 중생들이 늙는 것이니,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통은 말하자면 목숨이 마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별하는 연고로 가지가지 미세한 고통이 생기는 것을, 이제 그대에게 분별하여
보여주리라. 선남자야, 지나간 세상 사람의 목숨이 한량없던 때에
한 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선주(善住)였다. 그 왕이 동자로 있으면서 태자
治事及登王位各八萬四千歲時王頂上生一肉皰
치사급등왕위각팔만사천세시왕정상생일육포
其皰柔軟如兜羅▒細軟劫貝漸漸增長不以爲患
기포유연여두라 세연겁패점점증장불이위환
足像十月皰卽開剖生一童子其形端正奇異少雙
족상십월포즉개부생일동자기형단정기이소쌍
色像分明人中第一父王歡喜字曰頂生時善住王
색상분명인중제일부왕환희자왈정생시선주왕
일을 보던 때와 왕이 되었을 때가 각각 8만 4천 년이었는데, 그 때에 왕의
정수리에 살혹이 났었다. 그 혹은 부드럽기가 도라솜 같고 말랑하기가 겁패천
같은 것이 점점 자랐으나 걱정될 정도는 아니더니, 열 달이 차서는 혹이
터지면서 아기가 나왔는데 얼굴이 단정하고 기이하기 짝이 없으며, 몸매가
훌륭하여 사람으로는 제일이었다. 아버지 임금이 기뻐서 정생(頂生)이라고
이름지었다. 그 때에 선주왕이 곧
卽以國事委付頂生棄捨宮殿妻子眷屬入山學道
즉이국사위부정생기사궁전처자권속입산학도
滿八萬四千歲爾時頂生於十五日處在高樓沐浴
만팔만사천세이시정생어십오일처재고루목욕
受齋卽於東方有金輪寶其輪千輻轂輞具足不由
수재즉어동방유금륜보기륜천복곡망구족불유
工匠自然成就而來應之頂生大王卽作是念我昔
공장자연성취이래응지정생대왕즉작시념아석
나라 일을 정생에게 맡기고 궁전과 처자 권속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서,
8만 4천 년 동안을 도를 배우고 있었다. 그 때에 정생은 어느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하고 재를 받았더니, 마침 동방에 금륜 바퀴가 있는데, 바퀴살
[輻:복]이 천 개요 속바퀴와 덧바퀴가 구족하였으며, 장인[工匠]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저절로 만들어져서 왔다. 정생왕이 생각하기를 '내가 예전에
曾聞五通仙說若刹利王於十五日處在高樓沐浴
증문오통선설약찰리왕어십오일처재고루목욕
受齋若有金輪千輻不減轂輞具足不由工匠自然
수재약유금륜천복불멸곡망구족불유공장자연
成就而來應者當知是王卽當得作轉輪聖帝復作
성취이래응자당지시왕즉당득작전륜성제부작
是念我今當試卽以左手擎此輪寶右執香爐右膝
시념아금당시즉이재수경차륜보우집향로우슬
5통(通) 선인의 말을 들으니, 만일 찰리왕이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하고
재를 받았을 적에, 바퀴살이 천 개요 속바퀴와 덧바퀴가 구족한 금륜 바퀴가,
장인의 손을 거친 것이 아니고, 저절로 만들어져 온다면, 그런 임금은 전륜성왕이
된다고 하더라' 하였고, 또 생각하되 '이제 시험하여 보리라' 하고, 왼손으로는
금륜 보배를 받들고 오른손으로는 향로를 들고 오른 무릎을
著地而發誓言是金輪寶若實不虛應如過去轉輪
착지이발서언시금륜보약실불허응여과거전륜
聖王所行道法作是誓已是金輪寶飛昇虛空偏十
성왕소행도법작시서이시금륜보비승허공편십
方已還來住在頂生左手爾時頂生心生歡喜踊躍
방이환래주재정생좌수이시정생심생환의용약
無量復作是言我今定作轉輪聖王其後不久復有
무량부작시언아금정작전륜성왕기후불구부유
땅에 대고 서원을 세워 말하기를 '이 금륜 보배가 참으로 사실이라면, 지난
세상의 전륜성왕의 하던 도법(道法)과 같아지이다' 하였더니, 그 금륜보배가
허공으로 날아 올라가서, 시방을 한 바퀴 돌고는 다시 돌아와서 정생왕의 왼손에
머물렀다. 이 때에 정생왕이 환희한 마음으로 수없이 뛰놀고, 다시 말하기를
'내가 지금 전륜성왕이 되었구나' 하였더니, 오래지 아니하여
象寶狀貌端嚴如白蓮華七支拄地頂生見已復作
상보장모단엄여백연화칠지주지정생견이부작
是念我昔曾聞五通仙說若轉輪王於十五日處在
시념아석승문오통선설약전륜왕어십오일처재
高樓沐浴受齋若有象寶狀貌端嚴如白蓮華七支
고루목욕수재약유상보장모단엄여백연화칠지
拄地而來應者當知是王卽是聖帝復作是念我今
주지이래응자당지시왕즉시성제부작시념아금
모양이단정하기가 백련화와 같은 코끼리 보배가 일곱 가지[七支]로 땅을 디디고
있었다. 정생왕이 그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예전에 5통 선인의 말을
들으니, 전륜왕이 보름날 높은 누각에서 목욕하고 재를 받았을 적에, 코끼리
보배가 모양이 단정하기 백련화와 같은 것이 일곱 가지로 땅을 디디고 오면
그 임금은 전륜성왕이 된다더라' 하였고, 다시 생각하되 '내가 이제
當試卽擎香爐右膝著地而發誓言是白象寶若實
당식즉경향로우슬착지이발서언시백상보약실
不虛應如過去轉輪聖王所行道法作是誓已是白
불허응여과거전륜성왕소행도법작시서이시백
象寶從旦至夕周偏八方盡大海際還住本處爾時
방실종단지석주편팔방진대해제환주본처이시
頂生心大歡喜踊躍無量復作是言我今定是轉輪
정생심대환의용약무량부작시언아금정시전륜
시험하여 보리라' 하였다.그리고 향로를 받들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서원을
세우기를, '이 코끼리 보배가 참으로 사실이라면, 지난 세상의 전륜성왕이 행하던
도법(道法)과 같아지이다' 하였더니, 그 코끼리 보배가 아침부터 저녁까지에
팔방을 두루 다니며 바닷가에까지 갔다가 본곳으로 돌아왔다.
