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오랫만에 날씨가 화창합니다..
햇살도 많이 따뜻해졌겠다, 해안도로로 내리 달려보기로 했지요...
성산에서 12번국도를 타고 가다 종달리쪽 해안도로를 다니면 정말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바다를 볼수있답니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못해 다시금 잔느를 세웠습니다.
흐린 날씨에 뿌옇게만 보이던 바다가 조금씩 자기 색깔을 찾기 시작하네요..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해녀이지... 정말 연세 많으신 할머니들이지요..
해녀분들이라고 써야할것같네요... 가까이 내려갈수가 없어 좀 멀긴하지만,
멀리서 들리는 휘파람 소리... 숨을 쉬기위해 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또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왠지 오늘은 계속 이럴것만 같네요... ㅎㅎ
저 아름다운 옥색 좀 보세요. 백옥같은 손마디에 끼워진 옥가락지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이런 풍경의 사진을 찍을때 저는 늘 속이 탑니다.
내 눈으로 보여지는 색감은 훨씬 더 아름다운데... 카메라가, 또한 제 실력이 그것만큼 따라주지 못하니
애가 탈 수 밖에요.... 정말 프로 작가님들이 여기에 오셨다면 얼마나 예쁘게 찍으실까요... ㅜㅜ
어느 한곳에 구도를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말그대로 들이대면 이렇게 아름다운걸요....
껍질을 하얗게 벗고 줄마춰 섰네요...
바다 바람을 맞으며,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얘네들은 또 얼마나 맛있을런지.
내가 이럴줄 알았습니다...
코너 하나만 돌면 또 "와~" 이러구... 세웁니다.
날씨가 더 좋아지면서 바다색도 더 이뻐만 지네요...
여기가 그 유명한(?) 1112번 도로입니다.
자전거이든 바이크이든 꼭 이 길은 지나가더라구요...
키가 큰 삼나무들이 줄지어 서있고, 차들도 별로 없네요...
저 쭈욱 뻗은 도로가 보이시나요?
계속 저런건 아니지만 공기마저도 시원해서 쉴드 올리고 한참을 달렸습니다.
제주도에선 정말이지 속도를 낼수없게 만드네요..
40~50키로만 달려도 놓치는 풍경들이 많으니까요.
드디어 '말'에서 벗어나 '소'입니다.
너무도 평화로이 풀을 뜯더군요... 제가 좀 귀찮게 했는지 대장으로 보이는 넘이 계속 째려봅니다.
"오냐... 그만 가주꾸마...."
카메라 가방은 활딱 열려진채로 잔느가 기다리네요...
햇살을 받아 정말 깨끗해보이는데... 사실 많이 꼬질꼬질 했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소들이....
몇일전과 같은 상황이군요. "으응~ 또 소구나..." 이런거죠.
그래도 하얀'소'잖아요?
다시금 열심히 찍어봅니다. 착하게도 여친이 와주었네요...
좀 전까지만 해도 물고 빨고 하더니 무엇엔가 정신이 팔렸습니다.
겨우 신혼부부틈에서 빠져나왔다 싶었는데 소들마저 부럽게 만드는군요..;;
짜잔~ 드디어 무료 관람입니다.
정석 항공관이라고 대한항공의 박물관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할아버지께서 84년까지 대한항공 기장이셨는데, 요즘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다기에 열심히 찍었지요.
저녁에 할아버지 보여드렸더니, 한참을 옛이야기에 바쁘십니다.
기억도 잘 없으시다드니, 스튜디어스 유니폼은 다 기억하시네요.. 푸헤헤...
앞에 요런거 있습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오면 참 좋아할것같아요...
정 가운데 이런게 있는데, 시간이 넉넉하시면 앞에있는 영상물도 보세요..
나름 괜찮습니다.
영상실도 있구요,(인원이 좀 있어야 틀어주는 모양이긴한데) 실제 조종실도 있습니다.
물론 구경만 해야하지만...^^;
어여들 오세요... 다음은 삼굼부리입니다.
저 밑이 분화구입니다.
평지형 분화구인데요...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자료라서 천연기념물 263호로 지정 되어있다는군요..
그늘진 곳과 햇살이 잘드는곳에서 자라는 식물이 정반대로 틀려서 귀중한 자료라더군요..
여기서는 연풍연가를 찍었었기에 관광객 꽤 많이 옵니다..ㅎㅎ
그렇다고해서 입장료가 없겠습니까? 3000원입니다... 킁;;
제주도의 무덤은 저렇게 돌로 다 둘러져 있습니다.
삼다 아시죠? 여자, 바람, 돌이 많다는... 혹시 삼무도 아시나요?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는...
그래서 인정이 많다는 얘기인데...
옛날말인거 같던데요...;; 관광지는 무섭습니다.
내려가는길인데, 전망은 시원 시원해서 좋습니다.
그냥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는 동상입니다.
전설도 없구요, 그냥... 허전해서 세웠을라나...
아님, 여기 요런게 많이 살았다는 얘기 일까요?
그것도 아님, 입장료 3000원 받은게 미안해서 일까?
여기서 한개 500원하는 보리빵을 먹었는데요... 쌉싸름하니 맛이 괜찮아요.
제주빵이라고 하는데, 경주의 보리빵하고는 완전히 틀립니다...
삼굼부리는 한 60점정도 주고 싶네요...
솔직히 돈을 받는다는것 자체가 좀 그래서요. 한 1000원정도면 80점으로 올라갈수있었는데..ㅎㅎ;;
이제 찜질방 탐방(?)을 떠납니다.. 제주 월드컵 경기장 지하에 있어요.
꽤나 중요한 정보가 되겠죠?(제주엔 찜질방이 많이 없어요. 제주시에만 좀 많구요)
오늘은 그동안 촌년스러워진 얼굴에 팩이라도 좀 붙여볼까봐요...ㅎㅎ
다음편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주 돌문화공원에 갑니다.