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Kagoshima, Kagoshima Little Asia Guesthouse, 자전거 주행 오늘 56km, 누계 553km (오늘의 경비 US$345: 숙박료 2,800, 점심 900, 식품 750, 커피 100, Okinawa 왕복 페리선 28,880, 환율 US$1 = 97 yen) 오늘은 세 가지 사건이 생겼다. 첫 번째 사건은 한참 달리다 보니 Kagoshima 쪽이 아니고 그 반대쪽인 Kumamoto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화장실에 가느라고 FamilyMart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방향감각의 오류가 생겨서 오던 길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런 일은 처음 당하는 일이니 정말 황당한 일이다. 그 결과로 약 15km를 더 달리게 되었다. 두 번째 사건은 삼성 갤럭시노트 배터리가 오전 11시경에 소진된 것이다, 틀림없이 오늘 아침 7시 반 Kushikino 숙소를 떠날 때 배터리가 100% 충전되어있었는데 어떻게 4시간 만에 배터리가 소진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그것도 필요할 때 잠깐씩만 썼는데. 어제 밤에 충전이 제대로 안 되었던 것인가, 아니면 갤럭시노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가, 걱정이 된다. 세 번째 사건은 자동차와 경미한 추돌사고가 생긴 것이다. 아주 좁은 보도를 달리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차도로 떨어졌는데 (차도는 보도보다 30cm 정도 낮았다) 다행히 정지 신호에 서있는 자동차 옆을 가볍게 받았다. 그래서 나도 자전거도 넘어지지 않았고 차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위험할 뻔했다. 보도는 어떨 때는 폭이 1m 이하로 좁아진다. 이제 앞으로는 좁은 보도로는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제일 안전한 것은 차도 갓길을 달리는 것이다. 어쨌든 오후 2시경에 Kagoshima 기차역에 도착했다. 거꾸로 달리지만 않았더라면 오후 1시경에 도착했었을 것이다. 자전거 상태는 좋다. 며칠 전 자전거를 땅에 떨어트렸을 때 충격 때문이었는지 바퀴 체인이 빠졌었다. 그 외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내 자전거는 좀 무거운 것이 탈이지만 튼튼하기 짝이 없다. 이번 여행엔 물건을 별로 잃어버리질 않아서 기분이 좋다. 아무리 하잘 것 없는 물건이라도 잃어버리면 기분이 상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하나도 불필요한 것은 없다. 오늘 Kagoshima 기차역 여행안내소에 가서 숙소 예약을 했는데 숙소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 Kagoshima에서 제일 싼 곳일 것이다. 내가 든 독방은 하루 밤에 2,800 yen이고 침대는 불과 1,500 yen이다. 그래도 외국 배낭여행객 상대라 영어를 하는 직원도 있고 WiFi를 비롯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다 있다. 그리고 기차역 바로 옆이라 위치도 좋다. 기차역 여행안내소 바로 옆에 있는 여행사에 가서 Okinawa 왕복 페리선 배표를 샀다. Kagoshima에서 Okinawa 수도 Naha까지 가는 페리선인데 25시간 걸린다. 오고 가는데 2일, 그리고 Naha에서 2일, 4일 간의 여정이다. 나는 Okinawa에 관심거리는 Okinawa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2차 대전 전쟁 유적지 정도다. Okinawa에는 좋은 해수욕장이 많다지만 그런데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 2일이면 족할 것이다. 내일은 Kagoshima 시내 관광을 나갈 것이다, 이곳도 1998년 일본 배낭여행을 했을 때 왔던 곳이다. Sakurajima 섬과 Senganen 정원 정도가 기억에 있다. 일본 여행도 벌써 반이 지났다. 자전거 주행시간도 500km를 넘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 여행지도 Kyushu는 산이 많아서 그런지 축대가 많이 보인다 한참 달리다보니 Kagoshima가 아니고 반대방향인 Kumamoto 쪽으로 가고 있었다 일본의 도로는 깨끗하기 짝이 없다 우동 전문점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우동 메뉴를 읽을 수가 없는데 제일 싼 550 yen 짜리는 가케 우동 같다 체인점 같은데 서서 먹는 음식점이다 나는 니쿠 우동에 삶은 계란 두 개와 주먹밥 두 개를 먹었다 점심을 먹은 우동 전문점은 언덕위에 있었는데 Kagoshima까지는 쭉 내리막길이었다 Kagoshima 시계에 들어섰다 멀리 Sakurajima 화산 분화구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보인다 Kagoshima 기차역은 동시에 대형쇼핑몰이다 기차역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호스텔에 묵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