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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이르크츠크 여행
언 제 : 2008.06.01. 날씨 : 맑고 건조(귀국때까지).
어디로 :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이르크츠크~알혼섬~이르크츠크~울란바토르.
누구랑 : 경북대학병원 백두대간종주대원에 꼽싸리낀 여행.
지난 3월에 경북대학병원 대간종주대 카페에 들락 거리다가 해외원정산행을 공지 했는디..
몽골의 체체쿵산으로 해서 바이칼호수 복판에 있는 알흔섬돌아서 왔다갔다 한다 해서,
경대병원 대간종주대 산대장 오박사한테 손폰으로..
와~ 하필 몽골일꼬를 물어 봤더마는 몽골 거 골짝넘어 가서 이르크츠크 바이칼호수
귀퉁이 어딘가가 백두대간 발원지라나 뭐라카던데.
비실이가 들었는디 잊어 부렀으니 다른데 디적거려 보이소.
내친김에 좀 낑기 가볼라고 디적거려 봤더마는
비실이부부일당들의 백두대간남진 출발하고 어퍼지는 날이여!!
그래도 미련이 남았는지 6월 첫주에 낑기 갈라고 백두대간 출발을 5월 셋째주일로 땡기불고.
야반도주 하듯이 따라 붙어 온 몽골여행입니다.
몽골여행의 이유는 여행전문가의 집구석에서 퍼다가 아래에 별도로 꼬리 달았으니
참고 하이소. 비실이부부는 그냥 멋도 모르고 꼽사리 끼어 갑니다.
반디총무님으로부터 손폰이 날라 오는디.
비실이오빠야!! 언냐하고 울란바토르 가입시더.
데불고 가주믄 나야 좋지만 쪼까 불편 할낀데.
그래도 염치불구하고 드리대고 따라 나서긴 했지만 걱정이여..
울 각시 집 떠나믄 뒷깐을 못가는 더러븐 성질땜시..
아이고야~~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는 아무일 없었시요..
그래도 몽골을 쪼까 알고 가야 할 일이라서 몽골 야그를 퍼다 올립니다.
우리는 왜 몽골에 가는가?
[JR의 유목민이야기]에 칼럼을 쓰면서 자주 들은 말이 있다.
당신은 왜 몽골에 미쳤는가? 혹시 몽골병 환자는 아닌가? 이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왜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 아니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이 아니고
몽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양이나 기르며 사는 유목민들이 도대체 무엇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일까?
오늘은 그 이야기다. 먼저 몽골 여행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몽골은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땅이 아니다.
황사 바람에 눈을 뜰 수 없는 봄이나 영하 50도로 곤두박질치는 겨울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만,
여름 몽골도 만만하지 않다. 햇볕은 따갑고 바람은 거침이 없다.
또 건조한 기후와 높은 고도 때문에 코 속에 피딱지가 앉기 일쑤다.
거기에 사람의 문제까지 포함하자면, 길은 비포장에 흠집투성이고,
전화가 불통되는 일이 다반사요, 샤워 한번 편안하게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끝낸 사람들 대부분은 예외없이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세상에, 내가 다녀본 몇십개 나라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체험이었고 충격이었다.”
그 말을 들으면 지평선을 넘고 넘으며 초원을 쫓아다녔던 지난 며칠간의 짜증과 피로가 확 달아난다.
몽골여행에는 무슨무슨 조형물이니 세계의 문화유산이니 하는 것들을 찾아다니는
다른 나라의 여행과는 분명히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교과서나 다른 사진첩에서 봤던 장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여행이란게
얼마나 가슴을 울릴 수 있겠는가?
여행은 사진을 남기는 일이라며 우리처럼 뒤통수로 에펠탑을 보는 사람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몽골은 다르다. 도대체 몽골엔 무엇이 있을까?
처음 몽골 땅을 밟았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눈앞에 펼쳐진 광막한 초원, 그것이 너무나 넓고 넓어서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정말이지 눈이 끝나는 곳까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정표나 표식도 없고, 바위나 나무 그늘 하나 없었다.
