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7일, 화요일, Santiago, Casa Roja (오늘의 경비 US $18: 숙박료 7,000, 저녁 2,500, 맥주 550, 550, 환율 US $1 = 600 peso) 오늘 아침에 그동안 걱정을 해왔던 다음 가는 스페인 Canary 섬의 숙소 재확인을 나 혼자 힘으로 했다. Easter 섬에 있을 때부터 누구에게 부탁을 해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성공을 못했다. 내 스페인어 실력이 시원치 않아서 국제전화 거는 것도 어렵고 전화가 걸려도 영어를 못하는 Canary 섬 숙소 주인과 대화하는 것도 어렵다. 결국 오늘 나 혼자 힘으로 했는데 이 숙소에 WiFi를 이용해서 Skype 앱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두 번 안 걸리다가 전화번호 앞에 “0”을 돌리고 거니 연결이 되었다. 서툰 스페인어로 예약 재확인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받은 숙소 주인이 내 이름과 예약을 기억하고 있었고 도착 예정 시간까지 알고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되었다. Skype 앱은 인터넷 국제전화 서비스인데 참 잘된다. 작년 말 미국 딸네 집에 있는 동안에 연습을 해서 익혀 두었는데 인터넷에 연결만 되면 전화기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세계 어느 곳에나 전화를 걸 수 있다. Skype는 국가 번호를 다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기로 국제전화를 거는 것보다 더 쉽게 걸 수 있다. 그리고 요금은 1분에 20원 정도로 거의 공짜다. Cairo 호텔 예약 확인도 했는데 그곳에는 이메일로 할 수 있어서 쉽게 했다. 이제 Canary 섬과 Cairo 숙소 예약이 확정되었으니 당분간은 숙소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숙소에서 보냈다. 숙소는 아마 Santiago 찾아오는 배낭여행자 치고 이곳에서 묵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 주인은 호주 사람인데 (이름은 Simon) 세계 배낭여행을 하다가 칠레가 좋아서 8년 전에 다 쓸어져가는 숙소 건물을 사서 수리를 해가면서 배낭여행자들을 상대로 숙박업을 해서 이제는 제법 성공한 친구다. 숙소 2층 한쪽에 살고 있는데 6년 전에 봤을 때는 미혼이었는데 그동안 결혼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있는데 곧 셋째 애가 생긴단다. 세계 여러 곳에 배낭여행자들이 묵는 숙소에 많이 묵어봤지만 이곳이 단연 세계 최고다. 비록 한 방에 8명이 자지만 (6년 전에 왔을 때는 집사람과 독방을 썼다)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 침실은 잠잘 때만 사용하고 주로 실내와 야외에 있는 휴게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숙소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단 한곳 욕실을 안 찍었지만 욕실 역시 잘 해놓았다. 오늘 저녁은 숙소가 주최하는 스파게티 파티가 있어서 스파게티를 저녁으로 잘 먹었다. 내일은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11시 반쯤 숙소에서 불러주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나가면 된다. 오후 2시 비행기로 스페인 Madrid로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Canary 섬으로 날아간다. 여행지도 6년 전 남미 여행 때도 묵었던 Casa Roja는 “붉은 집"이란 뜻인데 붉은 벽돌 건물이다 Casa Roja 입구, 10여 년 전 호주 배낭여행자가 다 쓸어져가는 건물을 사서 세운 곳이다 Santiago에 오는 배낭여행자들은 모두 다 이곳에 묵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 당도한 두 여자 배낭여행자가 방으로 가고 있다 내부는 붉은 색과 함께 노란 색을 많이 썼다 복도가 특이하다 1905년경에 지어진 집이라니 100년이 넘었다, 칠레 장관을 했던 사람이 지었단다 천장이 높은 널찍한 방에 2층 침대가 4개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고색창연하다 휴식 공간이 많아서 침실에는 잠잘 때나 들어간다 휴식 공간이 여러 군데 있어서 ... 항상 앉을 자리가 있다 고급스럽게 보이는 식당이다 여행자들이 음식을 보관하는 냉장고 냉장고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음식은 이곳에 보관한다 여러 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스토브인데 좀 지저분해 보인다 여행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그릇들 정원에도 휴게공간이 여러 군데 있다 건물 내부에 있는 마당 같은 휴식 공간이다 오늘도 주방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간단한 파스타 음식인데 소스가 없는 것 같지만 있다, 그리고 맛있다 마당에서 보이는 2층은 숙소 주인이 사는 공간이다 이 집은 약 100년 전 칠레 장관이었던 사람이 지었다 6년 전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뒷마당에 멋있는 수영장도 있다 수영장에는 술과 음료수를 파는 조그만 바도 있다 뒷마당에서 보이는 주방 건물이다 뒷마당에서 쉬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쓸 수 있는 화장실도 네 곳이나 있다 막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 다양한 여행 정보가 있다 숙소 안에 저 경비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도 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인터넷도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책 교환 서비스도 제공한다 8년 째 집수리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는 곳이 있다 주차장 옆으로 보이는 3층 건물은 독방을 원하는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조금 비싼 숙소로 만들 계획이란다 6년 전에도 만났던 호텔 주인 Simon은 배낭여행을 하다가 칠레가 좋아서 정착하고 거의 맨손으로 이 숙소를 일군 사람이다 저녁엔 숙소에서 제공하는 스파게티 파티가 있었다 미니 크리켓 (cricket) 코트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