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7일, 수요일, Ancud, Cabana Brismar (오늘의 경비 US $42: 점심 9,400, 식료품 900, 단체관광 14,000, 인터넷 600, 환율 US $1 = 600 peso) Ancud가 있는 Chiloe섬은 40년 전의 제주도나 강원도에 비교할 수 있는 곳이다. 칠레에서 제일 낙후된 곳으로 알려져 있어서 Chiloe 사람하면 최고 시골사람으로 취급한단다. 그러나 나에게는 천국처럼 보인다. 경치 좋고 환경 깨끗하고 조용하고 사람들 친절하고 Santiago 같은 대도시 하나도 부러울 것 없다. 점심은 칠레를 대표하는 음식이고 특히 Chiloe 섬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Curanto 해물 요리를 사먹었다. 한화로 7,000원 정도인 이 요리는 우선 양에 놀란다. 큰 접시에 산더미 같이 쌓여서 나오는데 두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양이다. 웨이터가 음식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걸어오다가 거의 다 와서 결국 하나를 떨어트렸다. 또 다양한 종류에 놀란다. 다 삶아서 요리한 것인데 서너 가지 조개, 닭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감자, 떡 등이다. 담백한 해물 수프도 따라 나온다. 모든 것이 맛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 인기요리 parilla 바비큐에 필적할만하다. 오후에는 근처에 있는 펭귄 서식지 관광을 갔다. 한 시간 반 동안 소형 버스로 달리는 동안 보이는 바다 경치와 목장 경치는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펭귄 서식지 해변에 도착해서 조그만 배로 갈아타고 펭귄이 서식하는 바위섬을 돌면서 펭귄 구경을 했다. 남미의 최남단 Patagonia 지역에서도 구경하기 힘들다는 펭귄이었는데 동물원에서 본 것보다 훨씬 작어서 좀 실망이었다. 그러나 자연에서 사는 펭귄은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다. 여행지도 Ancud 어항 칠레의 제일 유명한 "육해공" 요리 Curanto 우리 숙소로 올라가는 언덕 길, 사진 가운데 나무 밑 건물이 숙소건물이다 이 도시 집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목조 건물이다 아름다운 해변 경치 파도도 아름답다 Chiloe 섬 풍경 말만 들은 초록의 아일랜드를 방불케 한다 남미에 몇 군데 안 되는 펭귄 서식지, 펭귄들은 우리를 처다 보고 있는 것 같다 2003년 12월 18일, 목요일, Ancud, Cabana Brismar (오늘의 경비 US $14: 식료품 2,300, 전화 3,600, 인터넷 1,600, 기타 1,000, 환율 US $1 = 600 peso) 어제 밤에는 폭풍이 불었다. 장작 난로가 아니었더라면 추웠을 텐데 밖에는 폭풍이 불어도 방안은 따듯했다. 창밖에는 성난 바다지만 방안에는 MP3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있고 포도주가 있고 따듯한 장작 난로가 있는 아늑한 분위기였다. 이곳은 장작은 흔한데 불쏘시개가 귀하다. 주인집에서 신문지와 석유를 좀 주어서 불쏘시개로 사용했는데 석유도 조금밖에 안 주고 신문은 서너 장밖에 안 준다. 미국, 한국에서는 넘쳐나는 헌 신문종이가 이곳에는 매우 귀한 것인가? 집주인은 마도로스 출신이라며 어깨에 있는 문신을 보여준다. 독일인 마도로스와 프랑스 여자가 어디서 만났는지 이 외딴 섬에 와서 정착한 것이다. 마도로스였다면 세계의 수많은 곳을 봤을 텐데 이곳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 틀림없다. 나도 이곳이 참 좋게 보인다. 딸은 이곳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아들은 프랑스에 산단다. 오늘은 Ancud 뒷산을 올라갔다. 한 시간 걸려서 산정에 올라가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항구와 항구를 둘러싼 시가지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산정으로 가는 길 주위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 같이 보였는데 대도시 빈민촌과는 달리 조그만 집이라도 깨끗이 꾸며놓고 산다. 집집마다 꽃을 심어놓고 개를 기르는데 모두 복슬 개 종류다. 아마 이 지방의 종자인 모양이다. 한가하게 보이는 Ancud 중심가의 건물은 아름다운 색으로 깨끗하게 칠해져있다 아름다운 Ancud 어항 2003년 12월 19일, 금요일, Ancud, Cabana Brismar (오늘의 경비 US $23: 숙박료 8,600, 식료품 2,500, 관광 1,200, 인터넷 1,300, 환율 US $1 = 600 peso) 아침에 간신히 난로 불을 피웠다. 불쏘시개가 적어서였다. 날씨는 청명한데 바람은 세게 분다. 파도가 매우 높아 보이는데 고기잡이배들은 계속 항구를 떠나서 바다로 나간다. 나에게는 위험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고기잡이배들은 노란색으로 칠해져서 잘 보인다. Ancud 박물관을 구경했다. 역시 실망이다. 설명이 스페인어로 되어있어서 잘 이해를 못 하겠다. 스페인어 사전을 가지고 간다고 하면서 항상 잊어버린다.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방에서 보이는 경치가 너무나 좋으니 별로 나가 돌아다니고 싶지가 않다.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려서 해산물을 샀는데 해먹기 좋게 잘 잘라주어서 손쉽게 해 먹었다. 맛도 매우 좋았다 장작 난로가 방을 따듯하게 해준다 포도주와 커피가 있고 책과 음악이 있고 바다 경치가 아름다우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옆 창문으로 보이는 경치도 좋다 우리 숙소 밑 바닷가에서 해초를 줍고 있는 두 사람과 개 두 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