이 때에 정생왕은 환희한 마음으로 한량없이 뛰놀고, 다시 말하기를
'내가 이제는 전륜성왕이 되었구나' 하였더니,
聖王其後不久次有馬寶其色紺艶髦尾金色頂生
성왕기후불구차유마보기색감염모미금색정생
見已復作是念我昔曾聞五通仙說若轉輪王於十
견이부작시념아석증문오통선설약전륜왕어십
五日處在高樓沐浴受齋若有馬寶其色紺艶髦尾
오일처재고루목욕수재약유마보기색감염모미
金色而來應者當知是王卽是聖帝復作是念我今
금색이래응자당지시왕즉시성제부작시념아금
그 뒤에 오래지 아니하여, 말 보배가 왔는데 색은 검붉고 갈기는 금빛이었다.
정생왕이 그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기를 '예전에 5통 선인의 말을 들으니,
전륜성왕이 보름달 높은 누각에서 목욕하고 재를 받았을 적에, 말 보배가 색이
검붉고 갈기가 금빛 같은 것이 와서 응하면, 그 왕은 전륜성왕이 된다더라'
하였고, 다시 생각하되 '내가 이제
當試卽執香爐右膝著地而發誓言是紺馬寶若實
당식즉집향로우슬착지이발서언시감마보약실
不虛應如過去轉輪聖王所行道法做是誓已是紺
불허응여과거전륜성왕소행도법주시서이시감
馬寶從旦至夕周偏八方盡大海際還往本處爾時
마보종단지석주편팔방진대해제환왕본처이시
頂生心大歡喜踊躍無量復作是言我今定是轉輪
정생심대환희용약무량부작시언아금정시전륜
시험하여 보리라' 하고, 향로를 받들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서원을 세우기를
'이 말 보배가 참으로 사실이라면, 지난 세상의 전륜성왕이 행하던 도법과 같아
지이다' 하였다. 그러자 그 말 보배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팔방을 두루 다니며
바닷가에까지 갔다가 본곳으로 돌아왔다. 이 때에 정생왕이 환희한 마음으로
한량없이 뛰놀고, 다시 말하기를 '내가 이제는 분명히 전륜성왕이 되었다' 하더니
聖王其後不久復有女寶形容端正微妙第一不長
성왕기후불구부유여보형용단정미묘제일부장
不短不白不黑身諸毛孔出旃檀香口氣香潔如靑
부단불백불흑신제모공출전단향구기향계여청
蓮華其目遠視見一由旬耳聞鼻嗅亦復如是其舌
연화기목원시견일유순이문비취역부여시기설
廣大出能覆面形色細薄如赤銅鍱心識聰哲有大
광채출능복면형색세박여적동섭심식총철유대
그 뒤에 오래지 아니하여 여자 보배[女寶]가 있으니,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답기가 제일이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으며,
몸에 있는 털구멍마다 전단 향기가 나고, 입에서 나오는 기운은 향기롭고
깨끗하기가 청련화 같고, 눈은 한 유순까지 멀리 보고, 귀로 듣는 것, 코로
맡는 것도 그와 같으며, 혀는 넓고 커서 얼굴을 덮을 수 있으며,
몸의 빛깔은 보드랍고 얇아서 붉은 구리 빛 같고, 정신은 총명하여
智慧於諸衆生常有軟語是女以手觸王衣時卽知
지혜어제중생상유연어시여이수촉왕의시즉지
王身安樂病患亦知王心所緣之處爾時頂生復作
왕신안락병환역지왕심소연지처이시정생부작
是念若有女人能知王心卽是女寶其後不久於王
시념약유여인능지왕심즉시여보기후불구어왕
宮內自然而有寶摩尼珠純靑琉璃大如車轂能於
궁내자연이유보마니주순청류리대여차곡능어
큰 지혜가 있으며, 중생들에게는 항상 부드러운 말을 하였고, 이 여인이 손으로
왕의 옷을 잡으면, 왕의 몸이 편안한지 병환이 있는지 알며, 왕이 마음으로 생각
하는 데까지 알았다. 이 때에 정생왕은 다시 '만일 여인으로서 왕의 마음을 알면
