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향님께서 찻잎염 해보고 싶다시기에 올려봅니다.
인터넷 찾아 보면 고수님들도 많으실텐데... 나중에 부끄러워지는거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
사진은 예전에 찍어둔 것이라 솜씨가 영...
그리고, 네이버에 있는 저의 블로그 주소가 박혀있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 찻잎으로 물을 들였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아까운 엽저를 그냥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피부에 좋다는 것,
세탁할 때 마다, 입을 때마다 차향이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점이랍니다.
찻잎으로 물 들일 수 있는 것은 천연 섬유면 다 되는데요,
배갯잇, 다건, 면으로 된 블라우스, 인견 속바지, 명주 목도리 등 부피가 작은 것 부터 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지금부터 설명 올려 볼께요.
1. 준비물:
엽저, 오래되어 먹을 수 없게 된 차, 백반(염색들일 천 무게의 5% 정도), 면장갑, 고무장갑
2. 엽저를 걸러 줄 면 주머니(없으면 집집마다 흔한 폴리에스테르 보자기)
3. 염색들이고 싶은 천, 옷.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정련'이란 과정인데요, 정련이란 천에 묻어 있을 수 있는 불순물을 완전히 씻어내어 물을 잘 들이기 위한 과정이랍니다. 천연염색에선 정련이 80%, 염색이 20%라고 할 정도로 정련을 중요한 과정으로 봅니다.
** 천을 정련하는 방법:
1. 면 종류: 하룻밤 정도 따뜻한 물에 푹 담구었다가 건져 형광증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주방세제를 넣고 푹푹 삶아 비눗기를 깨끗이 씻어 내어 말려 줍니다. 광목등 뻣뻣한 천은 이 과정을 두 세번 정도 해주면 염색 결과가 더 좋아 집니다.
벌써 지치거나 하시는 것은 아니지요? ^^
(형광증백제가 든 세제를 써서 정련하면 염색 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천연염색의 색소를 날아가게 한답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천연염색한 천의 수세도 형광증백제가 든 세제를 이용하면 색이 빨리 날아가 버리니까 쓰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2. 인견: 하룻밤 정도 따뜻한 물에 푹 담구었다가 주방세제를 푼 물에 살살 씻어 비눗기를 깨끗이 씻어 낸 후 말려 줍니다.
3. 명주 등 silk류: 손을 넣어 따뜻한 정도의 물에 삼 십분 정도 담구었다 주방세세 한 방울 푼 물에 살살 흔들어 헹구어 비눗기를 깨끗이 씻어 낸 후 그늘에 말려 둡니다.
4. 염액 만들기
모아둔 엽저, 먹지 못하게 된 차에 물을 넣어 한 시간 쯤 끓입니다.
(압력밥솥을 이용할 경우, 물과 차를 합한 양이 압력밥솥의 1/2이 넘지 않게 하고, 찜통에다 삶으셔도 됩니다.)
염액의 양은 염색할 천이 충분히 잠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얼룩이 생기지 않는답니다.
5. 면 주머니나, 면 주머니가 없으면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보자기를 이용하여 엽저를 잘 걸러 줍니다.
엽저 찌꺼기가 염액에 들어가면 나중에 얼룩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까 잘 걸러 주세요.
6. 염색하기.
드디어 염색을 하게 되는 군요. 그동안 많이 지겨웠지요. ^^
염액이 뜨거워야 염색이 잘 되기 때문에 엽저를 걸러낸 직후 바로 염색을 하면 됩니다.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을 끼고 염색들일 천을 찜통에 넣고 30분 정도 잘 주물러 줍니다.
아니면 약한 불 위에 올려두고 잘 저어가면서 끓여 주어도 됩니다.
silk 류는 40도가 넘으면 안되니까 온도 주의하시고요,
인견도 열에 약한 편이니까 끓이시면 안되고 잘 주물러 주시고요,
7. 수세하기
천에 물을 들인 다음. 천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도는 염액을 씼어 내 줍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나중에 얼룩이 지지 않는 답니다.
8. 수세한 천을 명반을 푼 물에 20분 정도 담구어 주는 데 이 때 잘 저어 주어야 나중에 얼룩이 지지 않는 답니다.
이 때 물의 양은 천이 푹 잠길 정도로 해주고, 명반의 양은 천무게의 5% 정도면 됩니다.
9. 다시 수세.. 명반에 담구어 두었던 천을 꺼내어 깨끗한 물에 한 번 헹구어 줍니다. 얼룩방지를 위해서이지요.
10. 건조하기
면은 살짝 짜고, silk류는 짜지 않고 널어 줍니다.
그늘에 건조하는 것이 천연염색에서 색상을 더 곱게 내는 방법인 데
그늘을 만들 수 없는 환경이라면 볕에라도 얼른 말리면 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물들인 천을 될 수 있는 한 주름이 지지 않게 최대한 펴서 말려야 합니다.
만약 이 때 주름이 져 있다면 그 부분은 염색이 되지 않아 나중에 얼룩덜룩한 원인이 된답니다.
많이 까다로워 보이나요? 그렇지만 한 번 해 보시면 김치 담그는 것 보다 쉽답니다.^^
11. 반복하기.
천연염색의 가장 큰 단점은 견뢰도(수세나 세탁, 자외선, 땀 마찰에 잘 견디는 정도)가 약하다는 점인 데
이를 개선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연하게 물을 들이면서 이를 반복하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즉, 염색 - 수세 -명반에 담그기- 수세 - 잘 펴서 말리기 이 과정을 자신이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염액이 충분해야 겠고, 물들이고 난 후의 염액은 버리지 않고 계속 끓여가면서 쓰시면 되는 데
이 때 염액 원액을 충분히 만들어 두었다가 보충하면서 쓰시면 됩니다.
