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3일, 목요일, Bratislava, Garni Hotel SD Akademik (오늘의 경비 US $46: 숙박료 35, 식품 4.60, 맥도날드 콜라 1.80, 환율 US $1 = 0.9 euro) 나는 Bratislava가 Prague보다 더 좋다. Prague가 Bratislava보다 훨씬 더 유명한 관광도시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나는 Bratislava가 더 좋다. Bratislava는 Prague에 비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듯한 도시이다. 볼거리도 충분히 있다. 오늘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5시간 동안 Bratislava Castle, Old Town, Danube 강변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올 때는 어제 갔던 Central 쇼핑몰이 있는 수퍼마켓에 가서 점심을 사가지고 와서 숙소에서 먹었다. 어제는 군 돼지비계를 사다 먹었고 오늘은 군 돼지갈비를 사다 먹었다. 어제 먹은 군 돼지비계가 훨씬 더 맛있다. 거의 100% 비계 같은데 어떻게 구웠는지 참 맛있다.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맛은 있었지만 건강음식은 아니라 마음에 좀 걸렸다. 한국에도 이런 음식이 있나? 먹어본 적은 없지만 동파육이 이런 맛일까? 자전거가 있으니 참 편하게 다닌다. 자전거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자유롭게 여러 곳을 다니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휴대전화가 있으니 너무나 편리하다. 구경을 다니면서 구글지도를 볼 때, Lonely Planet 볼거리 설명을 읽을 때, 통역기로 사용할 때, 메모를 할 때 등, 이제는 더 이상 배낭을 벗고 삼성 탭을 꺼내서 볼 필요가 없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서 볼 수 있다. 필요하면 전화까지 걸 수 있으니 앞으로 점점 휴대전화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다. 휴대전화는 저장용량이 4GB 밖에 안 되는데, 어제 micro SD 카드를 넣을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지고 있던 32GB micro SD 카드를 넣어서 이제는 저장용량도 충분하다. 필요하면 간단히 64GB, 128GB 등으로 올릴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우선 음악을 약 200곡 넣었다. 이제는 기차나 버스 안에서 음악도 삼성 탭을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들을 수 있다. 처음에는 micro SD카드를 넣는 구멍이 안 보여서 안 되는 줄 알았는데 휴대전화 뚜껑을 열고 보니 안에 구멍이 있었다. 모델 이름에 "Young"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비싼 모델을 살 돈이 없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만든 모델 같은데 지금까지 보면 비싼 모델에서 되는 기능이 안 되는 것이 없다. 이렇게 더운 날엔 5시간 이상 관광을 하면 무리가 된다. 덥지 않아도 이제는 하루에 5시간 이상은 관광을 안 하는 편이다. 가끔 여행사 단체관광에 따라가면 보통 6시간 이상 걸리는데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단체관광은 별로 안 한다. 오늘도 중국 단체관광단을 여럿 보았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10년 정도 지나면 달라질까? 어쨌든 유럽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 때문에 장사가 잘 되어서 좋겠다. 16년 전인 1999년에 중국 여행을 하던 때 생각이 났다. 홍콩에서 국경을 넘어서 중국으로 들어갔을 때 생전 처음 공산국가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등골이 좀 서늘하게 느꼈던 생각, 그러나 첫 번째 도시 Guangzhou에서 (廣州) 2, 3일을 보낸 다음에는 그런 생각은 싹없어지고 3개월 동안 편한 마음으로 중국을 여행했던 생각, 당시 중국 사람들은 외국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때라 여행을 하는 우리 부부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중국 사람들 생각 등이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 관광객들이 유럽을 시끄럽게 만들고 다니고 있고 유럽 사람들은 그 시끄러운 중국 관광객들을 감내해야 되는 세상이 되었다. 거의 800년 전인 1241년에 몽골군은 폴란드 Liegnitz에서 유럽 연합군을 대파하고 더 이상 방어수단이 없던 유럽을 공포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유럽은 더 이상 몽골군에 의해서 쑥대밭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도시를 싫어하는 몽골군은 도시를 함락한 다음에는 도시를 완전히 부셔서 더 이상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곤 했다. 