곧 여자 보배다' 하던 일을 생각하였고, 그 뒤에 오래지 아니하여 왕의 궁전
안에는 보배 마니주가 저절로 있었으니, 순전히 푸른 폐유리로 된 것이
수레의 속바퀴 같이 크고,
闇中照一由旬若天降雨渧如車軸是珠勢力能作
암중조일유순약천강우제여차축시주세력능작
大蓋覆一由旬遮此大雨不令下過爾時頂生復作
대개복일유순차차대우불령하과이시정생부작
是念若轉輪王得是寶珠必是聖帝其後不久有主
시념약전륜왕득시보주필시성제기후불구유주
藏臣自然而出多饒財寶巨富無量庫藏盈溢無所
장신자연이출다요재보거부무량고장영일무소
어두운 데서는 한 유순까지 비치며, 하늘에서 굴대 같은 비가 오더라도 이
마니주가 큰 우산이 되어 한 유순까지 덮어서 큰 비가 내려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 때에 정생왕은 또 이렇게 생각하기를 '만일 왕으로서 마니주 보배를 얻으면
반드시 전륜성왕이다' 하였다. 그 뒤에 오래지 않아서 고방차지 대신[主藏臣]이
저절로 나왔으니, 재물이 많아져서 풍부하기가 한량없고,
고방에 가득 차서 넘치어 모자라는 일이 없으며,
乏少報得眼根力能徹見一切地中所有伏藏隨王
핍소보득안근력능철견일절지중소유복장수왕
所念皆能辦之爾時頂生復欲試之卽共乘船入於
소념개능변지이시정생부욕식지즉공승선입어
大海告藏臣言我今欲得珍異之寶藏臣聞已卽以
대해고장신언아금욕득진이지보장신문이즉이
兩手撓大海水時十指頭出十寶藏以奉聖王而白
양수뇨대해수시십지두출십보장이봉성왕이백
과보로 얻은눈이 땅 속에 있는 모든 보배를 사무쳐 보고, 왕의 생각하는 대로
모두 마련하여 내었다. 정생왕은 그를 시험하여 보려고 배를 함께 타고 큰 바다에
들어가서 고방차지 대신에게 묻기를, '나는 지금 신기한 보배를 얻고자 하노라'
하였더니, 고방차지 대신이 듣고는 두 손으로 바닷물을 저으니 열 손가락 끝에서
열 개의 보배가 나와서 임금에게 받들며 여쭈기를
王言大王所須隨意用之其餘在者當投大海爾時
왕언대왕소수수의용지기여재자당투대해이시
頂生心大歡喜踊躍無量復作是言我今定是轉輪
정생심대환의용약무량부작시언아금정시전륜
聖王其後不久有主兵臣自然而出勇健猛略策謀
성왕기후불구유주병신자연이출용건맹략책모
第一善知四兵若任鬥者則現聖王若不任者退不
제일선지사병약임투자즉현성왕약불임자퇴불
'대왕께서 필요하신 것을 마음대로 쓰십시오. 남은 것은 바다 속에 던지겠나이다'
하였다. 이 때에 정생왕은 마음이 기뻐서 한량없이 뛰놀고, '나는 이제 결정코
전륜성왕이다'라고 생각하였다. 또 오래지 아니하여 군대차지 신하[主兵臣]가
자연히 나타나니, 용맹하고 지략이 많아 지모가 제일이며, 네 가지 군대를 잘
알아서, 싸움을 감당할 만한 이는 성왕에게 뵙게 하고, 싸움을 감당하지
못할 것은 물리치고 나타나지 못하게 하며,
令現未摧伏者能令摧伏已摧伏者力能守護爾時
령현미좌복자능령좌복이좌복자력능수호이시
頂生復作是念若轉輪王得是兵寶當知定是轉輪
정생부작시념약전륜왕득시병보당지정시전륜
聖王爾時頂生轉輪聖帝告諸大臣汝等當知此閻
성왕이시정생전륜성제고제대신여등당지차염
浮提安隱豐樂我今已有七寶成就千子具足更何
부제안은풍락아금이유칠보성취천자구족경하
아직 굴복하지 아니한 것은 굴복케 하고 이미 굴복한 것은 잘 지키고 보호하였다.
그 때에 전륜왕은 생각하기를 '만일 전륜왕으로서 이 군대차지 신하를 얻으면
결정코 전륜성왕이 되리라'고 하였다. 이 때에 정생 전륜왕이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생각하라. 이 염부제는 안락하고 풍족한데, 나는 지금 7보(寶)가
있고 1천 아들을 구족하였으니, 다시 무슨 일을 하면 좋겠는가?'
