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보면 '전략'이라는 말 참 많이 쓴다.
회사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전략 회의를 하고 있고 우리 각자가 개별적으로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무엇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무엇을 성취 하기 위한 전략',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전략' 등등등...
이 전략이라는 말이 너무 난무하다 보니 진짜 별의 별 전략이 다 있다.
'재벌 3세를 내 남자로 만드는 전략 -_-' '해변에서 여자를 한반에 헌팅 하는 전략-_-' '로또 당첨 되는 전략 -_-' '
우린 살면서 수도 없이 이 '전략'이라는 말은 남발해 온거였다.
안타깝지만 나도 솔직히 고백하건데 그간
전략이 뭔지도 모르고 상사가 짜라고 하니 그야 말로 전략을 위한 전략을 짠 허송 세월도 많았음을 고백한다. -_-;;;
그럼 이 '전략'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
전략이란 한자의 뜻 그대로 '전투에서 승리를 하기 위한 계략'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작전인거다. ^^
PC 방에 가서 앉아 친구와 스타크래프트 한 게임을 할때도 이 전략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어떤 어떤 부분이 취약하니 이런 방법으로 한번 승부를 걸어보자 ! 라고 마음을 먹은 그 자체가 전략이다.
우리가 목표한 무언가를 달성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아무 생각 없이 일단 부닥쳐 보자 ! 보다는
치밀한 계획을 사전에 준비하고 도전 했을 때가 더 승산이 높다.
우리 속담 중에서도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 ^^
필자가 골프를 처음 배우던 그 시절 필자를 가르치던 한 유명한 골프 선생님은
골프에도 엄연히 전략이 있음에 대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 하셨다.
아는 만큼 보이는 지라 그 당시에 감히 100 돌이에도 근접하지 못했던 나는 그 말이 별로 와 닿지 않았었다.
"남자는 무조건 비거리 -_-;;;", "내기 골프에서 못 먹는건 참을 수 있지만 비거리로 지는건 못참아 " 따위의 실언을 하며
하라는 연습은 정말 안하고 겉멋에 빠진 병아리 올챙이 골퍼 흉내를 냈던거 같다.
그때만 해도 정말로 그렇게 믿었다. -_-;;;
" 골프 그게 별건가 ? 그냥 똑바로 멀리 보내면 장땡이지 !!! 선수들도 다 그냥 그렇게 치는거 같드만 멀~ -_-;;;; "
하지만 이런 구제 불능의 나를 가르치시던 당시 선생님 말씀은 달랐다.
" 내가 보기에는 너 주제에는 -_-;;;
1. 드라이버는 150 미터만 가면 완전 잘 한거니 비거리 절대 욕심 내지 말고
2. 아이언이든 우드든 쳐서 50 미터만 전진해도 유효샷이니 절대 실망 할 필요 없고
3. 투온이니 원온이니 하는 말은 프로들의 세계이니 넌 거기에 몇타를 더해 올리기만 해도 되는거고
4. 굿샷! 이라는 말은 잘 치는 사람에게나 어울리는거니
넌 기본적으로 배드샷을 기대하고 어쩌다 잘 맞은 굿샷이 나오면 무쟈게 행복해 하면 된다.
5. 주제를 알고 우선 더블 보기 플레이어가 될 수 있게 먼저 연습하고 싱글들을 다른 세상 사람으로 존경 해라.
였다.
도그 레그 홀이니 에스라인 홀이니 뭐니 여러 홀을 골프 레슨을 하며 실전에서 배웠지만
그때 마다 난 선생님의 말씀은 한귀로 듣는 척만 했을뿐 소위 말하는 전략적 접근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또래의 비슷한 연습생들이 모여 정규 코스에서 정식으로 몇 타가 나오는지 카운트를 하며 경기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다들 골프를 배운지 이제 막 1-2 달 초보들이라 100 타만 나와도 기립 박수를 받을 태세였지만
난 혼자서 -_- 굿샷만 잘 연속되면 그까이꺼 100 타도 깰 수 있다는 전략도 없는 허망한 자신감만 넘실되고 있었다.