주로 중앙아시아에서 그렇게 했다. 나는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그렇게 부셔진 Mary라는 도시를 보았다. 그런데 폴란드 Liegnitz에서 대승한 몽골군은 얼마 후에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마술같이 사라져서 몽골로 돌아간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유럽 사람들은 서서히 몽골군의 공포를 잊어버리고 800년을 살았다. 그러나 몽골군의 공포가 유럽 사람들의 뇌리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위 “Yellow Peril 혹은 Yellow Terror - 황인종에 대한 두려움"이란 표현으로 남아있다. “Yellow Peril"은 이제 800년 전 마술처럼 사라진 몽골군 대신, 두려움은 아니지만, 중국 관광객들로 변신해서 다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이 나라는 다른 동유럽 나라들에 비해서 소련식 공산주의 때를 덜 벗었는지 다분히 관료주의적이었다. 아침 한 끼를 먹는데 숙소 리셉션에서 카드를 받아서 식당에 가서 등록을 하고 음식도 일부는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해야 하는 등 수속이 복잡했다. 이 숙소는 주로 대학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는데 여름에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일 년 내내 그렇단다. 대학 손님이 충분치 않은 모양이다. Bratislava는 슬로바키아의 수도인데 오스트리아 수도 Vienna에서 불과 60km 거리란다. 너무나 가깝다. 그러니 독일 민족과 슬라브 민족은 약 1,500년 동안 같은 땅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살았던 것이다. 옛날에 슬라브 민족 사람들은 노예로 팔려 다니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노예라는 의미의 "slave"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단다. 그러니 독일 사람들은 옛날부터 슬라브 족 사람들을 자기네 머슴 정도로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요새 너무 더워서 내일부터는 옷차림을 바꿀 생각이다. 짧은 바지와 티셔츠에 슬리퍼 차림으로 바꿀 생각이다. 바지에 주머니가 부족해서 지금까지 사용 안했던 허리에 차는 조그만 백을 (미국에서 fanny pack이라 불리는) 사용해야겠다. 슬리퍼로 다니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 신고 다니는 등산화에 비하면 훨씬 편하고 시원하다. 아직도 통풍에 걸렸던 왼발이 불편하다. 분 것도 다 내리고 아프지도 않은데 엄지발가락 근육에 좀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걸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작년에 오른쪽 팔꿈치에 있었던 문제와 비슷하다. 특별한 치료 방법도 없이 그냥 시간이 지나야 낫는 것 같다. 그냥 불편한 대로 무리는 피해가면서 조심스럽게 여행을 해야 할 것 같다. 몇 달 걸릴지도 모른다. 내일은 Bratislava에서 13km 떨어진 곳에 있는 Devin Castle이란 곳에 다녀올 생각인데 자전거로 다녀올지 버스를 타고 다녀올지는 아직 결정을 안 했다. 내일 결정할 생각이다. 여행지도 숙소 앞에 있는 특이하게 생긴 건물 멀리 보이는 Bratislava Castle 모습 Bratislava Castle 입구 Castle 건물 Bratislava Castle에서 내려다보이는 Danube 강 중국 관광객들 St. Martin's Cathedral은 11명의 Austria-Hungary 군주들이 제관식을 가진 곳이다 St. Martin's Cathedral 앞 건물에는 재미있는 벽화가 있다 St. Martin's Cathedral 앞 광장에 있는 유태인 학살 희생자 추모비 아담한 초콜릿 상점 야외 음식점 영어 메뉴 슬로바키아 전통 복장 기념품 상점 윈도우 Bratislava에서 제일 사진이 많이 찍히는 Watcher라 불리는 조각 중국 관광객의 포즈가 재미있다 오정 때쯤 되니 많은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Vienna에서 당일치기로 온 사람들일까? 아름다운 Hviezdoslavovo 광장 국립극장 Danube 강의 Most SNP 다리 재미있는 조각과 소년 Old Town Hall이 있는 Hlavne namestie 광장 1572년에 방화수로 세워졌다는 Roland's Fountain Bratislava의 유일하게 남은 성문인 Michael's Gate & Tower Clarissine Church가 (Klarisiek Kosto) 보이는 Old Town의 한적한 거리 풍경 Bratislava에는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다니던 수퍼마켓이 있는 Central 쇼핑몰 빌딩 쇼핑몰 안에 이렇게 자전거를 세워놓고 수퍼마켓에 가서 장을 보는데 도둑이 맘만 먹으면 쉽게 훔쳐갈 수 있다 사무실을 대여한다는 광고인데 왜 영어로 되어있을까? 커피점 밖에서 커피타임을 갖고 있는 두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