所爲諸臣答言唯然大王東弗婆提猶未歸德王今
소위제신답언유연대왕동불파제유미귀덕왕금
應往爾時聖王卽與七寶一切營從飛空而往東弗
응왕이시성왕즉여칠보일체영종비공이왕동불
婆提彼土人民歡喜歸化復告大臣我閻浮提及弗
파제피토인민환의귀화부고대신아염부제급불
婆提安隱豐樂人民熾盛悉來歸化七寶成就千子
파제안은풍악인민치성실래귀화칠보성취천자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그러하나이다. 대왕이시여, 동쪽의 불바제(弗婆提)가 아직
대왕의 덕화에 귀순하지 아니하였사오니, 대왕께서 가시는 것이 좋을까 하나이다.'
그 때에 전륜성왕이 7보와 모든 시종들을 거느리고 허공으로 날아서 동쪽의
불바제에 이르니, 그 지방의 백성들이 즐겁게 귀화하였다.
정생 전륜왕이 또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염부제와 불바제가 모두 풍족하고 안락하며 백성이 치성하여 모두 귀화하였으며,
7보를 성취하고 1천 아들을 구족하니,
具足復何所爲諸臣答言唯然大王西瞿陀尼猶未
구족부하소위제신답언유연대왕서구타니유미
歸德爾時聖王復與七寶一切營從飛空而往西瞿
귀덕이시성왕부여칠보일체영종비공이왕서구
陀尼王旣至彼彼土人民亦復歸伏復告大臣我閻
타니왕기지피피토인민역부귀복불고대신아염
浮提及弗婆提此瞿陀尼安隱豐樂人民熾盛咸已
부제급불파제차구타니안은풍악인민치성함이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그러하나이다. 대왕이시여, 서쪽의
구타니(瞿陁尼)가 아직 덕화에 귀순하지 않았나이다.' 전륜성왕이 다시 7보와
시종들을 일으켜 거느리고, 허공으로 날아서 서쪽의 구타니로 향하여 그곳에
도착하니, 그 지방의 백성들도 모두 귀순하여 복종하였다. 전륜왕이 또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우리의 염부제와 불바제와 구타니가 이미 안락하고 풍족하며
백성들이 치성하여 모두
歸化七寶成就千子具足復何所爲諸臣答言唯然
귀화칠보성취천자구족부하소위제신답언유연
大王北鬱單越猶未歸化爾時聖王復與七寶一切
대왕북울단월유미귀화이시성왕부여칠보일체
營從飛空而往北鬱單越王旣至彼彼土人民歡喜
영종비공이왕북울단월왕기지피피토인민환희
歸德復告大臣我四天下安隱豐樂人民熾盛咸已
귀덕부고대신아사천하안은풍악인민치성함이
귀화하였으며, 7보가 이루어졌고 1천 아들이 구족하였으니, 이제 또 무엇을 할
것인가?' 여러 신하들이 말하였다. '그러하나이다. 대왕이시여, 북쪽의 울단월
(鬱單越)은 아직 귀화하지 않았나이다.' 전륜성왕이 다시 7보와 모든 시종들을
거느리고 허공으로 날아서 북쪽의 울단월로 향하여 그곳에 당도하니, 그 지방의
백성들도 환희하여 귀순하였다. 왕이 또 대신들에게 말하였다.이제는 4천하가
모두 편안하고 풍족하여 백성들이 치성하고 덕화에 귀순하였는데,
歸德七寶成就千子具足更何所爲諸臣答言唯然
귀덕칠보성취천자구족경하소위제신답언유연
聖王三十三天壽命極長安隱快樂彼天身形端嚴
성왕삼십삼천수명극장안은쾌락피천신형단엄
無比所居宮殿床榻臥具悉是七寶自恃天福未來
무비소거궁전상탑와구실시칠보자시천복미래
歸化今應往討令其摧伏爾時聖王復與七寶一切
귀화금응왕토령기좌복이시성왕부여칠보일체
' 지금 7보가 이루어졌고 1천 아들이 구족하였으니,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그러하나이다. 성왕이시여, 33천은 수명이 매우 길고 쾌락
태평하여, 저 하늘 사람들의 형상이 단정하고 사는 궁전이나 앉는 평상이나
이부자리들이 모두 7보로 되었으며, 천상의 복락을 믿고 와서 귀화하지 아니하오니,
이제 한번 가서 평정하여 항복받음이 좋을까 하나이다.' 그 때에 성왕이 다시 7보와
營從飛騰虛空上도利天見有一樹其色靑綠聖王
영종비등허공상도리천경유일수기색청록성왕
見已卽問大臣此是何色大臣答言此是波利質多
견이즉문대신차시하색대신답언차시파리질다
羅樹忉利諸天夏三月時常於其下娛樂受樂又見
라수도리제천하삼월시상어기하오락수락우견
白色猶如白雲復問大臣彼是何色大臣答言是善
백색유여백운부문대신피시하색대신답언시선
온갖도'이것은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 나무인데, 도리천에서는 여름 석 달에는
이 나무 아래서 즐기고 있나이다.' 시종들을 거느리고 허공으로 날아 올라가
도리천에 이르니, 한 나무가 있는데 빛이 매우 푸르고 훌륭하였다.
