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마산성요셉성당'
참고로 거제도 성당은 1867년 윤사우( 윤봉문 부친)옥포 진목정에 공소를 세우고 포고활동을 하다 1888.2.22 37세의
나이로 교수형에 처하였으나 공소는 그대로 유지하다 1926년 '국산성당'으로 본당 승격하였다.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고된 삶을 달래주었던 성당이 있다. 바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에 위치한 ‘마산성요셉성당’이다. 경남에서 가장 오래되고 원형도 잘 보존된 마산성요셉성당(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83호)을 찾았다.
1900년부터 이어져 온 성당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마산성요셉성당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인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8년 1월 조선에 처음 온 프랑스 신부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는 성당을 세울 장소를 물색했다. 그는 애초에 관찰사(조선시대 각 도의 지방 통치를 관할하던 지방 장관)가 거주하는 진주에 성당을 지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시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큰 진주 주민들과 술집이 많아 성당을 세우기 마땅치 않자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그는 1899년 마산항 개항에 맞춰 마산에 본당을 짓기로 결심한다. 마산항은 새로운 문물을 접할 수 있는 곳이고,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덜한 편이어서 선교 활동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에밀 신부는 지금의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 자락에 헛간이 붙은 다섯 칸 본채와 세 칸짜리 집 한 채를 마련해 1900년 6월 29일 마산포성당(현재 마산성요셉성당)을 설립했다.
이후 율리오 베르몽 신부가 이전의 성당을 헐고 그 터에 로마네스크와 르네상스식 건축 양식을 절충해 길이 21.45m, 폭 8.76m 규모로 현재 모습의 성당을 지었다. 3년에 걸쳐 신자들은 단단한 화강암을 하나하나 다듬어 쌓아 올려, 성당 건축에 힘을 보탰다. 1928년 4월 착공해 1931년 6월에 공사를 마쳤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 공사가 있었으나, 큰 변화 없이 예전 모습을 유지해오고 있다.
‘돌 성당’이라 불리며 위안을 주었던 곳
돌을 쌓아 만들어진 마산성요셉성당은 그 당시에는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다닌 동네 주민들은 하나같이 마산성요셉성당을 ‘돌 성당’이라고 불렀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만 해도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 종탑에서 종을 치면 중리까지 울려 퍼져, 종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단다. 현재는 미사를 진행하지 않으며 개방도 하고 있지 않다.
마산성요셉성당은 경상남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건물이자, 원형이 잘 보존된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83호로 지정되었다.
1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음이 공허하거나 안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준 마산성요셉성당. 마산의 긍지가 묻어있는 문화유산으로 어둡고 힘들었던 시절 실낱같은 희망을 피우게 해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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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성요셉성당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남로 20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