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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봉채와 총무 종순이의 정성에 감읍하여 광주행을 결심하였다..
그런데 와이프에게는 어떻게 애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털어놓기로 하니 와이프의 허락조건이 있었다..
겨울원피스를 요구하더군..ㅠ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생각이 밀려왔고 결국 일산현대백화점에서
결제를 하게 되었지..ㅠㅠ 와이프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조심히 다녀오라는 당부까지 하더군...이것이 부부간의 사랑일까? 이 사랑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경기도 광주에 사는 학현이랑, 성남에 사는 병남이랑 분당야탑역에서 오후2시에 만나기로 했다..
학현이의 그랜저덕분에 편안히 자리잡았지만 불행은 병남이의 길안내에서 시작되었다..
병남이는 학현이의 네비게이션 안내(진덕이의 가게는 꼭 250KM 남았어)와 고속도로정보앱도 무시하고 안성IC지점에서 본인의 독자적인 길안내를 하기 시작했어..약간의 의심도 들었지만 병남이는 "나 안성에서 10년 살았어"라는 중저음의 맨트가 신뢰감을 주었지..
그런데 병남이가 안내한 길은 흡사 삽다리에서 곡지가는 길을 연상하는 험난한 길이었고 간혹 소달구지와 경운기가 서행하여 우리의 바쁜 길을 더욱 애타게 하였어.........
학현이와 난 병남이의 길안내에 다소 미심쩍기 시작했어....
안성산업단지부근에서 갑자기 병남이는 과거 본인의 직장을 소개하기까지 했지....
짜증이 난 우리는 "병남아! 지금 너 옛날 직장이 중요한게 아냐,,"하고 멘트를 날렸지만 병남이는 우리의 초조함과는 달리 옛날 직장건물을 보고 많은 상념을 짓는 표정이었어.......
상황은 점점 꼬이기 시작했어......그렇게 해서 차가 막히지 않는 천안논산간고속도로의 풍세지점까지 도착하니 200KM남았고 결국 병남이의 길안내때문에 50KM를 가기 위해 2시간 30분이 걸리는 고통을 감내한거야....병남이는 우리에게 미안했던지 오늘 호남지역 김장날이라는 멘트로 본인의 실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우리의 분노는 커져만 갔어..
병남이가 잠시 잠이 들자 학연이랑 난 법적소송(위자료소송)을 병남이에게 청구하려 했지만
병남이는 죄 없다.........병남이를 이렇게 만든 현실정치인들이 문제라면서 용서하기로 했지..
우여곡절 끝에 오후 7시 50분에 진덕이 가게(원할머니보쌈-전대후문위치)에 도착하니 봉채, 종순, 병도, 설랑, 재언, 동섭, 건식, 경태, 태수(재송), 선모, 숙현, 민수, 두진, 종국, 순자 등이 왔어..봉채가 준비한 생선회가 맛있는건 모두 병남이 때문이야......모두들 회장 봉채와 총무 종순이의 노고를 격려하고 계속해서 동창회의 집권을 승인하였지...봉채야..종순아...복 받을끼여.....
2012년에는 서울에서 동창회를 하자고 의견을 모왔다...1989년 이후로 서울을 가본 적 없는 친구들도 있을텐데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봉채야. 재언아 서울올려면 여권끊어야 한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사투리 검사하니까
사투리쓰면 안되야잉....
태수의 임팩트있는 맨트 에이즈를 설명하다 "방사"운운하니 순자의 "남자들 그거 서븐다고야"의 직격탄을 맞았어.. 태수는 순간 얼었지..순자의 싱싱한 표현을 감당하기에 태수의 영혼은 순수했던 거야...
순자는 매우 알아듣기 쉽게 애기해줘서 남자친구들을 뒤로 넘어가게 했지..순자는 매우 깔끔하게 정리했지..
우리는 2차를 결심했고 그 장소를 그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지....종국이의 뚜껑없는 양파작업용 25인용 트럭으로
첨단까지 갈까하다 앞자리 3인을 빼고 15인은 11월말의 밤공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각자의 차로 가기로 했다...
봉채가 안내한 호박NIGHT는 첨단에 위치하고,
15년의 역사를 자랑하였지만 그 안에 있는 여성들과 남성들의 외모는 태수의 자신감에 불을 질렀지..