성왕이 대신들에게 이것이 무슨 빛깔이냐고 물었다.
또 흰 구름처럼 흰빛을 보고, 이것은 무슨 빛이냐고 대신들에게 물었다.
法堂忉利諸天常集其中論人天事於是天主釋提
법당도리제천상집기중론인천사어시천주석제
桓因知頂生王已來在外卽出迎逆見已執手昇善
환인지정생왕이래재외즉출영역견이집수승선
法堂分座而坐彼時二王形容相貌等無差別唯有
법당분돠이좌피시이왕형용상모등무차별유유
視眴爲別異耳是時聖王卽生念言我今寧可退彼
시현위별이이시시성왕즉생념언아금녕가퇴피
'이것은 선법당(善法堂)이온데, 도리천 사람들은 그 속에 모여서 인간과 천상의
일을 의논하나이다.' 이 때에 도리천 임금 제석천왕이 정생왕이 온 줄을 알고,
친히 나와 맞으며 서로 처음 보는 인사를 하고는 손을 잡고 선법당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때에 두 임금이 얼굴이나 몸매는 평등하여 별로 차별이
없으나, 다만 눈을 깜박이는 것이 같지 아니하였다.
이 때에 성왕이 이런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저 왕을
王位卽住其中爲天王不善男子爾時帝釋受持讀
왕위즉주기중위천왕불선남자이시제석수지독
誦大乘經典開示分別爲他演說唯於深義未盡通
송대승경전개시분별위타연설유어심의미진통
達以是讀誦受持分別爲他廣說因緣力故有大威
달이시독송수지분별위타광설인연력고유대위
德善男子是頂生王於此帝釋生惡心已卽便墮落
덕선남자시정생왕어차제석생악심이즉편타락
퇴위시키고 여기 있어서 천왕이 되어볼까' 하였다. 선남자야, 이 때에 제석천왕은
대승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열어 보이고 분별하여 다른 이에게 연설
하였으나, 깊은 이치는 통달하지 못하였다. 이렇게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고
분별하여 다른 이에게 연설한 인연의 힘으로, 큰 위덕이 있었다. 선남자야,
이 정생왕이 제석천왕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내고는, 문득 타락되어
還閻浮提與所愛念人天離別生大苦惱復遇惡病
환염부제여소애념인천리별생대고뇌부우악병
卽便命終爾時帝釋迦葉佛是轉輪聖王則我身是
즉편명종이시제석가섭불시전륜성왕즉아신시
善男子當知如是愛別離者極爲大苦善男子菩薩
선남자당지여시애별리자극위대고선남자보살
摩訶薩尙憶過去如是等輩愛別離苦何況菩薩住
마하살상억과거여시등배애별리고가황보살주
염부제로 돌아오고, 사랑하던 천인과 이별하게 되어 큰 고통을 받았으며,
또 나쁜 병을 만나서 죽고 말았으니, 그 때의 제석이 곧 가섭불이었고, 전륜왕은
내 몸이었느니라. 선남자야, 이렇게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것은 대단한
고통인 줄을 알지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지난 세상에서
이렇게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던 고통도 기억하거늘, 하물며 보살이
於大乘大涅槃經而當不觀現在之世愛別離苦善
어대승대열반경이당불관현대지세애별리고선
男子云何菩薩修行大乘大涅槃經觀怨憎會苦善
남자운하보살수해대승대열반경관원증회고선
男子是菩薩摩訶薩觀於地獄畜生餓鬼人中天上
남자시보살마하살관어지옥축생아귀인중천상
皆有如是怨憎會苦譬如人觀牢獄繫閉枷鎖杻械
개유여시원증회고비여인관뢰옥계폐가쇄추계
대승의 대반열반경에 머물러 있으면서, 지금 세상에서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고통을 관찰하지 아니하겠느냐?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경을
수행하면서 원망함과 미운 것과 모이는 고통을 관찰한다 하느냐. 선남자야,
이 보살마하살이 지옥·축생·아귀·인간·천상에 모두 이런 원망함과 미운 것과
모이는 고통이 있음을 관찰하나니, 마치 사람이 감옥에 갇히고 큰칼을 쓰고
족쇄에 채이고 고랑을 차는 것을 보고는
以爲大苦菩薩摩訶薩亦復如是觀於五道一切受
이위대고보살마하살역부여시관어오도일체수
生悉是怨憎合會大苦復次善男子譬如有人常畏
생실시원증합회대고부차선남자비여유인상외
怨家枷鎖杻械捨離父母妻子眷屬珍寶産業而遠
원가가쇄추계사리부모처자권속진보산업이원
逃避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怖畏生死具足
도피선남자보살마하살역부여시포외생사구족
큰 고통을 삼는 것같이,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다섯 갈래[五道]에 태어나는
모든 것이 모두 미운 것과 모이는 고통인 줄로 관찰하느리라. 또 선남자야, 마치
사람이 원수나 큰칼 쓰는 것, 족쇄 채는 것, 고랑 차는 것 따위를 무서워하여,
부모와 처자와 권속과 보배와 살림을 버리고 멀리 도피하는 것처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일이 무서워서
修行六波羅蜜入於涅槃迦葉是名菩薩修行大乘
수행육파라밀입어열반가섭시명보살수행대승
大般涅槃觀怨憎會苦善男子云何菩薩修行大乘
대반열반관원증회고선남자운하보살수행대승
大般涅槃觀求不得苦求者一切盡求盡求者有二
대반열반관구부득고구자일체진구진구자유이
種一求善法二求不善法善法未得苦惡法未離苦
종일구선법이구불선법선법미득고악법미리고
육바라밀을 구족하게 수행하여 열반에 들어가느니라. 가섭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을 수행하면서 미운 것과 모이는 고통을 관찰하는 것이라
하느니라.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을 수행하면서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통을 관찰한다 하느냐. 구한다 함은 모든 것을 다 구하는 것이며,
다 구한다는 데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선한 법을 구함이요,
다른 하나는 나쁜 법을 구하는 것이니라. 선한 법은 얻지 못함이 고통이요,
나쁜 법은 여의지 못함이 고통이니라.
