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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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정(舟巖亭) / 황봉학//낭송;김도영
바로 여기로구나
비단 물결에서만 돛을 달고 흐른다는
주암이 잠시 쉬고 있다는 곳이
세파를 견디며 노를 젓고 닻을 올리던 사공은
도천사의 부처님 불경을 들으려고
이곳에 정자를 짓고
능소화를 피우고 부처손을 심었으리라
도천사가 사라지고 석탑이 사라진 산을 등에 지고
연꽃을 피우고 달빛을 부르는 사공은
달빛을 안고 비단처럼 흐르는 강을 따라
먼 바다를
떠돌고 있다는 전설은 만들지 말자
오늘도 사공은 금천 어디선가 주암을 띄워 보내는 꿈을 꾸고 있으리라
주암이 쉬고 있는 주암정으로
금천의 소식을 물어 나르는 물총새가 전하는 말을
비천한 나는 알아듣지 못한다
아마도 아마도ⵈⵈ
사공을 불러 주암의 닻을 걷어 올리고
금천의 물길을 가르자는 속삭임이겠지만
거친 뱃전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달빛이
이슬을 털며 달려오는 사공에게
어서 오라고
어서 오라고
어서 와서 함께 노를 젓고 돛을 올리자고
오늘도 그 하얀 손짓을 멈추지 않는다
출처 『백화문학』 2020년 제48집 30~31쪽
첫댓글
도영 샘님, 등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낭송 잘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