결국 선생님이 그간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알려 주셨건만
" 남자는 비거리 ! 남자는 힘 ! " 이라는 귀신 씨나랄 까 먹는 나만의 전략을 버리지 못해 홀마다 OB 가 나왔고
160 M 정도 애매한 거리가 나왔을 때도 자신 있는 아이언으로 끊어 가라라는 겸손한 충고를 절대 받아 들이지 않고
롱 아이언으로 욕심 내다 뒷땅만 내고 타수만 올리는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결과는 거의 양파 플레이어 수준..... -_-;;;;;;;
그날 그 대회는 나의 골프에 대한 무지와 욕심과 자만심이 얼마나 초라한 결과로 연결되는지 확실하게 보여 주는
뼈 아픈 경험이 되었다.
그로 부터 몇개월이 흘렀다...
그간 바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사실 연습이라고 할 만한 시간도 없었고
몸에서 익혀야 한다는 기본 스윙 조차 몸에서 사라져 버린 현실을 가지고 살고 있었지만
우연하게 동일한 코스에서 또 플레이를 할 기회가 왔고
이번에는 단지 스코어만 뽑아 내는것이 아닌 인생의 첫, 타당 만원 빵의 [친선 점심 내기 골프]라는 무시 무시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몇 개월 전과 전혀 다를게 없는 나는 그때 그 선생님이 강조 하셨던 [전략]을 뒤늦게 떠 올렸고
내 수준에 맞는 욕심 부리지 않는 전략을 정말로 겸손하게 실천해 보기로 했다.
티 샷에서도 스스로 " 내 비거리는 고작 150 미터야" 를 머릿속에 108 번뇌 하듯 중얼 거리고 몸에서 힘을 뺏고
애매한 거리가 남은 세컨 샷 서드 샷은 아예 처음 부터 자신 있는 7번 아이언으로 끊어갈 계획을 가지고 쳤다.
벙커나 샌드가 나오면 절대 넘어 가거나 피할 수 없기에 안전빵으로 멀찌감치 피해서 쳐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 했고
홀 마다 내 목표는 '파' 가 아닌 '보기'나 '더블 보기'라는 사실은 마음 깊숙히 인정하고 플레이 했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실력으로 이렇게 마음 가짐만 다르게 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플레이한 그날의 결과는
무려 103 타 !!!
내 인생 최고의 플레이였다.
툭하면 나던 티샷의 OB 볼은 비거리 욕심을 버리고 적당히 보낼 생각으로 안정감있게 스윙하자
거짓말 처럼 꼬박 꼬박 한 가운데로 날아가 주였고
우드나 롱 아이언으로 한번에 노리다 되려 3-4 타를 더 치게 되던 100 미터 중 후반 거리도
따박 따박 치는 미들 숏 아이언 덕에 허망하게 버리는 타수 없이 잘 전진 했다.
덕분에 점심도 공짜로 얻어 먹고 시원한 사맥도 얻어 마실 수 있었던 그날의 플레이 이후
내 골프 연습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전혀 다른 방법론으로 변모 하게 되었고
하루 하루 정교 해 지고 실수가 줄어 드는 결과에 만족하며 차원이 다른 골프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물론 이제 막 100 타를 오고 가는 필자의 실력으로는
감히 90 타 80 타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프존 고수 회원님들의 한층 더 수준 높은 전략은
이해 불가 판정을 받을 것이 뻔하지만 ^^
그래도 왠지 나는 기대 된다. 그리고 무진장 즐겁다.
100 돌이로서 할 수 있는 전략의 최고 한계점에 이르렀을 때
나의 스승님은 또 어떤 새로운 전략을 세워 주실지 !
골프는 이래서 정말 재밋다.
이제 그만 욕심을 버리고 각자 처지에 맞는 현실적인 전략을 다듬어 보자.
그리고 머리를 비우고 진짜 그대로 실행해 보자.
이거 말 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나 보다 잘 치는 사람과의 라운딩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만 하면 ?
새로운 골프의 세계가 여러분을 반길 이라 분명히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