是爲略說五盛陰苦迦葉是名苦諦爾時迦葉菩薩
시위략설오성음고가섭시명고체이시가섭보살
摩訶薩白佛言世尊如佛所說五盛陰苦是義不然
마하살백불언세존여불소설오성음고시의불연
何以故如佛往昔告釋摩男若色苦者一切衆生不
하이고여불왕석고석마남약색고자일체중생불
應求色若有求者則不名苦如佛告諸比丘有三種
응구색약유구자즉불명고여불고제비구유삼종
이것이 5음으로 성하는 고통을 대강 말한 것이니, 가섭이여, 이것을 '고'라는
참된 이치라 하느니라." 이 때에 가섭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하신 5음으로 성하는 고통[五盛陰苦]이 이치가
그렇지 않사오니, 왜냐 하면 부처님이 예전에 석마남(釋摩男)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색이 고통이라면 모든 중생이 색을 구하지 아니할 것이며,
구하는 이가 있다면 고통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하셨으며,
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세 가지 받음
受苦受樂受不苦不樂受如佛先爲諸比丘說若有
수고수락수불고불락수여불선위제비구설약유
人能修行善法則得受樂又如佛說於善道中六觸
인응수행선법즉득수락우여불설어선도중육촉
受樂眼見好色是則爲樂耳鼻舌身意思好法亦復
수락안견호색시즉위락이비설신의사호법역부
如是如佛說偈
여시여불설게
이 있으니 괴로운 받음, 즐거운 받음, 괴로움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닌 받음
[不苦不樂受]이니라' 하였으며, 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사람이 선한 법을 닦으면 즐거움을 받는다' 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좋은 갈래에서는 여섯 가지 촉(觸)으로 즐거움을 받나니, 눈으로 좋은 빛을
보는 것이 즐거움이요, 귀·코·혀·몸·뜻으로 좋은 법을 듣거나 생각함도 그와 같다'
하셨나이다. 또 부처님께서는 이런 게송을 말씀하였나이다.
持戒則爲樂 身不受衆苦 睡眠得安隱
지계즉위락 신불수중고 수명득안은
寤則心歡喜 若受衣食時 誦習而經行
오즉심환희 약수의식시 송습이경행
계행을 가지는 것 즐거움이니 몸으로 모든 고통 받지 않으며
잠을 잘 때 편안을 얻게도 되고 깨고 나면 마음이 환희하나니.
의복이나 음식을 받았을 때와 경전 읽고 외우며 거닐 적에나
獨處於山林 如是爲最樂 若能於衆生
독처어산림 여시위최락 약능어중생
晝夜常修慈 因是得常樂 以不惱他故
주야상수자 인시득상락 이불뇌타고
산림 속에 고요히 앉아 있는 것 이것이 가장 좋은 즐거움이니.
누구나 중생들을 대할 적마다 밤낮으로 자비심 항상 닦으면
이런 일로 즐거움 얻게 되리니 다른 이를 괴롭히지 않는 연고라.
少欲知足樂 多聞分別樂 無著阿羅漢
소욕지족락 다문분별락 무착아라한
亦名爲受樂 菩薩摩訶薩 畢竟到彼岸
역명위수락 보살마하살 필경도피안
所作衆事辦 是名爲最樂
소작중사변 시명위최락
욕심 없어 만족함을 알면 즐겁고 많이 듣고 분별함도 즐거움이며
고집함이 없어진 아라한들도 즐거움을 받는다 이름하나니.
시방세계 여러 보살마하살 필경에 열반 언덕 이르러 가서
여러 가지 할 일을 마치고 나면 그것을 가장 좋은 낙이라 하네.