매염제를 명반이 아닌 철을 산화시켜 쓰기도 하는 데, 그러면 카키색부터 회색톤을 낼 수도 있으나
환경 오염의 방지와 천연염색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명반 쓰는 법만 올렸습니다.
소창에 찻잎 물들여 만든 다건, 흡수력이 아주 뛰어나 인기 만점 아이템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는 지 모르겠는 데,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는 나무색입니다.
인견에 찻잎 물들여 만든 목도리, 황금색을 띤 갈색입니다. 사진에는 좀 예쁘게 나오지 않았어요.
* 혹 읽어 보시고 질문이 있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아는 데까지 충실한 답변 올리겟습니다.
그럼 엽저 잘 모아 두셨다가 예쁘게 염색 해 보셔요. 도전~!! ^^
그리고 식물을 이용한 염색은 대체로 위의 방법으로 하시면 된답니다.
* 이렇게 길게 밖에 쓸 수 없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애 쓰셨어요~~!!!^^
첫댓글 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취미를 유지하려면 노력과 시간이 있어야 좋겠네요~~!
읽기 힘드셨지요.^^ 저도 감사합니다!!
아, 좋군요... 찻잎 물들인 색,,,, 염색이 대단한 공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로군요... 저같은 게름뱅이는ㅡㅡㅡ
그래서 저의 직업은 막노동꾼이라는^^ ㅎ~
막노동꾼이라니요.. 이렇게 멋진 작업을 하시는데요... 예술가이십니다.
예술가는 아니고요^^ 우리 앞전 세대에서는 모든 엄마들이 하시던 일이라...
저는 그저 지금 어리둥절하면서 감사합니다. 별 내용이 아닌데 우리 회원님들이 모두 답글로 격려를 주시네요.^^
우리 회원님들 모두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보기 편안한것, 몸에 좋은것, 아름다운것 이런것들은 역시 수고로움이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군요...
긴글만큼이나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전문가일수록 글을 쉽게 쓰는 데...
실기를 글로 옮기려니 힘이 드는 부분이 있네요. 저의 내공 부족 탓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강님~좋은 재능 ..멋진 솜씨 부럽습니다.
몸 따로 마음 따로 노니 ...마음에 드는걸 가지긴 쉽지 않지요.ㅎㅎ
찻물 든 소창 다건 갖고 싶군요...언제 실행에 옮겨 볼란지 모르겠심더.^*^
아이구..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재능이라고까진 할 것이 없고요... 바로 전세대인 우리 어머니 세대엔 집집이 물을 들였는 데...
현대사회에선 직업이 세분화되고 바쁘다보니 안하는 것 뿐이지 손에 잡으면 모두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에 죽로재에서 이벤트를 여시면 참가하셔요. 다건 만들어서 협찬해드릴게요. ^^
그리고... 감사합니다. ^^
그 날이 언젤런지?..ㅎㅎ 기다려 집니다.
함께 기다려 보아요. ^^ ㅎㅎ
야! 찻잎 염색이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녜. 아주 예쁜 색이 나온답니다.
감사합니다.
아 매강님, 진짜로 올려 주셨네요! 감사감사~~~
생각보다 쉽네요. 저도 예전에 천연 쪽염색을 한번 해본 적이 있는지라, 살짝살짝 기억이 나요~
매염제도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명반이면 충분하고,
얼룩이 지지 않기 위한 몇가지 주의점만 숙지하면 되니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것 같아요!
사진이 잘 안나왔다 하셨지만, 전 목도리가 넘 이쁘게 물들여져 보이는걸요~~ 아 그 목도리 넘 탐나요ㅠ
찻잎이야 매일 쏟아져 나올 지경이니, 조만간 꼭 시도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진짜 감사해요~~
님의 블로그도 방문하여 이웃추가를 하였답니다. 저야 뭐 게을러서 포스팅도 거의 잘 안해 썰렁하지만...^^
녜. 한 번만 해 보시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
저도 요즘 블로그 잘 관리를 못하고 있어서 부끄럽습니다.
사진에 블로그 주소를 지워야하는 데 급한 맘에 그냥 올려 버렸네요.
지금은 저 목도리가 남의 손에 가 버렸는 데요,
저 무늬 말고 다른 인견에 찻물 들인 것이 있는 데, 다른 문양도 괜찮으시다면
죽로재 이벤트 할 때, 참여하셔요. 제가 협찬해드릴게요. ^^
정말요? 이벤트 자체보다도 매강님의 그 목도리가 탐나서라도 담번 이벤트엔 꼭 참여해 보도록 노력할게요!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여러모로 감사요^^*
녜... 함께 기다려 보아요. ^^
저는 머리에 쥐가 나네요.단순한것이 좋아서...ㅎㅎㅎ
생각보다 노력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네요.앞으로는 천연염색 물건들 보면 비싸다 생각말고 정성이 담긴 물건이라고 생각해야 겠습니다. 솔바람님이나 다향님 양해를 얻어 매강님 작품들 전한번 펼치시면 좋겠습니다.
머리에 쥐나게 해서 죄송하여요. ^^ ㅎㅎ
백야님... 죽로재에서 지금처럼 하나씩 소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전 펼 정도는 못돼고요... 말씀만으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많은 정성을 통해서 멋진 작품이 나왔네요~!
볼수록 고운 색입니다~
자연스러우면서 포근한 느낌이 완전 매력적이고요~^^
다음 이벤트는 경쟁이 심하겠는걸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찻잎으로 물들여 놓으면 볼 때마다 좋았어요.
입다가 쓰다가 염색이 빠져서 연하게 되면 또 찻잎 끓인 물에 담그면 되고요,
찻물들여 놓으니 싫어하는 분이 안계시데요.
언제나 반기는 말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시니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