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zone.com 이라는 홈페이지가 있었다. 세 기수 후배녀석이 만든 써클 홈페이지.
각종 포털의 카페가 활성화되면서 점차 관리가 안 되다가 없어졌지만, 동인천의 음악감상실 심지 못지않은
이런저런 즐거움을 은근슬쩍ㅋ 줬던 곳이다.
언젠가? 누구에겐가? 아니면 자주? 암튼 이야기했던 듯 한데..
지금 들어도 살짝 아날로그틱한 맛에 오히려 세련된 느낌의 레드 제플린 사운드에 비해..
언제 들어도 날아갈 듯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리는 딥 퍼플 스튜디오 버전들의 사운드는...
정말 별로였다.
나중에야 그게 프로듀서 지미 페이지의 능력이었다는걸 알았지만. 어쨌든. 어쨌든!!
딥 퍼플의 그 구닥다리한 사운드의 일등공신이 돌아가신ㅠ 존 로드 형님의 원단 해먼드였다고
나는 착각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 악기의 존재 자체를 무시했지. 아래의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결국은 블루스 밴드를 하고싶은 나에겐 아직까지 딜레마인 셔플, 거기다가 싫어하는 악기와 함께
삼선슬리퍼와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이 어울릴듯한 얼빵한 표정으로 미친 연주를 보여주는 스티비 형님의 영상. ㅋ
블루스는 (지금보다) 더 몰랐고 이름도 몰랐던 기타리스트인데, 반했을 무렵엔 이미 고인이었다니.
암튼, 기타 못잖게 해먼드올갠의 간질간질한 배킹과 맛깔난 솔로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곡이다.
즐감하시라.
요건... 비 오던 밤에 강변로를 달리면서 문득 듣고 꽂혔던 거. 같은 라이브. 역시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