世尊如諸經中所說樂相其義如是如佛今說云何
세존여제경중소설락상기의여시여불금설운하
當與此義相應佛告迦葉善哉善哉善男子善能諮
당여차의상응불고가섭선재선재선남자선능자
問如來是義善男子一切衆生於下苦中橫生樂想
문여래시의선남자일체중생어하고중횡생락상
是故我今所說苦相與本不異迦葉菩薩白佛言如
시고아금소설고상여본불이가섭보살백불언여
세존이시여, 모든 경전에 말씀하신 즐거움이란 뜻이 이러하옵거늘, 부처님께서
지금 말씀하시는 것이 어떻게 하면, 이 이치와 맞겠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그대는 여래에게 이 뜻을
잘 물었다. 선남자야, 모든 중생이 하품(下品) 고통에서 즐거운 생각을 잘못 내는
것이므로, 지금 내가 말하는 고통의 모양이 본래 말한 것과 다르지 아니하니라."
佛所說於下苦中生樂想者下生下老下病下死下
불소설어하고중생락상자하생하노하병하사하
愛別離下求不得下怨憎會下五盛陰如是等苦亦
애별리하구부득하원증회하오성음여시등고역
應有樂世尊下生者所謂三惡趣中生者所謂人中
응유락세존하생자소위삼악취중생자소위인중
上生者所謂天上若復有人作如是問若於下樂生
상생자소위천상약부유인작여시문약어하락생
"부처님의 말씀하심과 같이, 하품 고통에서 즐거운 생각을 낸다 하오면, 하품
(下品) 나는 것, 하품 늙는 것, 하품 병나는 것, 하품 죽는 것, 하품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것, 하품 구하여 얻지 못하는 것·하품 미운 것이 모이는 것, 하품
5음으로 성하는 것 따위의 고통에서도 즐거움이 있겠나이다. 세존이시여,
하품 나는 것은 3악도요, 중품 나는 것은 인간이요, 상품 나는 것은
천상일 것이오며, 또 어떤 사람이 묻기를 '만일 하품 즐거움에
於苦想於中樂中生無苦樂想於上樂中生於樂想
어고상어중락중생무고락상어상락중생어락상
當云何答世尊若下苦中生樂想者未見有人當受
당운하답세존약하고중생락상자미견유인당수
千罰初一下時已生樂想若不生者云何說言於下
천벌처일하시이생락상약불생자운하설언어하
苦中而生樂想佛告迦葉如是如是如汝所說以是
고중이생락상불고가섭여시여시여여소설이시
괴로운 생각을 낸다면, 중품 즐거움에는 괴롭지 않고 즐겁지 않은 생각을 낼
것이며, 상품 즐거움에는 즐거운 생각을 낼 것이겠나이다' 하면, 어떻게 대답
하겠나이까? 세존이시여, 하품 고통에서 즐거운 생각을 낸다면, 혹시라도 천번
벌을 받을 사람이, 천 번 벌을 받을 적에는 즐거운 생각을 내어야 할 것이오며,
만일 내지 않는다면 어찌 하품 고통 속에서 즐거운 생각을 낸다 하오리이까?"
가섭이여,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義故無有樂想何以故猶如彼人當受千罰受一下
의고무유락상하이고유여피인당수천벌수일하
已卽得脫者是人爾時便生樂想是故當知於無樂
이즉득탈자시인이시편생락상시고당지어무락
中妄生樂想迦葉言世尊彼人不以一下生於樂想
중망생락상가섭언세존피인불이일하생어락상
以得脫故而生樂想迦葉是故我昔爲釋摩男說五
이득탈고이생락상가섭시고아석위석마남설오
그런 뜻으로 즐거운 생각이 없으련만, 마치 그 사람이 마땅히 1천 벌을 받을
것이로되, 첫째 한 번을 받고 면할 수 있다면, 그 때에는 그 사람이 즐거운 생각을
내나니, 그러므로 즐거움이 없는 데서 허망하게 즐거움을 내는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한 번 벌을 받으므로 즐거운 생각을 내는 것이 아니옵고,
면할 수 있으므로 즐거운 생각을 내는 것입니다."
"가섭이여, 그러므로 내가 예전에 석마남에게 '5음 가운데
陰中樂實不虛也迦葉有三受三苦三受者所謂樂
음중락실불허야가섭유삼수삼고삼수자소위락
受苦受不苦不樂受三苦者所謂苦苦行苦壞苦善
수고수불고불락수삼고자소위고고행고괴고선
男子苦受者名爲三苦所謂苦苦行苦壞苦餘二受
남자고수자명위삼고소위고고행고괴고여이수
者所謂行苦壞苦善男子以是因緣生死之中實有
자소위행고괴고선남자이시인연생사지중실유
즐거움이 있다'고 말한 것이 헛된 것이 아니니라. 가섭이여, 세 가지 받음과
세 가지 괴로움이 있으니, 세 가지 받음이라 함은 즐거운 받음·괴로운 받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받음이요, 세 가지 괴로움이라 함은 괴로운데 괴로움과,
변천하는 괴로움과, 파괴되는 괴로움이니라. 선남자야, 괴로운 받음이라 함은
세 가지 괴로움이니, 괴로운데 괴로움과 변천하는 괴로움과 파괴되는
괴로움이요 다른 두 가지 받음은 변천하는 괴로움과 파괴되는 괴로움이니라.
