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탄가는 길 -설경(雪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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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가는 길-가을밤 연애편지 -박종태 기행시인 추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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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가는 길 -설경(雪景)

                  시 / 돌다리 

새벽어둠 산야에 조용히 내려앉는 눈
눈 내리는 것처럼 그렇게 살포시 살아야지

열정 가득 뜨거웠던 가슴에도 눈이 내린다.
뜨거운 열정도 얼음 녹듯 그렇게 살아야지

머리 위 눈썹에도 세월 같은 하얀 싸락눈이 내린다
하얗게 눈에 띄게  그렇게 살아야지 

이제는 찬란한 별빛도, 태양의 따사로움도 없다.
추우면 철새처럼. 강남가서 살고
 
혹한의 찬바람과 몸 가릴 곳 없는 벌판에 서면
바람에 견디는 나무처럼 둥글게 그렇게 살아야지
 
오직 난폭한 폭설만이 따듯한 내복처럼 적막을 감싸고 있다
따듯한 내복처럼 그렇게 감싸고 살아야지

난 단꿈 꾸며 잠잔다. 휴대폰 벨 소리 없는 시골 오두막집에서
알람 없는 영원한 잠,
새벽 눈사람 발자국을 따라가듯 그렇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