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을 받아 종로구 사직공원앞에 있는 산낙지 전문집을 찾았습니다.
산낙지집만 10년 가까이 운영하셨다하니, 간판만 보아도 맛을 보지 않아도 맛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곳을 찾는 이의 대부분이 산낙지집의 오래된 단골이였습니다.
흔히들 산낙지요리하면 연포탕이나 산낙지회 그리고 일식에서도 메뉴로 나오는 산낙지 전입니다.
TV맛집 프로그램에서 보던 '산낙지 탕탕'이란 요리가 있었는데, 이곳의 '산낙지 회무침'이 '낙지 탕탕'과 비슷합니다.




남도음식답게 김치들은 젓갈영향으로 조금은 짠편입니다.
사실 손가락만 대고 대부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짠맛에 익숙해져버리면, 맛을 잃어 버리기때문입니다.

낙지 회무침.
남도말로 산낙지를 조사서 나왔습니다.
"확~그냥 조사부러야~잉"
'ㅈ'은 못넣었습니다.^^;;
잘게 썰었는데도 불구하고 꿈툴댑니다...
숟가락으로 퍼서 한입 가득...고향의 품이 느껴지는 맛.
"오매~이맛이랑께~~"

산낙지를 잘게 썰고, 같은 크기로 양파, 쪽파, 미나리, 고추등이 재료를 넣었고
약간의 참기름에 새콤한 맛이 나는 소스와 같이 양념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고소한 깨소금으로 마무리.
낙지 회무침은 미나리가 핵심이네요.
봄 미나리 향이 물씬~
들녁으로 행군길 미나리밭을 지나가는 길.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날라오는 봄 미나리향이 얼마나 향긋하던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코끝에 향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제대하고 한동안은 미나리 무침만 먹고 지냈습니다.
산낙지회 한 숟가락에 소주 한잔, 회포를 풀기에 이만한
안주가 있을지요?

매생이 낙지 빈대떡.
매생이와 쪽파, 고추..그리고 산낙지를 썰어 만든 부침 전입니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싱싱한 바다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가격표입니다.
앞으로 산낙지집하면 이집이 기억날거 같습니다.
바로 옆테이블에서 낙지 철판볶음을 주문했는데, 그 양이 푸짐하고,
어느 정도 먹은 후 밥을 비볐는데 저도 모르게 침이 고이더군요.
산낙지 종결입니다.
양념맛으로 먹는 맛집이 아닌 싱싱함을 그대로 먹는 맛집이였습니다.
이곳에서 소주한잔 하실분 있으실까요? 오라이~갑니다.
[ 목포 세발낙지 산낙지 전문 ]
주소 : 종로구 필운동 139번지
전화 : 739-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