(봉채야..담에는 상무NIGHT를 가자..거기가 물 좋대..상무는 태수가 자신감을 잃게 할거야)
첨단의 밤공기는 사건사고를 예견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
두진이는 산본의 중년나이트를 섭렵한 탓에 담담한 표정이었고, 봉채의 그렇게 행복한 눈을 첨 본것 같아..
중년나이트입구를 걷는 모습이 흡사 결혼식장의 신랑입장처럼 봉채는 그렇게 당당했어...
두진이의 다소 흥분된 얼굴과 하룻밤급속사랑를 강하게 열망하는 건식이의 눈빛은 예리하기까지 했지...
두진이와 건식이는 은근 우리의 "감"과 "촉"을 믿으라고 하며, 과거 중년나이트에서의 부킹승률을 애기하면서
민수와 종국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더라고.......프로다운 디테일이었지...
선모에겐 NIGHT의 의상에 어울리지 않는 체육복이 뭐냐고 꾸중을 하더라고.....
그런데 선모는 천안에서 본인의 인기가 장난아니었다며 말하는데 공감하는 친구는 한명도 없었지.....
태수는 자리에 안자마자 5초 만에 무대를 향했고, 남태평양민속춤을 연상하는 현란한 몸동작은 무대안의
여성들의 공포를 자아내고 (나이트DJ는 태수의 춤을 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더군....)
급기야 태수의 춤에 친구들은 경악했지.. .....생전 첨보는 서울 신월동 댄쓰엿어......
(태수의 현란한 춤의 배경에는 한국정치의 불안과 그리스발 유럽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태수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함-태수의 요즘 말과 행동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음...)
학현이는 옆구리가 시리지 않게 해주기로 종순이에게 부탁했건만 여의치않자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는다고
직접 작업하기로 마음먹었지......
무대안의 여성들은 좀체 학현이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고, 봉채와 학현이는 직접 작업하기로 하고 EBS에 방영된 아프리카추장마을의 성인식처럼 더욱 극성스러운 춤을 추웠지만 여성들은 되려 외면했고 그게 결국 화를 자초한 것 같더라구... 이후 학현이는 초조하게 맥주만 들이켰지.....아! 학현이에게 접근한 여성이 있었으나 눈치없는 태수가 학연이 옆에 와서 춤추는 바람에 그 女는 학연이가 태수랑 일행임을 알고 빛의 속도로 무대를 빠져나가버리더라고.....그러면서 태수는 어이없게 "튕기기는" 하고 맨트를 날리더라고....
또한 산본중년나이트에서 부킹 70%의 승률을 자랑하던 두진이와 건식이는 무대위에서 거듭된 무리수로 중년여성들에의 작업은 거듭된 실패로 끝나 우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압박을 받은 초조한 회장 봉채의 과격한 춤은 더욱 연민을 자아냈지.....
(봉채야 이런 열정으로 회사일해라..그러면 넌 조만간 승진한다)..
이런 남자친구들, 즉 태수(재송), 봉채, 학연, 두진, 건식 등은 오늘 초등동창회날인지도 잊고 춤을 추더라고....
재언이에게 행운이 찾아온건 밤12시 경이었어.......그렇게 바래던 부킹여성이 재언이 옆에 않았지.....
그런데 그 여성의 얼굴을 본 순간 재언이의 표정은 흡사 쓰나미가 밀려오는 광경을 본 일본인표정을 연상하였지....
대한민국에서 여자얼굴 안 보는 첫번째 남자 재언이지만 그 땐 재언이도 감당을 못하더라구...
(동섭이에게 귓속말로 차라리 무안터미널 스탠드바가 낫겠다고 하더라고.....내가 그렇게 못되게 살아오지도 않았는데--- 재언이는 하늘을 원망하더라고...)
속이 상할대로 상한 재언이는 차라리 난 삽다리 가겠다고 해서 내가 겨우 말렸다..
40대 중후반 정도되는 그 부킹여성을 나도 옆에서 봤는데 정말이지 호박나이트 장사가 힘들구나.........경기불황의 골이 심하구나, 한국사람 진짜 얼굴 다양하다 등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얼굴이었어.........미소를 간간히 흘리는 그 여성의 얼굴은 머랄까? 고조선시대를 거슬러 청동기시대에서나 볼듯한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소유하였지...쌍커플 없는 눈-비가오면 코에 비를 직각으로 맞을 것 같은 코의 각도-나이트조명과 어울리는 검은 피부-빨간 립스틱.....인공이 가미되지 않는 완벽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소유하였지.........
