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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9일, 화요일, Asilah, Hotel Marhaba
(오늘의 경비 US $35: 숙박료 80, 점심 55, 저녁 5, 커피 13, 10, 식료품 8, 4, 택시 10, 7, 10, 버스 20, 짐 보관 5, 비누 6, 전기코드 30, 환율 US $1 = 7.6 dirham)
어제 기차에서 한국 여행객 두 명을 만났다. 그것도 네 명이 자는 한 컴파트먼트에 같이 묵었다. 40대 여자와 20대 청년이었는데 함께 여행하는 것인 줄 알았더니 그들도 오늘 기차역에서 처음 만났단다. 스페인과 모로코를 한 달 정도 여행했는데 이제 귀국하는 일만 남았단다. 두 사람 다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것을 보니 배낭여행 경험자들이다. 아침에 Tangier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자기 갈 길을 가느라고 가버린다. 두 사람은 오늘 페리선을 타고 Gibraltar 해협을 건너서 스페인으로 건너가는 모양인데 왜 같이 안 가는지 모르겠다.
기차역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기차역을 나서니 택시 운전사들이 달라붙는다. 시내까지 걸어간다고 하고 떼어버리고 버스를 타려하니 이상하게 버스가 안 온다. 결국 택시를 타고 시내 버스터미널까지 갔다. 우선 짐을 맡기고 Asilah 가는 버스표를 사려하니 버스는 없고 버스 터미널 앞에서 떠나는 grand taxi를 (합승택시) 타란다.
택시를 타고 구 도시 지역인 Medina로 갔다. Gibraltar 해협에 위치한 Tangier는 전략적인 위치 때문에 많은 역사가 있는 도시이다. Tangier를 한때 점거했던 나라들이나 민족들만 꼽아 봐도 Pheonicians, 그리스, 로마제국, Vandals, Byzantines, 아랍,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모로코, 프랑스 등이고 1956년 모로코에 귀속되기 전 수십 년 동안은 옛날 중국의 상해처럼 국제도시가 되어서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가 공동 관리했다. 그래서 세계적인 문인과 화가들을 위시해서 (예를 들면 소설가 Paul Bowles, 시인 Alan Ginsburg, 화가 Henri Matisse) 세계 여러 나라의 괴짜들이 모여서 사는 "Everything was permitted, nothing was forbidden"란 명성을 얻은 특별난 도시였다. 그래서 Tangier를 배경으로 한 소설과 영화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이곳 Medina는 모로코의 다른 도시의 Medina와 달리 언덕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계단 길이 많아서 차와 오토바이가 못 다녀서 조용하고 걷기 쉬워서 좋았다. Petit Socco, Grand Socco, 옛 Sultan 궁전 등을 둘러보고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바다 경치를 구경했다.
12시쯤 시내 버스터미널로 돌아와서 grand taxi를 타고 Asilah에 도착하니 오후 1시였다. Asilah 중앙광장 비슷한 장소에 있는 조그만 호텔에 들고 한가한 오후를 보냈다. 오늘은 Tangier에서 묵지 않았지만 Tangier 여행을 한 날로 하고 Asilah 얘기와 사진은 내일로 미룬다.
오늘 숙소에서 공짜로 WiFi가 되어서 인터넷을 했다. 인터넷 카페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랬는지 숙소 방에서 WiFi 시그널이 잡혔다. 어제 생겼던 컴퓨터 문제를 System Restore라는 운영체제 기능을 이용해서 해결했다. 어제 안 뜨던 PhotoWorks, Photoshop, Windows Media Player 등 프로그램이 다시 뜬다. 그러나 문제가 재발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아무래도 바이러스 때문인 것 같은데 내가 가진 바이러스 방지 프로그램은 효력이 없는 모양이다.
(후기. Tangier는 2014년 남유럽 여행을 했을 때 다시 한 번 들렸다 (스페인 여행기 참조). 이번 모로코 여행을 했을 때 안 갔던 것으로 착각하고 간 것이었다. 모로코의 수도 Rabat에 안 갔던 것을 Tangier에 안 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아침 7시 기차 차창 너머로 보이는 Tangier 시
Tangier 기차역
Tangier 항구 입구, 이곳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페리선이 떠난다
낭만의 도시 Tangier의 흰색 건물들이 눈을 부시게 한다
Petit Socco 광장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잠깐 쉬었다
Petit Socco 근처 골목길에 교회가 보인다
Tangier는 2012년 World Expo 도시 결선에서 한국의 여수에게 졌다
역사 깊은 Hotel Continental에서 Tangier 항구를 내려다보며 잠깐 쉬었다
Tangier 길 표지판은 참 아름답다
Tangier 구도시에는 언덕길이 많아서 차나 오토바이가 못 다닌다
Sultan 궁전 근처에 있는 Bab el-Aassa 성문
좁은 길을 걷는 여인
길가에 있는 이 장소는 원래 용도가 무엇인지 기념품을 전시하는데 쓰고 있다
지금은 박물관인 옛 Sultan의 궁전의 정문
박물관 근처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대서양, 저 너머에 스페인이 있다
Grand Socco 광장에 있는 이슬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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