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7일, 목요일, Lisbon, Inn Possible Lisbon Hostel (오늘의 경비 US $100: 숙박료 14, 커피 1.10, 식수 1, Lisbon 버스 40, 자전거 운임 10, 지하철 1.90, 타월 2,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숙소를 찾는데 고생을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Lisbon에 도착한 버스 터미널이 내가 생각했던 버스 터미널이 아니었다. Lisbon 숙소에서 4km 정도 떨어진 Sete Rios 버스 터미널이 아니고 약 20km 떨어진 Oriente 버스 터미널이었다. Lisbon 버스표를 살 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안 한 것은 내 실수다. 여행 안내서에 나온 것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고 항상 확인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히 Oriente 버스 터미널에 Lisbon 지하철이 연계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숙소 근처 Rossio 지하철역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 날은 저물고 비도 제법 많이 내리는데 20km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위험해서 못한다. 지하철 연계가 안 되었더라면 아마 시내에 있는 숙소 예약을 취소하고 버스 터미널 근처에 새로운 숙소를 찾아서 묵었을 것이다. 대낮에 자전거로 20km 자전거를 달리는 것은 문제 아니지만 밤에는 안 된다. Rossio 지하철역까지는 쉽게 왔으나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숙소는 영업을 시자한지 불과 4주밖에 안되어서 인터넷에 숙소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없었다. 그래서 숙소 주소와 Rossio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는 것만 알고 찾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 구글지도에 숙소 주소를 검색하니 그런 길은 Lisbon에는 없다고 나온다. 비슷한 길 이름은 나와서 찾아갔으나 그곳에 숙소는 없었다. 길에서 경찰관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했더니 다른 경찰관에게 물어보더니 숙소 약도를 그려준다. 영어도 잘하는 고맙기 짝이 없는 경찰관이었다. 약도를 가지고 찾아갔는데 약도에 나온 숙소 길이 안 나온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몸은 피곤해 지고. 수퍼마켓에 들어가니 또 경찰관이 있어서 도움을 청했더니 내 숙소 주소를 가지고 자기 휴대전화 구글지도에서 숙소를 찾으려 한다. 그런데 20분이 지나도 못 찾는다. 그리고 하는 말이 그런 주소는 Lisbon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건 나도 벌써 아는 얘기다. 숙소 전화번호를 주고 전화를 걸어서 물어봐 달라고 했더니 자기 휴대전화는 경찰서 전화라 사적인 일에는 사용을 할 수 없단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정말 한심해 지기 시작했다. 경찰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포기하고 근처 약방에 들어가서 약방 주인에게 주소를 보이고 도움을 청했더니 바로 옆길이라고 가르쳐준다. 숙소 길이 바로 옆에 있는데 나도 경찰관도 못 찾았던 것이다. 그렇게 숙소를 찾기는 했는데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날은 어두워지고 힘은 빠지고 보통 고생을 한 것이 아니었다. 숙소는 그렇다 치고 숙소 주소가 왜 구글지도에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힘들게 찾은 숙소는 너무나 좋다. 영업을 시작한지 불과 4주 밖에 안 되어서 모든 것이 새것이다. 특히 침구는 고급 호텔 수준이다. 위치도 최고이고 주방도 있고 아침 식사도 포함되고 주인 호세는 최대의 친절을 베푼다. 10인실 방에 손님은 나와 다른 한 사람 뿐이다. 편하게 묵다가 가게 생겼다. 고생 끝에 낙이 온 셈이고 새옹지마를 체험한 것이다. 오늘 버스여행은 좌석 둘을 차지하고 편하게 했다. 오전 10시에 Madrid를 출발해서 오후 5시에 Lisbon에 도착했으니 (Madrid 시간으로는 오후 6시) 8시간 동안 달린 셈이다. 제법 긴 버스여행이었다. 점심은 Madrid 숙소에서 싸가지고 온 햄, 피넛 버터, 잼 샌드위치로 했다. 아침에 Madrid 버스 터미널에서 필리핀 사람 청소부가 내 자전거를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한국은 필리핀의 우방이라며 한국, 미국, 일본은 좋은 나라고 북한과 중국은 나쁜 나라란다. 필리핀 사람들이 중국을 싫어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2차 대전 중에 필리핀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을 좋은 나라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Lisbon 버스 터미널에서 푸드 백을 (방수 천으로 집 근처 옷 수선가게에 부탁해서 만든 음식을 넣는 백) 잃어버렸다. Lisbon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서 내려서 빼어놓았던 앞바퀴를 다시 끼울 때 푸드 백은 내 옆에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그냥 버스 터미널을 나온 것이다. 며칠 전 Madrid의 중국 사람이 경영하는 수퍼마켓에서 한국 자파게티를 두 개 사놓았는데 Madrid 숙소에 주방이 없어서 못 해먹고 있다가 오늘 저녁 때 해먹으려고 했는데 잃어버려서 서운하다. 푸드 백은 새로 하나 사면된다. 오늘 숙소 길을 찾으면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모두들 영어가 유창했다. Oriente 버스 터미널의 모잠비크에서 왔다는 경비원, 다음 가는 도시 Porto 버스표를 판 여자 매표원, 경찰관 두 사람, 약국 주인, 그리고 길에서 물어봤던 두어 사람들 모두 영어가 유창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영어가 유창한 것은 아닐 텐데 오늘 운이 좋았다. 영어가 잘 안 되었더라면 오늘 정말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포르투갈 수도인 Lisbon에서는 4일 밤을 묵을 생각이다. 이틀 동안 Lisbon 구경을 하고 하루는 아름다운 성 유적이 있는 Sintra 당일 관광을 다녀올 생각이다. 오늘 Lisbon 버스 터미널에서 3일 후 다음에 갈 포르투갈 도시 Porto 버스표를 미리 사놓았다. 여행지도 Madrid 버스터미널 Madrid 신시가지 풍경 포르투갈 수도 Lisbon 가는 길 Lisbon 가는 길 Lisbon 가는 길 Lisbon 근처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