저 막막한 공간, 사람을 꼼짝없이 가두고 있는 창살 없는 감옥,
사방 어디로 가도 길이지만 단 한발짝을 떼는 것도 두려워지는 겁에 질리게 되는 땅.
그 공간을 대하는 순간.
그동안 머릿속에 저장돼있던 생존방법이 단 하나도 먹혀들 것 같지 않은 어떤 한계상황을 만났다.
정착문명 속에서 누려온 생존방법은 그곳에서 전혀 쓸모없는 것이었다.
그때 머릿속에 몇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이런 환경에 처해진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그곳에서 역사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몽골은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 너무나 다르다.
그곳의 자연(自然)은 아름다움이거나 ‘스스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공격하고 시험하며 다시 강인하게 벼려지게 만드는 환경일 뿐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불편하고 힘들다.
그러니 굳이 그런 땅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면 필히 마음의 다짐을 받아놓는 것이 좋다.
나는 왜 몽골에 가는가? 몽골에서 드넓은 초원을 보면서 가슴 시원해지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동해바다에 가는 것이 더 좋다. 초원이 넓다한들 바다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몽골에서 극기 체험을 하고 싶은가? 안타깝지만 상사 눈치보며,
아랫사람 비위 맞추며 회사생활 하는 것만큼 대단한 극기가 어디 있는가.
몽골에서 정신의 자유와 휴식을 느끼고 싶은가?
하루쯤 한적한 사찰에 들어가 잡사(雜思)를 잊는 것이 진정한 자유다.
몽골에서 말을 달리며 호연지기를 배우려고 하는가?
비행기값 들이지 않아도 승마보다 좋은 것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나는 처음 몽골을 가는 사람들에게 그곳은 칭기스칸의 땅, 유목의 고향이란 점을 말한다.
변방의 야만인에서 유럽과 이슬람과 중국 문명을 차지한 정복자가 된 사람.
속도숭배와 정보 마인드, 아웃소싱과 레고식 사고 등
21세기적 마인드를 800년 전에 이미 체현하고 있던 칭기스칸과 몽골 유목민들.
그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유목의 고향이기에 몽골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초원을 다니다가 그들에게 얻어듣거나 눈으로 목격하게 되는
유목정신의 이야기는 그래서 늘 감동이다.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초원에 가면 100차선의 도로를 보게 된다.
어떤 운전자도 다른 자동차의 뒤를 따라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길이 100차선이 생긴 것이다.
먼지를 일으키며 100차선 도로를 달리는 장면은 마치 자동차 랠리를 보는 듯하다.
참으로 재미있고도 놀라운 질주 본능이다.
3년전 겨울에는 배용준의 [겨울연가]를 보겠다고 옆집으로 가던 아이가 얼어죽은 사건이 있었다.
옆집이 무려 5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얼핏 우스운 일화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몸속에 이동의 정신,
질주의 정신이 녹아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누가 텔레비전을 보겠다고 자전거 타고 100리를 가겠는가?
몽골의 후배 하나는 그가 열아홉살 때 독일에서 베엠베(BMW)를 사서
12,000킬로미터를 운전해 몽골까지 돌아왔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그런 것이지만,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 아닌가.
이 모든 것들은 ‘유목적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피 속 깊이 흐르는 ‘이동 마인드’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유목민들의 질주, 이동 마인드, 공간 감각을 보면 세포가 다른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것을 책을 통해서도, 강의를 들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몸으로 체득하는 것은 다르다.
문화에, 삶에, 인간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흡수되어 있는 ‘이동 마인드’를 느끼는 것,
그것은 무한경쟁의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몽골 여행도,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멈출 수 없다.
<JR 기자의 유목민 이야기중에서>
출처 :몽골여행_도우미 원문보기 글쓴이 : tourist |
아침 5시에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출발 했는디 이시간에 인천공항에 도착 했시요.
눈감고 선 아줌씨(아줌씨 아니여이)가 대간종주대 반디 총무랑게요.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영종도 거 뭣시냐...