선남자 야, 이 인연으로 나고 죽는 속에 실로 즐거운 받음이 있거니와,
樂受菩薩摩訶薩以苦樂性不相捨離是故說言一
락수보살마하살이고락성불상사리시고설언일
切皆苦善男子生死之中實無有樂但諸佛菩薩隨
체개고선남자생사지중실무유락단제불보살수
順世間說言有樂迦葉菩薩白佛言世尊諸佛菩薩
순세간설언유락가섭보살백불언세존제불보살
若隨俗說是虛妄不如佛所說修行善者則受樂報
약수속설시허망불여불소설수행선자즉수락보
보살마하살은 괴로움과 즐거움의 성품이 서로 여의지 아니하므로, 모든 것이
모두 괴로움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나고 죽는 속에는 진실로 즐거움이 없건만,
부처님과 보살들이 세상을 따르느라고 즐거움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부처님과 보살들이 만일 세상을 따르느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허망한 것입니까? 부처님 말씀대로 선한 것을 수행하는 이는 즐거운 과보를 받고
持戒安樂身不受苦乃至衆事以辦是爲最樂如是
지계안락신불수고내지중사이변시위최락여시
等經所說樂受是虛妄不若是虛妄諸佛世尊久於
등경소설락수시허망불약시허망제불세존구어
無量百千萬億阿僧祇劫修菩提道已離妄語今作
무량백천만억아승지겁수보리도이리망어금작
是說其義云何佛言善男子如上所說諸受樂偈卽
시설기의운하불언선남자여상소설제수락게즉
계행을 가지면 편안하여 몸에 괴로움을 받지 아니하고, 내지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그것이 가장 좋은 낙이라면 그런 경전에 말한 즐거운 받음이란 허망한 말일
것이며, 만일 허망하다면, 부처님 세존께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기겁 동안
보리도를 닦아서 허망한 말을 여의었거늘 지금 이렇게 말씀함은 무슨 뜻입니까?"
"선남자야, 위에 말한 즐거움을 받는다는 게송은
是菩提道之根本亦能長養阿耨多羅三藐三菩提
시보리도지근본역능장의아뇩다라삼막삼보리
以是義故先於經中說是樂相善男子譬如世間所
이시의고선어경중설시락상선남자비여세간소
須資生能爲樂因故名爲樂所謂女色耽湎飮酒上
수자생능위락인고명위락소위여색탐면음주상
饌甘味渴時得水寒時遇火衣服纓絡象馬車乘奴
찬감미갈시득수한시우화의복영락상마차승노
곧 보리도의 근본이며,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기르는 것이니, 그런 이치로
먼저의 경전에 즐거운 모양이라고 말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마치 세간에서
필요한 살림거리가 즐거움의 원이 되므로 즐거움이라 이름하나니, 이른바
여색을 즐기는 것, 술을 마시는 것, 훌륭한 음식, 맛있는 음식, 목마를 적에
물을 만나는 것, 추울 적에 불을 만나는 것, 의복·영락·코끼리·말·수레·노복·
婢僮僕金銀琉璃珊瑚眞珠倉庫穀米如是等物世
비동박금은류리산호진주창고곡미여시등물세
間所須能爲樂因是名爲樂善男子如是等物亦能
간소수능위락인시명위락선남자여시등물역능
生苦因於女人生男子苦憂愁悲泣乃至斷命因酒
생고인어여인생남자고우수비읍내지단명인주
甘味乃至倉穀亦能令人生大憂惱以是義故一切
감미내지창곡역능령인생대우뇌이시의고일체
하인·금·은·유리·산호·진주·창고·곡식 따위가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어서,
즐거움의 원인이 되므로 즐겁다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것들도 괴로움을
내나니, 여인으로 인하여 남자가 괴로움을 내어 근심하고 걱정하고 울고 내지
목숨을 끊으며, 맛있는 술이나 내지 창고와 곡식을 인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걱정을 내게 하나니, 이런 뜻으로 온갖 것이
皆苦無有樂相善男子菩薩摩訶薩於是八苦解苦
개고무유락상선남자보살마하살어시팔고해고
無苦善男子一切聲聞辟支佛等不知樂因爲如是
무고선남자일체성문벽지불등부지락인위여시
人於下苦中說有樂相唯有菩薩住於大乘大般涅
인어하고중설유락상유유보살주어대승대반열
槃乃能知是苦因樂因
반내능지시고인락인
모두 괴로움이요, 즐거운 것이 없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8고
(苦)에 대하여 괴로움에 괴로움이 없는 줄을 알거니와 선남자야, 모든 성문과
벽지불들은 즐거움의 원인인 줄을 알지 못하므로,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하품(下品) 고통 속에 즐거움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며, 오직 보살만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서 이와 같이 괴로움의 원인과 즐거움의 원인을 아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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