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7일, 토요일, Ouro Preto, Pousada Sao Francisco (오늘의 경비 US $25: 숙박료 35, 버스 32, 점심 8, 식료품 1, 환율 US $1 = 3 real) 오늘 가는 도시 Ouro Preto란 "흑색의 금"이란 뜻이다. 왜 흑색 금이라 했을까? 흑인노예들을 사용해서 캐내서 그랬을까? 이 지역에서 금이 발견된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기 150년 전인 1690년 대였다. 이곳에 금이 발견되면서 이곳이 전설의 고장 "El Dorado"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 금광 붐이 절정에 달했던 1750년경에 Ouro Preto의 인구는 11만 명이었다. 그 당시 뉴욕이 5만, Rio de Janeiro가 2만일 때였으니 15만이었던 볼리비아의 은광도시 Potosi와 Ouro Preto가 얼마나 흥청거렸던 도시였었는지 상상이 된다. 그러나 인구의 대부분은 노예였다. 이곳에 금을 발견한 사람들은 Bandeirates라 불리는 집단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백인 아버지와 원주민 인디언 어머니를 가진 Sao Paulo 지역에 살던 혼혈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브라질 역사에 중요한 흔적 세 가지를 남겼다. 첫째는 자기네 조상이 모계로는 원주민 인디언이었지만 인디언 사냥으로 인디언들을 무척이나 괴롭힌 사람들이었다. 한번 인디언 사냥을 나가면 몇 달, 몇 년씩 했다. 인디언들을 잡아서는 사탕수수 밭의 노동력이 필요한 백인들에게 팔았다. Jesuit 신부들은 인디언들을 이들로부터 보호하느라고 많은 노력을 하고 큰 성공도 했으나 결국은 실패했다. 둘째는 지금의 거대한 브라질 국토를 조성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브라질의 국토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을 것이다. 칠레 국토가 태평양 해안을 길게 차지했듯이 브라질 국토도 대서양 해안을 길게 차지했을 뿐, 지금 같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국토를 소유하지 못했을 것이다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 다음으로). 이들은 자기네들을 피해서 계속 내륙으로 도망가는 인디언들을 정처 없이 쫓아서 가다가 남미 서쪽 Andes 산맥에 위치한 페루 근처에 이르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지금의 거대한 브라질 국토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세 번째는 인디언 사냥을 다니는 동안에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해서 그전까지는 사탕수수 재배뿐이었던 브라질의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이다. 18세기에 약 2백만의 아프리카 흑인들이 브라질로 노예로 끌려왔는데 그 중의 3분의 1이 이곳 광산에서 일했다. 19세기의 브라질 인구가 3백만이었는데 그중 2백만이 흑인이었다니 지금 브라질에 흑인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간다. 한때는 흑인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아프리카로 탈출계획까지 했었고 (영화 “스파르타쿠스” 비슷하게) 내륙 오지에다 Palmares 라는 나라까지 만들어서 거의 100년 동안 존재했었다. Chico Rey라는 흑인추장은 금광으로 큰돈을 벌어서 노예 신분을 면하고 나중에는 자기 부족 모두의 자유를 돈으로 샀다는 흥미로운 얘기도 있다. 여행지도 2004년 4월 18일, 일요일, Ouro Preto, Pousada Sao Francisco (오늘의 경비 US $16: 숙박료 35, 점심 8, 관광 1, 인터넷 6, 식료품 8, 환율 US $1 = 3 real) 숙소 Pousada Sao Francisco는 버스 터미널에서 약 150m 정도 거리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편리하고 경치가 그만이다. 외국 배낭 여행자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척인 Albergue de Juventude Brumas Hostel도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지나다니면서 보니 경치가 좋은 위치인 것 같았다. 오늘 오전에 시내 구경을 나갔다. 도시 전체가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때로는 경사가 제법 심했다. 관광객도 많고 상점도 많은 도시다. Sao Joao나 Tiradentes보다 훨씬 큰 도시다. 이 도시 역시 볼거리는 교회와 스페인 풍 건물이 많은 시가지다. 많은 교회들 가운데 두 교회가 특히 볼만했다. Igreja de Santa Efigenia dos Pretos 교회는 흑인 노예들을 위해서 흑인 노예의 왕 Chico Rei가 세웠다. 근처에는 그가 소유했던 금 광산 Encardideira Mine이 있다. 이 교회는 Chico Rei 얘기와 함께 교회 아래쪽에 있는 Oratorio Vira-Saia에 (가톨릭 성자를 모신 전면이 유리로 된 조그만 집) 관한 얘기로 재미있는 곳이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Igreja de Sao Francisco del Assis 교회는 브라질의 Michelangelo로 불리는 조각가 Aleijadinho의 걸작이 있는 곳이다. Ouro Preto를 찾는 관광객들은 꼭 찾는 곳이다. 조각을 잘 모르는 내 눈에도 Aleijadinho의 조각은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Ouro Preto는 교회와 함께 시가지도 아름다운 도시다. 스페인 풍 (혹은 포르투갈 풍) 도시가 산과 언덕과 잘 어울려서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아침에 가본 교회 지역은 흑인 지역이었는데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 해서 좀 조심스러웠다. 아침 8시부터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시내 구경을 하고 점심을 사먹고 인터넷도 한 시간 하고 오후 3시쯤 숙소로 돌아오니 제법 피곤했다. 샤워를 한 후 정원에 나가 앉아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 가지고 온 맥주를 마시면서 쉬니 금방 피곤이 풀리는 것 같았다. 영국에서 온 Ursula와 캐나다 남자 친구와 여행 얘기를 나누니 마냥 한가롭기만 했다. 캐나다 친구에게 Amazon 강을 다니는 여객선 여행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내가 꼭 하고 싶은 여행이다. 비싼 유람선 여행이 아니고 Amazon 강을 다니는 여객선을 타고 하는 (육지의 버스나 기차 같이) 여행인데 정보가 거의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캐나다 친구에게 얘기를 듣고 나니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 요금에 세끼 식사와 마실 물이 제공되고 잠자리는 배 갑판에 해먹을 (hammock) 걸고 자는데 해먹은 배 타기 직전에 상점에서 15 real 정도면 살 수 있단다. 배 안에 조그만 매점이 있어서 맥주, 콜라 등 살 수도 있단다. 단지 소지품 도난만 조심하면 되는데 중요한 물건은 항상 몸에 지니고 나머지는 배낭에 넣고 잠을쇠를 채우고 해먹 밑에 놓으면 된단다. 배가 도시나 마을에 도착해서 승객이 내리고 타는 동안만 조심하면 된단다. Ouro Preto는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옛 광산도시다 아름답게 단장된 관광 도시다 이렇게 잘 보존된 옛 도시는 흔치 않다 좋은 친구 창가에는 실물 크기의 흑인 여인 조각들이 많이 진열되어있다 이런 조각들과 비슷한 남매를 발견하고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Ouro Preto는 교회가 많은 도시다 이 교회 역시 브라질의 Michelangelo로 알려진 조각가 Aleijadinho의 걸작이 있는 교회다 조각이 이렇게 정교할 수 있을까? 걸작이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브라질 사람들은 Aleijadinho를 자랑할 만하다 약간 마손 된 것이 아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