서해안 갯벌을 뒤로하고 몽골로 달아 납니다.
비행기에서 한참 디비자고 일어나 보니 고비사막을 넘어 가고 있었시요..
고비사막을 지나 낼다보니 모래밭 복판에 마을도 보이구요
울란바토르 부근의 농경지랍니다. 나무라고는 보이지 않는디요
고비사막 그거 지루하게 넘어 갑니다.
사막 한 가운데 집구석 몇채 있더구마는 뭔 담장이 저렇다요..
울 나라는 도시 한복판의 담장도 허물어 주는데 아리송 합니다.
참고로. 몽골에는 울타리가 없는 집은 국유지라서 아무나 살아도 되는 곳이랍니다.
산 구렁이 보이니까 도시 근교에 왔답니다. 울란 바토르...
저런 산만데이 다니믄 알바는 절대로 없겠지요.
울란바토르 변두리 시가지라지만 나무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삭막한 들판도 2주일 후쯤이면 파랗게 된답니다.
울란바토르 공항대합실
입국절차가 만만한 곳이 아니라요.
공항에서 경대병원 대간종주대 체체쿵산행 및 관광 발대식에 비실이부부도 낑기고.
멀리 몽골에 입성한 비실이부부.
비시리하지만 몽골의 체체쿵산에 표지기 달러 갈낍니다.
울란바토르 시가지.. 저~그멀리 연기 나는 곳이 화력 발전소랍니다.
화력발전소에서 전기 만들면서 나오는 냉각수가 이곳 시가지의 온수로 사용 된답니다.
일본넘이 몽골에 쳐들어 왔을때 러시아가 왜넘을 몰아 냈다믄서
러시아 참전 자이승기념공원이랍니다.
러시아 참전 자이승 기념탑.
자이승 기념공원 뒤에 있는 성황당.
라마교도들이 한바퀴돌면서 소원을 빌고비는 곳.
자이승 기념공원 내부의 조각
뭔 공원이 나무 하그루가 없시요. 돌멩이에 흙먼지만 날라다니고.
이곳 먼리에서도 의사 이태준선생의 기념탑이..
지난 공산 사회주의 시절에는 상상도 할수 없었지만.
자본주의 체제로 되면서 세워진 것이랍니다. 대한민국 만세!!!
우째 산꾼들의 꼬라지가 노숙자 같다요.
지난날에는 그냥 표식만 있었던 곳.
이거이 아마 국력이 아닐까 싶네요..
몽골왕국의 침실
몽골왕실의 접견실
몽골왕후의 화장대에서
울 각시가 아마 탐이 나는 모양ㅋㅋ
몽골의 야전텐트 같은집 알지유. 가죽으로 지어진 최고급 게르.
몽골의 옛날 청와대.
몽골왕국의 황실
마치 일본식 같은 황실.
전세계 국립공원을 찾아 다니는 오지산행전문가의 구르마.
저 구르마 주인영감님은 TV에서 가끔 볼수 있는 영감님이라요.
차 뒤에 스피아깡 기름 한통과 구르마 안에는 스리핑빽이 달랑 있었구여.
야전산행용 장비와 산거러지용 잡동사니만 어질러져 있었시요
몽골의 제일 좋았던 최고급 아파트단지
이곳 칸 호텔에서 몽골에서의 첫날밤을 보냅니다.
칸 호텔의 사장님이 바로 대구사람이었시요.. 덕분에 김치. 된장. 고추장 걱정은 없었구여.
사모님의 반찬 솜씨가 넘 좋아서 굶을 걱정이 없었시요..
오늘밤 자고나믄 이르크츠크로 날라 가서 바이칼호수 여불떼기에서 출발 한다는
백두대간의 발원지를 찾아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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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강하시게 잘 다녀오셨네예..다른 사진도 몽땅 올리 주이소..소잡아 드신것도 포함해서요..말타신것도 ^^*
땡땡이 좀 치고 왔더마는 백수 할일이 있어서 좀 늦습니다.
잘봤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