그럼에도 그 女의 다소곳한 모습과 재언이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강렬한 눈빛을 잊을 수 가 없었어,,,
그 女는 일부러 재언이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술에 약한척 눈동자의 초점을 흐리더라고...
그러나 재언이는 그 女와 눈이 마주치는 0.001초에 정확히 회피하더라구....재언이가 그때부터 웃음을 잃어버렸어...이후 벽만 바라보는 내성적인 아이가 되었지.....
ㅎㅎㅎ난 슬쩍 비내리는 밤이면 외로움에 젖어 "비가 오는 건 그녀가 오는 거라 했다"고 주문을 외우는 여태 총각인 마산 경태에게 부르스를 그 女와 추기를 권했지만 경태가 그렇게 큰 눈의 표정을 지으며 손사래를 치더라고.......여자동창들은 잘 모르겠지만 노총각의 겨울밤은 미치도록 괴롭단다......특히 맥주카렌다 아가씨사진들을 이불밑에 간직할 정도로 육체적 고통은 심한데도 경태는 인내하더라고...ㅋㅋ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몰라...다들 짐작하라구.....경태는 꼭 지조있는 스님같았어...ㅋ
그 호박을 나오고 향한 곳은 노래방이었지..친구들의 노래는 흥에 겨웠고 넘 즐거웠어...진덕이까지 합류했지,,,
.......(이후 일들은 개인명예와 프라이버시에 관계된 문제인 관계로 생략한다...)
다음날 분당으로 가는 학연이 차로 가는 동안 병남이는 침묵했고, 덕분에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한 그랜저는
분당에 13시 경에 도착하였어.. 병남이는 원래 차에서는 잠을 못잔다고 하더니 그 말을 한 5분 후에 정확히 깊은 잠에 빠져버려 학연이랑 난 또 다시 병남이의 세계관에 경의를 표했어...
친구들아 모두 즐거웠고 또 다시 만나자...
다음 친구들은 본 후기에 이의신청을 하면 문제된 부분을 정정하겠습니다..
1. 태수의 맨트에 원시적이고 날것의 표현을 구사한 "기순자"
2. 호박에서 남태평양의 민속춤을 표현한 "이태수"
3. 호박에서의 휴유증때문에 다시 아내를 사랑하기로 한 "박재언"
4. 독자적인 길안내를 고집하여 학연이와 나에게 안성의 깊은 곳을 알게해준 "박병남"
본 내용은 사실에 기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본 글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복제를 금하며
이 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순자, 태수, 재언, 병남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2011. 11. 29. 삽다리일보 김문관 기자 씀...
첫댓글 문관이의 글에 경 의를 표한다 꾸벅ㅎㅎ 웃음을 주체하기 힘들다 "고맙다"
이야기중에 선자는없고 기순자다 순자가보면 서운하다하지 정정하셔 먼길 왔다가 가느라고 고생했다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담에 또보자
비록 가지는 못했지만 문관이 니글이 참석못한 나를 위로해주는구나~~배꼽빠지게 웃어부렀다
문관아! 전직 개그맨출신이였니? 너의 후기를 보고 미친듯이 혼자 매장에서 껄껄껄 웃으니 직원들이 나를 이상한여자보듯 쳐다본다!!암튼 즐거웠고 너희들도 많이컸다 ㅋ ㅋ~~
숙현아...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근데 병남이 태수, 봉채, 재언, 순자 한테 전화오면 안받을란다...ㅎㅎ
ㅎㅎㅎ진짜 재밋다 밥하다가 혼자서 얼마나웃엇는지...^^넘 재미잇엇겟다... 글구 문관이 너 글솜씨가 데단하구나! 다음에 또 부탁해~다들 보고싶다~
푸하하하~~~~진짜 웃기다. 문관아! 너 작가 되지 그랬냐.....바빠서 띄엄띄엄 읽었지만 그래도 넘 웃기다.
지영아..회원가입 잘했다...카페에 자주 들르럼...
직원들 퇴근 시키고 혼자 있는데 이 글 보다 혼자 크게 웃고 있다 웃음이 가시질 않네 ㅋㅎㅎ
와 실시간 연상하는 글 맛나게 먹은 밥같다.
그래 병남이의 확신있는? 길 안내 나도 아는데 좀 무섭다
수경아 병남이는 네비게이션같은 기계문명을 거부해.......그렇지만 경운기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